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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83화 (383/657)
  • < --  [카리브 해의 핵]  -- >[카리브 해의 핵]일본은 고베지역에 투자를 확대해 거대한 전자 단지를 만들며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었다. 그런 일이 벌어지는 가운데 거대한 허브 항구로 발전하는 부산에는 새로운 광경들이 목격되고 있었다.러시아의 극동지역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부산에 입항한 여객선에는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있었다.“젊은 여자들이 왜 저렇게 많지?”“대학생들이 겨울 방학에 관광하기 위해 왔다고 하던데.”“그런가?”많은 젊은 여자들은 부두에 대기해 있는 관광버스에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관광버스는 부산의 해운대로 향하고 있었다. 유흥업소가 밀집된 해운대에 도착한 관광버스는 다소 후비진 공터에 도착하자 여자들을 내리고 있었다.웅성웅성.회1/14 쪽등록일 : 13.01.11 17:43조회 : 3526/3545추천 : 76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여자들은 호기심과 또는 약간의 두려움을 지닌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이때 봉고 승합차들이 여러 대가 도착하더니 건장한 체구를 지닌 청년들이 내리고 있었다.머리를 박박 밀어 버린 청년들은 두려움에 떠는 여자들을 위아래로 살피며 침을 삼키고 있었다.‘흠! 삼삼하네. 먹어 볼만 해.’도대체 뭘 먹는 다고 생각하는지 모르나 청년들은 다들 탐욕스러운 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잠시 러시아 청년과 대화를 나누던 청년이 외치고 있었다.“야, 실어!”“넷! 보스!”봉고차에는 러시아 여자들을 몇 명씩 나뉘어 싣고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관광버스에 가득 실린 러시아 여자들이 사라지고 나자 남아 있던 두 러시아 청년들은 커다란 검은 가방을 넘겨받고 미소를 지었다.2/14 쪽

    “다음에 또 거래합시다.”“그러죠.”서로 악수를 하고 헤어지고 있었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나자 부산의 해운대를 비롯한 유흥가에는 전에는 보기 힘든 늘씬한 백인 미녀들 많이 보이고 있었다.  경제가 어려운 러시아에서는 한국으로 관광 비자를 발급받아 들어오는 젊은 여자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어느 시대나 막론하고 먹고 살기가 힘들면 제일 먼저 성행하는 것이 매춘업이다.그래서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러시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은 가족들의 생활을 돕기 위해 결국 잘 발전되는 한국으로 몸을 팔기위해 스며들고 있었다.늘씬한 백인 미녀들은 자연히 인기가 좋았다.  “부산에 가면 백마를 쉽게 만난다는 거야.”“그래, 그럼 나도 가볼까?”부산의 유흥업소는 새로운 볼거리로 인해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불쇼, 스트립쇼, 화려한 율동의 무희들. 진흙탕에서 하는 레슬링 등이 부산의 유흥가에는 성행하고 있었다.3/14 쪽

    그리고 그런 현상으로 인해 부산에는 폭력배들이 쉽게 권총을 휴대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어라, 한국 조직에서도 권총을 사용하나?”“러시아에서 밀수입한 무기야.”“큰일이군. 경찰은 뭐하나 몰라.” 물론 러시아의 미녀나 또는 밀수입되는 무기는 한국으로만 오는 것은 아니다. 이웃한 일본에도 그런 러시아 여자들이 많아지고 있었다. 각종 무기들도 밀수로 유입되고 있었다. 그와 더불어 러시아에서는 군대의 감축으로 인해 특수부대 요원들이 대량으로 해고되고 있었다.그런 특수요원들도 한국과 일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렇게 되자 표면적으로는 냉전시대가 사라졌지만 암흑가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살벌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다.러시안 마피아들은 평생 배운 것이 사람 잡는 재주만 익혔다. 모두는 아니지만 많은 병사들이 범죄조직의 행동대원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들의 잔인성은 너무 끔찍했다.“러시아 여자가 목이 잘려서 바다에 버려졌다고 하거군.”4/14 쪽

    “너무 심하군. 아무리 범죄 조직이라도 불쌍한 여자를 그렇게 만들다니.”이런 끔찍한 사건들이 벌어지자 국민들은 매우 불안해하고 있었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범죄 조직들의 광폭한 행동들은 사회를 매우 어지럽히고 있었다.그러나 정치권은 그에 대해 대처하기 보다는 권력에 눈이 멀어 선거에만 정신이 팔려있었다.“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당선하면 돼.”한국개혁당은 그런 정치권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정치적인 세를 불려나가고 있었다. 그들은 다들 선거에 매달리는 동안 몇 명 되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부산에서 벌어지는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보다 강력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었다. “출입국 관리부터 철저히 해야 해.”“그게 좋겠어.”     지역구에 가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은 한국개혁당의 국회의원들을 동료들이 비웃고 있었다.5/14 쪽

    “저것들이 뭘 몰라도 너무 모르는군. 국민들이 그런다고 표를 주는 줄 아나 지역구로 가서 돈이라도 주던지 아니면 밥이라도 사줘야 표를 찍어주지.”“전에 너무 쉽게 당선되어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니 그런 거야.”정치인들은 여전히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전과 달리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의 입법 활동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한국은 정치인들보다는 국민들이 먼저 변하고 있었다. 이런 정치와는 다르게 경제계에서는 빠르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었다. 일본에서 고베에 대단위 전자 반도체 단지를 건설하고 한국에서는 경기도 이천이나 충남 천안 그리고 충북의 진천에 전자통신 단지들이 새로 건설되고 있었다.        한편 유럽에서 지내던 최태욱은 오랜만에 자신의 영지나 다름이 없는 카리브 주로 가게 되었다. 전용비행기에 오른 최태욱은 매를 철망에 넣어 두 마리 가지고 있는 추동팔에게 물었다.“에이트, 매 훈련은 다 끝났냐?”“예, 이제 사냥을 시킬 정도로 훈련이 끝났습니다. 매들이 영리해서 쉽게 조련했습니다.”6/14 쪽

    전용비행기의 화물칸에는 유럽에서 사육하던 진돗개도 여러 마리 데리고 가고 있었다. 밤이 늦은 시각에 안트베르펜을 떠난 비행기는 드디어 새벽이 되자 카리브에 도착하게 되었다.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카리브 해는 푸른빛을 띄우고 있었다. 아직은 오염이 덜된 지역이라 이곳에는 많은 휴양지가 있었다.        카리브에 있는 피닉스 만에 있는 피닉스 시는 이제 거대한 도시로 변해 있었다. 항아리 형의 만에 위치한 피닉스 시는 남아메리카에서 아주 중요한 도시로 변해 있었다.서북쪽 해안에 위치한 피닉스 국제공항은 남미를 비롯해 중앙아메리카의 전 지역을 아우르는 허브공항으로 성장해 있었다. 쉬이익! 쉬이익!대형 활주로에는 초대형 여객기나 화물기들이 수시로 이착륙을 하고 있었다. 다른 활주로에는 다소 소형인 여객기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의 발전을 보고 세계인들은 모두 놀라고 있었다.“한국의 압축한 곳이 카리브 주야. 그 중에서도 피닉스 시가 핵이고.”다른 표현으로는 카리브 해의 진주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곳은 진주의 생산지 유명해 불리게 된 별칭이다.7/14 쪽

    모든 유기물질은 세포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세포의 중심으로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핵이다. 피닉스 시를 카리브 해의 핵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곳이 그만큼 중요한 도시기 때문이다.유럽에서 지내던 최태욱이 오랜만에 카리브 주로 오게 되었다. 피닉스국제공항에는 많은 관료들이 나와 환영하고 있었다. 이곳 카리브 주에서 최태욱은 절대 권력을 지닌 지배자다. 베네룩스 왕국의 주에 해당하지만 외교적이나 군사적으로도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막강한 위치다.유덕호 총리가 왕실전용비행기인 보잉747기에서 내리는 최태욱에게 깊숙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었다.“태공, 어서 오세요.”“오랜 만입니다. 이른 시간인데 나오셨네요.”“오시기를 오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다른 곳에서는 모르지만 이곳에서 태공이란 국왕을 칭하는 명칭 정도로 의식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유덕호를 위시한 관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서 공항에서 보이는 거대한 교량을 바라보고 있었다.8/14 쪽

    항아리의 주둥이에 해당하는 카리브 만의 입구에는 거대한 현수교가 설치되어 있었다. 두 개의 아주 높은 탑으로 연결된 케이블로 힘을 분산하는 다리는 교각의 높이가 무려 80미터에 달했다. 그 위에 다시 높이가 200미터는 달하는 거대한 탑으로 연결되고 있었다.“오늘 피닉스 대교의 개통식을 한다고요?”“넷! 태공이 오셨으니 지금 개통식을 해야죠. 다들 행사장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그럼, 가죠.”최태욱은 공항에 대기해 있는 방탄리무진을 타고 개통식이 진행될 행사장으로 가고 있었다. 해안을 따라 난 10차선 도로의 끝에 도착하자 많은 주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군악대의 음악 소리를 들으며 행사장에 마련된 연단에 오른 최태욱은 아주 간단한 연설했다. 행사를 끝내고 천천히 걸어서 피닉스 교량을 넘어가고 있었다.“아직 지나다니는 차량은 많지 않겠군요.”9/14 쪽

    “앞으로 많이 늘어날 겁니다. 최고 100톤까지 지나 다릴 수 있습니다.”“그런 정도면 충분하겠군요.”다리 입구에는 대형인 전망대가 있고 시민공원과 더불어 기념탑이 서있었다. 넓은 시민 공원은 야외 조각품 전시장으로 꾸며져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대우건설에서 고생했겠군요.”“예, 공사 중에 불행이 사고로 4명이나 죽었습니다.”“그들은 모두 주 건설유공자로 기록해 뒀나요?”“예, 주의 원호처에서 희생자들이나 중상자는 모두 주 건설유공자로 등록하고 유족들에게 연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카리브로 와서 특별히 산업재해로 인해 중상을 당하거나 혹은 사망한 사람들이 발생했다. 그들은 특별히 주 자체의 유공자로 인정되어 연금을 지급하고 있었다. 워낙 빠르게 대형 공사를 추진하다보니 가끔 안전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었다.그런 건설유공자의 경우는 주정부에서 특별히 발주한 공사의 경우만 해당된다.10/14 쪽

    피닉스 대교는 교각 사이가 1킬로미터에 달해 다소 위태해 보인다. 하지만 다리는 2중 구조로 놓여 있었다. 복선인 철도와 더불어 위에는 10차선의 자동차도로가 나있었다.그래서 현수교이지만 아래 부분은 아치형의 철재로 보강되어 현수교와 아치형이 복합된 교량이다.다리를 도보로 걸어가던 최태욱이 중간에서 멈추어 서며 다리 아래로 지나가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보며 유덕호 총리에게 물었다.“컨테이너 부두는 잘 운영되나요?”“넷! 파나마 막스 급으로 날라 온 컨테이너 화물은 이곳에서 분리되어 소형컨테이너 선박으로 카리브 해의 소국들 항구로 나르고 있습니다. 이제 피닉스는 완전히 허브 항구로 변했습니다.”카리브 주에는 피닉스, 안나타이거, 수지, 다비흐 시로 나뉘어 있었다. 최태욱은 다리 중간에서 만의 해변에 건설된 수많은 대형 공장들을 바라보고 있었다.그가 넘어가는 동쪽에는 포항제철의 카리브 공장이 있었다. 그 넘어 유공의 초대형 정유공장이 보이고 있었다. 카리브 해역을 바라보니 거대한 해양 구조물이 여러 개 서있었다. 먼 거리지만 석유11/14 쪽

    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곳이라 구조물이 커서 보이고 있었다.그런 해양 구조물 사이에 점 같이 보이는 해군 함정들이 보이고 있었다. 최태욱은 정유공장이 있는 지역에 군항이 있다는 생각이 떠올라 물었다.“제4기동함대의 코르베트 급 8척으로 카리브 해역의 경계나 초계 활동으로 충분합니까?”“그렇습니다. 아직 카리브 해에서 우리를 적대시하는 나라가 없으니 그런 정도 함정으로도 충분합니다.”“다행이군요.”제4기동함대의 대형 함정들은 모두 한국의 서해로 파병을 떠났기 때문에 나누는 대화다. 최태욱은 피닉스 대교를 걸어서 넘어가고 나서 이내 방탄리무진으로 오르며 유덕호 총리에게 말했다.“이제 나 혼자 다닐 것이니 총리께서는 돌아가서 업무를 보세요.”“알겠습니다.”최태욱은 총리나 관료들과 헤어져 빠르게 유공의 정유공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가 12/14 쪽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던 강호철 경찰 국장이 이민 국장인 로잔과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여보, 루엔이란 여자가 상당히 미인이군.”“그러네요. 아무래도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아요?”“느낌이라니?”“루엔은 분명 태공을 좋아하는 여자가 확실합니다. 태공을 대하는 눈빛이 단순해 보이지 않네요.”“그래? 나는 잘 모르겠던데. 설마 부하인 장교와 무슨 일을 벌이려고.”“두고 보세요. 반드시 무슨 사건이 터질 것이니.”로잔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루엔의 미모가 너무 뛰어나고 그녀가 아주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기 때문이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닌다고 남자를 유혹한다는 것은 아니다.최태욱은 주변에 여자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드시 바지 차림으로 다니도록 조치하는 습성임을 잘 알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13/14 쪽

    본인이 오래 전에 그런 조치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이제는 다 지난 일이고 남편인 강호철을 사랑하지만 아무튼 로잔도 한때는 태공을 유혹하려던 여자였으니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로엔은 나와 달리 유혹을 성공하려나?’14/1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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