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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77화 (377/657)
  • < --  [압축된 변화]  -- >“아직 구상 중이니 너무 깊이 생각할 사안은 아닙니다.”“그렇군요. 저는 당장 파병을 하나 생각했습니다.”“그렇게 할 수는 없죠. 기동함대는 아직 북해에서 할 업무도 많은데요.”최태욱은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동안 상륙함의 활동상황에 대해 보고를 들었다. 본시 상륙함이란 해병대를 무기와 함께 신속하게 전투지역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설계된 함정이다. 그리고 수송헬기나 공격헬기를 운용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들이 되어 있었다. “태공, 상륙함은 아주 다용도로 사용이 가능합니다.”“그렇군요.”다른 나라의 경우 상륙함이 보통 2만톤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베네룩스 왕국의 상륙함은 모두 3만톤과 4만톤인 초대형이다. 그래서 해병대원이나 장비를 싣는 공간은 평소에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다. 구조 활동도 하고 섬 지역에서 필요한 대형 장비들은 나르기도 한다.회1/13 쪽등록일 : 13.01.10 00:10조회 : 3543/3561추천 : 86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크게 건조하니 상륙함도 사용하기 오히려 편하군.’함장에게서 기동함대가 북해에서 활동 상황을 보고를 받았다. 활동 상황은 베네룩스 왕국 보다 덴마크 왕국을 돕는 임무를 더 많이 수행하고 있었다. 그 이유야 당연히 북해와 넓게 접한 영해가 덴마크이기 때문이다.“덴마크의 식민지를 많이 도왔군요.”“그렇습니다. 덴마크 어선들을 많이 구조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다음에는 노르웨이고요. 두 나라가 북해 지역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이 많으니까요.”“고생이 많았군요.”덴마크 왕국과 합동군으로 운용되는 3만톤급의 상륙함은 그동안 그린란드와 페로 제도로 많은 중장비들을 날라다 주었다. 물론 북해지역에서 해상구난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었다.  “평소에 군대가 해야 할 임무를 아주 적적하게 수행하고 있군요. 잘 운용해 다행입니다.”2/13 쪽

    “감사합니다.”군대란 사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소모성 지출이 많은 조직이다. 그렇다고 없으면 절대로 안 되는 필수적인 조직이다. 그러나 베네룩스 왕국의 상륙함은 그래도 평소에 북해에서 사는 주민들을 위해 많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이런 상륙함의 대민활동 때문에 베네룩스 왕국의 국민들은 절대로 대형 상륙함을 3척이나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실재 해전에 참전해 큰 승리를 거두었다. 그래서 나라의 자긍심을 높이기도 했다. 더구나 평소에는 인공어초 설치 작업이나 낙도로 많은 중장비들을 보내주어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었다. 북해 기동함대도 시간이 나면 인공어초 설치 작업을 돕고 있었다. ‘여기도 한국으로 간 기동함대의 활동을 많이 참고로 운용하고 있군.’대형수송헬기인 CH-47시누크를 운용하다보니 해상구조 활동에서 아무래도 유리했다. 최태욱은 함장에게 그동안 고생했다고 치하하고 나서 상륙함에서 떠나게 되었다.안트베르펜의 대궁전으로 돌아온 최태욱은 먼저 피닉스 여왕을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침실에서 다비흐 왕자에게 직접 이유식을 먹이고 있었다.3/13 쪽

    최태욱이 갑자기 돌아오자 피닉스 여왕은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다녀오셨어요?”“유모가 돌보지 않나?”“어머, 태공은 아직도 모르시네요. 유모가 없어요. 항상 제가 돌보죠. 그리고 비서실장이 시녀들과 같이 옆에서 챙기고요.”“업무를 볼 때도?”“예, 집무실도 항상 데리고 가서 돌보고 있어요.”힘들게 왕자를 낳아서 그런지 피닉스 여왕은 다비흐 왕자를 옆에서 때어 놓으려고 하지 많았다. 그런 행동을 보며 최태욱은 은근히 걱정이다.‘저렇게 감싸면 자칫 마마보이가 되는데.’아직은 어려서 상관없지만 조금 커서도 저런다면 걱정된다. 사랑을 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과하면 오히려 화를 자초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최태욱은 잠시 아들을 지켜보다가 슬며시 침실에서 나오게 되었다. 침실에서 나오자 4/13 쪽

    서둘러 자신의 집무실로 향하고 있었다.‘밀린 업무가 많을 거야.’최태욱은 집무실에서 그동안 밀린 국가 안보에 해당하는 중요한 업무에 대해 결재를 끝냈다. 대부분의 업무야 이미 총리나 국방장관에게 떠 넘겼기 때문에 빠르게 업무를 끝낼 수 있었다. 고위급 장군들에 대한 승진이나 보직변경 등 인사 문제나 중요한 군부대의 이동들에 대한 내용에 대해 후결 하고 있었다.외국에서 오래 지내고 돌아오자 총리와 같이 각료들이 집무실로 찾아왔다. 집무실의 소파에 앉은 최태욱은 총리인 아르페르에게 슬며시 물었다.“덴마크 정보부에서 루마니아 주재 북한 대사가 망명한 소식은 들었습니까?”“예, 소식은 들었지만 그가 어떤 정보를 가지고 망명한 것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제가 파악하기로는 미국 정부와 덴마크 정부가 같이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압니다.”“그렇군요. 달리 하는 말은 없고요?”최태욱이 이렇게 묻자 총리는 전혀 모른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하이켄 중앙정보부장이 나서며 설명했다.5/13 쪽

    “태공, 아무래도 덴마크 왕국이 우리가 생각하는 정도로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모양 같습니다. 태공께서 정보를 알려 달라고 하시고 저도 독촉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뭔가 숨기기 위해 태공께 wqjd보를 차단하는 것 같습니다.”이렇게 말하자 최태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그거야 그들의 마음이죠. 굳이 그 대사를 통하지 않더라도 나는 무슨 정보인지 대략 짐작은 갑니다. 그러니 애써 정보를 알아내려고 할 필요는 없어요.”“알겠습니다.”“그리고 앞으로 우리도 모든 정보를 덴마크로 보내는 것을 차단하세요.”“넷!”상대방이 정보를 공유하기 싫어한다면 똑 같이 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 나라간의 외교 관례다. 먼저 이런 지시를 내리고 난 최태욱은 후속조치를 다시 카르로스 국방 장관에게 말했다.“크리스마스도 다가오니 북해 기동함대는 모조리 모항으로 돌아오도록 조치를 해요. 6/13 쪽

    오면서 보니 해군들이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더군요. 그러니 모항으로 돌아오게 해 휴가를 보내도록 조치를 하세요.”최태욱의 지시에 카르로스는 급하게 물었다.“모든 북해 기동 함대 소속 함정을 그렇게 하나요?”“모두 그렇게 하고 함정 보수 작업도 새로 하도록 하세요.”바다에서 오래 활동하다보면 도색도 문제가 생기고 소소한 수리도 해줘야 하는 것이 함정이다. 그래서 최태욱은 크리스마스를 기해 북해함대는 모항으로 돌아와 모두 재정비를 지시하고 있었다.표면적인 이유야 해군들에 대한 휴가나 함정 정비를 위해서다. 사실은 덴마크 정부의 행태에 대해 일종에 답례로 하는 합동군 활동의 철수인 셈이다.‘누가 더 답답한지 알거야.’최태욱의 이런 지시에 총리나 각료들은 모두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대공께서 단단히 골이 나셨군. 은근히 덴마크에게 압박을 가하시는 거야.’7/13 쪽

    이웃한 나라라고 해서 항상 일방적으로 도와서는 안된다. 이렇게 적당히 밀고 잡아 당겨야 균형이 유지된다고 생각하니 다들 최태욱의 조치에 동조했다.“아주 잘 결정하신 겁니다.”“다른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그저 나는 병사들이 고생했으니 휴가나 보내자는 뜻입니다.”“예. 잘 알겠습니다.”일단 이런 조치를 내리고 나서 다시 아르페르 총리에게 물었다.“내가 없는 동안 특별한 사안은 없어요?”“태공, 있습니다.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이 우리 정부에게 차관자금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시베리아 유전 개발에 같이 투자하자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유럽에서 제일 부강해 자금이 풍부하니 아마 손을 벌리는 것 같았다.“그래서 뭐라고 답해 줬나요?”8/13 쪽

    “일단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러시아가 너무 빨리 변하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봐서요.”“알았어요. 아무튼 너무 무리를 하지 않은 범위라면 자금을 보내 주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리고 시베리아 유전 개발은 투자 가치가 확실한지 검토해서 신중하게 해야 하고요.”“넷!”최태욱은 러시아의 사정에 대해서 잠시 각료들과 나누고 있었다. 러시아는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그것으로 생필품을 만드는 공장들은 완전히 문을 닫았다. 그러다 보니 유럽에서 많은 생필품을 사가고 있었다. 많은 나라들이 따로 독립하자 생필품의 수급 조절의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이런 설명을 자세하게 듣게 되자 최태욱은 아르페르 총리에게 지시했다.“그런 정도라면 차관 자금을 보내기보다 러시아 정부에게 국채를 발행하라고 권하세요. 물론 단위는 미국 달러로 표시하고 년 5퍼센트로 정해서요. 그러면 국채를 받고 그 대신 우리는 생필품을 보내기로 하고요.”최태욱은 당분간 달러가 강세라고 판단해 이렇게 지시했다. 그러자 총리는 이내 고개9/13 쪽

    를 끄덕이며 답했다.“알겠습니다. 제가 옐친 대통령과 통화해서 절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최태욱이 이런 지시를 하는 이유는 사람이란 한 번 사용하던 물건은 습관적으로 찾게 되니 이번 기회에 러시아와 무역할 루트를 확실하게 확보할 생각 때문이다.              업무를 끝내고 자신의 침실로 돌아오자 방학이라 대궁전에서 같이 지내는 레베이카가 찾아와 팔에 매달려 조르고 있었다.“오빠! 우리 스텐 성으로 가죠.”“그렇게 할까?”스텐 성이야 개인적인 저택과 같아 대궁전보다는 편한 곳이라 권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그렇지 않아도 오래 접하지 못한 레베이카라 급한 마음으로 그녀와 같이 스텐 성으로 가게 되었다.방탄리무진 오른 레베이카는 운전석 옆에 타고 있는 루엔 중위를 보며 놀랐다. 그리고 리무진에 오르고 나서 운전석과 차단을 하고 나서 루엔에 대해 슬며시 입을 열었다.10/13 쪽

    “어머, 새로운 경호원이네요.”“덴마크에서 보낸 연락을 담당하는 통신전공인 해군 중위야.”“그렇군요. 해군은 합동군이니 연락 장교를 오빠에게 보내야 하는군요.”레베이카는 루엔의 미모가 눈이 걸리는 것인지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빠, 남자도 많은데 왜 하필 여자를 옆에 두세요. 자칫하면 구설수에 오르기 쉬운데요.”“무슨 소리야? 함부로 그런 소리를 하고.”“너무 미인이라 하는 말이죠. 본래 오빠는 미녀 무척 좋아 하잖아요.”“그런 소리 마! 사람 이상하게 만드네.”“아무튼 조심하세요. 세상 사람들이 다들 오빠에 관심이 너무 많으니까요. 언니와 저를 동시에 취했다고 틈만 생기면 비난하려는 사람도 많아요. 그러니 조심해야죠.”11/13 쪽

    “알았어.”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자신은 이미 많은 남자들의 질투를 유발시키는 돌출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일부 일처제 제도인 유럽에서 공개적으로 두 여자와 사는 처지니 특이할 수밖에 없었다. 레베아카 대공주가 굳이 그걸 말하는 이유야 은근히 루엔 중위를 경계하는 질투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주변에 빼어난 미모를 지닌 젊은 여자가 항상 옆에 있다는 것은 여간 신경이 써지는 것이 아니다.‘오늘 같이 자면서 오빠가 나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바람을 피우고 있는지 알아.’자기를 완전히 죽어가도록 녹초로 만들어 놓으면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레베이카의 추측은 정말 어리석은 것이다. 보통 바람을 피우는 경우. 진짜 선수는 전 애인이나 아내에게 더욱 힘을 써서 잘한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해보는 생각이다.스텐 성으로 가자 공터이던 구석에는 작은 정자와 같은 한옥이 지어져 있었다.“어라 여기도 변했네.”12/13 쪽

    “오빠, 제가 온돌방이 너무 좋아서 새로 집을 지으라고 했어요.”“그래? 온돌이 생활하기 불편하지 않아?”“아뇨. 전에는 그런지 몰라도 이제는 온돌에서 자는 것이 편하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면 몸도 개운하고요.”레베이카는 한국으로 가서 온돌에서 지낸 이후로 온돌 마니아가 되었다. 너무 좋았던 한국에서 여행을 잊지 못해 스텐 성에 한옥을 작게 지어 온돌로 꾸며 놓았다.30평 정도를 마치 원룸 형식으로 두 개의 방을 만들어 4명인 왕실의 가족들이 모두 한 방에서 지낼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최태욱은 점점 한국 여인처럼 습성이 변해가는 레베이카를 바라보며 매우 만족하게 생각했다.‘이런 정도면 된 거야.’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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