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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73화 (373/657)
  • < --  [압축된 변화]  -- >[압축된 변화]흔히 세계의 석학들은 독일에서 일어난 전후 복구를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하며 전국토가 전쟁터로 변해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그런 폐허 속에서 이룬 놀라운 경제발전이라고 해서 부르는 찬사다.   한국은 독일의 기적을 보며 힘차게 달렸다.‘하면 된다.’거창한 구호도 아니었다. 그저 아주 단순 명료한 진리로 한국인들은 피와 땀을 다해 노력했다. 때로는 서러움도 많았고 때로는 처참한 꼴도 많았다.내 누이의 몸으로 벌어온 피맺힌 돈으로 먹고 죽어라 기술을 배웠다. 내 누이의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 그 돈으로 공장을 지었다. 내 형들의 붉은 피와 바꾸어 가져온 라디오나 TV를 통해 세상이 넓음을 배우고 희망을 가졌다. 그래서 돈이 되는 곳은 어디고 달려갔다. 더위로 살들이 벌겋게 타는 열사의 땅도 마다하지 않았다.그런 모든 힘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민족의 몸속에서 잠복하다 일시에 터져 나왔회1/13 쪽등록일 : 13.01.08 17:26조회 : 3614/3631추천 : 96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다. 그것을 일깨운 사람이 누구든 간에 아무튼 그렇게 해서 이룬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그것을 해하려는 무리는 우리 유구한 역사를 부정하는 무리다. 역사를 부정함은 오늘의 나를 부정당하는 일이다. 일본 놈들이 그렇고 북한 정권이 그런 소중한 역사를 부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거야 그들의 몫이라 그저 놔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여유로움도 이제는 변했다. 한국 국민들은 거대해전으로 나를 해하려는 무리에 대해 다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적과 내통한 정치인 척결에 나서고 있었다.본시 백의민족인 한민족은 폭력 보다는 자애로움을 미덕으로 안다. 그래서 여의도 시위 이후에 다들 조용히 정치권을 지켜보고 있었다.조용·······.폭풍 전야와 같이 고요함으로 인해 정치권은 자신들의 좋았던 시절이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 국민들은 사실 소란스럽게 떠들 때 보다 조용할 때가 더 무서운 국민들이다.대통령이 움직이고 검찰이 움직이자 이어서 정치권도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도 아직도 미망에서 깨어나지 못한 노욕들은 바동거리고 있었다.“대표님, 사퇴하시죠.”2/13 쪽

    “나는 일본에 안 갔는데 왜 사퇴해?”“좋습니다. 그럼 혼자 당을 지켜보세요.”300여명이나 되는 정치인 중에 쓸 만한 정치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들은 조용히 자신들이 머물던 당을 떠나 한국개혁당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임 의원, 미안하네, 자네의 심정은 잘 아나 전에 시위 경력으로 감옥을 다녀와 우리 당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네.”“대표님, 그건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그야 잘 알지. 하지만 그것을 일일이 어떤 기준으로 평가는 나는 할 능력이 없어. 그러니 우리 당으로 들어오지 말고 자네와 입장이 같은 당으로 가보게 미안하네.”이진수는 매우 미안한 표정으로 현직의원의 합류를 거절하고 있었다. 참으로 이해가 되질 않는 처사다. 그래서 젊은 청년이 물었다.“대표님, 저 사람은 꼭 필요하지 않아요. 인기도 좋고 능력도 좋은데요.”3/13 쪽

    “우리는 어떤 이유라도 전과자나 또는 병역미필은 받지 않는다고 했잖아. 그게 어디서고 한번 무너지면 그 이후로는 뭐가 뭔지 모르게 변한다고.” 운동권에서 화려하게 활동한 경력이 훈장이고 또한 국회의원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여기던 시절이다. 이런 시절에 한국개혁당의 대표인 이진수는 다소 특별한 기준으로 정치인들의 입당을 받고 있었다.어떤 이유로도 실형을 받은 사람이나 또는 병역을 필하지 않은 사람은 평당원은 가능하나 공천에서는 완전히 배체하는 기준이 있었다.“자기만 온통 깨끗하다고 해서 저러나?”“그만 두자고. 저런 사람 밑에서 일하면 굶어 죽기 딱이야.”이런 이유로 주변에서 떠나는 사람도 있고 또 그런 기준이 좋아서 참여하는 사람도 많았다. 아무튼 이런 기준은 말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새로운 정치 세력이 형성되고 있었다.경제 발전을 이루던 한국은 이제 거대해전 이후에 벌어진 정치권의 행동으로 인해 새로운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한국은 드디어 경제뿐 아니라 정치에서도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4/13 쪽

    한국과 이웃한 나라로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패전국인 일본은 원자폭탄의 투하로 항복했다. 하지만 독일이나 한국이 폐허로 변할 정도로 전 국토가 철저하게 파괴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일본은 빠르게 경제 대국으로 올라 설 수 있었다. 한국에서 일어난 전쟁은 그들에게는 큰 기회였었다.한국은 6· 25 전쟁으로 독일과 같이 전 국토가 처참하게 폐허가 되었다. 그 후에 경제 성장을 이루어 흔히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른다.독일은 그래도 기술력도 있고 자원도 있는 나라다. 그러나 자본. 기술, 자원도 없이 사람만 많던 한국의 경제 성장은 경이로운 결과다. 그래서 후진국에서는 다들 한국의 발전을 부러워하며 답습하려는 경향이 있었다.‘어라? 한국과 똑 같이 해도 우린 왜 안 되지?’그러나 대부분 나라들은 경제 부흥에 실패하고 말았다. 유독 한국만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고도성장이 조금 누그러트려질 무렵에 새로운 계기가 생겨 여전히 년 10퍼센트 이상의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었다.걸출한 인물인 최태욱으로 인해 한국은 무서울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었다.이런 한국의 변화를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석학들은 한국을 압축된 변화의 나라라고 칭하고 있었다. 경제 발전을 이룬 한국은 정치 발전도 유럽에서는 100년은 걸릴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며 크게 변하고 있었다.5/13 쪽

    “한국이 또 새로 변하는군.”“그렇군. 단순한 시위를 접한 대통령이 결단해 정치권에도 새로운 길을 뚫어주고 있어.”정치 선진국에서도 하기 어려운 일들이 한국에서는 너무 쉽게 벌어지고 있었다. 물론 대통령이 조기에 임기를 끝내기로 했다고 해서 정치발전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여의도에는 그로인해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인도의 타고르가 아시아의 등불이라고 칭송하던 한국을 보노라면 동시대에 살면서 마치 수백년의 역사 흐름을 암축해 바라보는 것 같았다. “진짜 신기한 나라야.”“나는 5년 전에 가보고 이번에 가보고 또 놀랐다고.”“한국의 5년은 다른 나라의 변화 속도의 2-30년과 같을 거야.” 남북한이 대립하는 구도에서 일본은 한국의 발전을 매우 경계하고 있었다. 생각지도 않은 최태욱이란 걸출한 인물이 나타나더니 전혀 다른 흐름을 한국에 심어주고 있었6/13 쪽

    다. 급기야 남아메리카에 한국의 비지와 같은 카리브를 건설하자 일본은 다급해졌다. 그래서 극우 사상을 지닌 자위대 고위급들이 모의해서 다도해로 잠수함을 보냈다. 기뢰를 뿌리거나 주요공장을 폭파할 생각의 특공작전이었다. 모두 북한이 저지른 일로 꾸밀 음모였다. 그러나 비밀작전은 보기 좋게 실패를 하고 말았다. 그로인해 헤이그에서 70억불이라는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주라는 판결까지 받았다.그 배상금도 한국의 국회의원을 매수해서 감해보려고 했다. 또한 지불을 최대한 뒤로 미루어 보려던 매수 시도도 보기 좋게 실패로 끝나게 되었다.“도대체 그게 어떻게 된 일이요?”“조사 결과 호스티스로 일한다는 여자스파이 때문이랍니다.”“뭐요? 그런 반역자가 있었다는 거요?”“일본 여자로 신분을 위장한 스파이라고 합니다. 경찰에서 수배령을 내려 잡으려 했으나 이미 일본을 떠난 상황이라 한국에서 보낸 정보원인지 다른 나라에서 보낸 정보원인지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정보전에서도 완전히 당한 겁니다. 경찰과 내각 조사실에서 범인의 신분을 추측하기에는 카리브 출신의 여자가 아닌가 하고 짐작만 하고 있습니다.”7/13 쪽

    “어째서 그런 거요?”“가끔 이상한 말을 했다고 해서 조사를 해보니 스페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니 카리브에서 콜롬비아나 베네수엘라 출신 여자 정보원을 침투시켰다고 판단하는 겁니다.”카리브 주의 정보 조직은 비록 주라고 하지만 특별했다. 실질적으로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정보조직과 같이 큰 규모로 많은 정보원들이 근무하고 있다고 서서히 알려지고 있었다.“카리브라면 결국 타이거 태공이 뒤에서 조종했다는 거요?”“그렇습니다.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심증은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국우 세력들은 매번 비밀 작전들이 실패하자 참담한 기분이다. 동경의 모처에 비밀스럽게 모인 일본의 극우세력의 거두들이 한숨을 토하고 있었다.“모두, 태공이라는 놈이 베네룩스에서 해군을 데리고 와서 그래.”“그것을 처음에 막았어야 했어요.”8/13 쪽

    “그때야 설마 우리가 당할 것으로 예측하지 못해서 베네룩스 해군의 한국 영해로의 파병을 반대하지 안았지요. 그때부터 자꾸만 이리저리 꼬여버린 겁니다.”“그렇지만 지금 와서 달리 방법이 없지 않소? 더구나 한국 대통령이 작심하고 저렇게 강하게 나오니 이제는 달리 방법이 없지 않겠소?”“그래도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지 않소?”“더 이상 다른 방법을 쓸 도리가 없지요. 우리와 친하던 국회의원들이 대부분 정계에서 은퇴를 하거나 지금 구속된 상황이니 한국에서 우리가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어요. 더구나 미국 정부에서도 배상금을 빨리 지급하라고 독촉도 심하고요.”미국은 언제 부터인가 일본보다는 한국을 중시하고 있었다. 모두 아이아코카 대통령이나 힐러리 국무장관이 최태욱과 가까워 벌어진 변화다.더 이상 시간을 끌어야 수출만 더 어려워지고 있으니 해법은 없었다. 화가 나지만 이득을 위해서는 참는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미국에서 무기 수출을 전반적으로 중단하자 자위대의 무력 강화에도 많은 차질이 있었다.대기업을 운영하는 그룹 회장이 나서서 말했다.9/13 쪽

    “지급 상태가 더 지속되면 앞으로 우리는 미국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될 지경입니다. 그러니 이쯤해서 빨리 한국에게 배상금을 물어주고 문제를 속히 해결해야 합니다. 부지런히 수출해서 돈을 벌면 그런 정도의 돈은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좋소. 그렇게 하기로 합시다.”“그렇게 합시다. 나도 찬성합니다.”모인 사람들은 배상금을 빨리 지급하고 수출에 전력해 위기를 모면하기로 결정했다. 강하게 밀어 붙이더라도 자신들이 불리하기만 한 상황이라 이렇게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이런 결정으로 인해 일본 정부에서는 한국 정부에게 70억불을 지불하겠다고 하며 전쟁포로 송환을 요구하게 되었다. 한국의 해군력 강화에 쓸 돈이라는 것을 알지만 지불하기로 결정했다.“우리도 이지스 함을 건조해야 하니 넘겨주고 빨리 건조합시다.”“좋습니다. 우리는 더 빨리 건조하도록 하죠.”한국에서 이미 이지스 구축함을 건조하기 시작했으니 일본의 해상 자위대는 그보다 10/13 쪽

    빠르게 이지스 구축함을 건조해 한국 해군에 대항할 생각이다.대마도는 공동수역의 섬으로 판결이 났다. 어느 나라가 해군력이 강하냐에 따라 대마도의 운명이 달라질 여지가 많은 것이다. 세계 여론이란 거의 대부분 승자편이 되어 준다는 것으로 아니 일본은 아직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드디어 말도 많던 70억불의 배상금을 일본에서 보내게 되었다. 그러자 한국 정부에서는 11월 중순이 되자 전쟁포로를 인계하겠다고 했다.웅성웅성.거대해전에서 포로로 잡힌 일본잠수함 승무원들을 부산에서 송환한다고 하자 세계의 많은 언론사들이 찾아와 기다리고 있었다.“아직 멀었나?”“점심 식사까지 해운대의 횟집에서 한 뒤에 여기로 온다고 하던데.”“그런가?”부산의 국제여객터미널에는 깔끔하게 옷을 입은 전쟁포로 100명이 관광버스를 이용해 도착했다. 포로들의 가족들도 같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 정부에서 70억불을 한11/13 쪽

    국으로 송금하자 드디어 잠수함 승무원들이 풀려나게 되었다.인솔 장교가 잠수함의 승무원들을 보며 말했다.“그동안 고생 많았소. 앞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길 바랍니다.”“그동안 너무 고마웠습니다.”“잘 가시오.”“예, 다시 감사드립니다.”거대해전 전쟁포로로 명명된 잠수함 승무원들은 모두 얼굴에는 기름기가 좔좔 흐르고 있었다. 한국 정부에서는 승무원들에게 다다 살찌는 음식을 퍼 먹이며 특별히 관리했다. 그래서 포로들은 얼굴에서 개기름이 줄줄 흐르도록 조치했다.왜 자신들을 그렇게 잘 대하는지 짐작하지 못한 승무원들은 그저 감지덕지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포로감시 책임자이자 인솔 장교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있었다.중간에 한번 면담하고 이번에 처음 승무원들을 만나게 된 자위대 고위급 장교는 우거지상으로 변했다. 이유는 전쟁포로로 잡혀 있던 병사들은 배도 불숙 나오고 얼굴도 통통하니 잔뜩 살이 찐 모습들이기 때문이다.   12/13 쪽

    ‘허어! 너무 잘 처먹어서 배까지 불룩 나와 버렸어.’고위 장교는 너무 황당해 당황하고 있었다. 뭔가 크게 일이 틀어졌다고 생각했다.‘이건 도저히 그림이 안 되는데. 그 작전을 쓰기도 이미 틀렸군.’다들 피골이 상접한 불쌍한 모습이어야 국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런 계획도 승무원들의 돼지 같이 살찐 모습으로 틀려버렸다.세계의 많은 언론사와 가족들과 같이 오지만 않았다면 모조리 바다로 끌고 가 수장시키고 싶은 심정이다.‘차라리 그때 자폭하지. 살아서 나라 망신시키는군.’저 같으면 더 살려고 발버둥 칠 녀석이 남의 목숨은 함부로 생각하는 법이다.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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