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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70화 (370/657)
  • < --  [난세의 영웅]  -- >기록이나 호칭이 주는 의미는 사람에게 아주 중요하다. 국민들은 안트베르펜 대궁전에서 벌어지는 행사를 피닉스 여왕과 타이거 대공과의 결혼식으로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미 모든 기록은 피닉스 여왕의 즉위식을 결혼식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왕실 내부에서 그렇게 기록으로 남겼지만 그것을 슬며시 외부로 공개한 것이다.“그랬었군. 어째 이상하더라니.”“그동안 왜 그것을 공개하지 않았지?”“그건 결혼하고도 아이가 없으면 레베이카와 정식으로 결혼해야 하니 모양새가 좋지 않아 그랬다고 하더군.”조금은 억지가 있는 추측이지만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제는 외부로 알려지게 되었으니 간단하지만 절차는 필요했다.유럽에서 찾아온 왕족들과 귀족 그리고 각국 대사들이 보는 앞에서 타이거 대공은 드디어 새로운 명칭이 주어졌다.태공(太公)그저 단순한 대공은 공작으로 국왕의 아래라는 느낌이 든다. 고심 끝에 원로인 귀족회1/14 쪽등록일 : 13.01.08 00:01조회 : 3486/3501추천 : 8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들이 생각한 명칭이다. 동양에서는 태조나 태종은 처음을 왕조를 만든 사람이라는 뜻 나타내기도 하고 크다는 뜻도 포함된다.대연회장에 참석한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이 모두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태공, 감축 드립니다.”“고맙소. 너무 과분한 자리를 저에게 주는군요.”“아닙니다. 진즉에 했었어야 하는 자립니다. 저희가 너무 부족해 이제야 드리게 됐습니다.” 입법은 모두 국회에서 하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태공으로 봉해진 최태욱은 덩치도 크고 그것도 크고 배포도 크다. 현존하는 국왕들 중에 제일 토지도 많이 보유했다. 재산도 그가 얼마나 되는지 누구도 계산해 보려고 하지 않았다. 너무 많은 재산이라 머리만 아플 뿐이기 때문이다. 또한 태(太)란 한자는 모든 것과 통한다는 의미도 있다. 특히 최태욱은 이름에 들어있는 글씨이고 그가 창안한 것으로 알려진 태인권법과도 일맥상통해 정해졌다.그와 동시에 군대계급은 대장에서 원수로 변하게 되었다. 굳이 군대의 계급이 필요한 2/14 쪽

    이유는 이웃나라인 덴마크와의 관계 때문이다. 덴마크 왕국은 만약 전쟁이 발발할 경우에는 베네룩스와 연합군으로 태공의 지휘를 받게 된다. 그리고 평상시에도 해군의 경우는 군령권에 한해서는 태공의 지휘를 받은 합동군이다.  최태욱은 이런 직책을 받고 나자 심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이제 별수 없이 베네룩스 사람으로 살아야 하나?’이제 국왕의 중요한 군령권은 최태욱의 손에 완전히 쥐어진 것이다. 그러니 베네룩스 왕국은 이제 쌍두체제로 나라를 통치하게 되었다. 더구나 쌍두 체제도 부부가 가지고 있으니 실질적으로 최태욱의 손에 모든 권한이 주어진 셈이다. 이런 새로운 작위나 계급이 타이거에게 주어지는 동시에 베네룩스 왕실은 특별한 작위가 생겼다. 베네룩스 대공주에게는 추가해 왕세제라는 명칭이 주어졌다. 그리고 이제 만 1살이 되는 다비흐 왕자 즉 연우 왕자에게는 왕세자라는 작위가 주어진 것이다.굳이 족보로 따지자면 이모에 해당하나 그것은 별로 의미가 없었다. 결국 다음 왕위에 오를 동생인 왕세자가 된 것이다. 실질적으로 태공의 두 번째 부인이라는 뜻도 포함된 작위다.3/14 쪽

    “이제야 온전히 왕실이 모양이 갖추어진 것 같군.”“다행이야. 통합하고 왕실이 너무 허술해 조금은 불안했는데. 이제 다음 대의 국왕 그리고 그 다음의 왕위도 확정되었으니······.”입헌군주제인 왕국으로는 후계자 문제가 확실해야 나라가 안정된다. 그래서 국민들은 다들 이런 발표에 환영하고 있었다. 또한 이런 발표로 인해 레베이카를 추종하는 젊은 층도 왕실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었다.대궁전의 대연회장에서 이런 행사가 있었다. 이어서 간단하게 다비흐 왕자 탄생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끝나자 최천만은 아들을 불러 조용히 말했다.“애비야, 나 빨리 한국으로 가야겠다. 여기서 오래 지내면 숨이 막히겠어.”너무 거창하고 으리으리한 대궁전은 도저히 자신의 체질과는 맞질 않았다. 더구나 아내 역시 마찬가지고 가족들 모두 좋기는 하지만 매우 거북해하고 있었다.“아버님, 유럽이나 잠시 구경을 다니다가 돌아가세요. 어머니가 아프셔서 오기도 힘든 곳인데.”“애비는 지금 바쁘잖아.”4/14 쪽

    세상을 오래 산 최천만은 큰아들이 해야 할 급한 업무가 너무 많다는 정도야 눈치로 알고 있었다. 결국 피닉스 여왕과 상의 끝에 레베이카 대공주가 가족들과 같이 유럽여행을 다니기로 결정했다.레베이카 공주는 자신의 위치도 처음 약속과 같이 피닉스 여왕 양해로 정확하게 배려 받았다. 그래서 레베이카는 잠시 베네룩스 왕국을 떠나 있음으로 피닉스 여왕과 타이거 태공이 편하게 같이 있게 해주고 싶었다. 세 가족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라는 뜻이다.“태공, 저는 유럽을 구경하고 한국으로 가서 강경에서 지낼 겁니다.”“왜?”“그냥 그게 좋을 것 같아서요. 방학 동안만 가 있을 겁니다. 한국의 본댁으로 가서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요.”“알았어.”레베이카 대공주가 가족들과 같이 유럽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가족들을 공항에서 배웅하고 나자 최태욱은 대궁전에 마련된 집무실로 가게 되었다. 태공의 집무실은 여왕 집무실과 다소 떨어진 구석에 있었다. 대부분 군사기밀을 다루는 업무다 보니 피닉스 5/14 쪽

    여왕을 만나러 오는 인사들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다.태공이란 막중한 위치에 오른 최태욱은 먼저 왕국의 각종 통계부터 살피고 있었다. 기록들을 살피며 최태욱은 약간 놀라고 있었다.“너무 빨리 인구가 증가했군.”최태욱의 말에 트레블이 즉시 답하고 있었다.“태공, 별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카리브 해 지역의 인구가 합산되고 그 지역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서 그렇지요.”“그런가?”최태욱이 유럽을 잠시 떠나 있는 동안. 베네룩스 왕국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제일 큰 변화는 왕국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것이다.본시 3국이 합쳐질 무렵에 인구가 2650만명 정도였다. 하지만 카리브 주나 아루바 주, 앤틸리스 제도 주 까지 이제 완전히 베네룩스 영토인 주로 변해 인구는 무려 3200만명이 달하고 있었다.본토의 인구가 몇 년 사이에 무려 300-350만명이 늘었다. 카리브 해 지역인 3개 주의 6/14 쪽

    인구가 200만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자연 증가도 많지만 이주한 주민들의 수가 대폭 늘어났다. 카리브 주의 인구가 150만명이고 나머지는 다른 섬 지역 주에 분포되어 있었다. 카리브는 새로 개척한 지역이라고 해서 그렇다 하더라도 인구가 너무 늘어나 그에 대해 물었다.“왜 이렇게 인구가 늘었지?”“동구권 국가들의 붕괴 때문입니다. 살기가 좋다고 동구권 국가출신으로 이주한 사람들도 많고 카리브는 콜롬비아와 베네룩스의 여자들과 결혼해서 그렇고요. 그리고 다들 젊으니 출산율도 높아져서 그렇습니다.”“그렇군.”  최태욱은 계속해서 중요한 자료를 살피고 있었다. 다른 것은 특별할 것이 없었다. 안보위원장인 최태욱과 직접 관련된 군대의 수가 이제 30만명으로 늘었다. 그래서 해병대가 3개 사단에 8천명씩으로 해병대 본부나 해병항공대들을 포함해 3만명이나 되었다. 해군이 5만명 공군이 3만명으로 육군은 모두 19만명으로 그중에 특전부대가 3만명이다.높은 경제력으로 군대는 모두 최신무기로 무장한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이웃한 독7/14 쪽

    일, 프랑스, 영국과 비해 병력의 수에서는 딸릴지 모르지만 보유 장비 면에서는 더욱 강한 군대를 평가받고 있었다. 너무 많은 업무가 있지만 대부분 카르로스 국방장관을 만나 일괄해서 위임하고 있었다.“장관님, 앞으로 특별한 사안이 아니면 결재는 장관의 전결로 처리하세요. 그것이 어려우면 총리께 전결하라고 하고요.”“알겠습니다. 태공께서 지시하신 무기는 조금 전에 이집트로 떠났습니다.”“그래요? 이란과 이라크 전쟁은 여전한가요?”“넷! 어느 한쪽이 유리하지 않고 서로 공방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두 나라는 완전히 몰락할 지경으로 이르게 생겼습니다.”최태욱은 이런 보고에 두 나라가 참으로 한심해 보였다. 종교도 같은데 무엇이 서로 원수가 되게 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물론 아랍의 패권을 놓고 다투지만 자기가 보기에는 두 나라 모두 헛된 꿈에 매달리는 것 같았다.“우리나라는 별 영향이 없나요?”8/14 쪽

    “태공, 있기는 합니다. 국제원유가격이 너무 올라 세계경제가 많이 흔들리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우리야 자체적으로 필요한 원유는 충분히 조달 받으니 별로 영향이 없다고 봐야죠. 두 나라 싸움 덕분에 무기를 대량으로 이집트로 판매했으니 오히려 이득이라고 봐야죠.”“다행이군요.”최태욱은 전에는 아내의 나라였고 그 후에는 아들의 나라였다. 하지만 이제는 태공으로 오르고 보니 자신의 나라로 변했다. 그래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고 있었다.   카르로스 장관은 매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태공, 영국에서 한 번 방문해 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해군의 합동훈련에 참가해 달라고요.”“그래요? 나는 따로 할 일이 있으니 영국으로 가지 못합니다. 여기서 일이 끝나면 카리브로 가봐야 하고요.”“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9/14 쪽

    최태욱은 여전히 의전행사가 많은 그런 자리는 거북해 잘 참석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했다. 국방장관이 집무실을 떠나자 최태욱은 슬며시 피닉스 여왕의 집무실로 갔다.“나는 밖에서 할 일이 있으니 그렇게 아시오. 멀지 않으니 밤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왕궁으로 와서 잘 거요.”“알았어요.”최태욱은 이제 20명으로 늘어난 경호원들과 같이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신트니클라스 시 외곽에 있는 왕실농장으로 가고 있었다. 전에 벨기에 왕실이 소유한 대형 농장으로 작은 궁전도 있고 포도농장도 있었다. 특이하게 농장의 중간에 바위산이 있고 그곳을 주변으로 큰 자갈들이 많은 하천이 흐르고 있었다.졸졸졸.깊이가 30센티미터에 불과하나 넓은 폭이고 아주 맑은 물이 끝없이 흐르고 있었다. 최태욱이 농장으로 도착하자 한국에서 찾아온 정인성 박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10/14 쪽

    “수질 검사와 수량들을 모두 검사했어요?”“넷! 수질은 연어가 살기 적합한 1급수가 확실합니다. 그리고 상류에 오염시설이 전혀 없고요. 하지만 자갈이 너무 굵어 연어의 산란 장소로는 부적합합니다.”“하지만 돌을 골라내면 되지 않으려나요?”최탱욱의 말에 정인성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태공, 그런 방법 보다는 차라리 위에 필요한 잔자갈을 넣는 방법이 더욱 좋습니다.”“그래요? 그렇다면 해봅시다.”최태욱은 결혼기념으로 피닉스 여왕에게 선물로 줄 요량이다. 왕실 소유 농장을 비롯해 주변의 소하천 지역에 연어를 대대적으로 방사하는 시설을 만들기로 했다.이날 이후 최태욱은 정인성 박사와 하천골재 채취장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채취장에서 나오는 작은 자갈을 이곳 하천으로 보내 새롭게 하천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물론 그런 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연어 사육장 시설에 매달리고 있었다. 한국에서 의외로 일본의 배상금 지급에 대해 독촉도 않고 느긋하게 대하고 11/14 쪽

    있었다. 최태욱은 그것을 너무 이상하게 생각했다.“왜? 저러지 이상하군. 대통령도 가만히 있고······. 더구나 완불을 받으면 포로를 풀라고 했는데 미리 풀어준다는 소리도 나오니 너무 이상해.”최태욱의 이런 말에 정인성이 한숨을 쉬며 그 문제에 대해 거론했다.“태공, 말도 마세요. 7개 정당들이 그 배상금을 받으면 정당발전 기금으로 넣자고 국회에서 안건으로 제출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다들 돈에 환장한 놈들입니다.”“그런 지경이란 거죠?”“예, 여야를 막론하고 자신들의 밥그릇부터 챙기기 바쁩니다.”이런 소리를 들은 최태욱은 고민이다. 자신이 나서기도 이제는 곤란했다. 이유는 자신은 타국 사람과 같은 입장으로 변해서다. 그렇다고 그런 상태를 두고 볼 수는 없었다.‘안되겠군. 뭔가 내가 움직여야 돼.’신분도 있으니 다시는 이런 짓을 하고 싶지 않았다. 최태욱은 고민 끝에 카리브에 있12/14 쪽

    는 안태형에게 전화하고 있었다.“안 호법, 아무래도 이상하니 안 호법이 움직여야 될 것 같아요.”“태공, 이상한 짓이나 벌이는 정치인을 모두 죽여 버릴까요?”“그건 곤란하니 조용히 정계은퇴 정도를 고려하죠.”“태공, 제가 보기에 몇 놈들은 조용히 은퇴시키기는 틀렸습니다. 늙으면 권력을 더 탐하니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태공!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 놈들은 반드시 뒤가 구린 법이니 제가 모두 알아서 처리하죠.”비밀공작이라면 안태형을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이런 일에는 일이 잘못 돼도 무덤까지 비밀을 지켜줘야 하니  결국 그를 다시 찾은 것이다. 최태욱은 그에게 한국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현상에 대해 모두 떠넘기고 있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가을이 되고 있었다. 세상이 어수선해서 그런지 시간은 너무 빨리 흐르고 있었다. 최태욱은 여전히 연어 사육장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지금쯤 표가 날것도 같은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13/14 쪽

    최태욱은 안태형의 움직임이 외부로 나타나지 않자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가을이 되자 한국에서는 일본이 줘야하는 배상금 때문에 정국은 서서히 달구어졌다. 드디어 안태형의 비밀공작이 외부로 드러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서서히 한국은 새로운 영웅이 표면에 나타나기 시작했다.14/1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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