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363화 (363/657)
  • < --  [거대해협 평화협정]  -- >[거대해협 평화협정]베네룩스의 제4기동함대 소속인 상륙함은 포항에서 보급을 끝내게 되었다. 그러나 의외로 며칠 시간이 걸리게 되었다. 그 이유는 포항에는 6천톤급 프리키트에 장착할 폭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급하게 진해해군기지에서 육로를 통해 폭뢰를 운반해와 싣고 나자 다시 거대해협으로 향했다.그러는 동안 상륙함은 한국의 해병대 병력을 싣고 한국의 상륙함과 같이 잠시 바다로 나가 해안에서 상륙 훈련을 하게 되었다. 막강한 헬기항모와 같은 4만톤급 상륙함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베네룩스 해병대로는 운용경험이 적어 상륙함이라도 훈련할 필요성은 많았다.이런 사실은 자연스럽게 일본으로 알려지고 있었다.“한국에서 대마도를 상륙할 모양이야.”“설마?”“하필 왜 한국의 해병대를 싣고 상륙함이 훈련을 하나? 아무래도 이번에 우리 일본이 회1/13 쪽등록일 : 13.01.05 18:52조회 : 3642/3659추천 : 83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먼저 선전포고를 했으니 대마도를 정복하려고 저러는 거야.”그건 아니겠지 판단하지만 이미 베네룩스의 기동함대가 한국으로 와있고 또한 상륙함이 2척이나 있으니 못할 군사작전도 아니었다. 일본은 국제 여론 때문에 그동안 부산 근처에 있던 모든 해군 함정은 태평양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그렇게 해서라도 국제 여론의 흐름을 바꾸어 보려는 것이다.대마도에서 사는 주민들은 급하게 본토로 이주하는 붐이 불고 있었다.“살기도 힘든데 이사 가는 것이 현명해. 여기 있다가 전쟁이라도 진짜 터지면 죽은 목숨이야.”“나도 같이 가자고.”분위기가 자꾸 험악해 지자 대마도는 조업도 나가지 못하니 점점 살기가 힘든 섬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급하게 파는 부동산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다들 이사만 가려는 판국이라 매물만 많고 도무지 거래가 되지 않고 있었다. 일본은 점점 이쪽저쪽에서 알게 모르게 허물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 정부에서는 동경 부두에 일본이 보유한 잠수함들을 모조리 전시하듯이 정박시키고 주일 대사들을 초청해 보여 주고 있었다.“보시오, 우리는 한국을 침공하려고 했던 것이 아닙니다.”2/13 쪽

    “그거야 국제 여론이 나쁘니 한국해역에서 철수한 것이 아니요. 이미 다 노출된 마당에 공연히 이런 거북한 자리에 초대하지 마시오.”각국의 대사들은 자국 국민들의 여론이 반일 기운으로 가득했다. 대사들은 일본 자위대 초청에 대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자 일본 정부는 심각하게 한국에서 제시한 국제사법재판소로 이번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기를 검토하고 있었다.“별수 없이 그래야 되겠습니다.”“그렇게 합시다. 이런 상태로 버티다가는 국내 여론도 그렇고 수출 길도 완전히 막혀 그냥 주저앉게 생겼습니다.”그나마 중국으로 진출도 졸지에 이상하게 꼬이고 있었다. 일본 정부는 스스로 잘못한 행동이라고 반성하기 보다는 우선 자신들의 경제가 압박을 받자 순간의 위기만 모면해볼 생각이었다.4만톤급의 상륙함은 해병대와 같이 훈련을 끝내고 나자 이동하게 되었다.“다도해로 가지.”3/13 쪽

    “예.”이미 거대해협에서 일본의 잠수함 두 척을 나포시키고 나서 한국 해병대와 상륙작전을 펼쳤다. 동해안 남쪽 해역을 모두 뒤진 함대는 서서히 남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다시 두 척의 6천톤급 프리키트의 호위를 받고 있었다. 4만톤급 상륙함은 서서히 다도해를 수색하며 서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도해로 접어들어 창원에서 수리 중이던 수송헬기를 싣고 본격적으로 다도해 지역을 수색하고 있었다.“한국에서 하고 있는 인공어초 설치 작업을 도와주라는 명령도 있습니다.”“그래, 그럼 그렇게 하지.”물속에서 필요 없는 잠음이 없어야 수색이 용이하다. 바지선을 이용해 설치중인 인공어초작업을 도와주며 그들이 작업을 안할 경우에 수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하게 된 결정이다.  CH-47 치누크 대형 수송헬기를 보유하고 있으니 충분히 도울 수 있었다. 한편 기동함대와 같이 다니던 2천톤급 잠수함 2척은 함대와 해어져 동해에서 별도로 잠수함 찾기에 들어가게 되었다.동해에서 울릉도로 가는 뱃길인 10킬로미터 지점·······.4/13 쪽

    “찡! 찡!”소나를 담당하는 승무원이 급하게 보고 했다.“잠수함입니다.”“뭐! 확실해?”동해에는 한국이나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이 단 한척도 없다. 소나에 걸려든 잠수함은 이번에는 북한 잠수함이 틀림없었다. 잠수함에는 비상이 걸리고 이어서 빠르게 어뢰 발사관이 열리고 있었다. 적 잠수함이 북쪽으로 도망치려는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함장은 긴장한 표정으로 기다리다 급하게 명령했다.  “발사!”슈익! 슈익!두 개의 533미리 어뢰가 동시에 발사되고 있었다. 초조하게 기다리던 승무원들은 이윽고 2킬로미터 지점에서 폭발하는 소리를 들었다.5/13 쪽

    쿵! 쿵!“잡았습니다.”“수심은?”“150미터나 되어 인양은 다소 어렵게 생겼습니다.”“알았어. 일단 침몰 위치를 정확하게 표시하고 다른 잠수함을 찾아보자고.” 동해안으로 침투 중인 잠수함을 잡았지만 어느 나라 잠수함인지 확인은 아직 불가능했다. 수집된 자료로 보아서는 북한 잠수함이 거의 확실했다. ‘그 놈들 열 많이 받겠어. 처먹지도 못하고 유지하던 잠수함인데.’베네룩스 잠수함 두 척은 의외로 동해에 많은 잠수함이 활동한다는 것을 알았다. 소련의 잠수함도 움직이고 있으나 그들은 모두 독도 해상 동쪽을 이용해 이동하고 있었다.가끔 독도 해역에 일본의 잠수함 흔적이 감지되고 있었다.6/13 쪽

    “일본 놈들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여전히 동해에 잠수함을 보내고 있군.”재빨리 도망쳐 비록 잡지는 못했지만 동해에서 몰아내게 되었다. 크게 전공을 세울 기회가 아차 하는 순간에 사라졌다.‘더 좀 들어오게 놔둘걸.’ 잡으려고 보니 일본 해역으로 잠수함이 도망치니 해보는 생각이다. 베네룩스 해군의 잠수함은 신형이라 구형에 해당하는 일본이나 북한의 잠수함으로는 대적하기 힘들었다.그로 인해 두 척의 베네룩스 잠수함은 동해인 울릉도와 독도 해역을 주름 잡으며 휘젓고 있었다. 승무원이 조심스럽게 함장에게 물었다.“함장님, 보급은 어디서 받죠?”“울릉도나 독도에서 받으면 되니 걱정하지 마.”한국은 이미 울릉도에 1만톤급 함정들이 정박할 대형 부두를 만들어 두고 있었다. 또한 독도에도 5천톤급이 접안할 시설을 만들어 둔 상태다.잠수함들은 이곳에서 활동하며 간혹 보급을 받기 위해 울릉도로 가서 휴가도 보내고 있었다. 울릉도도 관광 사업을 위해 투자를 많이 해 승무원들의 피로를 덜기에는 적7/13 쪽

    당한 시설들이 많았다.이런 사건들이 동해에서 벌어지는 동안 서해 지역까지 수색하던 함정들이 드디어 서해항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 무렵 최태욱은 김포 해병대를 방문하고 황금평이라고 불리는 서산간척지에 도착했다.최태욱은 이곳에서 서해 해군기지를 방문하고 계속해서 황금평에 있는 별장에서 지내고 있었다. 인근에 있은 사료 공장이나 축사시설 그리고 연구소를 찾아다니고 있었다.파충류 연구소를 찾아가 정인성 박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아나콘다도 들여왔군요.”“예, 파충류 동물원에 필요해 일단 들여와 여기서 적응하게 하고 보내려고요.”“먹이 값으로 많이 들지요.”“예, 하지만 어차피 난산으로 질식해 사산해서 낳는 송아지도 가끔 나오니 그것을 먹이면 됩니다.”워낙 많은 암소를 키우다 보니 병이 없어도 사산되어 분만되는 송아지가 많았다. 정8/13 쪽

    인성은 최태욱이 결국 자신의 조언을 받아들여 피닉스 여왕과 결혼하기로 한 것에 대해 무척 좋아하고 있었다.“여왕께서 이제 조금 마음이 편할 겁니다.”“그런가요?”“아들을 가진 어미로 아마 별 생각을 다 했을 겁니다. 더구나 전과는 달리 나이도 있고 몸도 변하고 있으니까요.”최태욱은 별장에서 지내며 정인성 박사와 같이 베네룩스 왕국으로 돌아가서 시작한 상업들을 구상하고 있었다. 연어를 인공으로 사육하는 장소를 만들 구상도 그중에 하나다. 베네룩스의 수도인 안트베르펜은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드디어 타이거 대공이 피닉스 여왕과 결혼하기로 결정해 이미 약혼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래서 그것을 축하하는 각종 행사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중에 제일 특이한 것은 베네룩스 처녀와 한국 출신 청년과 합동결혼식을 올리는 축제다.“오늘도 10쌍이 합동결혼식을 했다더군.”9/13 쪽

    “그런가? 아무튼 좋은 일이야. 자꾸 그런 커플이 늘어나야 지금 보다 더 사이가 좋아지지.”이런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다시 피닉스 여왕과 타이거 대공과의 결혼식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결국 아들의 힘이 제일 강력하군.”“당연하지. 레베이카 대공주와도 약혼을 같이 할 수 있는데 포기하고 결혼한다고 결정했잖아. 그러니 아들 덕분에 폐하의 시름이 덜어진 거야.”“그럼, 레베이카 공주는 어떻게 되나?”“그냥 계속 공식 애인으로 남아 있는 거지.”수도인 안트베르펜에서는 결혼식이 점점 다가오자 그 문제로 사람들이 술렁이고 있었다. 술렁이는 이유는 결혼식을 아주 간단하게 한다는 것이 알려지지 찬반 논의가 아주 많았다.이런 이야기로 소란스러운 가운데 헤이그에서는 특별한 일 때문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었다.10/13 쪽

    유엔의 국제사법재판소·······.   재판소 주변에는 벌써 한 달 전부터 세계의 언론사들이 몰려야 중요한 재판의 진행 과정을 보도하고 있었다.“오늘도 판결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한국에서 제출한 증거인 고문서를 계속해서 검토 중인 모양입니다.”“재판소의 판사들이 오늘은 역사학자를 강의를 들었다고 합니다. 두 나라 주장이 상반되니 아마 역사학자의 도움으로 재판을 결정할 요량인 모양입니다.”베네룩스의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에는 일본과 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루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국 대표는 여유로운 표정이지만 일본 대표는 매우 초조한 기색이다.드디어 판사들이 양국에서 제출한 서류를 검토하고 오늘 판결을 낸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일본 대표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이거 여기서도 우리가 제안한 정도로 끝나지 않으면 문제야.’한국정부는 일본 정부에서 직접 협상하자는 제안을 거절했다. 결국 국제사법재판소로 경오왜란 문제를 끌고 오게 되었다. 처음부터 이럴 생각은 아니지만 최태욱이 조언하자 최종적으로 이곳에서 결론을 내자고 일본정부에 통보했다.11/13 쪽

    일본 정부는 더 이상 고집스럽게 버티다가는 자멸의 길로 빠지게 생겼다. 몇 가지 단서 조항을 걸고 재판에 참여하게 되었다. 일본 대표는 그 단서 조항이라도 잘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었다.‘최소한 미국의 무기 수출과 무역 제재 조치라도 풀려야 되는데.’유엔의 국제사법재판소는 유엔 총회 및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선출된 15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된다. 원칙으로 국제법을 적용하여 심리한다. 일본 대표는 자국에 협조적인 재판관이 몇 명이 있다는 것으로 천만다행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15명 중에 4명뿐이라 재판에서 진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사실 이기려고 재판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고 전후 보상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평화협정을 맺어야 되니 참여했다.‘이번에도 포로를 데리고 가지 못하면 국민들이 다들 들고 일어날 거야.’수출이 급감하고 식량 수급까지 차질이 오자 생필품 가격이 대폭 올랐다. 가전제품은 수출이 안 되어 기업에서 덤핑으로 내려 국내 판매를 시도해 물가지수야 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건 그냥 수치에 불과했다. 너무 많이 싸이게 되는 재고로 인해 일본은 경기가 완전히 얼어 버렸다.12/13 쪽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지옥 같아.’일본에서 단서 조항으로 내세운 것은 이번 재판 결과와 동시에 유엔에서 결의한 무역 제재 조치를 풀어 달라는 것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취하고 있는 무기 판매 금지도 풀어달라는 조건이었다.   한국 정부는 전에 일본에서 독도와 대마도 문제를 국제사범재판소에서 결정하자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해 그 문제도 동시에 처리하자고 조건을 달았다. 그래서 한국 정부도 유리한 재판이라고 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조금은 긴장한 상태로 재판에 임하고 있었다.‘혹시라도 잘못 되면 큰일이야.’15명 전원이 다른 나라 출신인 재판관들이라 때로는 불안했다. 베네룩스가 통합되기 전에 임명된 3명의 재판관이 있으니 일단 그들은 한국 편이 확실했다. 그리고 덴마크와 스웨덴도 한국 편이라고 볼 수 있었다.‘남미 재판관도 있으니 우리가 다수결로 유리해.’한국 대표는 애써 이렇게 위안하지만 재판관들의 속을 모르니 조금은 염려하고 있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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