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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62화 (362/657)
  • < --  [문화레포츠사업]  -- >최태욱이 문수산 남쪽에 있는 해병대의 정문에 도착하자 위병장교가 큰소리로 외쳤다.“충성!”위병소 앞에는 제3해병여단장인 장하준과 파견군사령관인 하이드린 소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소장과 중장으로 계급이 올라 있었다.최태욱은 진급한 모습에 가볍게 말을 건넸다.“축하합니다. 제독!”“감사합니다.”베네룩스 왕국은 병력 증강을 하며 전에는 3개 여단으로 운영하던 해병대를 이제는 3개 사단규모로 늘렸다. 이는 유럽국에서 최고로 많은 해병대 병력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장하준은 사단장으로 진급했다. 하이드린 제독의 경우 제4기동함대 총사령관이자 한국주둔군 총사령관으로 중장으로 올랐다. 그의 경우 거대해전에서 승리를 한 공적을 높여서 이루어진 진급이다.회1/14 쪽등록일 : 13.01.05 14:39조회 : 3553/3568추천 : 8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또한 타이거 대공이 대장으로 오르지 않아 베네룩스 왕국 군대는 다른 나라에 비해 지휘관들의 계급이 한 단계 정도 낮았다. 그러니 타이거 대공이 대장으로 오르게 되자 모든 군대 조직은 정상적으로 계급들이 주어진 것이다.최태욱은 부대 훈련 상황을 직접 살필 생각으로 찾아왔기 때문에 연병장으로 향했다. 부대 연병장은 한강을 준설하며 날라 온 모래를 이용해 아주 크게 만들어 놓았다.“앗! 앗!”연병장에는 많은 신병들이 한창 태인권법을 수련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최태욱은 장하준에게 물었다.“신병들 같은데 부대원이 많이 늘어난 모양이군요.”“넷! 이제 사단이라 8천명입니다. 아울러 항공대로 주둔하게 되어 늘었습니다.”“그렇군요.”한국군의 경우 헬기 부대인 항공대는 육군소속이나 베네룩스 왕국의 경우 헬기 항공모함에 해당하는 대형 상륙함이 해병대에 속해 있어 별도의 항공대를 보유하고 있었다.신병이라 그런지 태인 권법의 수준은 다소 미흡해 보이지만 다들 열심히 수련하고 있2/14 쪽

    었다. 또한 모든 병사들은 이제 한국출신이 아니고 백인들이다. 그래서 최태욱이 다소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이제는 신병들은 한국출신이 없나요?”“그렇지는 않습니다. 이곳으로 오는 신병들의 경우 동구권에서 왕국으로 이민을 오기위해 군으로 오게 된 병사들입니다.”“그래요?”“동구권 국가들이 경제가 어렵게 되자 왕국으로 이민 오려는 신청자가 너무 많아 우선 군대에서 2년간 복무를 하는 젊은 사람에게만 해택을 주고 있습니다. 조건은 해외파병이고요.”“그래요? 그럼 프랑스처럼 외인부대가 되는 셈이군요.”“그렇습니다. 이런 식으로 조건을 걸지 않으면 동구권 국가들에서 난민처럼 밀려올 염려가 많아 택하게 된 새로운 이민법입니다. 그래도 신청자가 너무 많아 외무부에서 항상 걱정하고 있습니다.”나라가 발전하려면 인구 증가율도 어느 정도 유지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구분3/14 쪽

    포가 너무 노령화가 되어 결국 나라가 기형적으로 변하게 된다. 한국은 이미 출산 정책을 장려해 그것을 해소하고 있다. 하지만 베네룩스 왕국은 아직 그런 효과를 별로 보지 못하고 있었다.그래서 마침 동구권 국가에서 밀려오는 이주신청자 중에서 젊은 청년층을 받아 들여 해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부대에서 지프에 올라 최태욱은 애기봉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애기봉 정상에는 전에 피닉스 여왕이 방문한 기념으로 만든 커다란 철탑이 서있었다. 철탑은 신년이나 혹은 성탄절, 석가탄신일, 견우의 생일인 7월 7일, 추석, 설날, 815를 전후로 일주일 정도씩 점등하고 있었다.애기봉에는 관측소가 대규모로 건설되어 있었다. 전에도 안보교육장이나 또는 북한 지역을 고향으로 둔 실향민들이 찾아왔지만 피닉스 여왕이 다녀간 이후로 그것이 널리 알려져 많은 외국 관광들도 찾아오게 되어 규모를 늘리게 됐다. 그래서 부대 내지만 각종 편의 시설이 되어 있었다.장하준이 편의시설인 식당이나 매점에서 근무하는 병사를 보며 최태욱에게 설명했다.“대공, 여기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모두 인근 마을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 내용을 알아 별도로 기부하고 가는 사람도 아주 많습니다.”4/14 쪽

    “고마운 일이군요.”군대란 국민들을 위해 존재하니 김포지역 주민들과 잘 지내고 있다니 안심하게 되었다. 장하준 사단장은 이곳으로 와서 짧은 기간에 많은 일을 지역에 해주었다. 부대의 공병 장비를 이용해 김포 북부의 모든 학교 운동장에 모래를 깔아주고 배수로를 새로 시설해주어 전보다 학교 시설을 좋게 해주었다. 물론 각종 놀이 시설도 동시에 설치해 주었다.애기봉에서 내려다보는 북한 지역에는 허름한 국방색 군복을 입은 인민군들이 가끔 쌍안경으로 관측소를 살피고 있었다. 그리고 산자락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모두 지하에 진지를 구축한 모습이다. 그래서 최태욱이 물었다.“전보다 더 진지를 구축해 놓았나요?”“예, 우리가 주둔한 이후로 진지 구축작업이 더욱 강화되었습니다.”김포에 한국 해병대가 주둔하는 것도 북진이 염려되던 처지라 더욱 막강한 장비를 보유한 베네룩스 해병대가 주둔하니 겁이 난 것 같았다. 하긴 진지 구축작업이야 북한 지역보다 김포지역이 더 심했다. 대형레미콘 공장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모조리 사용한다고 할 정도로 산자락에는 두터운 벙커를 설치해 두고 있었다.5/14 쪽

    해안의 철조망도 완전히 새로 보강하고 그 앞에는 50미터 폭으로 모래를 쌓아 놓아 경계하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더구나 중간 중간에 있는 망루나 기타 고지에는 고성능의 주야간으로 감시가 가능한 적외선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대공, 여기는 군견도 많습니다.”“그래요? 왕국에서 가져온 건가요?”“넷, 대공께서 분양하시던 군견의 새끼들입니다.”최태욱은 철조망에서 인접해 새로 만들어진 비포장도로를 따라 지프를 타고 이동하다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에 도착하게 되었다.대형 골재 채취선이 8척이나 들어와 한강을 준설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한강과 접한 평야지대에는 모두 제방을 보수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이미 김포 터미널 쪽에서 한강하류에 이르는 지역은 준설이 끝난 상태다.중간 중간에 낮은 지역에 산같이 모래들이 쌓여 있었다.“한 번에 준설하니 모래가 남는군요.”“그렇습니다. 하지만 올해 김포지역 개발 예산이 집행되기 시작하면 금방 사라질 겁니다.”6/14 쪽

    이런 대화를 나누는 사이 잠시 보이지 않던 하이드린 사령관이 옆으로 다가와 보고했다.“대공, 프리키트가 여기까지 들어 왔습니다.”“뭐요?”6천톤급의 프리키트 함정이 한강으로 들어 왔다는 소리에 놀라고 말았다. 그래서 최태욱이 자신이 알고 있던 내용을 떠올려 물었다.“경인운하는 5천급만 운항이 가능한데 어떻게? 더구나 하류에 보가 설치되었을 건데 어떻게?”“대공, 한강 하류에 보가 있다니요. 이번에 준설 공사가 시작되며 오두산과 사암리를 연결하는 수중보가 설치될 예정인데요.”“보가 없다고요?”“예, 한강 하류에 보가 있다는 것은 잘못 알고 계신 정보입니다. 잠수교의 보는 잇지만 하류에는 없지 않습니까? 아무튼 경인운하는 1만톤급 선박이 마음대로 드나드는 7/14 쪽

    대형운하라 파주까지 준설이 끝나면 대형화물선이 파주까지 오게 됩니다. 그러니 프리키드 함이야 얼마든지 한강으로 들어오죠.”최태욱은 하이그린 사령관의 이런 보고에 떨떠름해져 버렸다. ‘차라리 말을 하지나 말걸. 내 나라에 뭐가 있는 지도 모르니 한심하군.’자신의 뇌리에는 전생에서 살던 각종 정보와 뒤엉켜버려 이런 엉뚱한 말을 토했기 때문이다. 전에는 그런 일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아주 중요한 국가적인 결정을 해야 할 위치다. 그러니 잘못 입력된 과거의 정보로 자칫  착각할 수도 있었다.‘어휴, 기억이 사라지는 편이 편하겠네. 이건 두 정보가 뒤엉키니 머리만 아프군.’아무튼 프리키드가 한강으로 들어올 수 있다지만 굳이 들어오게 한 이유가 궁금해 물었다. “왜? 여기로 왔죠?”“대공, 파주지역의 오두산에서 오금리 지역은 접적 지역입니다. 그래서 준설은 꼭 필요하고 북한의 도발이 걱정되어 대비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보두곶지까지도 8/14 쪽

    준설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접적지역이라 그렇고요. 프리키드까지 동원해 방어하며 준설하니 그동안 준설을 반대하던 북한에서도 이제 포기할 겁니다. 그리고 오두산 지역에 수중보도 설치해야 되니 경계는 철저히 해야죠.”이런 대화를 나누는 중에 프리키드 함이 오두산 근처에 도착하고 있었다. 김포에서 준설해 왔기 때문에 충분히 이동도 가능했다.프리키드가 도착하자 4척의 골재채취선이 서서히 북쪽으로 이동하며 빠르게 준설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4척도 김포 북쪽의 접적지역으로 들어가 작업을 시작했다.그리고 수중보를 설치하기 위한 공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수중보는 한강의 수위를 일정 높이까지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건기에는 드러나고 우기인 여름에는 수중으로 들어가는 형태의 수중보 건설 작업이다.장하준은 이런 모습을 보며 추가로 설명했다.“여기에 수중보가 생기면 앞으로 파주에는 작지만 내륙항이 생길 겁니다.”“그래요?”“1만톤급 화물선이 파주 항까지 도착할 수 있으니 파주는 특별하게 축산 농가가 많아질 겁니다. 오두산 근처의 공단에 대형 목재소와 사료공장이 건설됩니다.”9/14 쪽

    목재소에서 나오는 톱밥을 이용해 축산 단지를 파주나 문산 지역에 건설해 지역의 발전을 돕는다는 것이다.  5천톤 벌크 선으로는 육로 수송과 별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1만톤급 벌크 선으로 옥수수를 운반한다면 상당히 운임을 절감한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파주에 제지 공장도 건설된다니 그런대로 파주지역은 새롭게 발전할 계기가 마련되는 셈이다.  하이드란 사령관은 준설선을 바라보며 말했다.“대공 앞으로 오두산 근처에는 우리 해군의 고속정 2척이 한강 하류인 김포지역을 24시간 경계하게 될 겁니다.”고속정이 들어와 경계 근무하는 이유는 혹시 우기인 여름에 북한에서 작은 잠수정으로 한강을 통해 서울로 잠입하는 것을 방비하기 위해서다. 물론 수중보가 설치되면 그 문제도 자연히 해소된다. 최태욱은 일단 김포지역의 경계 상황을 살펴보고 나서 포병대로 찾아가게 되었다.다른 장비야 별로 관심이 없었다. 최태욱이 관심을 두는 것은 북한의 장사정 화포에 대응하기 위한 견인포의 화력 시범만 보고 싶었다. 북한에서 전에 장사정 화포가 많은 점을 가지고 판문점에서 은근히 협박한 경우가 있었다. 일시에 장사정 화포로 공10/14 쪽

    격하면 서울이 불바다가 된다는 말이었다.     베네룩스 왕국에서 김포에 주둔할 무렵에 나온 평양방송의 여자 아나운서 입을 통해 이야기다. 원 역사에는 몇 년 뒤에 벌어질 일이 조금 당겨서 나왔다. 그만큼 북한의 고난이 빨라지고 있다는 증거였다.원 역사보다 빠르게 경제성장하는 한국은 이미 12000불의 개인소득을 이루었다. 수출실적으로 세계에서 10위권을 넘나들고 있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북한은 개인소득이 1천불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었다. 더구나 이라크나 이란에 스커드 미사일을 팔아먹던 원 역사와 다르게 변하자 더욱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육군이나 공군 장비는 이미 북한을 능가해 버리고 있었다.최태욱은 프리키드가 이곳 한강으로 들어옴으로 인해 오히려 북한과의 긴장감만 높이지고 수도권 주민들이 불안해 할 것을 생각해 물었다.“뭐라고 발표하고 프리키드를 한강으로 끌어 들였죠?”“그저 경인운하를 통과하게 되는지 시험해 보기 위해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격전지인 행주대교를 방문하기 위해서라고 했고요.” 이미 경인운하 사업을 하면서 한강에는 많은 부분이 원역사와 달랐다. 그래서 김포대교나 행주대교 등은 대형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중간 교각이 높고 사이가 아주 넓게 11/14 쪽

    건설되어 있었다.최태욱은 포병대로 와서 물었다.“어디로 사격을?”“바다의 무인도입니다. 이미 한국 해경에서 주변의 어선을 모두 통제했습니다.”최대사거리가 50킬로미터가 넘게 되자 화력시범은 온전하게 보려면 헬기를 타고 서해로 가서 봐야 할 판국이다. 그렇다고 그곳으로 갈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해 지시했다.“화력 시범을 보이시오.”“넷!”콰광! 콰광!포병대가 보유한 155미리 자주포와 야포가 동시에 사격을 가하고 있었다. 멀리 서해 장봉도 옆에 있는 서만도로 날아가고 있었다. 많은 야포들 중에 각 포대의 기준 포들이 일제 사격을 가했다. 일대는 전쟁이 터진 것12/14 쪽

    처럼 굉음이 널리 퍼지고 있었다. 잠시 뒤에 장봉도에 있는 관측소에서 보고가 들어왔다.“명중, 포대 TOT 사격!”이어서 남아 있던 야포들도 일제히 사격을 가했다. 그러자 조금 전보다 더 요란한 소리가 들리고 지축이 흔들리고 있었다.                 “TOT 사격 모조리 명중!”이런 보고를 듣고 난 장하준이 최태욱에게 물었다.“대공, 더 하나요?”“그만 됐습니다. 아무튼 그동안 훈련하고 경계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최태욱은 화력시범을 보고 나서 사령관실로 들어와 서류감사를 하던 트레블에게 물었다.“별 이상이 없으면 우리 서해로 가지.”13/14 쪽

    “넷!”최태욱은 서해의 해군기지를 들리고 황금평에 있는 농장을 살피러 떠났다. 이런 화력시범으로 인해 특별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14/1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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