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레포츠사업] -- >SG미디어에 도착하자 전성효 회장이 기다리고 있었다.“대공, 약혼을 축하합니다.”전성효 회장도 최태욱이 피닉스 여왕과 결혼하기로 결정한 것을 알고 이렇게 인사하고 있었다.“고맙습니다.”최태욱은 전성효와 같이 회장실로 올라가게 되었다. 회장실 옆에 있는 소회의실에는 이미 계열회사의 부회장이나 사장들이 모여 있었다. 사장들만 모여도 그 수가 40여명이 넘었다. SG 그룹은 이제 국내에서 10위권 안으로 들어가는 대기업으로 성장해 있었다.그룹의 모기업인 SG 미디어는 휘하에 많은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었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랜드, 제약, 전자통신, 유통 식품, 산업, 패션의류, 건설, 소프트, 특수금속, 제련소, 광업, 투자회사가 있었다. 기타 소규모의 자회사는 이들 회사 아래에 속해 또 있었다.그러나 한국의 재계나 세계의 경제계에 미치는 힘은 막강해 이미 최고기업으로 알려회1/14 쪽
등록일 : 13.01.04 17:57조회 : 3643/3660추천 : 94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지고 있었다.최태욱은 중앙에 있는 커다란 의자에 앉고 나자 앞에 노트북이 놓여 있자 물었다.“이것이 새로 출시한 486 스타게이트 노트북인가요?”“넷! 드디어 노트북까지 시판하게 되었습니다.”“시판이라니요? 국내 시장을 말하나요?”“아닙니다. 그냥 시중에 팔게 됐다는 의미로 유럽시장에서 판매한다는 뜻입니다. 유럽에 있는 SG필립스 공장의 생산량이 부족해 여기서 생산한 제품을 보내고 있습니다.”“아, 그 이야기군요.”“대공께서 지시한 대로 약정화면은 우리가 직접 생산을 시작했고요. 공장은 함안에 있습니다.”최태욱은 컴퓨터를 켜며 짜증을 냈다.2/14 쪽
“이것도 컴퓨터라니 아직 멀었군요.”부팅도 늦고 아직도 암호와 같이 입력해야 되니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최소한 윈도우 95 정도는 되어야 그나마 사용할 마음이 생길 것 같았다.최태욱의 이런 반응으로 인해 멀리 창원에서 노트북을 가지고 급하게 찾아온 전병훈 사장의 얼굴은 일그러지고 있었다. 대공의 반응으로 봐서 칭찬 받으러 왔으나 심하게 면박을 당한 상태다.‘도대체 얼마나 잘 만들어야 양이 찬다는 거야. 미치겠네.’뭐라고 나무라고 있지는 않고 있었다. 하지만 최태욱은 자신도 모르게 전자 통신 사장에게 제품의 품질이 너무 시원치 않다고 매섭게 닦달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최태욱은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전담시키고 있어 이런 정도로 불쾌감을 표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그러니 다른 사장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헉! 세계 최고수준에 근접한 제품을 두고 저러시니 우린 다 죽었군.’어디 꼭 때리고 해고한다고 해서 죽은 것은 아니다. 키가 190이나 되고 최고의 무술 실력에 더구나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대공이라는 침묵하는 포스만으로 오금을 저리게 하는 무서운 존재다.3/14 쪽
사장 급은 다들 최태욱이 암흑가의 여왕벌인 박연화도 거느리고 있다는 것을 아니 더욱 겁난다. 그래서 회사의 공금을 집어먹거나 유용할 꿈을 애초부터 꾸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 부하 단속도 매우 열심이다. 그렇게 하고 회사를 잘만 운영하면 돈이야 저절로 벌리게 해주니 여기서는 정직함이 미덕인 회사다.어떤 일이 있더라도 찍혀서 해고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대공에게 찍히면 살아도 산목숨이 아니야.’최태욱에게 찍히거나 혹시 부정이라도 저질러 도망치려고 해도 갈 곳이라고 는 없었다. 지구촌의 어디로 도망치지 못하는 처량한 신세가 된다. 전에야 소련이라도 있었지만 이제는 소련 중국도 마음대로 다니는 곳이다. 지구상에서 도망칠 곳은 어쩌면 북한 하나만 남았는지 모른다.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도 이미 타이거 대공의 위세에 카리브와 교역을 하자는 식으로 꼬랑지를 내리고 날 잡아 잡수라는 식으로 엉덩이 흔들고 있는 중이다.이제는 본격적으로 디지털인 컴퓨터 시대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래서 모니터를 종전 방식에서 벗어나야 해 액정화면으로 대체되니 그 분야부터는 자체적으로 생산해 개인용 컴퓨터를 생산하고 있었다.최태욱은 이제 자신이 온전하게 기억하는 시대를 다시 살고 있어 사실 전보다 더 정4/14 쪽
확하게 시대의 변화를 예측하고 있었다.‘정치나 군사적 그리고 경제적인 문제가 변하기는 했지만 시대의 큰 흐름은 그대로야.’중요한 흐름이 소련의 붕괴 그리고 중국의 개방화 그리고 일본의 몰락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었다. 물론 조금 다른 형태지만 아무튼 지구 전체로 보면 큰 줄기는 그대로 흐르고 있었다.나라별로 본다면 크게 달라져서 역사가 흘러가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그동안 챙기지 못하던 회사라 총괄기획실장인 미디어의 유민홍 사장으로부터 포괄적으로 회사의 지금 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보고를 모두 듣고 난 최태욱은 다들 큰 무리가 없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자 별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제부터는 자신이 회사들을 돌아보거나 보고 받은 내용을 토대로 추가해서 지침을 내릴 시간이다. 그래서 생각을 정리하든이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용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부지 일부를 불하받게 되었어요. 싸지도 그렇다고 비싸지도 않는 금액으로 인수됩니다. 다만 장소는 우리가 선택이 가능해요. 그러니 SG 그룹에서는 그곳에 본사의 사옥을 크게 지을 생각으로 국방부와 접촉하세요.”5/14 쪽
“넷!”“내 생각에는 미디어 회사이니 이태원을 이용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혹자는 이태원이 쓰레기 문화라고 하지만 자유분방한 그쪽의 분위기는 우리와 잘 어우러져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러니 이태원 쪽에 사옥은 만들라는 겁니다. 당연히 그쪽에 유통회사나 식품회사는 백화점이나 대형 판매장도 건립을 같이 하고요.”“알겠습니다.”미국 군인들이 주둔하며 그들이 가져온 미국문화가 젖어든 이태원 쪽은 패션이나 또는 음식 등 여러 가지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문화가 있었다. 서울은 이제 세계적인 글로벌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 그래서 최태욱은 이태원의 그런 독특한 풍습도 하나의 문화라고 인식해 이런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서울에 와서 획일적인 한국 문화만 접하면 관광객들은 금방 실증을 느끼게 된다고 판단했다. 최태욱은 다양한 문화가 있는 유렵에서 생활하다가 보니 관광업이 잘되는 이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사람이란 사람이 사는 평범함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다양성이 있어야 계속 찾는 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6/14 쪽
“하나로는 살아남기 힘들어.” 원 역사에서는 대통령이 바뀌면 수시로 과거를 부정하는 풍토가 많았다. 하지만 두 번의 삶을 사는 최태욱으로는 그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과거를 부정하는 행위야 말로 얼마나 못난 사람들이 하는 짓인지 알고 있었다.‘못나도 내 조상이고 잘나도 내 조상이야. 그 시절은 그렇게 살 수밖에 없어 그랬다고.’최태욱의 이런 생각은 비겁해서도 선악을 구분 못하는 바보라서가 아니다. 여유로운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과거 잘못까지도 용서하고 품안에 담을 수 있는 포용력이다. 자기가 가난한 집안이나 또는 비천한 신분으로 태어났다고 해 상대방을 무조건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 얼마나 불쌍한 인간들이 저지르는 행동인지 잘 안다. 최태욱은 줄 곳 생각해온 문화 사업에 대해 말했다.“내가 유럽에 가서 출판할 예정이니 한국의 유명한 시인 즉 과거 친일 행적이 있던 체제 비판적인 운동권이던 아무튼 시나 소설을 읽으면 뭔가 감동을 주는 그런 작품은 모조리 모아주세요. 물론 미디어에서는 별도로 예산을 들여 출판할 생각도 하고요.”“알겠습니다.”7/14 쪽
“그리고 작품들 중에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 것은 별도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요.”“알겠습니다. 노력해 보겠습니다.” “노력만으로는 부족하죠. 세상에 노력을 안 하는 사람은 없어요. 다만 진짜 죽기 살기로 하지 않으니 문제죠. 우리는 일본이 단순히 복재하는 기술력이 좋아져서 경제력으로 부강한 나라로 변했다고 알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 일본은 전통을 아주 귀하게 생각해 지금의 경제 부국을 이룬 겁니다. 그들은 사소하다고 보는 것에 인생을 걸고 그것으로 부족해 양자 제도를 통해서도 계승 발전시키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도 이제 무조건 전통만을 잘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보다 혁신적인 사고력을 지닌 진짜 문화 운동을 시작할 때입니다.” 최태욱은 문화의 보존만이 최고가 아니고 때로는 파괴도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었다. 그는 사장들에게 앞으로 회사가 나아갈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기보다 포괄적으로 앞으로 지향해야할 목표를 정해 주고 있었다.“무조건 1등이 최고는 아니지만 문화의 1등이란 자랑스러워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들의 자긍심도 생기고 그것은 자신감으로 이어져 세계시장에서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사는 거죠.”8/14 쪽
“그렇군요.” “그러니 잘 생각해서 본사 사옥도 뭐로 세계 최고의 건물로 만들 것이며 뭐로 최고의 회사로 인정받을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해 건립하고 또 운영할 생각을 하세요. 최소한 뭐 하나는 1등을 해야 살아남는 세상으로 변한다는 것만 명심하세요. 그럴 자신이 없으면 그런 회사는 빨리 처분해 버리고요.”“헉!”최태욱의 마지막 말에 사장들은 일제히 숨을 급하게 들이 마시고 말았다. 단순한 사정 바람이 아니고 무서운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시원치 않은 회사는 버린다는 경고를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후발 주자인 한국에서 세계를 상대로 어떤 것이고 1등을 노릴 만한 분야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고 보니 최태욱은 어느새 뭐를 하던 세계 1등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었다.본인 스스로 올림픽이란 무대를 상대로 세계 최고 선수로 올랐다. 호사가들 평대로 여자 후리기도 세계 최고라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전쟁도 그는 누구도 이루지 못한 전격적인 방법으로 현대에는 전례가 없는 넓은 영토를 차지하는 카리브의 정복자가 9/14 쪽
되었다.사장들은 최태욱의 말에 참으로 난감했다. 너무 잘난 분 밑에서 일하려니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건설회사 사장은 도저히 1등할 자신이 없어 스스로 포기하고 말했다.“대공, 우리 건설 회사는 세계최고는 하기가 어렵습니다.”“그래요? 내가 보기에는 두어 가지는 최고가 될 것 같던데요.”“예, 그런 게 있어요?”“이미 하고 있지 않나요? 전국의 강이나 바다모래를 모조리 파먹는 준설업도 내가 보기에는 환경파괴로 1등이고 준설실적으로 1등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건설은 못해도 해체와 철거기술은 세계 최고에 이를 수 있다고 봅니다.”듣고 보니 틀린 지적이 아니다. SG건설회사는 초대형 준설선으로 환경이야 파괴되던 말든 하천을 파먹는 분야에서는 아마 세계 최강이 틀림없었다. 음산한 폭력배를 동원해 철거민을 몰아내고 철거업무를 해도 말썽이 없으니 아무튼 그쪽도 세계 최강이라고 볼 수 있었다. 10/14 쪽
그래서 SG건설회사는 그쪽 분야에서는 한국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다. 물론 기술력이나 은밀한 공작에서도 아주 뛰어나고 토사 처리 방법의 노하우도 수십 가지는 보유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건설회사 사장에게 지시했다.“정상적인 방법으로 세계 최고가 꼭 힘들면 차선으로 한국에서 1등할 길은 몇 가지 있어요.”최태욱의 말에 건설회사 사장은 급하게 물었다.“대공, 어떤 분야죠?” “조금 전에 말한 준설업도 환경파괴로 말썽은 있지만 더옥 발전시켜 세계최고가 되어 보세요. 그리고 앞으로 목조 건물 즉 한옥식의 건물을 많이 건축하게 되니 그것을 전과 달리 조립식으로 지어볼 생각을 하세요.”“조립식이라면? 방갈로 같은 것을 말하나요?”“예, 하지만 그건 남도 다하니 특별히 인도네시아 밀림이나 아니면 시베리아에서 목재소를 만들어 현지에서 맞춤형으로 자재를 만들어 한옥을 건축하는 방식입니다. 지11/14 쪽
금부터 연구해서 집중해 투자하면 얼마든지 그쪽 분야에서는 선두를 유지해 회사는 충분히 살아남게 될 겁니다.”“알겠습니다. 그렇다면 고건축을 하는 분야를 별도로 만들어야 되겠네요. 그리고 폭파 해체도 한번 검토해서 해보겠습니다.”이런 대화를 나누고 아니 일방적으로 지침을 내리고 최태욱은 성남에 있는 SG 랜드로 떠나고 있었다. 그곳은 항상 드라마나 영화 촬영을 많이 하고 있어 누굴 만나러 가는 것이다.성남에 도착한 최태욱은 이곳에 있는 천인교의 총본당을 찾아가지 않고 바로 랜드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청춘영화를 찍고 있는 신성필 사장을 만났다.“내가 홍콩으로 연락하니 신 사장이 직접 찾아오라고 했으니 대본을 가지고 장소희를 찾아가 봐요.”“알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마침 청춘영화의 주인공은 전에 만났던 최수지라 최태욱이 물었다.“너 아무 이상은 없지?”12/14 쪽
“예, 덕분에 주변에서 귀찮게 하던 남자들이 다 도망가서 편하긴 하더군요.”“그랬냐? 그거 아주 잘 됐구나. 사실 그런 놈은 별 볼 일 없어 차라리 지금 이런 식으로라도 빨리 정리하는 것이 좋지.” 이렇게 대화를 나누고 나서 최태욱은 토지 작가인 박경리 선생의 소식이 궁금해 신성필에게 물었다.“박경리 선생님께 어떻게 연락하죠?”“그분 따님에게 연락하면 됩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죠?”“내가 유럽에서 토지를 본격적으로 출판해 널리 알려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있으면 드라마도 방송으로 내보내려고요.”“그런 정도면 제가 연락해 결과를 알려 드릴 수 있습니다. 박경리 선생님은 외부인을 잘 만나지 않으려고 해서요. 저는 우연히 친하게 지냅니다.”“알았어요. 꼭 연락해서 내가 한국을 떠나기 전에 결과를 알려 주세요.”13/14 쪽
“넷!”최태욱은 한반도의 격동시대에 살면서 그 아픔을 너무 잘 표현한 토지를 매우 좋아하고 있었다. 단순한 소설이 아닌 뭔가 중요한 것을 우리 한민족에게 제시하는 느낌이 들어 널리 알리려는 것이다.14/14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