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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57화 (357/657)
  • < --  [나비효과]  -- >동해고속도로와 동해철도는 부산을 출발해 동해안과 접해 강원도의 최북단인 고성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최태욱 일행은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이동 중이다. 세상이 온통 복잡하고 소란스러웠지만 그와는 상관없다는 듯이 북쪽으로 이동해 고성에 도착하게 되었다.이곳을 도착하자 트레블이 보고하고 있었다.“대공, 공주님은 무사히 왕궁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그래? 같이 따라간 경호원들은 교체되나?”“넷! 새로 경호원들이 한국으로 오게 될 겁니다. 대공주님께서 그동안 같이 지내다 보니 경호원이 편하다고 그들에게 경호를 맡길 모양 같습니다.”“알았어요. 부대로 가서 신고부터 해요. 통일 전망대로 갈 거니까.”“넷!”고성에 도착한 최태욱은 휴전선과 접한 통일전망대로 오르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유엔군사령부 소속인 베네룩스 왕국군인 에니스카치 소령이 안내하고 있었다. 회1/13 쪽등록일 : 13.01.03 20:11조회 : 3600/3617추천 : 80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그녀는 이곳에 있는 통일전망대에서 유엔군을 대표해 근무하고 있었다. 여자라 부드럽다는 이미지도 있고 한국군만 근무하기 보다는 여러 나라 말을 잘하는 유엔군인도 같이 근무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배치한 것이다. 물론 그만큼 이곳도 외국에서 관광객이 많아져 하게 된 조치다.최태욱이 경호원들과 같이 2층인 통일 전망대에 오르자 에니스카치 소령은 긴장해 다소 조심스럽게 설명했다.“대공전하, 여기서 관측용 망원경으로 보시면 북한의 금강산이 아주 잘 보입니다.”“어디, 잘 보이나 볼까요?”최태욱은 망원경을 통해 북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금강산이 눈 앞에 보이고 있었다. 문뜩 현대의 정 회장이 북한을 상대로 벌인 일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대북 지원을 위해 많은 소를 보내고 나중에는 현대그룹에서 엄청난 돈을 불법으로 보냈다. 결국 그로인해 아끼던 아들이 죽은 사건을 떠올렸다.‘잘한다고 한 대북 지원 사업으로 결국 아들이 죽었어.’정 회장은 강원도 통천 출신으로 가난이 싫어 소판 돈을 가지고 고향을 떠나 서울로 2/13 쪽

    도망쳤다. 고생 끝에 오늘의 현대 그룹을 이루고 한국의 경제발전을 이룬 큰 축을 담당했다.‘나중에 큰 실수를 여러 번했지만 대단한 사람이야.’하지만 그의 사후에 벌어진 사건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많았던 전생에 보던 삶이다. 아무리 호의로 시작한 일이라도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다분히 정치적인 이유로 결국 아들이 생으로 자살했었다.정치란 참으로 추하고 냉혹하다고 생각했다.‘정치와는 되도록 거리를 두는 것이 좋아.’최태욱은 망원경으로 북한의 금강산 지역을 바라보며 잠시 이런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다. 물론 금강산 관광 등이나 관광객을 사망 등도 떠올랐다. 기타 북한의 핵개발이나 장거리 미사일 개발 등도 복잡한 생각으로 자꾸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그런 생각을 하며 최태욱은 북한의 김일성 정권이야 말로 정말 다루기 힘든 상대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었다.‘돈만 필요하면 고의적으로 도발하니 깡패와 같으니 너무 골치가 아파.’원 역사에서도 그러더니 지금도 잠수함을 보내 도발했다. 식량사정이 어렵다고 해서 3/13 쪽

    이미 슈퍼옥수수를 보내기로 했었다. 그러나 다도해의 침투 사건으로 피닉스 여왕은 보내기로 한 식량 지원을 일단 중단한 상태다. 그녀는 자신이 북한을 도와주면 평화적인 행동을 취할 줄 알았다가 너무 실망했다. 그녀는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완전히 철회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을 돕는다는 의사만 조금 내비치기고 정확하게 지목하지는 않았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다른 쪽으로 슈퍼 옥수수를 보낼 수 있었다. 피닉스 여왕은 차라리 살기 어려운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를 도와줄까 생각하는 중이다. 와글와글.통일 전망대는 일요일이라 그런지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었다. 교회도 있고 커다란 불상도 있어 종교인들은 뭔가 계속 빌고 있었다.    북한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한국에서 이곳을 안보 교육장으로 건립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었다. 북쪽에서도 고성능 망원경으로 살피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자 안전을 생각한 트레블이 급하게 말했다.“대공, 이제 그만 내려가시죠.”“알았어. 조금만 더 보고 내려가지.” 망원경이 아주 고성능이라 최태욱은 금강산 비로봉과 해금강을 바라볼 수 있었다.4/13 쪽

    “대공, 너무 노출이 오래 됐습니다. 내려가시죠.”“알았어요.” 최태욱은 잠시 북한 지역을 보며 상념에 잠기다 전망대를 내려와 다시 속초로 향하고 있었다. 일행은 속초에서 하루를 보내고 이내 설악산으로 등반을 떠날 생각으로 지시하고 있었다.“팀장, 설악산은 이름 그대로 겨울에 눈이 내릴 때 가보는 것이 제일 멋지다니 가보자고.”“대공, 오래 동안 등반하시려고요?”“그렇게 할 생각이니 준비를 단단히 해.”“넷!”최태욱과 경호원들은 등산 장비를 챙겨 설악산 안으로 깊이 들어가고 있었다. 가끔 산장이 있으니 그런 곳에서 묵을 생각으로 떠나고 있었다.떠나기 전에 최태욱은 자신이 수주하기로 한 함정들 중에 일부가 이미 판매되었다는 5/13 쪽

    것을 알고 추가해서 지시를 내렸다. 두 조선소에서 한 척씩 건조하기로 했던 이지스 함을 2척씩 건조하도록 조선소에 연락하고 프리키드의 경우도 4척씩 건조하도록 변경한 것이다. 그가 이런 조치를 내리고 설악산으로 잠적하듯이 산행을 떠났다. 이로 인해 한국이나 미국은 소란스러운 일들이 연달아 벌어지고 있었다.먼저 미국의 국방부에서는 일본으로 무기 수출을 중단하게 되자 크게 문제가 생겼다. 미해군은 이지스 대공시스템을 개발해 타이콘테로가 급 순양함에 장착했다.너무 무거운 시스템이라 만재배수량이 1만톤 이상인 순양함에나 장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성능을 개량해 다소 가벼워지고 소형화를 이루어 그 아래의 함정에도 장착할 정도다.국방부 장관과 이지스 시스템을 개발한 방산업체의 사장이 만나 논의하고 있었다.“사장님, 이지스 시스템을 더 이상 성능을 향상시키기 어렵다고요?”“그렇습니다. 국내 판매 정도로는 개발비를 충당하기 어렵습니다. 계속 적자니 우리도 더 이상을 개발비를 투자하기 어렵습니다.”“큰일이군요.”이들이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이유는 일본으로의 무기 수출이 완전히 중단되었기 때6/13 쪽

    문이다. 일본은 다소 소형화된 이지스 시스템을 구매해 대형구축함을 여러 척 건조하려고 예산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미국 방산업체는 일본으로 팔지를 못하게 되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긴 것이다.“타이거 대공은 여러 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건조하니 그쪽으로 판매를 해보지요.”“소용이 없습니다. 우리가 아닌 영국 회사와 접촉하고 있어요.”“뭐요?”영국에서도 비슷한 이지스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었다. 물론 성능이야 미국이 많이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접촉은 심각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다. 미국은 획기적인 방어 장비인 이지스 시스템 개발로 그쪽 분야에서 독점사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태욱으로 인해 전혀 틀린 양상으로 변하고 있었다. 영국이 아무리 우방국이라고 하지만 이번의 무기 판매 경쟁에서 밀리면 그나마 무기시장에서 계속해서 밀려나게 된다.  “장관님, 타이거 대공은 반도체나 전자제품이 고성능으로 바뀌고 모든 무기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가격의 20퍼센트 이상은 내려줘야 이지스 시스템을 구매하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생산원가에서 10퍼센트가 모7/13 쪽

    자라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해군력을 생각하면 개발은 계속해야 합니다.”“타이거 대공이 그것을 알고 우리에게 압박을 가하는군요.”“그렇습니다. 지금 타이거 대공이 수주한 물량 이외에는 이지스 시스템을 사서 대형함정을 건조한다는 나라는 전혀 없습니다.” 결국 국방부 장관은 백악관으로 들어가 대통령에게 보고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이지스 시스템을 생산원가에서 10퍼센트를 내려서 한국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부족분은 국방예산에서 충당해 주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회사의 명맥은 유지해야 앞으로 해군 전력 향상에 이상이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미국 정부의 이런 결정이야 말로 그들만이 그저 김칫국을 마시는 행위다. 최태욱은 아직 이지스 시스템을 장착하기에는 1년은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구매계약을 뒤로 미루고 설악산으로 들어가 잠적해 버렸다.최태욱은 1년이면 지금 사용하는 32M 반도체보다 성능이 2배가 되는 64M D렘들 신제품들이 한국에서도 생산되니 그런 가격도 너무 비싸다고 하며 사라져버렸다. 그의 생각은 모든 이지스 시스템의 장비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들이 구형으로 변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8/13 쪽

    이지스 시스템이 D렘으로 전부 구성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국에서 대량으로 64M D렘을 생산해 판매를 시작하면 전반적으로 전자 장비가격이야 내려가거나 구형으로 변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은 불리할 수밖에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타이거 대공은 결국 보다 소형화하는 공동개발을 생각하는 모양 같습니다.”“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해야 되겠군요.”미국에서는 차선책으로 한국의 SG 전자와 같이 이지스 시스템의 소형화를 위한 공동개발을 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물론 이런 사실이야 모두 극비에 속하니 일부 고위층이나 관계자만 아는 일이다.미국에서 은밀하게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동안. 한국에서도 은밀한 일이 청와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청와대의 대통령 집무실로 삼성그룹의 이 회장이 찾아왔다.“삼성도 함정 건조 사업에 동참하고 싶다고요?”“예, 전에 제안을 거절하고 보니 실수로 판단해 지금이라도 참여하려고 합니다.”“이제 와서 참여하겠다면 타이거 대공이 승낙하지 않을 건데요.”9/13 쪽

    “그래서 각하를 찾아 온 겁니다. 중간에 각하께서 나선다면 거절은 안할 것 같습니다.”삼성그룹에서 함정건조 사업에 동참하지 않은 이유는 SG 그룹이 자신들과 경쟁업종인 SG필립스 전자회사를 설립했기 때문이다. 다른 업종에는 진출을 안 하더니 전자 분야로 SG 그룹이 진출하자 경쟁관계라고 판단한 것이다.군함을 외상으로 수주한다니 사실 기도 안차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군함에도 유행이 있는지 졸지에 여러 나라에서 선급금을 주며 타이거 대공이 수주한 함정을 사간다고 하자 아차하게 되었다. 대통령이 매우 딱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회장님의 이번 결정을 보니 매우 답답하군요. 충분히 알만한데 아직도 타이거 대공의 성품을 모르다니요. 그는 적어도 한국 업체는 죽이려고 안하는 사람이 확실하다고 내가 몇 번 이야기했지 않습니까? 그가 그럴 마음만 있으면 그런 군함을 얼마든지 유럽의 조선소에서도 건조하죠. 굳이 한국으로 와서 건조하겠다는 이유야 당연히 애국심 때문인데요. 아무튼 내가 만날 일은 있으니 잘 말은 해보죠. 하지만 이제 와서 삼성중공업을 함정건조 그룹으로 끼워 줄지는 장담 못합니다.”  “번거롭게 해서 너무 죄송합니다.” 10/13 쪽

    삼성그룹에서는 뒤늦게 최태욱의 함정 건조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대통령을 만났다. 최태욱을 잘아는 정치인들도 만나며 로비하며 분주해 지고 있었다.     이런 삼성그룹에서의 은밀한 움직임은 같은 업종에 있는 중규모 조선소를 가진 기업가들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삼삼오오 모여 불평하고 있었다.“설계도를 주고 기술자도 보내주면 우리 정도도 코르베르는 건조할 시설은 있는데 대기업에게 모두 넘기면 우린 언제 성장하라는 거야?”“맞아! 타이거 대공은 중소기업도 살린다고 하더니 모두 허세로 그런 것 같아.”이런 불만들은 특히 호남지역에 있는 조선소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뭉치기를 좋아하는 호남 사람들은 경상도 지역에 있는 대형 조선소에만 수주를 하자 불만들이 많았다.그러나 사실 자신들의 자금력이나 기술력으로는 함부로 나서서 할 사업은 아니었다.“우리 따로 뭉치면 어떤가?”“어떻게?”11/13 쪽

    “호남 기업인 해태 그룹이 조선소를 세우고 우리도 같이 합류하면 어때?”“그게 가능할까?”“가능하던 안하던 이대로 경상도 쪽에만 조선 사업이 성장하는 것을 방치하면 덤으로 우리는 모조리 망한다고.”원 역사처럼 경상도와 지역 경쟁을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호남은 기업인들 사이에 경쟁심은 여전했다. 더구나 광양에 대형 제철소가 건립되었으니 대형조선소도 호남지역에 하나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현대에서 군산에 조선소를 세운다고 하잖아.”“그거야 전북이잖아. 그리고 장항간척지로 생긴 부지에 건립한다니 충남이지 그게 어디 호남인가?”“듣고 보니 그러네. 큰 조선소가 우리 전남에만 없군.”현대 그룹에서는 군산에는 자동차 공장을 건립하고 장항에는 조선소를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충남 당진에 일관제철소가 있으니 가까운 곳에서 철강을 조달하기 쉽다고 판단해서다. 12/13 쪽

    결국 호남의 중소규모 조선소들이 힘을 합치고 해태그룹도 동참해 전라남도 지역에 조선소를 건립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너무 많은 조선소의 난립은 부실화 염려가 많다고 쉽게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었다.   “이미 결정된 사업인데 이제야 조선소를 건립해 물량을 나누어 달라니 그게 말이나 됩니까?”“그래도 지역 차별은 없어야 하니 호남에도 반드시 대형 조선소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지역주민들은 경상도에 비해 심한 소외감을 느끼게 됩니다.”정부로는 참으로 곤란했다. 힘들게 지역 싸움을 방비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하며 지역감정을 운운하니 답답했다.‘어휴, 그렇게 할 생각이면 진즉에 타이거 대공을 만나서 하겠다고 나지. 이제 와서 머리 아프게 왜 이러나 모르겠네.’작은 벌레에 불과한 나비의 날개 짓으로도 멀리가면서 영향을 크게 받아 큰 허리케인으로 변한다는 나비효과다. 그런데 작은 날게 짓도 아니고 동북아의 중심에 위치해 벌이는 많은 함정 건조 사업이다.이번 사업으로 인해 일어난 바람은 진짜 큰 허리케인으로 변해 세계의 판도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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