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354화 (354/657)
  • < --  [나비효과]  -- >최태욱은 정동진으로 떠나기 위해 방탄리무진에 오르고 있었다. 그러자 트레블이 급하게 다가와 보고했다.“대공, 한국 국방부 장관이 동해 해군사령부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무슨 일로?”“해군 기지 때문이랍니다.”“알았어. 그럼 그리로 가지.”“넷!”국방부 장관이 만나자니 아마 일본의 벌어진 거대해전 때문 같았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최태욱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해군전력이 크게 좌우되니 먼저 만나려는 것 같았다.‘뭘 나에게 바라는 건지?’회1/13 쪽등록일 : 13.01.02 18:35조회 : 3699/3717추천 : 87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거절하기 곤란한 부탁이라도 하면 입장이 나처해 질 수도 있었다. 자신이 결정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될 수도 있으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최태욱은 자신이 한국에서 정치적으로 크게 영향력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사실 막강한 힘을 지녔다.표면적으로는 그저 SG 그룹의 이사, 세계태인권법협회와 한국태인권법의 고문에 불과하다. 또한 대한체육회의 자문위원이란 직책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 이외에도 육상협회나 사격협회 고문 등 여러 개의 사소한 직책은 있지만 큰 영향력이 있지는 않다.그러나 여전히 천인교의 황태자란 상징적인 존재로 남아 막후에서 천인교를 수족처럼 부릴 여지가 많은 위치다. 그로인해 최태욱은 천인교 출신 정치인이나 기타 관리 그리고 기업인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다만 그런 힘을 외부로 잘 드러내거나 사용하지 않고 애써 쓰려고 하지 않고 있었다.      동해의 해군 사령부에 도착하자 정문에서 해군중령이 기다리고 있었다.“어서 오세요. 대공, 사령관실에 장관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최태욱은 해군중령의 안내를 받아 동해사령부의 사령관실로 가게 되었다. 군사적인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레베이카를 보며 말했다.“공주는 에이트와 같이 동해의 시내를 구경하지. 어항도 가보고.”2/13 쪽

    “알았어요.”이런 지시에 경호원들은 즉시 둘로 갈라져 움직이고 있었다. 한 팀으로 움직이나 서로 헤어져 움직일 경우는 항상 반으로 나누어 경호하고 있었다.트레블 팀장과 같이 사령관 실로 들어가자 소파에 앉아 있던 국방장관이 벌떡 일어나 인사했다.“반갑습니다.”전에 만난 국방장관이 아니고 키가 조금 작지만 매우 다부지게 생긴 다른 사람이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그러자 국방장관은 얼른 자기를 소개했다.“이번에 새로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임민수입니다.”“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자기가 아는 전생의 기억으로는 임민수라는 인물 자체가 없었다. 하긴 대한민국에는 장군출신이 한둘도 아니니 그저 역사에 나오던 하나회 출신만 조금 아니 모르는 것이 당연했다.잘 모르는 인물이라 약간 의아하게 생각하자 옆에 서 있는 트레블이 급하게 작은 목3/13 쪽

    소리로 말했다.“군인 출신이 아닙니다. 국방대학원 교수 출신이죠.”“아! 그렇군.”그렇다면 더더구나 모르는 인물이 확실했다. 아무튼 역사가 많이 바뀌어 전생의 기억은 이제 공연히 머리만 복잡하게 할 뿐이다.   최태욱이 슬며시 소파에 마주 앉으려고 하자 장관은 급하게 중앙 자리를 지목하며 말했다.“대공, 여기로 앉으시죠.”“아닙니다. 여기가 편합니다.”최태욱이 한국으로 와서 고위직 관료를 잘 만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예우 절차 때문이다. 권해서 덜컥 앉으면 싸가지 없는 젊은 놈이라고 비난 받기 좋아 항상 이런 자리는 거북했다.임만수 장관은 급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정부에서 서산의 황금간척지를 서해 시와 서해 항구로 이름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4/13 쪽

    서귀포 옆에 건설하는 항구는 남해로 정하고요.”“그래요? 꼭 그래야 했나요? 남해라는 지명을 사용할 필요가 있었나요?”“예, 지명이 주는 의미가 크다는 여론이 있어 그렇게 정했습니다. 남해군은 이제 다도해군으로 바뀌고 이름을 포기하는 대신 다른 혜택을 군민에게 해주기로 했고요.” “다른 이름을 찾아보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군요.”사소한 이야기지만 한국 정부의 어떤 의지가 나타나는 명칭의 변경이다. 임광수는 이렇게 먼저 서두를 꺼내고 나서 서해항을 앞으로는 동해와 같이 서해바다를 지키는 해군기지인 모항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배경을 설명했다.“북한에서 만약 선제공격할 경우 평택보다 함정들이 서해로 출동할 때 더 유리해 그렇게 결정했습니다.”“그렇군요. 그렇다면 거기에 새로 서해라는 신도시가 생기는 것이군요.”“그렇습니다.”먼저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군부대 이전부지 때문이다. 그곳 황금평야라고 이5/13 쪽

    름 지어진 황금간척지 내의 일부 부지를 군대에서 사용하도록 배려해 달라는 뜻이다. 대신 군부대 이전으로 비워지는 대전에 있는 토지와 교환하자는 내용이었다.“좋습니다. 그런 정도야 조치해 드리죠. 바꾸겠다는 대전의 군용 부지를 건설회사로 넘겨 아파트 지어 팔면 손해는 아니니 그렇게 하죠.”일일이 금액을 따질 것도 없이 최태욱은 순순히 승낙했다. 큰 문제를 해결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임광수는 다시 조심스럽게 말했다.“대공께서 수주하신 함정에 대해 언론으로 발표해 주시면 어떨까 합니다.”“왜 그래야 하죠? 그러면 제가 다소 무리하게 함정을 건조하고 있다고 광고하는 것이라 함정을 판매하는 데 곤란한 경우도 생기는데요.”“그것도 감안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예산부터는 매년 이지스 1척, 프리키드 2척, 코르베르 4척, 잠수함 2척을 건조하는 예산을 새워서 대공의 곤란한 점을 조금이라도 해결해 드릴까 합니다.”“너무 무리가 아닌가요?” “갑자기 해군력을 증강하는 사업이라 무리인 것은 정부도 잘 알지요. 그러나 북한과 6/13 쪽

    일본의 침략야욕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마당이라 해군력 강화가 제일 급하게 돼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그렇군요. 하지만 조세 수입이 그만큼 늘까 모르겠네요.”“그 문제로 고심했지만 사회 분위기가 전과 달라져 세금은 전보다 많이 거두게 될 겁니다. 그동안 면세이던 종교단체의 기부금도 세금을 내기로 했으니까요.”“예? 그게 정말입니까?”“그렇습니다. 그렇게 하게 해달라고 천인교에서 정부로 탄원하자 다른 종교 단체도 나중에 합류했죠. 아마 올 초 국회에서 새로운 조세법이 통과될 겁니다.”       세상이 놀라 뒤로 자빠질 사건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천인교야 본시 그렇게 행동할 충분한 분위기를 지닌 종교단체지만 다른 종교단체도 합세했다니 놀라고 말았다.“종교 단체의 전체가 동참한다고 하던가요?”“처음에는 그렇지는 않았죠. 하지만 군소 종교단체들이 하겠다고 합류하자 조계종이나 기타 불교 단체 기독교 단체들도 조금 거북해도 따라서 동참한다고 하더군요. 세7/13 쪽

    율은 5퍼센트로 정했습니다. 아무튼 자진신고하면 인정하고 세무조사는 없는 쪽으로 확정했습니다.”“그렇군요.”결국 한국 정부에서 요구한 그대로 해군함정의 다량 건조를 완전히 노출하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숨겨야 그런 비밀이야 얼마 지속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장관님, 의도하신 목적이 뭔지는 모르지만 원하시는 그대로 발표하세요.”“감사합니다.”임광수는 이어서 그동안 조사해 수시로 연락했지만 미처 알리지 못한 정보에 대해 말했다.“정식으로 베네룩스 기동함대 사령관께 통보하겠지만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이 말씀드립니다. 추자도에서 격침당한 북한과 일본 잠수함의 경우 승무원들과 침투요원들이 모두 수장되었습니다.”“침투요원도 있었어요?”8/13 쪽

    “예, 같이 있었습니다. 잠수함을 인양해 정밀하게 조사하고 주변에 널린 부유물을 휴지조각까지 수거해 조사해 보니 북한 잠수함의 경우 두 가지 목적으로 침투했습니다. 하나는 추자도의 어류연구소를 습격해 연구 자료를 모두 탈취해갈 목적으로 왔고, 다른 하나는 SG 특수금속을 폭파하려고 침투한 겁니다. 그곳으로 인해 북한 정권은 자신하던 육상 전력에서 뒤지게 됐으니 아마 보복을 시도한 것 같습니다.”“그렇군요. 그럼 추자도에서 침몰한 일본 잠수함의 목적은 뭐죠?”“그들은 더 지독합니다. 아예 침투요원을 북한요원으로 위장해 제철소나 특수금속 그리고 제련소 자체를 완전히 파괴할 구상으로 침투했습니다. 나중에 나포된 잠수함이야 기뢰만 부산항 주변에 무작위로 살포해 부산항이나 진해 거제도 주변을 완전히 마비시킬 요량이었고요.”이것이 확실하면 이건 분명히 전쟁을 도발하는 행위다. 너무 기가 막힌 최태욱은 급하게 되물었다.“그게 정말입니까?”“예, 이미 잠수함에서 증거자료인 서류도 일부 찾았고 파괴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복원해 작전계획 일부도 알아냈습니다. 나머지는 생포된 포로들이 자백해서 얻어낸 정보고요.”9/13 쪽

    설마 이렇게 쉽게 일본에서 전쟁을 도발 할까 싶어 물었다.“해상자위대 내부 극우 장군들의 소행인가요?”“그건 아직 모르죠. 잠수함 사령관이야 연루가 되었지만 그 이상은 모릅니다. 내각에서 수상이 직접 비선 조직을 통해 명령했다고 현재로는 짐작할 뿐이지요. 분명 꼬리자르기를 시도할 것이고 그 이후 그들 내부에서 어느 선까지 책임을 질지는 우리가 간섭하지는 못하죠.”“그렇겠군요. 내각이 사퇴하는 정도가 될지 평화헌법 위반으로 처벌 받는 문제는 다르겠군요.”“정확하게 판단하시는 군요.”    마지막으로 임광수는 새삼스럽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말했다.“베네수엘라에서 군사원조로 20억불을 한국으로 4년에 걸쳐 나누어 보낸다고 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예? 그런 일도 있어요?”10/13 쪽

    “예, 그동안 한국 출신인 군인들이 너무 큰 공적을 이루었다고 지원해 주겠다고 했습니다.”이런 말을 듣자 최태욱은 20억불이 전에 자신이 카리브를 완전히 독립하려고 할 때 준다던 예산을 이쪽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쩝! 돈을 받았으니 카리브 주의 완전 독립은 물 건너갔군.’20억불을 보내게 됐으니 한국 해군을 강화하는 사업은 조금 수월해 지게 되었다. 최태욱은 국방장관과 군사 협력을 위한 몇 가지 사안을 신도 있게 논의하고 나서 헤어지게 되었다.최태욱은 부대를 나와 방탄리무진을 타고 레베이카와 합류해 양양으로 향하게 되었다. 양양에는 공항도 있고 그곳에는 연어가 회귀하는 남대천이 있다. 그리고 연어를 인공으로 부화해 치어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연어연구소가 있어 그곳을 방문하려는 것이다.양양시의 외곽에 자리한 연어연구소에 도착하자 의외로 서산 파충류연구소에 있어야 하는 정인성 박사가 와있었다.11/13 쪽

    “어, 박사님, 여긴 어떻게?”“제가 관할하는 연구소니 대공께서 방문한다니 와야죠.”“아, 그렇군요. 그런데 어떻게 왔는데 이렇게 빨리?”“연구소에 옆에 있는 군부대 수송헬기를 타고 덤으로 왔습니다.”전공은 아니지만 정인성은 관할 연구소라 최태욱이 알고 싶은 정도는 모두 설명해줄 정도는 되고 있었다. 그래서 정인성과 같이 연구소 내의 시설들을 돌아보고 있었다.“돌아오는 연어가 많나요?”“ 그 수가 몇 퍼센트인지 아직은 정확한 데이터가 수집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치어를 방류하니 그 수야 점차 늘어나겠지요. 이곳 말도고 가능성이 있는 동해안의 모든 하천에서 방류를 해볼 생각입니다.”회귀성 어류인 연어는 깊은 바다에 살다가 성어가 되어 산란기가 다가오면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게 된다. 암컷과 수컷 모두 혼인 색을 띠며 먹이를 먹지 않는 특징이 있었다. 그리고 1급수에 해당하는 하천에 있는 작은 자갈을 꼬리로 휘저어 산란장소를 만들고 짝짓기를 마친 암컷과 수컷은 곧 죽게 된다. 겨울 동안 부화한 새12/13 쪽

    끼는 이듬해 봄에 바다로 내려가 생활한다.다시 돌아오는 시기는 3년 정도 지나야 돌아오고 회귀되는 수는 아주 적었다. 이동 중에 적들의 공격으로 많이 죽고 극히 일부만 돌아오는 것이다.자신이 라오스에서 우연히 구한 정인성 박사는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며 최태욱에게 매우 충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인연으로 인해 최태욱은 SG 제약회사를 만들어 거부가 되었다.그래서 정인성은 최태욱의 오늘이 있기까지 숨은 큰 공로자라고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최태욱은 조심스럽게 말했다.“이제 건강도 생각해 쉬면서 일하세요.”“건강이야 매일 같이 운동도 하고 보약을 자주 먹으니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보다 후배 연구원들의 실력이 더 좋습니다.”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 위치라 정인성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대공, 더 이상 미루면 안 되니 왕자님을 생각해서 다른 분에게 미안하더라도 결혼하세요. 그래야 나중에 견우 왕자님과 불미스러운 오해가 안 생깁니다.”13/13 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