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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52화 (352/657)
  • < --  [부산국제허브도시]  -- >통신장교가 잠수함에서 보낸 무전을 받고 함장에게 보고했다.“함장님, 적이 항복하겠답니다.”“그래? 기다리지. 항복한다며 무슨 짓 할지 모르니 긴장 늦추지 말고 경계 잘하고.”“넷!”이윽고 해수면 위로 거대한 고래라도 떠오르는 것처럼 잠수함이 나타나고 있었다.쏴아악! 쏴아악!서로 2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각기 수면 위로 떠오른 잠수함은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의 하루시오 급이었다. 얼마 전에 추자도 해역에서 격침당한 잠수함과 같은 종류다. 급하게 수면으로 올라오며 항복의사를 표현해 물위로 떠오른 잠수함 2척으로 프리키드 함들이 접근했다.덜컹!회1/13 쪽등록일 : 13.01.02 00:02조회 : 3685/3703추천 : 87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함교의 해치가 급하게 열리고 백기가 보이고 있었다. 해치가 열리며 잠수함 안에서 검은 연기가 밖으로 빠르게 품어져 나왔다.“콜록! 콜록!”적들은 급하게 밖으로 빠져나오며 심하게 기침을 하고 있었다. 검은 연기는 조금 시간이 지나자 사라지고 있었다.“잠수함에서 전기합선으로 불이라도 났나?”“아마 그런 모양입니다.”  잠수함 요원들은 모두 손을 머리에 올리고 참담한 표정으로 해치를 열고 하나 둘 천천히 올라오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프리키드 함으로 끌려와 대기했다. 당연히 무기야 모두 잠수함에 버린 상태다. 이윽고 상륙함에서 보낸 수송헬기에 의해 이동되었다.교전상태에서 항복했으니 포로로 대해야 하기 때문에 하이드린 사령관이 명령했다.“격납고의 무기고에 일단 가둬.”“넷!”2/13 쪽

    “잠수함을 먼저 수색해 보고 안전하며 부산항으로 예인해!”“넷!”국제적인 허브항구인 부산과 가까운 해상에서 벌어진 해전이다. 일단 해역을 작전 구역이라고 통제했지만 미처 통제구역을 벗어나지 못한 배들도 있었다. 근처를 지나가던 대형 화물선들의 선원들도 갑판 위에서 이런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여기서 전쟁이 난거야?”“그건 아닌 것 같은데. 일본의 잠수함들이 함부로 영해를 침범한 것 같아.”“아니? 뭐 하러 잠수함을 남의 나라 항구 앞에 보내는 거야? 미친놈들도 아니고.”화물선 선원들은 이런 대화를 나누며 부산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잠수함을 나포하자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안전한지 확인하게 되었다. 확인이 끝난 함장들이 사령관에게 급하게 무전으로 보고했다.“사령관님, 잠수함 안에 남은 승무원도 없고 위험하지 않습니다.”3/13 쪽

    “그럼, 빨리 예인선에 인계하고 포로는 수송헬기로 부산으로 보내. 우리는 혹시 다른 잠수함이 주변에 더 있는지 수색하자고.”“넷!”베네룩스 기동함대인 프리키드 함에 의해 나포된 잠수함은 예인선에 의해 신선대 근처의 컨테이너 부두 끝으로 보내지게 되었다.예인선에는 급하게 진해에서 수송헬기로 부산에 도착한 한국 해군들이 같이 있었다. 잠수함 두 척과 포로들을 한국 해군에게 인계한 베네룩스 기동함대는 거제도 해역을 지나 다시 한 번 부산 항구 앞을 수색했다. 수상한 흔적이 없자 서둘러 동해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부산 앞바다에 잠수함이 나타났으니 한국의 중요 산업 단지가 있는 울산이나 포항 앞바다까지 올라가 수색해보려는 것이다.근처 해역에는 암초도 없으니 전속력으로 이동이 가능했다. 하이드린 사령관은 급하게 타이거 대공에게 보고하고 나서 함장에게 지시했다.“함장, 대공께서 포항으로 가서 급유 받고 폭뢰를 장착하고 다시 다도해로 가서 수색하며 서산기지로 돌아가라고 명령하시니 그렇게 하자고.”4/13 쪽

    “넷!”   기동함대는 잠수함 4척을 침몰과 나포를 했으니 대단한 전과를 올렸다. 그러자 해군들은 다들 사기가 충천해 신이 났다.“나도 훈장을 받으려나?”“무슨 소리야 내가 쏜 폭뢰 잡았으니 내가 훈장을 받아야지.”서로 자신이 잡았다고 공치사를 하지만 아군 피해가 전혀 없는 전투였다. 일방적이고 기분 좋은 승리라 다들 덕담을 나누며 좋아하고 있었다.부산의 컨테이너 부두 끝에는 급하게 바리케이드와 차단막들이 설치되고 있었다. 아직도 너무 공개적으로 잠수함을 노출 시킬 때가 아니고 조사를 조용히 해보기 위해서다.  국군정보사 장교들이나 해군 정보장교들이 급하게 두 척의 잠수함 내부를 수색하며 필요한 자료들을 챙기고 있었다. 더불어 폭약해체 요원들도 투입되었다. 혹시 잠수함 안에 자폭장치를 해둘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잠수함 안으로 들어가자 뭔가 타던 냄새가 나고 있었다. “이놈들 봐라. 서류를 소각했네.”5/13 쪽

    “그렇군요.”나포된 두 척의 잠수함은 폭뢰 공격에 의해 균열이 일어나 물이 스며들자 항복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항복할 생각으로 부상하며 일부 중요한 서류는 소각한 것이다.하지만 잠수함 자체가 확실한 증거고 포로로 잡힌 100명의 승무원들이 있으니 서류 소각으로 모든 증거를 인멸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잠수함에는 많은 기뢰가 발견되고 있었다.“왜 기뢰가 많지? 이상하군.”“혹시 부산항에 기뢰를 뿌리고 도망치려고 했던 것 아냐?”“설마, 그러면 바로 전쟁이잖아?”“이것 보라고. 기뢰가 모두 북한 제품이잖아.”“그렇군.”북한제인 제품이라는 표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북한의 무기에 대해 너무 잘 아는 해군정보 장교라 쉽게 알아보고 있었다. 일본자위대가 모든 죄를 북한에게 뒤집어6/13 쪽

    씌우기 위해 이런 트릭을 쓰는 것 같았다.심문관들은 포로를 상대로 그런 점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었다.“왜 부산 앞바다에 왔는지 솔직하게 말해보시오.”“저는 모릅니다.”쉽게 입을 열리야 만무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인내를 가지고 조사하고 있었다. 포로가 많으니 그 중에 대가 약한 몇 놈이라도 자백할 것이 분명했다. 조사 결과는 상부로 신속하게 보고되고 있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당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내년도 예산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예산결산위원회의 검토는 새롭게 제출한 예산서로 인해 급히 수정하게 되었다.“국방부에서 국방예산의 증액을 요구했으니 들어줘야 합니다. 이번 추자도와 부산 앞의 잠수함 침투사건은 우리가 해군력이 약해 벌어진 사태니 함정 건조에 예산을 반영해야 합니다.”“좋습니다. 그렇게 합시다.”7/13 쪽

    일본을 상대로 한 해군력 강화를 위한 예산이니 공연히 삭감 타령하다가는 매국노 소리 듣게 된 사회 분위기다. 연일 반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다소 무리가 가더라도 이지스 1척, 프리키드 1척, 잠수함 2척, 코르베트 2척의 건조비용을 2년에 걸쳐 지출하는 해군력 강화 예산이 통과되었다.   그와 동시에 국회에서는 일본의 침략행위를 규탄하는 결의서와 유엔안보리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기로 결의 했다.아무리 몰래 잠입한 잠수함이라고 해도 이건 분명히 침략행위라 문제는 너무 심각했다. 추자도에 이어 부산 앞에서도 일본 잠수함이 나타나자 전국에서는 일제히 일본에 대한 규탄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일본으로 쳐들어가자!”“일본은 속죄하라!”자칫 이런 분위기라면 당장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방향으로 점차 흐르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도 이번 사건으로 백악관이나 의회에서 심각한 상태로 연일 회의가 벌어지고 있었다.백악관의 집무실에서 아이아코카 대통령과 안보담당 장관들과 모여 진지하게 회의에 임하고 있었다. 미국으로는 두 나라 모두 우방국이라 어느 한쪽을 편들기는 어려8/13 쪽

    운 상황이다. 하지만 진주만 폭격을 상기시키며 힐러리 장관이 열불을 토하고 있었다.“각하, 일본은 군사력이 강해지면 항상 이런 식으로 선전포고도 없이 주변국을 침략합니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평화헌법에 따라 일본의 침략 행위가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고 규탄하고 앞으로 일본 해상자위대의 해군력을 대폭 약화시켜야 합니다.”“어떤 방법으로 약화시킨다는 거요?”“우리가 공급하던 모든 군사장비는 판매 금지조치하고 유럽의 우방국에도 협조를 구해야 합니다.”아이오코카 대통령은 잠시 생각에 잠기고 있었다. 대통령은 타이거 대공에게 빚이 많은 사람이다. 자기가 위기에 처하거나 또는 대통령 자리에 오르도록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지금이 빚을 갚을 시기인가?’언젠가는 크게 도와주어 마음의 빚을 청산하고 싶었다. 아니 빚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타이거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도울 수 있으면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도 함부로 일본과 적대적인 자세를 취하기는 곤란한 점이 많았다. 그건 중국과 일본이 밀착될 것9/13 쪽

    이 염려해서다.고민하던 대통령은 조심스럽게 비서실장에게 물었다.“지금 밖에 여론은 어떻소?”“대부분 일본을 비난하는 여론입니다. 이번 사건은 분명 일본의 침략행위라는 겁니다. 정탐을 위해서나 혹은 실수로 단순히 침범했기보다 거의 동시에 3척이나 영해를 깊숙하게 침범했으니 국민들은 대부분 전쟁 상황으로 간주하는 추세입니다.”“그래요? 다른 여론은 없고요?”“예, 처음 격침 시에는 그래도 죽은 승무원 유족들 때문에 일본을 동정하는 분위기도 조금 있었으나 이제는 그게 모조리 사라졌습니다. 이미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이 시작되고 있고요.”“벌써 그런 반일 운동이 벌어져요?”“예. LA 지역에서는 일본인이나 일본인들이 운영하는 상점들이 습격당하는 사건도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뭐요? 그건 폭동이 아니요?”10/13 쪽

    “아직은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무슨 악재라도 터지면 폭동으로 변할 위험성이 높습니다. 일본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하지 않으면 자칫 반정부 시위로 변하기도 쉽다고 봅니다.”아무리 미국의 경기가 좋아 안정적이라고 하지만 미국은 불안요소가 많은 나라다. 흑백 문제도 여전히 큰 갈등으로 남아 있고 멕시칸들의 불법 이민으로 인해 자기들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저소득층의 불만도 많았다. 특히 서부의 LA는 더욱 그런 갈등이 많은 곳이다.아이아코카 대통령은 타이거 대공이 아직은 자신에게 어떤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다음 기회에 크게 도와주기로 하고 힐러리 장관이 말한 다소 소극적인 자세로 지시했다.“좋습니다. 일단 특별히 외부로 공개하지 말고 일본에 대해 무기 수출은 모두 금지하기로 하죠. 물론 모든 무기 생산에 필요한 부품도 마찬가지고요. 대변인을 통해 일본 현 내각은 신성한 평화헌법도 무시하는 정권이라고 조용히 논평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베네룩스가 유엔군 소속이니 주한 유엔사령관이 일본의 행위가 불법적인 침략행위라고 성명서를 내는 정도로 처리하죠.”“알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요청한 유엔에서 일본에 대한 제재 조치는 어떻게 처리11/13 쪽

    하죠?”“유엔의 분위기를 봐서 결정하면 됩니다. 다수를 선택하면 되요.”“알겠습니다.”백악관에서 한일 간에 벌어진 사태를 놓고 회의를 하는 동안.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신문들이 그 사건을 대서특필로 보도하고 있었다.‘거대해협(부산앞바다)의 일본 자위대 침공 작전 패배’“일본의 한반도 침공 작전은 패전으로 끝남!”대부분 전에는 대한해협 또는 쓰시마 해협이라고 칭하던 명칭은 사라졌다. 모두 거대해협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보도하고 있었다. 당연히 대만해협과 쓰시마 해협으로 병기(倂記)되는 곳은 대마도와 이키노시바 섬 사이 해역을 칭하고 있었다.기뢰가 다수 발견된 점에 대해서 군사나 경제 전문가들의 논평이 이어지고 있었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허브항구인 부산항의 성장을 방해하기 위한 일본의 책동이라는 글들이 많았다.이로 인해 부산항은 동북아시아에서 아주 중요한 허브 항구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세계인들에게 어필하고 있었다.12/13 쪽

    “거기가 정말 그렇게 중요한 곳이군.”“당연하지 일본과 러시아 그리고 중국 대만 등의 중심이 아닌가?”“그렇다면 일본이 왜 그랬는지 납득이 가는군.”이로 인해 부산은 유명한 항구로 알려지고 있었다. 이런 국가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있지만 최태욱은 한가하게 스키장에서 스키만 타면서 긴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함부로 자신이 나서서 어떤 결정을 하기에는 너무 중요한 한일 간에 문제가 터져서다.“일본 놈들이 끝내 일을 저지르고 말았군.”성질대로 하면 대마도 정도라도 상륙작전을 펼쳐 보이고 싶지만 한국에서야 자신의 영향력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그런 엄청난 국가의 운명이 걸린 결정을 책임지고 시도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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