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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50화 (350/657)
  • < --  [부산국제허브도시]  -- >“삼성이나 한진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두 회사는 군함 건조인데 외상이라는 소리에 너무 난색을 표해 결국 우리만 참여해 보기로 했소.”“그렇군요. 그렇다면 두 회사의 물량이 늘겠군요. 제가 책임지고 수주한다는 물량은 이지스 구축함 4척, 그리고 프리키트 8척, 코르베르 16척, 2천톤급 잠수함 16척입니다.”“예? 그것을 언제까지 건조해야 하는데요?”“2년 안에 저에게 인도되어야 합니다.”“뭐요?”최태욱의 말에 두 회장은 너무 놀라 그만 입을 떡 벌리고 말았다. 이런 정도 규모라면 현재 한국이나 일본의 해군력을 능가하는 규모라 황당했다.‘젊은 사람의 머리가 갑자기 어떻게 됐나?’ 회1/13 쪽등록일 : 13.01.01 14:48조회 : 3746/3761추천 : 74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두 회장은 기도 안차서 뭐라 말하기도 곤란했다.먼 다른 나라로 가서 자신보다 10살 정도나 나이 많은 여왕을 해결하고 실권자로 오른 배포라 통이 크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실질적으로 카리브라는 나라를 세운 인물이다.  하지만 그것과 이번에 한다는 해군 함정 건조 문제는 전혀 달랐다.   정 회장은 너무 어이없어 급하게 물었다.“대공은 그렇게 해군력을 갑자기 키우다 보면 우리나라가 망한다는 것을 정말 모른단 말이오?”정 회장의 물음에 최태욱은 오히려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왜 나라가 망합니까? 두 분께서는 뭔가 크게 착각하시는 모양이군요. 제가 처음에 분명 말했지 않습니까? 건조되는 함정은 모두 한국 해군이 아닌 제가 수주하는 형식이라고요.”최태욱의 대답에 두 회장은 그래도 잘 이해를 못했다. 여전히 황당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최태욱은 전혀 다른 말을 했다.2/13 쪽

    “두 분은 이번 사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시는군요.”“어렵지요. 이건 나라를 세우기보다 더 어려워 보이는 군요.”“자꾸 너무 경직되게 생각하시네요. 제가 쉽게 설명하죠. 이 사업은 그저 상선 건조의 경우와 똑 같이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단 제가 두 조선소에 해군함정의 건조를 의뢰해놓고 한국 해군에 팔던 어떤 나라에 팔던 마음대로 하겠다는 겁니다.”“군함을 미리 건조해 놓고 판매해요?”“그렇습니다. 물론 상선과는 달리 군함이니 민간인 자격으로는 건조를 의뢰하기는 어렵지요. 하지만 제가 베네룩스 왕국의 안보부위원장으로 있고 군사력에도 자치권을 지닌 카리브 해 지배자란 특수한 신분이 있으니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그렇군요.”“더 쉽게 말하면 저를 무기중간 거래상으로 함정을 판매하기 위해 건조를 의뢰한다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최태욱이 이렇게 말하자 두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조금 이해하지만 여전히 3/13 쪽

    의혹어린 시선을 보내자 최태욱은 추가해서 설명했다.“한국 해군이 필요하다고 보는 물량 전부를 한 번에 건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경제 사정 때문에 한국 해군에서 한 번에 인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대신 한국해군은 언제고 어떤 함정을 보유해야 할지 선택할 수 있을 겁니다. 우선권은 한국정부에 주고 남는 물량은 모두 제가 외국으로 판매해 대금 결제를 해결해준다는 것이니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물론 한반도가 전쟁 상황으로 급변하게 되면 당연히 한 번에 한국해군으로 건조 하던 함정들이야 인계되는 것이고요.”“잘 알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 해군은 필요나 경제사정에 따라 해군을 양성할 수 있겠네요.”“그렇지요. 두 분이 너무 걱정하니 제가 판매 예상 국가를 말씀 드리죠. 그 대신 두 분은 이런 이야기를 절대로 함봉해야 합니다.”“당연히 그래야죠.”최태욱은 잠시 숨이라도 돌리듯이 멈추고 있다가 빠르게 말했다.“우선 덴마크에도 일부를 판매할 가능성이 높아요. 두 분도 아시겠지만 덴마크 왕국은 북해 유전 때문에 해군력 강화를 고려중이니까요. 그리고 인도나 호주 정부도 대4/13 쪽

    상이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시비만 걸지 않으면 대만도 대상이고 태국이나 인도네시아도 그렇고요. 더 넓게 말하면 중동 국가나 남미 국가들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가격만 더 내린다면 미국이나 캐나다도 대상이 될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거의 전 세계를 상대로 판매해 볼 생각이군요.”“그렇지요. 그러니 반드시 가격 경쟁력이 필요하지요.”상선의 경우 간혹 이런 식의 거래가 있었다. 하지만 군함의 경우 이런 방식으로 거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태욱은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나라를 상대로 함정 판매를 구상하고 있었다.그런 복안으로 최태욱은 다시 건조 가격에 대해 말했다.“조금 황당하실지 모르지만 가격은 30퍼센트 내려서 건조해 주세요. 그 대신 제가 특별히 어떤 판매비용이 들지만 않으면 최대한 가격을 높이 받는 방법으로 판매해주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중간에 따로 돈을 챙기지는 않을 것이니 염려하시지 마시고요.”         가격은 30퍼센트 내려서 수주하라고 하자 혹시나 하던 두 회장은 역시나라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20퍼센트가 본전이라고 말했지만 이런 정도 물량이라면 이득금이 많이 5/13 쪽

    남는 사업이다. 군함 건조에는 설계비가 막대하나 그런 비용이 없는 것도 원가 절감 효과가 있었다.그것을 최태욱은 이미 알고 더 내려달라고 하니 별수 없이 내려서 건조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인건비는 베네룩스 왕국에 비해 아직 40퍼센트 정도에 불과했다. 그리고 주요 재료인 철강도 유럽보다 10퍼센트는 싸게 공급 받을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함정에 필요한 엔진을 자체적으로 개발해도 물량이 있으니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좋습니다. 그렇게 하죠.”두 회장이 결국 베네룩스 왕국의 조선소에서 건조하던 금액에서 30퍼센트 내린 가격으로 모든 물량을 수주하기로 약속했다. 그와 더불어 두 회사에서 공동으로 투자해 엔진생산 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두 분께서 과감하게 결정해주시니 이제 한국 해군은 막강한 전력을 보유한 것이나 다름이 없게 된 겁니다.”“그런가요?”“저는 그렇게 판단합니다. 저야 외국으로 나가서 돌아다니고 있지만 두 분께서는 애6/13 쪽

    국하시는 마음으로 건조에 힘써 주세요.”“알겠습니다.”어찌 생각하면 전시 동원체제와 같이 두 조선소를 운영해야 될 것 같았다. 그래도 판매해준다는 조건이라 두 회장은 해볼 만한 사업이라고 확신했다.최태욱은 대금 결제에 대해 주가해서 설명했다.“한국정부는 국회 예산의 범위에서 아마 이지스와 프리키트, 잠수함 1척씩에 대한 대금은 2년간에 걸쳐 두 회사로 나누어 주게 될 겁니다. 건조 수량에 비해 푼돈이지만 일단 초기단계에 필요한 시설비는 충당된다고 봅니다. 아무튼 건조에 필요한 자금 사정의 어려움은 제가 힘을 써 볼 것이니 그렇게 아세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년 5퍼센트 이자 정도라면 두 회사로 직접 보낼 수 있을 겁니다.”“아, 그렇게 해주시려고요?”“예, 많이는 아니지만 건조 초기에 필요한 재료구입비 정도 충당될 이자가 있는 선급금으로 보낸다 생각하고 보낼 것이니 그렇게 아세요. 일단 그렇게 아시면 건조 소요비용에 대한 문제는 끝났다고 보니 이해를 해주세요. 제가 어느 정도 활동하면 함정들의 외형이 만들어지는 1년 안에 몇 척 분이라도 선급금을 판매하는 외국에서 받아낼 수도 있고요.”7/13 쪽

    “알겠습니다.”이후의 진행이야 최태욱이 보낸 베네룩스의 기술자들이나 검사요원들과 같이 협력해 추진하기로 했다. 함정 건조에 대한 협상은 끝내게 되었다. 두 회장이 일어나려고 하자 최태욱은 손을 들어 말리며 다시 사업에 대해 말했다.“조금 전은 군사나 경제적인 면이고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정치와 외교적입니다.”“정치와 외교요?”“예, 먼저 북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 문제를 정치와 외교적이라고 한 이유는 아무리 숨긴다고 해도 이런 물량을 한 번에 두 조선소에서 건조하면 세계적으로 널리 소문이 나기 때문입니다.”“그렇겠군요.” “첫 번째로 제일 다급한 북한이 뭔가 움직이려고 할 것이고 다음으로 중국이나 일본에서 아마 기겁할 겁니다. 내부적으로 소란스럽게도 될 것이고요. 쉽게 말해서 실재 내용적으로는 그저 군함 장사에 불과하나 주변국은 전혀 다를 것이라는 겁니다.”8/13 쪽

    “그렇겠군요.”“우리는 그것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북한이 한국을 따라서 무기 개발에 자금을 많이 투자하면 더욱 빨리 망하게 됩니다. 미국과 군비 경쟁하던 소련처럼 스스로 자멸해 버리는 거죠. 그리고 중국이야 우리와 대적하기 위해 해군 함정을 건조하기 바빠 지금처럼 북한을 도울 겨를이 없을 것이고요. 아마 심리적으로 자기 코가 석자는 빠지게 되니 설령 북한을 돕더라도 지금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통일은 한국의 손에 결정권이 주어지는 것이고요.”“아, 그래서 정치와 외교적이라는 군요.”“그렇습니다. 일본의 경우 다소 애매하지만 해군력 강화에 군비를 확장하기 보다는 아마도 지상군 증강에 힘쓰기가 쉽다고 봅니다.”“왜 그렇게 판단하죠?” “일본에서 보기에는 한국 해병대는 이미 4만톤과 3만톤급 상륙함을 보유한 상태나 같기 때문이죠. 특히 이번에 터진 잠수함 사건으로 인해 한국에서 대마도를 기습적으로 상륙할지도 몰라 내심 불안할 겁니다.”“그렇군요. 이미 국제적으로 대마도가 분쟁지역이라고 알려져 있으니 실효적으로 지9/13 쪽

    배하는 일본은 점령당하면 우리에게 대마도를 내어 주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대마도 문제에 대해 잘 아시는 군요. 그래서 제가 판단하기는 일본은 앞으로 지상군 화력으로 집중하게 된다고 봅니다. 특히 일본 국민성은 자존심 때문에 되도록 자국에서 개발한 무기를 사용하니 무슨 무기를 만들어도 위력에 비해 너무 고가라 비능륙적으로 국력소모만 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이런 모든 것은 정치와 외교적 행위에 해당한다고 봐야합니다.”한국이 대마도의 영토권을 주장해도 일본은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었다. 그들이 소극적인 이유는 국제사법제판소가 헤이그에 있으니 만약 재판에 회부되면 거의 80퍼센트는 패소한다고 판단해서다. 최태욱이 베네룩스의 브뤼셀로 가서 활동하자 독도 영토권 문제는 그 즉시 끝나 버렸다.국제사법재판소의 판사들 대부분이 최태욱을 매우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자 이승만 대통령이 주장한 평화선이 정설로 굳어져 버린 것이다.   이제는 독도가 아닌 대마도가 영토분쟁지역으로 논의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에게 불리한 고서들만 발견되고 또한 국제적인 여론도 그렇게 돌아가고 있었다.최태욱은 먼저 군함 건조로 인해 파생될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나서 두 회장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의 개인적인 사업구상에 대해 말했다.10/13 쪽

    “두 분들도 짐작하실지 모르지만 카리브 주에도 해운회사는 있어야 합니다. 곡물운반선인 벌크선도 필요하고 컨테이너 선박도 필요하죠. 당장은 아니더라도 적당한 기회에 아마 두 분 소유의 조선소에 제가 정상적으로 카리브 주에 해운회사를 설립해 선박 건조를 의뢰하게 될 겁니다. 그러니 이번 사업이 조금 적자가 나더라도 꼭 우수한 함정을 만들어 주세요. 저도 단가 절감을 위해 최대한 협조할 것이니까요.”“알겠습니다. 사실 선체도 중요하지만 장비가 워낙 고가라 그게 문제죠.”“그런 장비 대금도 제가 보기에는 10퍼센트 이상은 내려간다고 봅니다. 이지스 레이더 시설이나 전자 장비도 꼭 미국 제품을 사용하라는 법이 없으니까요.” 성능이 같으면 굳이 비싸게 팔려고 하는 미국제품을 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일부 장비는 오히려 미국보다 유럽이 기술력이 좋기도 하니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최태욱의 구상에 수궁한 김 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무슨 말인지 잘 알겠습니다.”“베네룩스 왕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기술자들은 유능한 사람들이니 그들을 통해 기술을 배우면 앞으로 유용하게 써먹게 될 겁니다.”11/13 쪽

    “당연히 잘 배워야죠.”최태욱의 이런 식의 함정 건조는 두 회장에게 새로운 좋은 사업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군함건조는 최고의 기술력을 요하기 때문에 건조하다보면 엄청난 기술력 향상을 가져오게 된다. 그리되면 중공업 분야에서 획기적으로 기술력이 높아져 다른 민간 부분에서도 진출할 사업이 늘어나게 된다.최태욱은 두 회장과 헤어지고 나서 호텔에서 나와 방탄리무진에 올랐다. 한국 정부에서 의외로 빠르게 일본 잠수함이라고 발표하자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했다.‘일본의 여론이나 세계여론이 어찌 변할지 모르니 빨리 군함 건조를 시작해야해.’ 마음이 조금 급해진 최태욱은 베네룩스의 국방부로 암호전문을 신속하게 보내게 되었다. 모든 군함의 설계도를 챙겨서 한국으로 기술자와 검사요원을 파견 보내라는 내용이다. 이는 오래전부터 베네룩스의 국방과학연구소나 국방부와 약속한 사안이다.군함 건조의 설계분야에서 일정부분은 최태욱이 기술과 디자인 특허 소유권을 가지고 있었다.최태욱은 해운대를 떠나 바로 포항으로 가게 되었다. 그가 포항의 해병대 기지를 방12/13 쪽

    문하자 정문에는 많은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와 있었다.와글와글.특히 일본기자들이 많이 보이고 있었다. 그들은 추자도해역에서 격침당한 일본해상자위대 소속인 잠수함의 승무원들에 대한 느낌에 대해 묻고 있었다.“침몰한 잠수함 유족들에게 할 말이 없나요?”그러자 최태욱은 침묵하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서로 이웃한 나라로 참으로 애석한 격침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잠수함 승무원들 유족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 수밖에 없군요. 한국해군들이 추운 겨울임에도 전사자의 유해를 최대한 노력해 찾고 있다니 유족들께서는 힘들어도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어느 나라가 잘 했느냐 못했냐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이런 정도만 답하고 있었다. 전사자라고 표현한 것은 확실하게 침략 행위라고 규정지은 대답이다. 더욱 간단하게 막말로 표현하면 전쟁하러 온 녀석들이니 유족들은 주둥이 닥치고 나중에 시체를 찾아주면 장례식이나 지내라는 뜻이다.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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