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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46화 (346/657)

< --  [대양함대]  -- >최태욱은 방으로 들어오는 최수지의 손에 술상이 들려 있자 놀랐다. 하지만 가볍게 맥주나 나누며 이야기하는 정도야 뭐 대수냐 싶어 세 사람이 같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최태욱은 자신의 생각을 신성철에게 말했다.“앞으로 영화 산업도 발전하려면 지금처럼 싸구려로 찍어서는 승산이 없어요.”“누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나요. 관객들이 원하는 영화를 찍다가 보니 그렇죠.”“그래도 신중하게 선택해 영화를 찍어야 합니다.”촤탸욱은 신성철에게 권했다.“앞으로 판타지 영화를 찍어 보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요?”“그게 성공 가능성이 높나요?”“그거야 잘 모르지만 하겠다고 생각하면 내가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수야 있죠.”회1/13 쪽등록일 : 12.12.31 00:12조회 : 3826/3842추천 : 74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그래요? 말씀은 고마우나 저는 그런 쪽 보다는 역사물에 관심이 많습니다.”최태욱은 최수지를 만나자 나름 그녀의 재능을 생각해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래서 미국에서 제작해 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한 스타게이트 영화를 찍어 보도록 권한 것이다. 하지만 최수지나 신성철이 모두 그쪽 방향에 별로 관심이 없자 혼자 생각했다.‘적당히 다른 사람을 구해 보는 것이 좋겠어.’한동안 과거 즉 미래를 아는 장점을 살려 뭔가 해보려는 생각을 접었었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 와서 지내다 보니 아직도 한국은 돈이 많이 필요한 나라다. 이런 정도면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판단했지만 실제로 전국을 돌아보면서 돈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절실해졌다.‘돈을 퍼부어야 할 곳이 너무 많아.’자신이 살던 시절에 비한다고 해도 아직도 가야할 길은 너무 멀었다. 특히 남해에서 일어난 잠수함 침투 사건을 보자 그런 생각은 절실해 졌다. 한국은 북한과 대결하기 위해서는 군사력도 더욱 보강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었다. 더구나 일본이나 중국이라는 강대국 틈에 끼어 사는 처지로는 이런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2/13 쪽

개인의 영달을 위한 어떤 물욕이 아니다. 자신을 있게 해준 한국이나 혹은 선조들 생각을 해서 이런 발상이 떠오르고 있었다.   ‘본래 내 장점을 살려서 뭔가 다시 시작해 보자고.’일본이야 한국 발전과 더불어 점차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막강했다. 또한 중국이 자신의 카리브 개척으로 인해 투자처가 바뀌어 여전히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원 역사와 같이 빠르게 산업화를 이루어 무서운 상대가 될 것이 틀림없었다.미디어 사업이란 사실 부침이 심하기는 했다. 하지만 한 번에 공장 여러 개 세워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가져오기도 하니 앞으로 그 분야에 집중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인이 쓴 문학 작품들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토지 소설부터 유럽에 알려야 되겠어.’물론 지금도 유럽에서 번역된 책들이 공급은 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 정도로는 너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그래, 유럽을 통해 널리 알리면 혹시 토지 작품으로 인해 박경리씨도 노벨문학상을 3/13 쪽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의 펄벅이 쓴 대지라는 소설에 비해 토지가 더 훌륭한 작품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래서 노벨상의 수상에도 조금은 작가가 사는 나라의 국력이나 또는 작품의 광고나 또는 뭔가 보이지 않은 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어떤 사람은 노벨상을 타기 위해 돈으로 심사위원을 매수하는 로비도 시도했다는데 그렇게는 아니더라도 선전은 해야 수상이 가능하게 돼.’나라를 생각해서 최태욱은 이런 발상을 하고 있었다. 잠시 그런 생각에 몰두하던 최태욱은 술잔을 기울이고 나서 신성철과 최수지와 같이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대부분 영화계나 기타 연예계에서 떠도는 소문이나 앞으로 발전할 방향 등에 대해서다. 자신도 미디어 회사를 소유하고 있으니 앞으로 그쪽 방향으로 투자를 해보기 위해 가볍게 나누는 대화다.긴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헤어지게 되었다.다음날 최참판댁 주변을 레베이카 공주와 같이 구경하고 나자 최태욱 일행은 빠르게 광양으로 가게 되었다. SG 특수금속에 들려 공장들을 돌아보게 되었다.공장은 아주 순조롭게 규모도 커지고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120밀리 포탑이나 기타 포신들은 이제 서방세계 많은 나라들이 수입해가고 있었4/13 쪽

다.더구나 인도나 이라크로 수출되는 양이 대폭 늘어난 상태다. 시리아와 전쟁을 벌인 이스라엘의 경우도 처음에는 수입 해가지 않다가 결국 이곳에서 생산된 120밀리 활강 포탑을 수입해 새로운 전차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사장실의 소파에 앉아 최인규 사장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 서울에서 전성효 회장이 헬기를 타고 도착했다.“무슨 일이 있나요?”“넷! 그룹에서 내년도에는 무슨 분야에 기부해야 할지 대공께 지침을 받으려고요.”“아, 그렇군요.”최태욱은 한국에 있는 SG 그룹의 이득금들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을 사회로 환원하도록 조치를 내리고 있었다. 타국에서도 필요한 돈이야 얼마든지 벌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회사를 통해 벌게 된 여유 있는 돈은 그런 식으로 배려하고 있었다.‘어떤 쪽이 취약하지?’잠시 생각에 잠기던 최태욱은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말했다.5/13 쪽

“앞으로는 대학교에 기부하세요. 서울이나 다른 지역의 명문 대학은 모조리 배제하고 현재 공장이 가동되는 지역에 있는 대학교를 지원하라는 겁니다.”“지방 대학에 지원을 해요?”“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광양은 특수금속을 주축으로 공대생에게 혜택이 가도록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김제는 농과를 지원하고 서산은 축산학과를 집중해서 지원하는 식이죠.”“그럼 청주는 의대를 지원해야겠군요.”“그렇지요. 창원은 전자공학에 지원하도록 하면 자연히 여러 분야에 지원하게 되는 거죠. 너무 방만하게 지원할 것이 아니라 대학교와 협의해 해당 학과의 학생들만 입실이 가능한 기숙사 시설도 건설해 주고요. 물론 그런 지원에는 대학교의 운영이 건전한 곳을 선정해야 되고요. 꼭 4년제 대학교가 아니더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2년제 대학도 필요하면 지원하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자연히 본사인 미디어는 연극영화과 쪽으로 지원해 주기로 결정하고 있었다. 본사가 6/13 쪽

서울에 있지만 최태욱의 기본 지침에 따라 지방 대학을 선정하기로 했다.이런 조치는 SG 그룹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조치다. 그래야 계속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우수한 인재만 원한다면 서울의 명문대를 택해야 하지만 그리되면 지방대를 통해 균형 있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최태욱은 나라에서 하는 어떤 정책에 대해 간섭하기 보다는 조용히 부족한 분야를 매워주는 방식으로 발전을 모색하고 있었다.이런 대화를 나누는 중에 전성효 회장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대공, 어제 최참판댁에서 혹시 최수지와 밤에 술을 마셨나요?”“예, 신성필 사장과 셋이 맥주를 마시며 연예계에 대한 이야기 조금 늦게까지 했지요.”“그게 답니까?”전성효가 이렇게 묻자 최태욱은 직감적으로 최수지와 자신과 무슨 스캔들이 터졌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답해 주었다.7/13 쪽

“보아하니 나와 최수지 사이가 이상하다는 스캔들이 났군요. 그것을 아는 스탭진이 떠벌인 모양이군요. 아무튼 그냥 놔두세요. 하지만 오보에 대한 자료는 모조리 수집해 두세요. 함부로 글을 쓰거나 방송으로 떠들게 되면 이번에는 아주 단단히 혼 줄을 내주게요.”“알겠습니다.”   최태욱은 최인규 사장에게 물었다.“호주에 있는 세파트르 사장은 편안하게 잘 있나요?”“넷, 호주의 회사들도 잘 운영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장 지역은 대부분 토끼가 사라졌다고 합니다.”“뭐요? 어떻게 그렇게 빨리.”“바이러스 때문입니다. 다른 지역은 모르지만 우리가 차지한 지역에서는 토끼가 거의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 매들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고요.”“다행이군요.”8/13 쪽

별 이상 없이 회사들이 다들 잘 돌아가니 최태욱은 두 사람과 헤어져 빠르게 진해로 가게 되었다.진해의 군항에 정박한 상륙함으로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하이드린 소장이 거수경례를 하며 반겼다. 서로 인사를 나눈 뒤 최태욱은 레베이카에게 말했다.“경호원들과 같이 진해를 구경하고 와.”“알았어요.”어차피 군사적인 분야에 문외한이라 같이 있어봐야 심심하기만 할 것 같아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레베이카가 경호원들과 같이 떠나자 최태욱은 승선해 작전회의실로 가게 되었다.최태욱은 먼저 작전장교로부터 추자도 해역에서 있었던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보고가 끝나고 나자 최태욱이 즉시 물었다.“한국에서 인양 작업은 진행 중인가요?”“넷! 추운 날씨라 힘들지만 급한 대로 근처에서 인공어초 설치 작업 중이던 바지선 두 척이 동원되어 인양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답니다.”9/13 쪽

“폭파가 되지 않고 침몰했나요?”“넷! 완전히 파괴가 되어 분해된 상태가 아니고 반파 정도라 인양작업은 순조롭다고 봐야 합니다. 첫 번째는 저희의 예측대로 북한의 로미오 급 잠수함입니다. 남해로 공작원을 보내려고 침투한 것이 틀림없다고 한국 해군에서 연락을 해왔습니다.”“생존자는 없겠지요?”“그렇다고 판단됩니다.”최태욱은 첫 번째 보다 두 번째로 격침당한 잠수함이 문제라고 판단해 물었다. “두 번째로 침몰한 잠수함의 국적은 밝혀졌어요?”“아직 두 번째는 인양작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잠수함은 완파되어 잔해가 조각나서 인양작업이 더딜 것으로 보입니다.”“그런 정도면 부유물이 인근 해역에 떠다닐 것인데 아직도 몰라요?”“부유물 수거를 한국 해군이 하니 지금은 정확한 정보가 아직 없습니다.”          10/13 쪽

때가 되면 한국 해군에서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 하이드란 소장은 느긋한 표정이다. 하지만 만약 일본이나 중국 잠수함이라면 어쩌면 그들이 보복을 하기 위해 수작을 부릴 여자가 많다고 판단되었다. 그래서 최태욱은 하이드란 사령관에게 명령했다.“내 지시라고 말하지는 말고 한국 해군에서 수집한 모든 부유물이나 기타 조사 내용은 즉각 알려 달라고 독촉하세요. 그 잠수함의 국적이 확실해야 앞으로 방침을 내릴 수 있으니까요.”“넷!”최태욱은 먼저 잠수함 사건에 대해 지침을 내리고 나자 이어서 수송헬기의 문제점에 대해 물었다.“수송헬기의 어디가 이상이 있어 수리해야 된다는 거죠?”“전자 장비에 약간 이상이 있어 교체하면 됩니다.”“큰 문제는 아닌 가요?”“평상시에는 별 문제가 없으나 야간 작전에는 약간 문제가 있다고 판정되어 새로운 11/13 쪽

전자 장비로 완전히 교체하게 됩니다.”“미국의 회사는 뭐라고 하고요?”“우리가 그런 정도를 가지고 불평한다고 별로 신경도 안 쓴다고 봐야 합니다. 아무래도 미국의 시코르스키 사와 협력해 헬기를 개발하기는 요원해 보입니다. 당연히 자신들이 책임질 전자장비의 문제점을 모른 척 묵살하고 있으니까요.”“알았어요. 그렇다면 헬기 개발은 다른 쪽과 협상해 보도록 합시다.”“넷!”“언제 수리가 끝납니까?”“약 일주일 정도면 끝납니다.”이런 보고를 받자 최태욱은 즉시 지시를 내렸다.“그런 정도 걸리면 서산에 있는 나머지 한 척의 구축함도 이곳으로 오라고 하세요. 그리고 상륙함의 해군들은 일단 외출이나 휴가를 보내고 작전 준비를 하고요.”12/13 쪽

새삼스럽게 작전 준비를 하라고 명령하자 하이드린 사령관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최태욱은 즉시 추가해서 지시했다.“어차피 여기까지 내려 왔으니 구축함 두 척과 같이 부산에서부터 남해안 전역을 살피며 서산으로 돌아가라는 겁니다. 아직은 당장 서해에서 무슨 문제는 없을 것 같으니 안방에 해당하는 남해부터 혹시 있을지 모르는 잠수함을 찾아서 모조리 격침시키라는 겁니다.”“알겠습니다.”최태욱은 만약 북한의 잠수함이 아니라면 분명 일본에서 자신의 공장을 노리고 침투했을 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어 이런 작전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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