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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43화 (343/657)
  • < --  [대양함대]  -- >[대양함대]미륵사지 뒤에 있는 미륵산까지 오른 최태욱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넓은 김제평야를 보고 있었다. 이곳은 곡창지대로 사실 한국의 최대 미곡 생산지다.백제 시대의 무왕이 이곳으로 천도하려고 했다는 사실도 있으니 타당성이 있어 보였다. 거대한 평야지대에서 생산되는 식량이야 말로 백제 왕국을 부국으로 이끌 큰 자원이 될 수 있었다.‘확실하게 부여와는 규모면에서 전혀 다르군. 그리고 부여는 방어 위주라면 이곳은 완전히 개방된 지역이야.’레베이카는 체력이 좋아서 최태욱의 빠른 걸음을 잘도 따라 다니고 있었다. 미륵산에서 내려오며 최태욱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레베이카에게 물었다.“힘들지 않아?”“예, 이런 정도 산행이야 전혀 힘들지 않죠.”최태욱은 레베이카와 같이 왕궁터 주변을 돌아보고 나자 바로 방탄리무진에 올라 군회1/13 쪽등록일 : 12.12.30 00:23조회 : 3924/3944추천 : 7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산으로 향하게 되었다. 군산을 통해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 이동해 고군산군도의 신시도에서 숙박할 생각이다.길고 거대한 방조제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 제방에는 색다른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런 모습을 보던 레베이카가 물었다.“오빠, 저것은 무슨 공사를 하는 거죠?”“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거야. 아마 여기에 100개 정도의 풍력 발전기가 설치될 거야.”최태욱은 대답에 레베이카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한국도 이제 네덜란드의 풍차처럼 바람의 힘을 이용해 에너지를 얻으려고 하는 군요.”“그렇지. 앞으로 회석원료만으로 버티기는 힘드니 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게 될 거야.”“그건 아주 잘 생각한 겁니다. 시설투자에 많은 자금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환경오염이 거의 없으니 지금부터 투자하는 것이 좋지요.”2/13 쪽

    최태욱이 말한 재생에너지란 태양열, 태양광발전, 바이오매스, 풍력, 소수력, 지열, 해양에너지, 폐기물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8개 분야와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화, 수소에너지 등 신에너지 3개 분야로 구분하고 있었다.     군산은 새만금 사업장의 방조제 공사가 끝나자 빠르게 산업단지를 늘리고 있었다. 또한 간척지를 농지로 변환하기 위해 배수 공사를 하고 있었다. 북쪽의 장항간척사업장도 물막이 공사가 끝나 산업단지나 기타 농업지역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한창이었다.이곳은 이제 거대한 공단이 들어서 서해안의 중심적인 산업 단지로 변하게 된다. 아직 중국과 무역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서 그렇지 중국과 교역량이 늘어나면 이곳은 한국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변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현대그룹에서는 이곳 임해공단에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고 있었다.이런 모습을 보던 레베이카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오빠, 여기는 꼭 네덜란드의 간척지와 비슷하네요.”“그렇게 보이냐?”“예, 주변의 산도 야산이고 집 모양만 다르지 거의 비슷하네요.”3/13 쪽

    본시 넓은 농지가 있던 김제평야는 간척사업으로 인해 더욱 넓은 농지가 있는 농업단지로 변하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최태욱은 이곳 간척지 주변에 초대형인 유기질 비료 공장을 건설해 두고 있었다.“앞으로 여기는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할 곳이야.”“그렇군요. 오빠가 신경 써서 사업을 시작한다니 기대가 되네요.”앞으로 유기질 비료공장 이외에 산업폐기물이나 혹은 축산폐기물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 재생에너지 사업도 이곳에서 시작할 생각이다.  최태욱이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해 관심을 보이자 레베이카도 간간히 그 분야에 대해 질문하며 대화를 유도하고 있었다. 이미 베네룩스 왕국은 그쪽 분야에서도 한국보다 기술력도 앞서 있고 대규모로 투자하는 중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제야 그쪽 분야에 관심을 두는 정도다.긴 방조제를 따라 달리다가 드디어 신시도에 도착하게 되었다. 신시도에는 어느새 고급스럽게 건축된 숙박업소들이 곳곳에 보이고 있었다.이런 모습을 보고 최태욱이 혀를 차고 있었다.“허, 돈 잘 버는 사람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군. 올해 겨우 물막이가 끝난 곳인데 벌써 4/13 쪽

    이런 고급스러운 숙박업소를 만들어 놓다니.”최태욱의 말에 레베이카도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오빠도 부하들에게 해보라고 권하지 그랬어요?”“무슨 소리야. 나는 이제 그런 일에는 관심이 별로 없어.”전에야 개발 정보를 이용해 부하들에게 투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소소한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러기에는 최태욱 자신이 너무 큰 인물로 변했다.고군산군도인 이곳에는 양식업이 성행하는 섬이다. 명도와 말도, 방축도 주변에는 두 대의 초대형 바지선이 한창 바다에 많은 인공어초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새만금 사업장의 방조제 공사로 인해 어민들의 피해가 많다고 판단했다. 어족 보호를 위해 먼저 인공어초 설치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었다.인공어초를 만드는 것은 모두 제철소에서 나오는 슬레그다. 그래서 최태욱은 휴게소에서 근무하는 경찰에게 물었다.5/13 쪽

    “저기 보이는 인공어초는 광양의 제철소에서 가져오나요?”“아뇨! 당진에 있는 현대 제철소에서 가져옵니다.”“당진에 현대 제철소가 있어요?”“그걸 모르다니 이상하군요. 그곳에 현대의 일관제철소가 준공된 지 벌써 1년이 넘는데요.” 최태욱은 사실 자신과 직접 연결된 기업들도 무관심할 때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포항제철에서 광양제철소 건립 이후에 현대그룹에서 제철소를 건설했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었다. 다소 멋쩍어진 최태욱은 급하게 변명했다.“제가 외국에서 지내느라 국내 사정을 잘 몰라서.”“아, 그렇군요.”국내 사정에 대해 너무 몰라 약간 쑥스러웠다. 그러나 등산복차림으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 천만다행이었다. 최태욱은 슬며시 경찰과 헤어져 숙박업소로 향했다.6/13 쪽

    남쪽을 향해 창문이 나있는 방으로 들어오게 되자 최태욱은 그제야 마스크를 벗고 숨을 길게 내쉬고 있었다.“휴우, 처음에는 마스크를 써도 덜 답답하더니 오리 지나니 답답해 미칠 뻔 했네.”“오빠, 저도 마찬가지죠.”마치 범죄인들이 도망 다닐 때처럼 이상한 복장으로 지내려니 내심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지금 뭐하는 짓이야?’ 신분을 감추고 돌아다니기 편하기 위해 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주변에 있는 백인인 경호원들 때문에 쉽게 정체가 탄로 날 위험성은 많았다. 다행이 경호원들은 아주 지근거리에서 경호하지 않았다. 조금 떨어져 자신들끼리 관광을 온 것처럼 행동해 아직은 노출되지 않았다.똑! 똑!노크 소리가 나며 추동팔이 커다란 쟁반에 회와 반찬들을 들고 들어왔다. 작은 테이7/13 쪽

    블 위에 음식들을 올려놓으며 추동팔이 매우 죄송한 표정으로 말했다.“대공께서 식당으로 가시지 않는다고 해 회를 사왔습니다.”그러자 최태욱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회만 먹을 수 있나, 밥도 먹어야지. 혹시 여기에 중국집 있는지 알아봐서 있으면 잡채밥 좀 주문해.”“아, 그러네요. 여기 중국 음식점이 있더군요.”잡채와 더불어 만두도 가져오게 되어 풍성한 저녁을 먹었다. 최태욱은 너무 이른 시간에 잠들기 뭐해 다시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나왔다.멀리 보이는 군산의 사업단지는 여전히 화려한 불빛이 보이고 있었다. 거대한 공장들이 있는 모습에 레베이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한국은 어떻게 해서 이렇게 빠르게 산업화를 이룬 거죠?”“그야 모두 이제는 나이 드신 분들이 피땀으로 이룬 결과지.”8/13 쪽

    레베이카는 문뜩 카리브 주가 이제 인구가 100만명이 넘었다는 보도가 떠올라 말했다.“카리브 주도 이제 인구가 100만명이나 됐다고 하네요.”“그래? 생각보다 그렇게 빠르지는 않군.”“예? 빠르지가 않아요?”100만명의 인구인 도시가 건설되려면 계획도시라고 해도 최소한 수십년 이상이 걸린다고 생각하는 레베이카는 기도 안차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최태욱이 그에 대해 말해주고 있었다.“유럽과 달라서 한국은 그런 방법이 별로 이상하지 않아. 지낼 집인 아파트와 먹고 살 공장 건립 시간만 충족되면 사람이야 저절로 모이니까.”“아무튼 저는 한국이 너무 빠르게 변하는 것을 보면 신기할 뿐입니다.”“그렇겠지. 물론 그래서 가끔 부실 공사도 많고 부작용이 생기기는 해.”“그렇군요.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나타나게 되니까요.”9/13 쪽

    두 사람은 바람이 차가운 해변을 거닐며 몸을 밀착하고 있었다. 레베이카는 오는 내내 가끔 생각하던 문제를 꺼내고 있었다.“오빠, 저와 약혼은 안하실 거예요?”“왜? 하고 싶어?”“아뇨. 전에는 꼭 약혼을 해야겠다고 했지만 요즈음은 별로 그런 생각이 없어요.”“그런데 왜 그걸 물어 봐?”“그냥요. 강경의 집으로 저를 일부러 데리고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요.”“그렇지 않아, 내가 마침 전국을 돌아다니려고 할 때 연락이 와서 바로 떠난 거야.”레베이카가 사실을 알던 모으던 일단 이렇게 변명하고 있었다. 사람이란 때로는 사실 그대로 말함으로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니 이렇게 말했다.밤이 늦어서 숙소로 돌아와 잠을 자고 최태욱 일행은 이곳에서 운행하는 유람선을 타고 고군산군도를 한 바퀴 돌고 떠나게 되었다. 최태욱은 전라도 지역을 관광하며 광양의 SG 특수금속에 들려 창원으로 갈 생각이10/13 쪽

    다. 주변이 모두 어두운 깊은 밤······.흑산도와 홍도 사이의 바다에 대형 함선 두 척이 소리 없이 이동하고 있었다. 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이고 달은 초승달이라 넓은 바다는 잔잔한 물결만 일렁이고 있었다. 서산의 황금항구에 있던 4만톤급의 상륙함은 최태욱이 남하는 속도와 비슷하게 서해 바다를 통해 남쪽으로 이동 중이다. 호위함으로는 6천톤급 함정 한척이 따라가고 있었다.이제 기수를 동쪽으로 돌리게 되어 드디어 남해로 접어들게 되었다. 멀리 돌아서 가는 이유는 워낙 대형인 함정이라 혹시 섬 주변에서 조업하는 어선과 충동이라도 날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안선도 복잡해 다소 먼 바다로 돌아서 가는 중이다. 어둠이 서서히 사라지는 새벽 무렵에 추자도 인근 해상을 지나고 있었다.잠시 침대에 누워 있다가 일어난 하이드린 소장은 함교에서 함장에게 물었다.“계속해서 트레블 경호차장과 연락은 되나?”“넷! 대공께서 어제 고군산군도를 떠나 남쪽으로 이동 중이니 이런 속도면 진해로 거11/13 쪽

    의 동시에 도착하게 됩니다.”“대공보다 우리가 하루는 일찍 도착해야 돼.”“알겠습니다. 속도를 25노트로 올리겠습니다.”잠시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자 하이드린 소장은 넓은 갑판으로 내려와 수송헬기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급하게 이동해 오고 보니 수송헬기들이 약간 문제가 있었다.그래서 창원으로 가서 수송헬기들에 대해 일제히 점검을 마치고 다시 서해안으로 돌아갈 생각이다.이때 갑자기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렸다.에에엥~!사이렌이 울림과 동시에 호위함에서 급하게 대잠헬기인 링스가 이륙하고 있었다. 그러자 하이드란 소장이 급하게 함교로 올라와 함장에게 물었다.“무슨 일인가?”“사령관님, 아무래도 북한 잠수함이 근처에 있는 모양입니다.”12/13 쪽

    “뭐라? 북한 잠수함이 여기에 나타나?”작전 수행 중인 한국의 잠수함이나 혹은 미해군의 잠수함이야 이미 사전에 통보 받아 이곳 해역에서 활동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소나에 걸려든 잠수함은 분명이 가끔 남해안으로 침투하는 북한 잠수함이 틀림없었다.“확실한가?”“넷! 호위함에서 먼저 발견했습니다.”이로 인해 상륙함에서도 대잠 헬기인 링스 4대가 동시에 이륙해 주변 해역을 뒤지고 있었다. 모두 5대의 링스 헬기들이 수색을 시작한지 불과 10분도 지나지 않아 호위함에서 대잠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었다.펑! 쉬이익!요란한 소리가 들리며 하늘로 오르던 대잠미사일 이내 빠른 속도로 날아가고 있었다.쿵!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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