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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22화 (322/657)
  • < --  [종교 분쟁]  -- >한편 인도와 파키스탄과의 전쟁이 터졌다. 카슈미르 지방을 놓고 벌인 전쟁은 결국 최태욱의 예측대로 인도가 승리를 거두었다. 인도에서 추가로 아준 전차와 대공무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이룬 결과다. 물론 일방적인 승리가 아닌 심한 타격을 보는 신승을 거두었다.파키스탄이나 인도 기갑사단들은 전차를 200대씩 동원해 전차전을 벌였다. 양쪽이 T-72 전차와 아준 전차를 100여대씩 잃어가며 전쟁을 끝내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일단 카슈미르 지역은 인도 정부에서 관리하는 형태로 결정되었다.인도 군대에 의해 장악된 카슈미르 주민들은 몰래 모여 앞으로 진로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파키스탄이 도와줘도 너무 허무하게 이렇게 끝났군.”“지금은 파키스탄에서 물러났지만 우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니 투쟁은 계속해야지.”카슈미르 지방에서 전쟁은 미미 끝났으나 이슬람교도가 대부분인 카슈미르 지방 사람들은 승복할 수 없었다. 자연히 반군 게릴라 활동으로 투쟁 방법을 바꾸고 있었다.회1/13 쪽등록일 : 12.12.20 00:04조회 : 3921/3938추천 : 7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군에 대항하던 방법으로 싸우자고.”“그게 제일 좋아. 전면전 보다 게릴라 작전이 보다 효과적이야.”“그렇게 하자고, 산으로 들어가야겠어.”“이제부터 새로 시작하는 거야.”이제 다시 산으로 들어가는 이슬람교도인 반군 게릴라들은 대부분 소련에서 공급 받은 RPG-7 로켓포로 무장하고 있었다. 기습적으로 인도군을 공격하고 산으로 숨어 들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RPG-7 로켓포로 아준 전차나 K-200 보병전투차를 기습 공격하는 방법으로 끈질기게 투쟁하고 있었다.인도 정부는 비록 파키스탄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여전히 카슈미르 지방을 완전히 통치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 계속해 소모적인 전투는 벌어지고 있었다.이어서 벌어진 이스라엘과 시리아를 비롯한 전쟁에서도 이스라엘은 그만 실수했다. 잘못 병력을 배치해 너무도 어이없이 시리아에게 골란고원을 내어주게 되었다. 2/13 쪽

    이스라엘 군대는 계속해서 골란고원에 대해 공격을 해보지만 버거웠다. 전과 다르게 대공무기를 보유한 시리아를 상대로 전투를 벌여 한번 빼앗긴 그곳을 다시 찾기는 힘들었다.“전쟁은 왜 벌이는 거야. 심심하면 또 벌이네.”“그러게. 살기만 어렵게 만들고.”세계인들은 인도와 파키스탄 전쟁보다 이곳의 중동 전쟁에 대해 더욱 관심이 많았다. 그 이유는 이곳 중동은 그들이 필요한 원유가 생산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날이면 날마다 국제 유가가 오르니 세계의 경기는 침체될 수밖에 없었다.“중동에서 전쟁이 오래 지속되겠어.”“미국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지 않으니 힘을 쓰지 못하는 거야. 그리고 베네룩스 왕국에서 파병한 군대가 은근히 압박하니 더 이상 강한 공격을 못하고.”“그렇다고 이스라엘도 포기하기 어려운 곳이지?”“당연하지. 골란고원에 시리아의 포병대가 포진하니 이스라엘은 너무 불안하니 반드시 차지하려고 할 거야.”3/13 쪽

    이스라엘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무기를 공급받고 있었다. 전쟁 중인 시리아의 경우 이라크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스라엘은 전과 달리 버거워하고 있었다.공방은 계속 진행되지만 사실상 전선의 변화는 거의 없었다.그때 최태욱은 한국출신 병사들이 주축인 파병군인 해병대를 돌볼 생각으로 레바논의 베이루트 주둔지에서 지내고 있었다. 중동 전쟁이 장기전으로 변하고 해병대가 안전해 지자 최태욱은 카리브 령으로 돌아가게 되었다.최태욱은 카리브로 돌아갈 때 이미 미국의 증권시장은 주가가 폭락했다. 중동지역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인한 여파가 미국 증권시장을 강타한 것이다.물론 미국뿐 아니라 영국 등 유럽도 증권시세가 대폭 내려가게 되었다. 세계의 증권 시장에는 어느 곳이고 투매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매일 같이 떨어지니 빨리 팔아야겠어.”“당분간 증권으로 돈 벌기는 어렵겠어.”“한국은 시세가 좋다던데.”4/13 쪽

    “거긴 개방되지 않아 아직 우리가 투자하기 힘들어.”앞으로 증권으로 돈을 벌기 어렵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투매 현상까지 벌어졌다. 그러자 세계 증권시장은 대부분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었다.이렇게 되자 최태욱은 풋옵션으로 투자한 주식들은 정리했다. 이스라엘로 자금을 보내기 급했던 유태인 계열의 주주들이 소유한 많은 주식들은 최태욱과 관련 있는 사람들에게 팔렸다.뉴욕의 증권시장에서 거래하던 천요섭은 신이 나서 아내인 에이미에게 말했다.“이제 우리는 앉아서 놀고먹어도 되겠어.”천효섭은 싸게 매몰로 나온 주식을 사서 모으고 있었다. 그는 증권시세가 바닥이니 이제 앞으로 오르는 일만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자 에이미가 걱정했다.“그렇지만 주식이니 앞으로 가치가 올라야죠. 주식을 싸게 샀다고 해도 앞으로 주가가 올라 적당한 시기에 팔아야 돈이 남는 거죠.”“그야 당연하지. 하지만 염려 말라고 대공께서 알아서 파는 시기는 정해 줄 것이니까.”5/13 쪽

    중동과 인도에서 종교로 인해 거의 동시에 전쟁이 벌어졌다. 그 결과 최태욱이나 또는 그와 밀착된 자본가들은 모두 많은 돈을 벌고 있었다. 한국 정부야 기회에 많은 무기를 인도와 중동 지역으로 수출하게 되었다. 이제는 구형 무기는 모조리 사라지고 신형 무기들로 교체했다.다른 나라야 경기가 침체된 상태라 지만 호경기를 누리고 있었다. 또한 SG 특수금속의 규모는 전에 비해 엄청나게 커지고 있었다.이 무렵 베네룩스 왕국에는 축복 받을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항구도시인 안트베르펜은 베네룩스 왕국의 수도로 변하며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본래 활기찬 도시지만 변화로 인해 더욱 사람들의 발걸음은 가벼워졌다.“왕자님이 태어난다고 하네.”“하지만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아.”이런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청사들이 들어서는 건물들을 보며 다들 좋아했다. 안트베르벤 시는 앞으로 더욱 발전될 기회가 많아진 것이다. 전에 대기업의 본사로 이용되던 거대한 건물이 중앙정부의 의회 사무실로 바뀌었다. 대법원이나 외무부 그리고 총사령부인 합참본부를 비롯한 국방부, 군사령부와 정보사령부 등 중앙정부의 청사들이 이전했다.정통성을 중시해 대부분 아주 오래된 건물들로 입주하게 되었다.6/13 쪽

    그로인해 기업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역사가 오래된 건물들을 중앙정부의 사무실로 사용하도록 양보했다. 기업들은 다들 새롭게 현대식으로 지어진 외곽의 신도시로 이전하게 되었다. 군대나 정보 분야와 관련된 사무실들은 도시의 외곽에 포진하게 되었다. 바다와 접한 스텐 별궁에서 지내던 피닉스 여왕은 분만을 위해 왕립의료원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그녀의 입원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었다.의료원의 산부인과 의사들이 모여 네브소냐 비서실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실장님, 폐하께서 아직도 산통이 오지 않으니 걱정입니다.”“조금만 더 기다려 보죠.”“실장님, 계속 이런 상태로 놔두면 곤란합니다. 이미 출산예정일이 2주나 지났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폐하를 설득시켜 제왕절개수술을 해야 합니다. 더구나 초산을 너무 나이 많아 하게 되어 자연분만은 힘이 듭니다.”산부인과 의사의 말에 네브소냐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폐하께서 꼭 자연분만을 원하니 난들 더 이상 권하기 곤란합니다. 박사님, 어떻게 다7/13 쪽

    른 방법이 없어요?”“분만촉진제를 써도 이미 소용이 없어요. 왜 이렇게 왕자님이 이러시나 모르겠군요.”여러 차례 태아의 건강을 살피다 보니 태아는 이미 왕자라는 것이 밝혀졌다. 태아들 중에는 분만예정일 보다 일찍 태어나는 아이도 있다. 때로는 늦게 태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벌써 2주나 지나도 산통도 안 오고 있었다. 분만할 징후가 전혀 없으니 산부인과 의사들이나 주변사람들은 애가 달았다.좋게 생각해 늦게 태어난 아이는 큰 인물이 된다는 속설도 있었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속이 바싹바싹 타들어가서 중얼거렸다.“왕자님은 대단한 인물일거야.”“그렇겠지. 당연히 그런 분이 태어 날 거야.”산부인과 의사들은 속이 타고 소화가 되지 않아 위장병이 생길 지경이다. 하지만 이렇게 대화를 나누며 애써 위안해보고 있었다. “모두 정상인데 왜 이렇지?”8/13 쪽

    이건 너무 늦어 보통 심각한 상태가 아니었다. 산부인과 의사들이 모두 제왕절개를 권했다. 하지만 피닉스 여왕은 끝내 그에 대해 거절하고 자연분만을 고집했다.그렇게 시간은 자꾸 흐르고 있었다. 드디어 분만예정일을 한 달이나 지나서 드디어 산통이 오기 시작했다. 급하게 마련된 특별 분만실에서 분만은 시작되었다. 다른 사람과 유달리 긴 시간을 보냈다. 결국 힘들게 태아는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1990년 7월 7일 토요일 오전 7시 많은 사람들의 애를 태우던 왕자가 태어났다. 의사나 간호사들은 일제히 환호하게 되었다.  “왕자님이 탄생했다!”“와! 드디어 후계자가 생긴 거야!”왕자가 태어났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국으로 전해지자 국민들을 모두 기뻐하고 있었다. 계속 왕족들이 죽어가서 이제는 왕국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 새로운 왕족이 탄생했다니 다들 기뻐했다.“우리나라는 왕국으로 지속되어야 해.”“당연하지.” 9/13 쪽

    새로운 수도인 안트베르펜 시를 비롯한 전국에서 왕자의 탄생을 축하하는 각종 행사가 있었다. 하지만 자연분만을 고집하던 피닉스 여왕은 거의 녹초가 되어 의식이 가물가물하고 흐릿할 정도다.“여왕폐하께서 왕자님은 너무 힘들게 낳았다고 하더군.”“그럼 큰일이 아닌가?”피닉스 여왕이 왕자를 난산 끝에 낳았다는 소식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걱정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중에 왕자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었다.“타이거 대공의 아이가 확실한가? 아직도 아버지에 대해 발표를 안 하네.”“그거야 굳이 이제 와서 발표할 필요성이 없다고 보는 거지.”“무슨 소리야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동안 피닉스 여왕은 난산의 고통의 후유증으로 매우 힘들어 했다. 워낙 태아가 크고 산통이 오래 지속되자 후유증은 복잡하게 많았다. 그래도 피닉스 여왕의 목숨이 위태할 지경은 아니라 천만다행이었다.10/13 쪽

    피닉스 여왕은 오래 고대하던 왕자가 태어나자 자신이 직접 수유한다고 초유인 젖을 먹이며 옆에 있는 네브소냐에게 물었다.“대공께는 연락했나?”“예, 했습니다. 이름을 지어 달라니 한국식은 최견우로 하고 피닉스 2세인 다비흐 왕자라고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하더군요.” “다비흐는 동양에서 견우성이라고 부르는 염소자리의 베타별을 칭하는 말이 아닌가?”“예, 그렇다고 말씀하셨습니다.”별로 어감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피닉스 여왕은 즉시 지시했다.“그럼, 이름을 그렇게 확정해 앞으로 그렇게 부르도록 하지. 그리고 애칭으로는 다비왕자라고 하고.”“알겠습니다.”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서 피닉스 여왕은 염려하는 표정으로 물었다.11/13 쪽

    “대공께서는 온다고 안하시던가?”피닉스 여왕의 물음에 네브소냐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우물거리다 조심스럽게 답했다.“대공께서는 이미 카리브를 떠나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여행이라니? 누구와?”“레베이카 대공주님과 페루로 떠났습니다.”비서실장인 네브소냐는 계속해서 피닉스 여왕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러자 약간 좋지 않은 표정을 띄우던 피닉스 여왕은 다소 퉁명스럽게 지시했다.“알았어. 공연히 이런 사실 언론으로 유출하지 말고 그냥  다비흐 왕자라는 것만 밝히도록 해.”“넷!”결국 다비흐 왕자의 한국이름을 언론으로 공개하며 자연스럽게 타이거 대공의 아들12/13 쪽

    이라는 사실을 밝히려고 하던 계획을 취소해 버린 것이다.‘너무하시는군.’피닉스 여왕은 심기가 매우 불편했다. 자신은 아들을 낳기 위해 죽을 고생하는 판국이다. 이런 중요한 때 아이 아빠라는 사람이 다른 여자와 외국으로 여행을 떠났다니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은근히 카리브 령까지 찾아간 레베이카 대공주도 질책하고 있었다.“대공주는 도대체 생각이 없어.”“그렇습니다. 레베이카 대공주님은 너무 막무가내입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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