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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20화 (320/657)
  • < --  [종교 분쟁]  -- >잠시 카리브 발전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중에 안나타이거의 비서로 근무하다 최태욱의 시녀 장처럼 비서관으로 있는 파을렛을 만났다. 파울렛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물었다.“대공, 여기서 지내는 시녀들을 이제 어떻게 하죠?”  전과 달리 시녀들이 많이 필요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있었다. 그런 물음에 최태욱은 일단 여자 애들의 만나 보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우선 만나서 시녀들의 의사를 들어 보도록 하지.”최태욱의 말에 파울렛이 즉시 답했다.“대공, 후원으로 가보시죠.”“아, 시녀들은 모두 거기서 지내나?”“예, 후원에 별도로 있는 숙소에 있어요.”회1/13 쪽등록일 : 12.12.18 22:56조회 : 3716/3732추천 : 6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후원으로 가서 보니 시녀들은 다들 약간 긴장된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다. 의외로 자기 생각보다 많은 시녀가 모여 있었다. 이런 모습에 최태욱는 너무 어이가 없어 물었다.“모두 여학교의 기숙사로 보내라고 하니 왜 시녀들이 여기 그대로 있는 건가?”“그건 오늘은 진주 궁의 청소를 하기 위해 왔습니다.”고아원처럼 이곳 시녀들의 숙소에는 무려 100명이 있었다. 전에 진주 궁에 속한 시녀들을 모조리 여학교의 기숙사로 보내고 보니 갑자기 청소할 사람이 부족했다. 총독관저도 청소하고 관리하기 위해 교대로 20명씩 5일에 한 번씩 찾아온다는 이야기다.그러자 최태욱이 약간 짜증을 내며 파울렛에게 지시했다.“최대한 여기서 지내는 시녀들의 수를 줄여 보라고.”“알겠습니다.”진주 궁도 그렇고 총독 관저는 건물들이 많다보니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일단 최소한의 인원으로 관리하도록 파울렛에게 지시했다.2/13 쪽

    “앞으로 여기는 5명만 남기고 총독관저는 15명으로 줄여 관리해. 부족한 인원은 파출부처럼 필요한때 임시로 불러 쓰도록하고.”“알겠습니다. 비밀유지도 필요하니 되도록 공무원 부인들을 불러서 쓰도록 하죠.”“그게 좋겠군.”파울렛이 말하는 공무원이란 총독관저를 경비하기 위한 군인가족들을 말한다. 총독관저는 한국에서 온 군인들이 경비를 서며 또한 그들은 모두 결혼한 사람으로 채용했다.경호원과 달리 경비원은 고정된 자리에서 근무하니 다들 결혼해 정착한 것이다. 대부분 콜롬비아나 베네수엘라 출신 여자들과 결혼했다.최태욱은 유대인들이 종교나 인종적으로 중동국가들과 융화하지 못하는 점을 참고했다. 그래서 이곳 카리브 령에는 혼인정책으로 주변의 두 나라출신 여자와 한국출신 남자와 결혼하도록 권장하고 있었다.최태욱은 죽은 두 여자의 자취를 하나 둘씩 지우고 있었다. 언제까지 두 여자의 그늘에 묻혀 살 수는 없었다. 이제 그녀들이 죽은지도 어느 정도 지나자 마음속에서 떨쳐버리기로 했다. 물론 흔적을 지우기도 하지만 그녀들을 위한 기념물도 만들고 있었다. 두 여자가 남3/13 쪽

    긴 유산으로 세운 대학교 연구소나 또는 총독 관저에 두 여자의 흉상이나 또는 작은 동상들을 세워 기념물로 남기고 있었다. 며칠이지나 유덕호 총리가 국장들을 대동하고 진주 궁으로 찾아왔다. 서재에서 만나 다들 소파에 앉아 최태욱의 지시를 듣고 있었다.“총리, 앞으로 북동쪽 끝에는 별도로 관광휴양 도시를 만들기로 하죠. 좋은 위치로 잡아 호텔과 리조트 그리고 골프장도 짓고 카지노나 경마장도 건설하고요. 그리고 진주 섬 관광 사업에 투자하면 어떨까 합니다.”“대공, 그곳 항구에서 진주 섬까지 유람선도 운행하나요?”“그렇소. 쾌속정도 운행하고 스킨스쿠버를 위한 선박이나 요트도 운행하도록 준비해요.”최태욱이 구상한 카리브 령의 발전계획은 이랬다.제일 서부인 지역은 농업, 축산, 식품 산업단지. 안나타이거 시는 행정, 교육, 금융 도시. 피닉스 항구는 중공업단지, 그 바로 옆의 안나 항구에는 중화학 섬유산업단지, 마지막으로는 수지 항구는 관광휴양단지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이런 종합발전 계획을 대략 설명하게 되자 유덕호 총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4/13 쪽

    “대공, 아주 적절한 판단이십니다. 저희 행정부에서도 마침 그런 계획을 수립 중에 있었으니 금명간 종합계획을 세워 보고 드리겠습니다.”“도시 간에는 도로가 먼저 연결되어야 하니 건설국장은 기존도로는 4차선으로 늘리세요. 각도시를 연결하는 복선 전철과 8차선 고속도로 건설을 준비하고요.”“알겠습니다.”제철소의 준공으로 개발에 필요한 건자재는 충분히 조달할 능력이 되었다. 관할 지역에서 이미 원유와 천연가스가 생산되니 예산도 충분했다. 이곳은 석회암 지대가 없어 시멘트 공장은 건립할 여건은 되지 못했다. 그래서 건축에 꼭 필요한 시멘트의 경우 콜롬비아에 건설한 SG 시멘트 공장에서 조달 받고 있었다.  또한 목재나 합판 공장도 콜롬비아에 건설해 조달받고 있었다. 근본적으로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호할 생각으로 원목이 생산되는 콜롬비아 지역에 공장을 건립한 것이다.그런 계획으로 인해 콜롬비아에는 큰 공장이 새로 건설되어 산업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이웃나라와 협력하는 체제가 구성된 것이다. 콜롬비아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카리브 령으로도 보내지만 자국에서도 사용5/13 쪽

    하고 있다. 또한 인근 나라로 수출하게 되니 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되었다. 특히 카리브에서 철강제품들이 쉽게 공급되니 콜롬비아도 전보다는 산업화를 이루는 속도가 조금을 빨라지고 있었다.“신도시 건설과 동시에 이주민을 많이 받도록 하세요.”“알겠습니다.”최태욱은 이런 지시를 내리고 나서 이후로 사업 추진 상황을 직접 챙기며 지내고 있었다. 총독 관저가 아직도 공사 중이라 진주 궁이 그의 거처로 사용되고 있었다.한편 세계의 화약고라고 불리며 항상 불안한 정국이던 중동에서 전쟁이 터졌다. 드디어 시리아, 이라크, 이집트, 요르단 4개국이 연합해 이스라엘과 전쟁을 시작했다. 이들 아랍국들은 모두 오래 전에 이스라엘과 벌인 전쟁으로 국토를 빼앗긴 나라들이다.그래서 어떻게 해서라도 잃은 영토를 되찾으려고 절치부심하고 있었다. 물론 이들 나라들 중에 이라크는 이스라엘과 국영을 접하지 않고 있으나 후세인 대통령이 특별히 이스라엘에 감정이 좋지 않다가 보니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다.전쟁이 시작되자 레바논에 주둔 중인 해병대 병력이 걱정된 최태욱은 급히 윤민규에6/13 쪽

    게 지시했다.“우리 레바논으로 갑시다.”“예? 전쟁이 터진 곳으로 가요?”“우린 군인이 아닙니까? 그러니 전쟁이 나면 가야죠.” 두 사람은 급하게 왕실 전용비행기에 올라 베이루트로 날아가게 되었다. 피닉스 공항을 이륙하고 나자 윤민규 보좌관이 걱정해 물었다.“대공, 지금 그곳으로 가면 너무 위험하지 않나요?”“위험하니 가는 거죠.”“예?”참으로 이상한 논리를 지니고 사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최태욱이 추가로 설명했다.“내가 가야 제3 해병여단 병력이 지금 보다 안전해 집니다.”7/13 쪽

    최태욱은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 자신이 가야 해결할 방법이 나온다고 판단했다. 분명 베네룩스에서 레바논에 주둔하는 해병대를 철수시키던 아니면 전력을 보강해 준다고 판단한 것이다.해외 파병군의 경우 최태욱에 속하기 때문에 가야하는 명분은 충분했다. 최태욱이 전쟁이 터진 지역인 레바논으로 가자 기겁한 피닉스 여왕은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직접 군사문제를 개입할 위치인 레베이카 대공주는 급하게 군부와 정치인들을 만나 추가 파병을 요청했다. 그렇게 해서 베네룩스 왕국은 레바논으로 해병 제1 기갑여단과 해군 제3 기동함대를 파병하게 되었다. 어느 한편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들이 지키는 레바논만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파병했다.레바논의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하자 레바논의 대통령이나 각료들이 모두 나와 환영해 주고 있었다. 이웃한 시리아가 전쟁을 벌이게 되자 자칫하면 이스라엘에서 만만한 자신들을 공격할 위험성이 높아졌다.“대공, 어서 오세요. 정말 감사합니다.”“절대로 이곳이나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에게 적대행위를 벌이는 행동은 막아주세요. 그래야 이번 전쟁에서 피해를 보지 않게 됩니다. 시리아에는 적당히 물8/13 쪽

    자 지원만 하고요.”“알겠습니다.”최태욱은 즉시 주둔군 사령관에게 명령했다.“해병대는 모두 이스라엘 국경지역인 남쪽으로 이동해요.”“넷!”“이제 부터는 전투태세로 돌입하고 이스라엘을 주적으로 설정해 방어 작전을 수립하세요.”“알겠습니다.”  최태욱은 베이루트 공항 주변에 있는 사령부로 가게 되었다. 주둔군 사령관에게 전황에 대해 보고받았다.“너무 쉽게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을 빼앗겼군요.”“대공, 이스라엘이 아랍국들의 합동 기만 작전에 속았습니다.”9/13 쪽

    “그렇군요.”매번 이스라엘에 당하던 아랍국들은 이번에는 머리를 쓰고 있었다. 먼저 이집트가 대규모의 전차부대를 시나이 반도로 이동했다. 그리고 요르단도 남쪽의 아카바 지역으로 군대를 이동시켰다. 그러자 남쪽 전선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이스라엘은 자연스럽게 남쪽으로 집중해 병력을 배치했다.  그러자 그런 틈을 타서 전혀 움직임이 없다고 보던 시리아 군대가 골란고원 쪽에서 전쟁을 벌인 것이다. 북부군의 전력이 약해진 틈에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던 골란고원으로 진군해 수복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으로 급하게 무기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미국의 아이아코카 대통령은 전에 최태욱과 약속한 그대로 지원을 거부했다. 골란고원이 유엔에서도 본시 시리아 영토로 결정된 지역이라는 이유로 지원을 거절했다. 졸지에 이스라엘은 외톨이 신세가 되어버렸다.드디어 베네룩스 왕국에서 파병한 제3 기동함대가 지중해로 들어왔다.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국경지대와 가까운 해안에 포진하게 되었다. 제3 기동함대 사령관은 헬기로 베이루트 사령부로 찾아와 최태욱의 지시를 받고 있었다.“사령관은 국경지역에서 포진하고 이스라엘 군함이나 혹은 잠수함이 레바논으로 이10/13 쪽

    동하는 상황을 완전히 봉쇄하도록 하세요.”“알겠습니다.”최태욱이 이런 지시를 내린 이유는 베네룩스에서 레바논으로 전쟁으로 힘들다고 많은 생필품을 지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생필품 중에는 대부분 군의 전투식량으로 전용이 가능한 물자가 많았다.그래서 그런 생필품은 시리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그렇게 일부러 하라고 해주는 레바논 정부에 대한 지원이다. 어찌 되었건 그런 정황을 이스라엘은 이미 알 것이라 잠수함을 동원해 어떤 군사적인 행동을 벌일지 몰라 대비하는 것이다.  제3 기동함대는 1만톤급 이지스 구축함 1척, 6천톤급 프리기트 2척, 2천톤급 잠수함 4척. 1만톤급 군수지원함 1척이 그리고 3만톤급 상륙함으로 구성되었다. 막강한 해군력을 지닌 제3 기동함대는 언제고 이스라엘 영토로 상륙작전을 펼칠 수 있는 1천명의 해병대가 같이 있었다. 더구나 2천명의 해병대가 추가로 항공기를 이용해 파병되었다.누가 봐도 베네룩스 왕국은 레바논이나 팔레스타인을 철저하게 보호해준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이렇게 되자 이스라엘 군은 베네룩스 왕국의 군사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잘못해서 팔레스타인을 공격한다고 레바논 국경에 포진한 베네룩스 군인이라도 다11/13 쪽

    치면 또 다른 막강한 적을 전쟁으로 끌어 들이기 때문이다.텔아비브의 모사드에서는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전부터 돌려주라는 유엔의 결의도 있고 그러니 골란고원은 포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무슨 소리요. 베네룩스 왕국은 군대가 와 있지만 중립을 지키니 병력을 이동해 골란고원을 다시 찾아야 합니다.”“그러다 남쪽에 포진한 이집트와 요르단 군대가 움직이면 어떻게 하고요?”그러나 천지사방에 적으로 둘러싸인 처지라 함부로 군대를 이동시키지 못하고 말았다. 결국 골란고원으로 보내는 군대의 수가 적어 그저 포격전으로 공방을 계속하고 있었다.졸지에 전쟁을 포탄만 소모하는 지루한 포격전만 지속되고 있었다. 이렇게 되자 미국에 있는 유대인계열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주식을 싸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만들었다. 프랑스에서 무기를 구입해 이스라엘로 보내고 있었다.  레바논에 주둔 중인 해병대가 안전하고 전쟁은 그저 별로 전선이 변하지 않은 포격만 하는 소모전 양상으로 변했다. 그러자 최태욱은 다시 카리브로 돌아가게 되었다.   12/13 쪽

    어느덧 온 대지가 불에 달군 듯이 뜨거워지는 7월이 되었다.카리브 령에서 포항제철의 제3제철소와 유공의 석유화학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협력업체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다. 고용인구가 늘게 되어 카리브 령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이미 카리브 령의 인구는 80만명이 넘고 있었다. 50만명은 한국 출신이고 나머지는 유럽이나 혹은 아시아 그리고 남미국가들에서 유입되었다. 여름 방학이 되자 룩셈부르크에서 대학을 다니던 레베이카가 이곳으로 찾아왔다. 진주 궁으로 찾아온 레베이카는 서재에서 최태욱을 만나자 덥석 품에 안기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오빠, 그동안 저 보고 싶지 않았어요?”“보고는 싶었지. 하지만 여기서 할 일이 너무 많아 너를 만나러 유럽으로 가지 못했다.”“어머. 그래요.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으면 토요일에 왔다가 월요일에 갈 것을 잘못 생각했네요.”최태욱은 마침 이곳에서 새로 시작하는 국토개발계획도 완전히 수립되었다. 이제 예산이 집행되고 있으니 다소 편하게 여행을 떠날 생각을 하던 중이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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