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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18화 (318/657)
  • < --  [종교 분쟁]  -- >[종교 분쟁]스페인 정부가 오래 버티다가 바스크 지역에서 대대적인 검거활동을 펼치게 되었다. 그동안 스페인 정부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는 모두 나중을 위하기 때문이다.군대를 동원해 대대적인 반군조직의 소탕작전을 벌일 경우 반드시 무리한 폭력이 동원된다. 그렇게 되면 바스크 주민들에게 자꾸만 반감을 주게 되니 미룬 것이다.대대적인 검거활동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다.“죄 없는 사람들도 많이 구속되겠군.”“죄가 없다니······. 사회를 좀 먹고 있는 폭력조직도 이참에 모조리 잡아들이는 거야.”“하긴 바스크 지역에 사는 폭력조직은 다른 지역의 폭력조직에 비해 성질도 더 거칠기는 하지. 총기도 많이 사용하고.”도시에서는 반군조직 소탕작전을 기회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마약이나 인신매매 등 폭력조직에 대한 단속을 겸하고 있었다.회1/13 쪽등록일 : 12.12.18 00:42조회 : 3949/3965추천 : 76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피레네 산맥에 자리한 작은 목장지대는 골짜기마다 양들을 키우는 축산농가가 많았다.  전에는 잘 찾아오지 않던 산간지역의 목장으로 군인들이 떼로 찾아와 수색했다. 그리고 엽총이나 기타 권총들을 수거해 놓고 농장주인을 체포했다. “불범무기 소지죄로 체포합니다.”“아니? 양을 늑대로부터 보호하려고 소지한 엽총도 불법무기요? 권총이야 실탄도 없는 1차 세계대전에서 사용하던 구형 독일제로 참전 기념물로 조상에게 물려받은 유물이 아닙니까?”“신고하지 않은 무기요.”전에는 대부분 용인되던 무기들의 소지가 지금은 반군의 혐의가 있다고 해 체포되어 구속되었다. 빌바오 항구의 유흥가에서는 경찰과 군인들이 합동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었다. 검은 안경을 쓴 경찰이 군인들에게 업소를 지목해 주고 있었다.“저곳이 바로 마약거래해서 반군 자금을 만든다는 거점입니다.”2/13 쪽

    “확실합니까?”“예, 수색하면 반드시 마약이 나올 겁니다.”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서 검은 안경을 쓴 경찰은 슬며시 현장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그동안 유흥업소 사장에게 잘도 뇌물 받아 먹다가 이번 기회에 거래를 끝내고 있었다.너무 오래 관계가 지속되니 폭력 조직가 주는 뇌물의 액수가 줄고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새로운 업주가 생기면 뇌물이 더욱 늘어나니 군인에게 슬며시 공생관계이던 업주를 떠넘긴 것이다. 경찰이 제공하는 정보를 입수한 군인들은 빠르게 지하실에 있는 대형 유흥업소를 기습적으로 수색하기 시작했다.우당탕! 쨍그랑!“으악! 악!”군인들이 업소로 뛰어들어 무지막지하게 술병들이나 탁자를 M16 개머리판으로 부수고 있었다. 우악스럽게 소총으로 위협하며 손님과 종업원을 모조리 체포하고 있었다. 3/13 쪽

    군인들은 유흥업소의 화장실이며 주방을 온통 홀라당 뒤집어 버리고 있었다.“찾았습니다. 마약입니다.”“더 찾아봐!”눈이 벌게서 수색하던 병사들은 화장실에서 찾은 마리화나는 물론 히로인 등 마약을 수거했다. 매섭게 주인을 몰아세우고 있었다. “마약 자금으로 무기를 사서 어디에 숨겼나?”“무기라뇨? 저는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그러자 군인들은 유흥업소의 주인을 마구 패기 시작했다.퍽! 퍽!  “아이고! 으악!”매에는 장사가 없다고 군인들이 군화발로 몇 번 걷어차자 유흥업소 주인인 폭력조직 두목은 결국 무기를 숨긴 곳을 순순히 불고 있었다.“저희 집 다락에 있습니다.”4/13 쪽

    무기를 불법으로 외국에서 밀수로 구입해 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유조국바스크(ETA)반군조직은 아니다. 빌바오 항구의 폭력조직의 기득권 싸움에 사용하려던 무기다.하지만 이런 주장들은 모조리 묵살되었다. 마약조직원들은 모두 반군조직을 결성을 위해 불법으로 무기를 소지죄로 체포되고 있었다. 반항을 심하게 한 폭력조직은 어김없이 반역죄로 체포하고 있었다. “반역죄라뇨. 저희는 정말 억울합니다.”“억울하면 재판정에서 판사에게 말해.”반군 조직을 소탕하며 군인들은 덤으로 유흥가에서 활동하던 폭력조직까지 사그리 잡아들이고 있었다. 이런 검거열풍이 불자 비스케이 만에 포진해 있던 베네룩스 왕국의 제4 기동함대가 서서히 서쪽으로 이동하더니 사라졌다. 본래 배치될 지역인 카리브 해로 떠났다. 자유조국바스크(ETA)조직 검거 열풍으로 인해 빌바오 항구는 완전히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어 버렸다. 많은 외국 상선들이 이곳 항구가 아닌 다른 항구로 기항지를 바꾸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았던 빌바오 항구지역은 검거가 시작되자 많은 피해를 보고 있었다.5/13 쪽

    최태욱이나 베네룩스의 피닉스 여왕은 힘이 없고 정보 수집을 못하거나 특수부대가 없어 직접 보복을 못한 것은 아니다. 명령만 내리면 쥐도 새도 모르게 자유조국바스크(ETA)조직을 분쇄할 특공부대는 너무 많았다. 그러나 그런 직접적인 방법보다는 지금처럼 스페인 정부가 직접 자유조국바스크(ETA)반군 조직을 소탕하게 유도했다.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이는 차도살인지계(借刀殺人計)를 사용했다. 스페인 정부도 데미지를 먹이고 자유조국바스크(ETA)반군조직에게도 적절하게 보복한 것이다.더구나 실질적으로 사제폭탄을 제조한 자유조국바스크(ETA)조직의 두뇌에 해당하는 머리 좋은 여자 핵심간부들은 사로잡았다. 또한 자금을 보내 주고 무기를 보내 뒤를 봐준 리비아 정부의 비밀정보조직도 손을 볼 생각이라 아직은 뒤로 빠지기로 했다.조금만 상황이 악화되었으면 전쟁이 터질 위기감을 조성하던 비스케이 만은 다시 평화로운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유럽인들은 이제는 따뜻한 봄이 돌아 왔다고 다들 좋아했다.“다행이야. 봄이 되자 전운도 사라져서.”“나는 전쟁이 꼭 터질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군. 베네룩스 왕국의 해군이 화력시범6/13 쪽

    만 거창하게 보이고 떠난 셈이야.”“결국 스페인이 진 전쟁이야.”진짜로 전쟁을 벌이지는 않았으나 베네룩스 왕국의 위상은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베네룩스의 해군은 막강한 전력을 지닌 것으로 유럽인들이나 세계인들 가슴에 새겨지고 있었다. 모병제인 베네룩스 왕국의 모병관이 다소 편해지는 효과를 보고 있었다. 해군을 하겠다고 모여드는 청년들이 대폭 늘어났다. 이런 일에 사기가 오른 베네룩스에서는 다소 무리한 욕심을 부리고 있었다. 그것은 전투기를 탑재한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이다.암스테르담 부두에 입항한 화물선에서 두 여자가 내리고 있었다. 자유조국바스크(ETA) 조직의 핵심 간부인 여자들이다. 젊고 예쁘게 생긴 두 여자는 밀수조직에게 납치되어 이동되었다.두 여자를 인수 받고 10만 달러를 지불한 안태형은 두 여자를 중앙정보부의 직원들에게 인계했다.“조사해 보면 많은 것을 알아낼 것이오.”7/13 쪽

    “알겠습니다. 철저히 조사하죠.”“두 여자의 신병은 중앙정보부에서 알라서 처리하시오.”“고맙습니다. 매번 이렇게 신세를 지고.”안태형은 젊은 아내인 이자벨라와 같이 암스테르담에서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었다. 이제 다시 카리브의 농장으로 가서 조용히 말이나 사육하며 지낼 생각이다. 앞으로 이런 일에 나서지 않을 생각이지만 타이거 대공이 지시하면 언제든지 출동할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한다.안태형이 암스테르담을 떠나는 시간에 카리브에서 지내던 최태욱이 안트베르펜으로 오게 되었다. 그가 부득이 오게 된 이유는 별의미가 없지만 계급을 올려야하기 때문이다.3만톤급의 상륙함을 두 척이나 보유해 해병대의 조직이 더욱 강화되었다. 그래서 준장으로는 조직을 이끌기 어렵게 되자 해병대사령관을 소장으로 진급시키기로 했다. 그렇게 되다 보니 최태욱의 계급도 덩달아 소장으로 올릴 수밖에 없었다.안트베르펜의 대궁전으로 오게 되자 배가 남산만 해진 피닉스 여왕이 매우 반겼다.“대공, 어서 오세요.”8/13 쪽

    “그동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느라 고생 많았소.”막상 두 여자가 죽고 보니 여자들에게 잘 못하면 여한이 많이 남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부터는 여자들에게 다정하게 대해줄 심산이다. 그러나 본시 그렇게 하는 방법을 잘 모르니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 막막했다. “내 진급은 국회에서 정식으로 통과한 거요?”“예, 본시 대장으로 올리려고 했지만 대공이 함부로 계급을 올리지 말라고 전에 말한 것 때문에 소장으로 진급하게 되었어요.”“알았소.”최태욱에게 준장 소장이란 계급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만 나름 군인으로 계급은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필요에 따라 조금씩 올리고 있었다. 최태욱이 소장으로 오르게 되자 측근인 드샤프르 해병대 사령관도 소장으로 진급하게 되었다.서재로 자리를 옮긴 최태욱은 피닉스 여왕과 지난 일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피닉스 여왕은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9/13 쪽

    “대공, 카리브에 기병대를 만든다는 것은 잘 되어 갑니까?”“그렇소. 다행히 그곳 목장으로 보낸 아랍 말들이 의외로 더위에 잘 버텨 쉽게 기병대를 조직할 수 있었소. 지금 500명을 확보해 두었소.”기병대 양성이 쉬운 일이 아닌데 벌써 500명을 양성했다니 놀랐다. 그런 정도라면 정식으로 부대를 창설해도 충분했다. 그래서 피닉스는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런데 왜 기병대를 군인으로 등록하지 않지요?”“아직 그들을 군대로 등록할 필요성이 없어서요. 그래서 지금은 산악 순찰대로 양성하는 거요.”최태욱은 카리브 지역에 자신이 직접 양성한 군대 수가 너무 많아지면 전처럼 어떤 변수가 생길까 매우 조심하고 있었다. 물론 피닉스 여왕이 등극한 상황이니 전과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조심하고 있었다.권력을 탐하지는 않지만 권력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권력 앞에서는 부부도 남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함부로 자신의 힘을 외부로 표출하려고 하지 않았다.  최태욱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10/13 쪽

    “카리브의 총독 자리가 비었는데 레베이카를 임명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요?”“대공주를 총독으로 임명하고 싶으세요?”“누군가 총독을 시켜야 되지 않겠소. 그래서 남은 왕족은 레베이카 뿐이라 권하는 것이요.”굳이 레베이카를 총독으로 임명하려는 이유야 당연히 옆에 두고 같이 지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카리브 총독은 사실 유명무실한 자리에 불과했다. 최태욱의 이런 말에 피닉스 여왕은 잠시 생각에 잠기고 있었다.‘이이가 확실히 나보다는 레베이카를 좋아해.’은근히 열나지만 그것을 외부로 표출할 수는 없었다. 자신은 임신으로 고생하는 처지에 이런 요구를 하자 심술이 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슬며시 거절하고 있었다.“대공주는 아직 대학교도 다녀야 하고 나 대신 공식행사를 계속 찾아 다녀야 하니 그건 어렵겠네요. 당분간 총독은 공석으로 놔두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알았소. 당신이 그렇게 판단한다면 그렇게 합시다.”    11/13 쪽

    최태욱은 피닉스 여왕이 거절하자 더 이상 유럽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듯이 서둘러 카리브로 떠나고 말았다. 피닉스 여왕은 이런 최태욱의 행동에 어이없었다.“아니, 여기서 지내다 가면 안 되나? 왜 저렇게 서둘러 돌아가는 거야?”어쩌면 새로운 여자가 생겼는지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최태욱은 그보다 다른 업무로 바빠서 카리브로 급히 떠나고 있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잘 설명하지 않으니 이런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 카리브에 외교를 담당하는 총독이 필요했지만 그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멀리 인도의 북부지역에서는 종교적 갈등으로 인해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잠무 카슈미르는 인도 북부 카라코람 산맥 남쪽에 있는 지명으로 오래 분쟁이 지속되고 있었다. 이 지역에서 또다시 전쟁이 터지고 있었다. 파키스탄에서는 T-72 전차를 소련에서 도입하자 드디어 카슈미르 지역으로 공격해 오고 있었다. 그러자 인도에서는 신형인 아준 전차 200대로 무장해 빠르게 진군하고 있었다.기갑사단장이 정보장교에게 물었다.“파키스탄 전차는 어디까지 진군했나?”12/13 쪽

    “장군님, 파키스탄 기갑사단은 랄바자 시의 서쪽 우리 시까지 진군했습니다.”“빨리 가면 우리가 랄바자 시로 먼저 입성할 수 있겠군.”이들이 빨리 이동이 가능한 이유는 전투공병 장비를 충분히 보유해 중간에 길이 막히는 것을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준 전차를 한국에서 생산된 120밀리 활강포탑으로 생산했다. T-72 전차와 성능을 비해 보니 확실하게 공격력이 우수했다. 자금 사정이나 제조 시간으로 인해 방어력은 비슷하니 승산은 있다고 판단했다.아준 전차가 빠르게 달려 전진하는 뒤에는 K-200 보병전투차와 대공무기를 탑재한 전투차가 뒤를 따르고 있었다. 인도는 파키스탄에서 소련으로부터 공격헬기를 도입하자 방공에 대해 대비하고 있었다.  최태욱이 운영하는 SG 특수금속에서 생산한 무기들로 인해 파장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세계 곳곳에서 종교나 민족적 갈등으로 인해 전쟁들이 동시 다발로 터지고 있었다.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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