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315화 (315/657)

< --  [민족  전쟁]  -- >안태형의 이런 말에 권여진은 곱게 눈을 흘기며 냉랭한 목소리로 차갑게 응수했다.“당신이나 몸을 간수 잘하세요. 질질 흘리고 다니지 말고요. 이번에 스페인으로 가서 어린여자를 만난다니 저는 그게 더 걱정이네요.”“누가 연애하러 가나? 조사하러 가는 거지.”“조사도 조사 나름이죠. 내가 당신 수법을 너무 잘 아니 걱정 되서 그렇죠. 나도 조사할 것이 있다고 불러서 해결했잖아요.”권여진의 이런 응수에 안태형이 기겁해 답했다.“아무리 내가 얼굴이 두꺼워도 그렇지 미성년자와 그러겠어?”“그래서 나도 그랬어요?”“무슨 소리야? 당시에 내가 너무 좋다고 벗고 덤빈 사람은 당신인데.”틀린 말은 아니다. 그때 무슨 귀신이 씌워 늙은 남자에게 혼이 홀라당 빼앗겼는지 지회1/13 쪽등록일 : 12.12.17 00:23조회 : 4059/4076추천 : 8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금 생각하면 이해가 안 간다. 그렇다고 남편이 싫다는 것은 아니다. 가끔 즐기는 사이지만 매번 녹초가 되니 여한은 없었다.‘무슨 독사를 먹어서 그렇게 힘이 좋은 거야? 혹시 집안 내력이 아냐?’아무튼 시아버지도 여전히 정정해 자기또래 보다 어린 나이인 젊은 여자와 사니 집안내력도 같았다.  권여진은 대학시절 안태형의 꼬임에 넘어가 이제까지 코가 끼어 부인으로 사는 처지다. 그때 나이가 20살도 안된 새내기 시절이니 참으로 사람이란 미래를 알 수 없는 것이다.  이자벨라는 핸드백에서 급하게 플로피 디스켓은 권여진에게 넘겨주었다.“형님, 테러범의 성장과정이 기록된 자료입니다.”“알았어. 동생 그동안 자료 정리하느라고 수고 많았어. 리비아의 트리폴리로 가면 공항에 자네를 마중 나온 한국의 건설회사 직원이 있을 거야.”“믿을 만은 하죠?”“당연하지. 그 사람과 같은 움직여 봐. 나랑 대학동기로 같은 동아리 회원이던 사람이라 안내원으로 믿을 만하니 그렇게 알고.”2/13 쪽

“고마워요.”   아자벨라는 권여진이 넘겨준 여권과 신분증을 받았다. 신분증은 신문사의 사진기자다. 권여진은 아무래도 걱정되어 당부했다.“동생,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알았어요. 조심해서 다녀오죠.”세 사람이 이런 대화를 나누며 공항에서 헤어지고 있었다. 안태형은 가까운 바스크 지역으로 가서 범인의 가족을 대상으로 마지막으로 조사해볼 생각이다. 이자벨라는 리비아의 트리폴리로 가서 범인이 트리폴리에서 잠적해 만난 사람들을 추적해볼 생각으로 떠나고 있었다.  그들이 최태욱의 특명을 받아 테러조직의 배후를 알아내기 위해 움직이는 동안. 멀리 중동 지역에서는 민족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이라크 남부에 위치한 바스라 항구·······.바스라 항구는 이라크 제2의 도시이자 첫째가는 무역항이다. 부두에는 많은 컨테이너 박스들이 계속해 하역되고 있었다. 감독하기 위해 부두로 나온 군인들이 크게 외쳤다.3/13 쪽

“충격 받지 않도록 조심하고.”“예.”“야! 천천히 내려. 죽으려고 작정했냐?”“알았어요. 조심하죠.”하역 장비를 다루는 기사들이 이번에 틀어온 컨테이너 박스에 대해서는 유달리 조심스럽게 하역하고 있었다. 하역되어 트럭에 실린 컨테이너 박스는 빠르게 북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부르릉 부르릉.10여대씩 그룹을 지어 항구를 떠나고 있었다. 그런 차량들은 보며 일일이 번호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었다. 매우 중요한 군수 장비가 들어 있으니 소홀하게 처리할 수 없었다. 이곳까지 운송된 화물은 모두 한국에서 들여온 전차나 혹은 야포들에서 사용하는 특수포탄들이다. 그러니 이동 중에 충격이라도 받으면 매우 위험하니 은근히 걱정이다. 4/13 쪽

“가다가 전북사고라도 나면 나도 끝장나는데.”“기사들도 포탄인 줄 아니 설마 졸음운전이야 안하겠죠.”“그야 모르지. 전에 전복 사고 나서 터지는 바람에 감독자는 사형 당했잖아.”“그렇군. 편한 보직이나 목숨이 기사 손에 달렸으니 힘들기는 마찬가지야.”하지만 이들이 뇌물을 써서라도 하려는 이유는 홍삼 때문이다. 중동에서 너무 홍삼 가격이 비싸게 거래가 되다보니 한국 선원들 중에 일부는 그것을 밀매로 파는 경우가 있었다.바스라 항구에서 남쪽으로 120킬로미터 떨어진 페르시아 만과 접한 외항인 파우에서는 인도에서 도입한 아준 전차가 하역되고 있었다. 전차는 부분 해체되어 모두 컨테이너 박스에 넣어져 보내지고 있었다.파우는 새로 건설한 외항이라 최신설비인 하역 장비가 설비되어 있었다.전차의 정비기술이야 보유한 이라크라 포탑이나 몇몇 부분만 해체하고 이동하게 되었다. 별 어려움 없이 조립이야 가능했다.하역을 감독하던 장교는 상관인 장군이 나타나자 거수경례를 하며 보고했다.5/13 쪽

“사령관님 100대분은 이미 하역을 끝냈습니다.”“그래? 수고 많았군. 아직도 200대 분량이 더 남았으니 계속 여기서 지내며 마무리를 잘하도록 해. 조금 전에 인도의 뭄바이 항구를 출발했다니 며칠이면 도착할거야.”“그럼 여기로 들어오기로 한 200대 분은 시리아로 직접 가나요?”“그건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니 그렇게 알게.”“알겠습니다.”한국의 광양에 있는 SG 특수금속에서 생산한 120밀리 활강포탑으로 무장한 인도산 아준 전차는 뭄바이 항구의 공단에서 조립되어 다시 이라크 항구로 이동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라크의 파우 외항에는 한국에서 직접 도입한 K-200 보병전투차와 대공용 발칸포가 장착된 차량들이 하역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전차부대 운용에 꼭 필요한 교량전차, 지뢰제거 장비들도 같이 들어오고 있었다. 또한 야포들도 줄지어 하역되고 있었다. “며칠이면 하역이 모두 끝나나?”6/13 쪽

“이틀이면 모두 끝납니다.”“알았어. 내가 위로 그렇게 보고할 것이니 차질 없이 하역해 북쪽으로 보내도록.”“넷!” 누가 봐도 이라크 정부가 전쟁준비를 위해 해외에서 대량으로 무기를 들여오는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적대국인 이란은 언론을 통해 비난하면서도 어떤 군사적인 행동은 벌이지 않고 있었다. 이란 역시 소련을 통해 많은 무기를 들여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부는 미국에서 해외로 무기 수출을 통제하지 않는 기회를 틈타 초기에 개발한 약간 구형인 무기를 다소 싼 가격에 수출하고 있었다. 한국은 이제 세계에서 아주 중요한 무기수출국으로 변하고 있었다.그로인해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때로는 비난받기도 한다. 그러나 첨단산업에 해당하는 방산업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한국의 이런 발전을 두고 제일 신경을 쓰는 곳이야 당연히 북한 정권이고 다음에는 일본이다.일본 기업의 직원과 신문 기자로 위장해 이곳으로 와 있는 내각조사실 직원들이 조심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한국은 안파는 무기가 없군.”7/13 쪽

“그렇군. 아예 노골적으로 신형무기와 교체하며 구형은 모조리 덤핑으로 팔아 치워버리고 있어.”“어차피 고철로 해체하는 비용도 드니 마구 파는군.” 남부지역에서 북쪽인 바그다드지역으로 도착한 컨테이너에 실린 무기들은 조립이 끝났다. 순서에 의해 더욱 북쪽인 모술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T-72 전차와 K-200 보병전투차로 기갑사단과 같이 편제를 이루고 있었다. 북쪽으로 이동하던 부대가 길옆에 길게 도열한 상태에서 쉬고 있었다.장교들이 담배를 피우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이번 작전으로 쿠르드 족을 완전히 터키 국경으로 몰아낼 때까지 하게 된다고?”“산악지형이라 그게 뜻대로 될지 모르겠군.”“그래도 모술 지역을 근거로 날뛰는 테러 조직이야 소탕하겠지.”“그들이야 벌써 국경지대인 산속으로 도망치지 않았을까?”8/13 쪽

“도망가면 그게 소탕이지. 이번에 쿠르드 족에서 무장봉기를 주장하는 무리는 모조리 몰아내야 앞으로 나라가 조용하다고.”이들이 거론하는 쿠르드 족은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에 거주하고 있었다. 쿠르드는 본래 아리아 계통의 부족으로 전통적인 사회를 유지하고 있었다. 소수민족으로 분류되는 그들의 전체 수는 무려 2500만 명 전후로 추정된다.이라크 정부에서 모술 지역을 자치지역으로 선포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의 차별 정책에 불만을 품고 독립을 주장하며 무장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그동안 이란과 전쟁하는 동안 방치해 무장 세력이 너무 커진 거야.”“이란의 협조를 받아 전쟁 중에 뒤통수를 치는 짓을 했으니 그냥 놔둘 수 없어.”이들이 북쪽의 모술 지역으로 올라간 이후 쿠르드 지역에서는 무서운 살육전이 전개되고 있었다.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로 야간 통행금지만 어기면 무조건 사살하라는 명령이 떨어져 수많은 주민들이 사살되고 있었다.드르륵, 드르륵.조금만 적대적인 행위를 보이면 마구 사살하고 있었다. 그에 반발해 모술지역에서는 9/13 쪽

대대적인 무장 봉기가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전차와 보병 장갑차로 무장한 이라크 정규군을 반군들이 당해낼 수는 없었다.맨손이나 다름없는 쿠르드의 반군들은 T-72와 K-200 보병전투차에 그나마 대항할 무기라고는 RPG-7 로켓포가 전부였다.쾅!보병 전투차가 길을 가다가 큰 소리와 함께 멈추었다.“와! 살았다.”빗맞아서 그런지 한국에서 도입한 K-200 보병전투차는 파괴되지 않고 그저 멈추는 정도로 끝나고 있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자 이라크 군의 소탕작전은 더욱 과감해지고 있었다.모술 지역은 RPG-7 대전차포 한국의 K-200 보병 전투차의 대결이라고 불릴 정도로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아무 죄 없는 수많은 부녀자나 어린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었다.“아아앙!”10/13 쪽

길가에는 어린고아들이 배가 고파 울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전쟁은 수많은 사람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었다.아랍인들 사이에는 ‘알라의 요술 방망이’라고 불리는 RPG-7 대전차 로켓포는 구소련 육군과 바르샤바조약기구 육군의 보병 제식장비로 사용되었다. 휴대하기 편하고 가격도 저렴한 RPG-7 대전차 로켓포는 소련의 동맹국들에게 많이 판매되었다. 또는 서방세계에 반대하는 테러리스트와 반군들에게는 유상이나 무상으로 수없이 공여되었다. RPG-7 대전차 로켓포는 등장하자마자 베트남전에서 미군을 상대로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가장 큰 전과를 올린 것은 소련군에 대항한 아프가니스탄 반군들이 사용해 더욱 유명해진 무기다. 타다다당. 쾅! 쾅!두두두두.이라크 북부 지역의 쿠르드 반군과 이라크 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세계의 언론사의 주목을 받지 못해 그저 숨겨진 전쟁처럼 진행되고 있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베네룩스 왕국이 벌인 바스크 지11/13 쪽

방에 대한 해안 봉쇄작전 때문이다.아직은 봄의 따스한 기운보다는 추운 겨울 날씨가 지속되는 2월·······.스페인은 나라가 전체가 패닉 상태에 빠져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큰 폭탄 테러사건이 일어났다. 하지만 스페인 전역은 아주 평화로웠다. 그리고 반군 활동으로 문제가 많다는 바스크 지방도 별다른 동요 없이 평화롭게 생업에 종사하고 있었다.프랑스와 스페인 해안과 접한 비스케이 만에 베네룩스의 제4기동함대가 갑자기 나타났다. 밤을 이용해 이동하고 나서 새벽이 되자 공해지역인 푸른 바다에 하얀 포말을 그리며 나타났다. 새벽에 어둠을 뚫고 나타난 함대는 마치 유령과 같았다. 스페인의 북쪽 레이더 기지에서는 그동안 어선단이라고 판단하던 작은 점들이 의외로 대형을 이룬 무장 함대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베네룩스 함대는 모두 스텔스 기능이 있다더니 함선들의 크기가 반에 반 정도 크기로도 보이지 않았어.”“그렇군. 이거야 완전히 유령함대 수준이군.”함대는 3만톤급의 상륙함 1척, 1만톤급 이지스 구축함 1척, 6천톤급 프리기트 2척, 212/13 쪽

천톤급 잠수함 4척. 1만톤급 군수지원함 1척이 함대를 구성하고 있었다.스페인의 북부에 위치한 거대한 항구인 빌바오 시로 들어가는 입구 쪽의 해안선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에 제4기동함대가 포진하자 유럽인들은 경악하고 있었다.“뭐야? 스페인하고 전쟁이라도 한다는 거야?”“설마? 그렇지는 않겠지.”그렇지 않아도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중동의 아랍 국가들과 전쟁이 터질 조짐으로 인해 유가가 계속 오르는 중이다. 그런 판국에 유럽에서 스페인과 베네룩스와 전쟁이라도 터지면 큰일이다. 그야말로 살기가 진짜 힘들어 지니 다들 걱정하고 있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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