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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11화 (311/657)

< --  [분리 독립 투쟁들]  -- >최태욱은 떠날 준비하는 윤민규를 따로 불러 지시했다.“윤 보좌관, 베네룩스로 가면 피닉스 대공주를 만나 내 말을 꼭 전해. 어려운 때 일수록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열 번을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특히 나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하지 말라고 전하고요.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아나요?”“대공, 그렇다면 대공의 위치를 올리거나 내리거나 또는 이동시키지 말라는 뜻인가요?”윤민규의 대답에 최태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잘 이해하는군요. 일단 레베이카 대공주를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안전하게 지내게 해요. 윤 보좌관은 즉시 스페인의 마드리드로 가서 테러사건 수사에 참여하도록 해요.”“저는 사건 수사에 대해는 잘 모르는데요.” “사건 수사는 잘 모르니 도와줄 유능한 검사와 경찰을 대동하고 가면 되죠. 폭탄테러니 군수사관과 폭발물 처리반에서도 인원을 차출해서 같이 데리고 가고. 만약 스페인회1/13 쪽등록일 : 12.12.16 00:01조회 : 3780/3798추천 : 6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8

과 합동수사대를 결성하지 못하면 별도로 조사하겠다고 스페인 정부에 요구하고요.”“알겠습니다.”최태욱의 지시를 받은 윤민규는 서둘러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인디언보호구역을 떠나게 되었다. 떠나는 레베이카에게도 당부했다.“공연히 언론사를 상대로 내 이름을 절대로 거론하지 마.”“알았어요. 언제 유럽으로 오실 거죠?”“나는 여기서 며칠 지내다 바로 카리브 령으로 갈 거야. 그렇게 알아. 남은 음식이나 필요 없는 물건은 모두 인디언 마을로 가서 나누어 주고.”“알았어요.”최태욱은 운전기사인 샤프레이만 남겨놓고 모두 떠나보냈다. 자연히 위성통신 장비도 윤민규가 가지고 돌아가게 되었다. 레베이카는 떠나면서 매우 서운해 했다. 사실 범인의 배후도 모르는 상태로 귀국하려니 겁이 났다. 그러나 나라에 위기가 닥쳤으니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2/13 쪽

“오빠도 같이 돌아가면 좋은데.”“너무 두려워 말아, 윤 비서관이 잘 보호해 줄 거야.”“알았어요.”레베이카를 경호하기 위해 윤민규 일행이 떠나고 나자 최태욱은 샤프레이에게 지시했다.“우리도 떠나지.”“대공, 어디로 가시려고요?”“아직 누굴 대상으로 테러를 벌인지 확실치 않으니 우리도 위험할 수 있어.”“아, 그렇군요.”이미 자신의 위치가 완전히 노출되어 있었다. 겁나서가 아니라 적의 실체를 모르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자신도 잠적해 어떤 조직이 움직이는지 알아볼 생각이다. 3/13 쪽

‘필립이 목표라면 나도 공격하기 쉬워.’나라의 전복을 원하면 반드시 자신도 위해하려고 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경호원을 모두 보내는 극약 처방을 하고 있었다.‘나를 노린다면 쉽게 추적할 거야.’자신은 함정을 파고 기다릴 생각이다. 최태욱은 필요한 장비와 무기를 말에 싣고 소리 없이 움막을 떠나고 있었다.“대공, 어디로 갈까요?”“말이 세 필이니 천천히 이동해 로스엔젤리스로 가지.”“알겠습니다.”여기서 로스엔젤리스까지 가려면 1천 킬로미터가 된다. 하지만 시속 20킬로미터씩 저속으로 이동해도 하루 10시간씩만 간다고 계산해도 5일이면 도착한다. 오래 걸린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식량이야 이동하다가 사슴 사냥을 한 번만 해도 충분했다. 혹시 몰라 가지고 갈 수 있는 장비는 모조리 말에 싣고 떠나고 있었다. 4/13 쪽

그가 떠나고 난 늦은 밤에 숙영지인 이곳으로 경호원 두 명이 지프를 타고 급하게 다시 돌아왔다. 경호원들은 공항으로 이동 중에 베네룩스 왕국으로부터 두 번째 연락을 받아 타이거 대공에게 알리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주변을 찾아보고 움막을 살피던 경호원이 말했다.“말이 모두 사라지고 없군, 음식들을 모두 깔끔하게 처리한 것으로 보아 대공께서는 여길 완전히 떠나 버렸어.”“어떻게 하지?”“내 생각에 기다린다고 오실 것 같지 않으니 우리도 유럽으로 가자고. 라디오는 가지고 갔으니 뉴스를 들으면 소식을 알 수도 있어.”“그래도 음식물도 조금 남아 있으니 하루 정도 여기서 기다려 보자고.”“그러지.”경호원들은 하룻밤을 머물며 주변을 찾고 기다려 봐도 타이거 대공이 보이지 않았다. 두 경호원은 서둘러 움막을 떠나 유럽으로 가게 되었다.5/13 쪽

한편 이스라엘을 떠나 브뤼셀로 오게 된 피닉스 대공주는 공항에 도착했다. 리무진에 오르고 나서야 네브소냐의 보고를 받게 되었다.“대공주님, 마드리드 폭탄테러에서 안나타이거와 수지 주도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뭐? 그게 정말인가?”“정말입니다.”이런 놀라운 소식에 피닉스는 순간 현기증이 일어나 옆으로 스르륵 쓰러지고 말았다. 항공기로 이동하는 내내 배가 아프고 요동을 치자 아무것도 먹지 못하다 충격과 함께 쓰러진 것이다.“공주님!”피닉스가 쓰러지자 네브소냐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급하게 몸을 주무르자 정신이 든 피닉스가 급하게 물었다.“대공께는 연락이 됐나?”6/13 쪽

“예, 하지만 두 분이 돌아가신 것은 아직 연락하지 못했습니다.”일단 타이거 대공에게 연락은 되었다고 하니 다행이다. 다른 소식도 전해질 것으로 판단한 피닉스는 즉시 지시했다.“궁으로 가지. 세분 총리와 국방장관을 부르고.”“넷!”리무진은 빠른 속도로 브뤼셀의 대궁전으로 가게 되었다. 전에 박물관으로 사용하다 왕궁으로 개조한 대궁전은 규모만 크지 같이 지내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피닉스 대공주가 네브소냐와 같이 도착한 대궁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웅성웅성.다들 초조한 기색이 역역했다. 3국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과 지방정부의 의원들이다. 또한 상원의원들이 거의 대부분 모여 들었다. 대법원장도 판사들과 같이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국가라는 조직은 단 1분이라도 최고통수권자의 자리를 비울 수 없다. 그러니 즉위식7/13 쪽

은 나중에 하더라도 법적으로 국왕으로 오르는 절차가 필요해 모여든 것이다.대접견실로 들어가자 기다리던 대법원장이 앞으로 나서며 급하게 말했다.“폐하, 속히 서류에 서명하시고 업무를 보셔야 합니다.”“알았어요.”피닉스 대공주는 이미 준비해 놓은 서류에 서명했다. 이어서 대법원장을 상대로 국가최고 통수권자인 국왕의 의무에 대해 맹세하게 되었다. 이어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는 절차가 있었다. 피닉스 여왕은 나라가 위기라고 판단해 일단 카리브 해를 제외한 전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한시적인 계엄령으로 장례식과 즉위식 그리고 마드리드의 폭탄테러 사건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로 정했다.피닉스 여왕은 조용히 각료들에게 지시했다.“현재 테러조직이 누굴 노린지 정확히 모르니 이런 정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아직 국내외의 어떤 단체도 자신들의 행동이라고 나서는 곳이 없으니 수사 상황이 진척되면 계엄령은 그때 해제하기로 하죠.”“폐하, 그런 정도면 국민들도 안심할 겁니다.”8/13 쪽

제일 중요한 것은 이제 왕위 후계 순위가 남아 있었다. 거의 일사천리로 통과되던 안건들이었으나 갑자기 패가 둘로 갈렸다. 하나는 타이거 대공을 1순위로 올려야 한다는 부류가 있었다. 다른 하나는 레베이카가 정통성이 있다고 주장했다.피닉스 여왕은 생각지 않은 부분에서 의견들이 갈리자 조용히 말했다.“이렇게 하죠. 아직 대공께서 도착하지 않고 레베이카 대공주도 오지 않았으니 조금 기다렸다 정합시다. 우선 그게 급한 것이 아니니까요. 이런 말들이 외부로 세어 나가면 국론 분열만 불러옵니다.”“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피닉스 여왕은 태아가 자꾸 요동치자 몸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상황이 아니었다. 얼굴을 자꾸 찡그리며 고통스러워하자 각료들이나 의원들이 서둘러 궁을 떠났다.다음날 미국에서 윤민규 보좌관이 브뤼셀의 대궁전로 오게 되었다. 뭔가 전할 말이 있다고 하자 피닉스 여왕은 단독으로 윤민규를 만나 물었다.“왜? 그이는 안 오신 거죠? 사랑하는 가족들이 죽었는데요.”9/13 쪽

“폐하, 대공께서는 그런 사실을 아직 모릅니다. 제가 미국을 떠날 때까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호원들이 보고하려고 다시 갔으나 대공께서는 다른 곳으로 이동한 상태라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이런 보고에 피닉스는 생각했다. 분명 이런 행동은 숨어 있는 적을 노출시켜 보려고 위험을 자초하는 행동이 확실해 보였다. 평범한 사람이 아니니 충분히 그런 구상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그렇군요. 그이가 무슨 생각인지 알 것 같군요. 저에게 직접 전하라는 말은 뭐죠?”“대공께서는 어떤 직위나 자리 이동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아직 누가 적인지 모르니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당부했고요.”“알았어요. 무슨 뜻인지 알겠군요. 다른 이야기는 없고요?”“저보고 마드리드로 가서 스페인 정부와 같이 폭탄테러사건을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좋아요. 마침 조사책임자를 정하지 못했는데 대공께서 그렇게 지시했다면 윤 보좌관이 책임지고 사건을 정확하게 파악하세요. 스페인 정부에서는 합동수사팀을 운영10/13 쪽

해도 좋다고 했으니 필요한 사람을 데리고 속히 가도록하세요.”“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범인과 배후를 밝히겠습니다.”아직 필립국왕부처의 시신도 인수하지 못했다. 그런 일도 담당하기로 해 윤민규는 졸지에 국왕특사라는 신분으로 떠나게 되었다. 이미 선발해 놓은 수사팀 이외에 다른 사람들도 같이 가게 되었다. 최태욱의 지시에 따라 폭발물 처리반에서 요원들을 차출해 왕실 전용기인 공군 2호기로 떠나게 되었다.왕실 전용기에는 시신을 인수하기 위해 벨기에 지방정부의 총리나 각료들 그리고 의사들도 많은 첨단장비를 가지고 같이 가고 있었다.그들이 떠나는 중에 전날 결정하지 못한 왕위계승 1순위와 더불어 외교국방위원장으로 레베이카 대공주로 정해지게 되었다. 피닉스 여왕은 조용히 말했다.“대공께서는 현재의 자리에서 이동하는 것을 원치 않아요. 혼란한 시기에 자리 이동이 더 위험하다고 보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 다들 그렇게 아세요.”“알겠습니다.” “앞으로 레베이카 대공주는 암스테르담 궁전에서 지내며 일체 공식행사에 참석하지 11/13 쪽

않을 겁니다. 다소 이상할지 모르지만 현재로는 그게 최선이라고 봅니다.”“알겠습니다. 지금은 비상시국이니 그게 좋겠습니다.”피닉스 여왕으로는 유일하게 남은 후계자와 같이 있다가 또다시 폭탄테러나 저격 등으로 위험해 질수 있다고 판단해 이런 조치를 내리고 있었다. 타이거 대공도 그런 의도로 레베이카 대공주에게 암스테르담 궁전에서 지내라고 했다. 베네룩스 왕국은 필립국왕부처가 테러로 사망하자 처음에는 계엄령의 선포로 무슨 큰 혼란이 일어난 것처럼 어수선했다. 그러나 계엄군이 특별히 암스테르담 궁전과 브뤼셀 궁전 이동하고 그만이었다. 물론 국경지역이나 국가 주요기관들에 계엄군이 경계를 서고 검문검색이 더 강화되는 정도다.입헌군주제로 통합국의 상원의회, 중앙정보부, 국방부, 사법부,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해양수산부만 국왕이 직접 관장하고 나머지는 지방 정부의 총리 책임으로 장관들이 담당하고 있었다. 윤민규는 특사 자격으로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경마장에 수사본부를 설치한 윤민규는 먼저 현장을 살폈다. 폭탄이 터진 특석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로 폐허로 변해 있었다. 12/13 쪽

“폭탄의 위력이 대단하군.”“두 곳에서 거의 동시에 터졌습니다.”“그래요. 나중에 조사하면 되겠군요.”이미 사망자나 현장은 어느 정도 정리되어 있었다. 사고가 난 현장에는 검붉은 피들이 묻어 있었다. 기본적으로 현장 조사는 스페인 경찰에서 모두 끝낸 상태다.윤민규는 먼저 필립국왕의 시신을 인수할 총리와 같이 국군통합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군의관인 의사가 조심스럽게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다른 것은 수사팀에서 조사해 확인할 사안이고. 저는 국왕폐하부처의 사망원인만 말씀드리죠. 폭발물은 여러 종류가 사용됐습니다.”“C4 하나가 아니고요?”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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