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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09화 (309/657)
  • < --  [분리 독립 투쟁들]  -- >한편 도로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 우회하는 방법으로 경마장에 도착한 안나타이거는 조금은 급한 발걸음으로 관중석으로 향하고 있었다.관중석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크게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와! 와!”사람들이 외치는 소리에 안나타이거는 전광판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러자 방금 경기가 끝난 결과나 나타나고 있었다. ‘브뤼셀이 1등을 했군.’브뤼셀이 1등을 했다는 것이 별로 좋지 않다는 듯이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 소유인 경주마도 1등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그런지 이내 표정을 밝게 폈다. 사람들은 여전히 전광판을 보며 자기가 들고 있는 마권을 확인하고 크게 소리쳤다.“야! 배당금이 4배다!”“정말?”회1/13 쪽등록일 : 12.12.15 12:40조회 : 3774/3791추천 : 60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8

    한창 관중들이 좋아서 환호하는 가운데 안나타이거가 특석으로 슬며시 올라왔다. 그녀는 자신의 자리로 가려다가 멈추었다. 특석의 구석에 수지 주가 앉아 있자 가까이 다가갔다. 우연히 이런 곳에서 잘 알고 지내는 수지 주를 만나자 반갑기 인사했다.“어머, 여기서 만나는군요.”“그렇군요. 이렇게 만나다니 반가워요.”전에 몇 번 앤틸리스 제도의 퀴라소 섬으로 투자하기 위해 만난 사이다. 자칫 서로 앙숙이 될 여지가 많은 묘한 사이다. 하지만 두 여자 모두 타이거 대공을 통해 어떤 이득이나 권력을 탐하지 않아서 그런지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안나타이거가 수지 주 옆의 비어있는 의자에 살며시 앉으며 물었다.“혹시 수지도 경주마가 출전하나요?”“아뇨, 우연히 마드리드로 왔다가 잠시 경마를 즐기러 왔어요.”“그렇군요.”수지 주는 안나타이거 말에 가볍게 응수했다.2/13 쪽

    “안나는 경주마가 있는 모양이죠?”“예, 그이가 관리하라며 넘겨준 경부마가 세 필 있어요. 그동안 경주마로 훈련시키다가 처음으로 오늘 경기에 출전하게 됐어요.”“어머, 그래요. 대공께서 경주마가 있다더니 이제야 경마에 출전하는 모양이군요.”“예. 브뤼셀에는 따로 경주마가 있고 이번에 여기서 나오는 경주마가 세 필이죠.”두 여자가 다정스럽게 이런 대화를 나누는 동안. 경기장 안에서는 새로운 경주마들이 출발선에서 대기하고 있었다.털컹!두두두두.출발선의 철문이 활짝 열리자 경주마들이 빠르게 트랙을 질주하고 있었다. 서로 비슷하게 달리던 경주마들 중에 한 마리가 빠르게 앞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그러자 관중들이 놀라며 크게 외쳤다.3/13 쪽

    “와! 와! 그리스가 선두다!”그리스에 걸게 된 관중들이 흥분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크게 외치고 있었다.“그리스 달려! 달려! 와! 와!” 이때 웅성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운동장의 경비원이 움직이고 있었다. 40대로 보이고 다소 왜소한 체구인 남자다. 입고 있는 경비원 복장이 다소 풍덩해 보이고 있었다. 옷을 추스르며 경비원은 주위를 자꾸 돌아보더니 서서히 특석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손에는 커다란 팝콘 상자를 두 개나 들고 있었다. 아마도 특석에서 관람 중인 사람이 팝콘 심부름을 해 가져다주는 것 같았다.경비원은 스페인국왕부처와 베네룩스국왕부처가 있는 관람석으로 서서히 다가가고 있었다. 특석을 지키고 있던 왕실 경호원들이 저지했다.“뭐요?”“심부름으로 팝콘을·······.”“누구요?”4/13 쪽

    “알트란 자작님이 사다 달라고 해서·······.”경비원의 눈동자는 계속 주변을 살피느라 매우 불안해 보였다. 그러자 약간 이상하다고 느낀 경호원이 팝콘 상자를 지적하며 말했다.“어디 상자 좀 봅시다.”경비원을 저지하며 팝콘 상자를 들여다보던 왕실경호원은 너무 놀라 크게 외쳤다.“폭탄이다!”쾅! 콰광!왕실경호원이 놀라 소리치는 동시에 천지가 울리는 폭음과 함께 고폭탄이 터졌다. 폭탄이 터지는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급하게 출입구 쪽으로 내달리고 있었다.우르르. 와글와글. 처음에는 무슨 소린가 하던 다소 떨어져 있는 관중들은 특석에서 고폭탄이 터졌다는 것을 알자 다들 경악했다.5/13 쪽

    “카악! 테러다!” 다들 크게 비명을 지르고 입구를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폭발로 인해 죽은 사람들의 시신 일부가 천지사방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진한 화약 냄새와 열기 그리고 피비린내가 진동했다.관중들은 빠르게 사태를 알게 되었다. 다들 공포에 질려 얼굴들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무조건 이런 무서운 살육현장에서 도망쳐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다.폭탄이 터진 특석은 와르르 무너진 상태로 곳곳에는 갈가리 찢긴 처참한 시체들이 즐비했다. 붉은 피를 토해내는 부상당한 사람들이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으아악! 살려줘!”“아악!” “으악!” “으아앙!”공포에 질린 여자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시체 주변에서 쪼그리고 앉아 덜덜 떨고 있었다. 얼굴들은 사색으로 변해 있었다. 공포로 인해 의식도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오직 무섭다는 생각으로 공포에 질려 떨고만 있었다.강력한 고폭탄이 터져 특석에 있던 사람만 다친 것이 아니다. 주변의 일반관중석에서도 폭발에 이어 파편으로 인해 다친 부상자들이 많았다. 부상당한 사람들의 처절한 6/13 쪽

    비명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경마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너무 놀라 다들 정신없이 출입구로 내달리고 있었다. 우당탕, 허겁지겁.수많은 관중들이 있던 경마장은 일순 지옥으로 변하고 있었다. 경기장 밖에서 대기하던 경찰이며 소방대원 그리고 구급요원들이 급하게 특석으로 내달리고 있었다.우르르. 우르르.“빨리 가!”그러나 경찰들은 사건 현장으로 도착하기가 어려웠다. 공포에 질린 관중들이 떼를 지어 이리저리 몰리니 쉽게 특석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경마장은 이제 경찰들이 통제할 수준은 넘어서 버렸다. 사람들은 쓰러진 사람을 밟고 지나가고 있었다. 그 순간 쓰러진 어린아이가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경찰은 쓰러진 어린아이를 겨우 일으켜 세우고 나자 떼 지어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관중들을 향해 크게 외쳤다.“제발 질서를·······.”7/13 쪽

    그러나 경찰의 그런 비통한 외침은 사람들이 지르는 비명과 잡음 속에 파묻히고 말았다.쓰러졌던 아이는 이미 사람들에 의해 밟혀 있었다. 머리를 심하게 타져 붉은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 끔찍하고 처참한 사건들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이런 순간에도 고폭탄이 터져 시체가 즐비한 특석으로 가서 흐트러져 있는 고급폐물을 챙기는 도적놈이 있었다. 눈이 벌게진 경찰들을 급하게 그들을 체포하고 있었다.퍽! 퍽!“악! 악!”이미 수많은 시체를 보자 이성을 잃은 경찰들이다. 도적놈이라고 보이는 청년들의 머리나 몸통을 진압봉으로 무자비하게 패며 체포하고 있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 더 많은 경찰들이 경마장으로 출동하고 있었다.우르르. 와글와글에에~엥. 삐용! 삐용! 에~에엥.8/13 쪽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며 수많은 구급차들이 달려왔다. 경찰과 구급요원들이 사건현장인 특석으로 와서 사건현장을 수습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사람의 형상이 아니게 시신들이 조각나서 사방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경찰서장이 급하게 다가와 구조대원에게 물었다.“국왕께서는·······.”“안 보입니다.”고폭탄이 터진 곳은 양국 국왕들이 앉아 있던 바로 옆이다. 그러니 온전하게 살아 있을 턱이 없었다. 경찰이나 구조대원들은 모두 비통한 표정을 지었다. 경찰과 구조대원들은 힘들게 사방으로 날아간 시체 조각을 주섬주섬 모으고 있었다.고폭탄의 위력은 대단했다. 특석이 완전히 주저앉고 천장이 무너질 정도로 강력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도 파악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경찰서장은 비통한 심정으로 외쳤다.“군으로 연락해서 출동해 달라고 해.”“알겠습니다.”9/13 쪽

    경찰서장의 판단에는 국왕부처와 같이 있던 수상이나 내무장관이 같이 죽었으니 국가적인 위기라고 판단했다. 이건 단순한 테러가 아니고 사건은 전쟁 상황이다.많은 경찰들이 경기장 안이나 주변으로 오게 되자 어지럽던 질서가 서서히 잡히고 있었다. 워낙 큰 사건이다 보니 급하게 군인들이 출동했다. 장갑차로 무장한 군인들이 사건 현장인 경마장을 지키고 있었다. 주요 기관에도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수많은 국내외 언론사 기자나 방송사에서 몰려와 사건에 대해 취재하려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자 경찰서장은 언론사 기자들을 상대로 간단하게 사건에 대해 발표했다.“고폭탄인 플라스틱 C4로 추정됩니다.”“사망자는?”경찰서장은 비통한 표정을 지으며 힘들게 입을 열었다.“국왕폐하부처와 베네룩스국왕부처가 현장에서 폭발로 인해 사망하셨습니다. 나머지 사상자의 경우는 경찰에서 파악 중이라 나중에 명단을 발표하죠.” “어디서 일으킨 테러는 모르나요?”10/13 쪽

    “예, 아직은 우리도 모릅니다.”단한번의 폭탄테러로 인해 두 나라의 국왕이 사망하는 엄청난 사건이 터진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스페인은 비상계엄령이 선포되고 유럽인들은 패닉상태로 빠져 들었다. 이런 끔찍한 폭탄테러는 언론사들에 의해 전 세계로 널리 퍼지고 있었다. 한 해를 보내며 마지막으로 너무 큰 사건이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터진 것이다.이런 소식은 접한 베네룩스에는 사건의 여파가 아주 심각했다. 아들의 사망소식을 들은 보두엥 대공이 고혈압으로 머리가 터지며 쓰러져버렸다. 급하게 병원으로 옮겼으나 보두엥 대공도 이내 숨을 거두었다.입헌군주제로 연합국인 베네룩스 왕국은 이런 사태가 벌어지자 세 명의 총리가 모여 합의했다.“비상시국이니 계엄령을 선포합시다.”“그렇게 합시다.”“좋습니다. 빨리 레바논으로 연락해 피닉스 대공주님을 빨리 돌아오시도록 하죠. 그리고 미국에 계신 타이거 대공께도 연락해야 합니다.”11/13 쪽

    “좋소! 서두릅시다.”입헌군주제이나 군령권은 국왕이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실질적인 군령권은 외교국방위원장인 피닉스 대공주가 행사하게 되니 그녀의 허락을 받아야 비상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었다. 아울러 외교국방부위원장인 타이거 대공의 합의가 되어야 비상계엄령은 전국으로 확대되어 발효된다.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폭탄테러로 인해 필립국왕 부처가 사망했다. 이어서 보두엥 대공도 충격으로 사망한 소식을 듣게 된 피닉스 대공주는 너무 놀라고 있었다.“이럴 수가?”“폐하, 빨리 귀국해야 합니다.”“범인은?”“폐하, 사건 현장에서 폭발과 함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떤 조직도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히지 않고요.”네브소냐는 이제 왕위에 오르게 되자 호칭을 바꾸어 칭하고 있었다. 그러자 경황이 12/13 쪽

    없는 와중에도 피닉스 대공주는 신경질적으로 질책했다.“실장, 함부로 나에게 그런 칭호 사용하지 마세요. 지금 그런 호칭은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돼요. 이번 테러사건은 연합국인 베네룩스 왕국으로는 국가의 중대한 위기상황입니다.”“죄송합니다.”“빨리 귀국할 준비하고 대공께 연락하도록 해요.”“넷!”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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