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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08화 (308/657)

< --  [분리 독립 투쟁들]  -- >[분리 독립 투쟁들]지구상에는 수많은 나라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국가라는 이름으로 각기 어떤 일정한 구역을 나누어 영토라고 칭하며 나라를 형성하고 있었다.그런 과정 중에 역사의 흐름에 따라 통합하고 때로는 분리하고 있었다. 수많은 나라들이 역사 속에 사라지기도 했다. 그런 과정 중에 수없이 많은 전쟁들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현대에 와서는 그런 분리와 통합은 거의 사라지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런 분쟁으로 인해 테러나 반군활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대부분 통합보다는 분리를 위한 투쟁들이 많았다.종족이 다르다는 이유도 있고 종교가 다르기 때문에도 그런 분리 독립을 위한 투쟁들이 많았다.예년에 비해 추워진 겨울이라 미국의 전역에도 눈이 많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있었다. 유럽에도 많은 눈이 내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럽인들은 성탄절을 기념하는 각종행사가 있었다. 회1/13 쪽등록일 : 12.12.15 00:34조회 : 3900/3920추천 : 74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8

“올해는 무사해서 다행이야.”“내년에는 전쟁이 없었으면 좋겠어.”사람들은 여전히 전쟁의 기운이 풀풀 풍기고 있는 중동 지역을 걱정하고 있었다. 남의 나라 일이지만 그곳에서 전쟁이 터지면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생활은 이제 중동에서 생산되는 원유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로마 바티칸의 교황은 성탄절을 맞이해 억압받는 민족이 없는 지구촌이 되길 원했다. 또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세상이 되기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리고 성탄절을 기해 베네룩스의 피닉스 대공주가 갑자기 자신의 임신사실을 공포해 버렸다. 아이 아버지가 누구라는 것은 밝히지 않고 임신 사실만 알린 것이다.이런 사실에 유럽의 언론사들은 이를 대서특필로 다루며 여러 가지로 평하고 있었다.“처녀가 혼자서 임신했다는 거야. 아버지가 누군지 정확하게 밝혀야지.”“그걸 꼭 언론에 말해야 아나? 분명히 타이거 대공의 아이지. 그러니 밝힐 필요는 없는 거야.”2/13 쪽

“그러니 더 확실하게 밝히는 것이 좋다고. 더구나 타이거 대공과 요즈음 사이가 좋지 않다고 소문이 나니까.”“아마, 그래서 그런 모양이군.”이런 피닉스의 발표로 인해 베네룩스 왕국에서는 국민들 사이에 의견들이 분분했다. 아무리 다 짐작해 아는 일이지만 너무 성급하게 공포해 버렸다는 것이다.“그래도 대공주로의 체면은 지켜야지.”“무슨 소리야? 어차피 이제 더 이상 숨기기도 어렵게 배가 자꾸만 불러오는데. 지금 정도에 발표하는 것이 제일 적당한 거야.”  그러나 당사자인 타이거 대공은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그리고 일부 정통한 소식에는 타이거 대공이 레베이카 대공주와 금명간 약혼한다는 소문만 흘러나오고 있었다.이러니 베네룩스의 국민들은 물론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놓고 의견들이 여러 각도로 갈리고 있었다.“이렇게 된 마당에 피닉스 대공주와 타이거 대공이 결혼해야 한다고.”“무슨 소리야. 그건 일방적인 생각이지. 내가 보기에는 레베이카 대공주가 배우자로 3/13 쪽

더 적당해 보이는데. 그리고 대공의 아이라는 확실한 발표도 없는데.”“사랑도 중요하잖아. 누굴 진짜 사랑하는지 알아야지.”“아이를 낳아서 확인해 봐야 한다고.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 혹시 다른 남자의 정자로 인공 수정해 임신할 수도 있잖아.”듣고 보니 전혀 항당한 말은 아니다. 사람이란 개중에 꼭 뭘 만져봐야 안다는 증거 지상주의인 사람들도 있으니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었다. 이런 복잡한 여론들이 분분한 가운데 레바논의 트리폴리에 있는 타이거 부대로 피닉스 대공주가 찾아왔다. 그녀는 레비이카 대공주가 꽃다발을 주자 그게 은근히 마음에 걸려 성탄절을 기해 부대를 찾아왔다.피닉스 대공주는 위문품이라며 많은 선물을 가지고 찾아온 것이다. 위문품을 전달하며 피닉스 대공주가 임대풍 대령에게 말했다.“외국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이 너무 걱정되어 찾아 왔어요.”그러자 부대장인 임대풍 대령은 황공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감사합니다. 먼 길을 힘든 상황에 찾아오고요.”4/13 쪽

지휘계통으로도 직속상관에 해당되는 고귀한 신분이다. 더구나 타이거 대공의 아이를 가지고 있다니 매우 어려운 존재다. 여러 가지 중에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라 임대풍은 불룩 내민 배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왕자님은 건강하시죠.”“예, 의사들이 다들 그렇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그이를 닮아 그런 모양입니다.”“나중에 아마 훌륭한 국왕이 될 겁니다.”“고마워요.”전에는 임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풍덩한 옷을 입었다. 하지만 이제는 임신 사실을 언론에 공포했으니 배가 볼록 나오는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이거야 자기와 사랑 쟁탈전을 벌이는 여자들에게 보이기 위한 의식적인 행동이다. 물론 타이거 대공의 심복이라고 보는 한국출신들인 장병들에게도 ‘나는 이런 여자!’라고 과시하는 행위다.이런 피닉스 공주의 의식적인 행동은 예상과는 조금은 다르게 장병들 사이에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었다.5/13 쪽

“너무 노골적이라 보기가 흉하네.”“그러게. 처녀 신분으로 의식적으로 저려니 너무 어색해.”설사 그렇더라도 자손을 기다리던 부류들이야 다들 환영하고 있었다. 특히 천인교의 일부 맹신도들은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었다.    “황태자님이 드디어 황제가 되게 생겼어.”“당연하지.”여전히 맹신도들은 최태욱이 나중에 황제가 된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화려한 축하행사가 벌어지던 성탄절이 지났다. 베네룩스 왕국의 필립국왕은 같은 입헌군주제를 실시하는 스페인으로 떠나고 있었다.필립국왕의 부인인 소냐 왕비는 본시 스페인 출신인 귀족이다. 전용비행기에 오른 필립국왕은 3국을 통일한 국왕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보시오, 전에 내가 말한 그대로 베네룩스는 이제 한나라가 되지 않았소.”6/13 쪽

“정말 그렇군요. 모두 당신이 이룬 겁니다.”“내가 미래를 내다보고 한 행동으로 얻어진 결과요.”“당연하죠. 역시 당신은 대단해요.”필립국왕은 타이거 대공을 자신이 끌어들였다는 이유로 3국 통일에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전용비행기에는 멀리 카리브 령의 총독을 하고 있는 안나타이거 공주도 타고 있었다.이렇게 필립국왕 부부가 자화자찬하는 말을 토하자 듣고 있던 안나타이거는 속으로 비웃고 있었다.‘웃기네. 저것들은 모두 바보야. 자기들이 무슨 3국 통합에 공이 있다고. 그이가 거의 이룬 일인데. 바보들이라 아직도 몰래 마약이나 처먹는 것들이······. 헛소리나 하고.’그리스 왕국이 망하고 망명 시절인 전에는 자신을 매우 홀대하던 필립국왕과 소냐 왕비다. 물론 그때야 필립은 망나니 왕자시절이다. 소냐는 심하게 바람기가 많은 그저 얼굴 예쁜 귀족에 불과했다. 두 사람 모두 가난한 시절의 공주이던 자신을 배척하고 너무 무시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전과 전혀 다르게 자신을 호의적으로 대하고 있었다.7/13 쪽

필립국왕이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신을 크리스마스의 파티에 참석하라고 브뤼셀로 불렀다. 거절하기 곤란해 며칠 브뤼셀에서 지내며 각종파티에 참석했다. 여전히 과거의 앙금이 남아 있는 안나타이거 공주는 자신에게 호의를 베푸는 필립국왕부처를 보며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이 저렇게 변하나? 아직도 나를 무시하고는 있을 거야.’피닉스 대공주가 임신사실을 공포해 버렸으니 아마도 그것을 두고 자신을 은근히 조롱하는 것 같았다.   필립국왕 부부는 안나타이거의 위치가 전과 많이 달라지자 의식적으로 잘 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나 타이거는 두 사람이 여전히 속으로 자길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속으로야 어떻게 생각하던 안나타이거 역시 두 사람에게 웃으며 대하고 있었다.“왕비 전하, 이번 경마에서 우승하면 경주마의 가치가 많이 오르겠네요.”“그러니 직접 경마장으로 가보려는 거죠.”안나타이거는 이렇게 응수하는 소냐 왕비를 보며 속으로 비웃고 있었다.8/13 쪽

‘치사하게 그이가 유럽에 없는 틈을 타서 말을 가로채다니.’지금 필립 국왕이 자신의 경주마라는 본시 최태욱의 소유다. 최태욱이 네덜란드 왕실의 재정을 돕자는 차원에서 개량된 경주마를 몇 마리 기부했다. 그런데 필립은 국왕으로 오르자 베네룩스 왕실에 속한 말이라는 핑계로 제일 우수한 말을 자신 앞으로 등록해버렸다.오래 전에 자신이 말을 타이거에게 선물로 줬다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피닉스 대공주는 필립이 말을 욕심내자 즉위식 기념이라고 그냥 넘겨주고 말았다.‘병신자식이 유달리 탐욕스러워.’외부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필립국왕은 무정자증 환자다. 더불어 발기부전증 환자라는 것을 안나타이거 공주는 이미 알고 있었다. 본래는 약간 발기부전증 환자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오래전에 마약을 상습적으로 복용한 전력으로 인해 유럽에 퍼진 가짜 보약을 잘 못 먹어 무서운 ‘아랍괴질’에 걸렸다. 필립은 최태욱이 만든 해약을 먹어 목숨은 부지했다. 하지만 그때 생긴 후유증으로 이제는 전혀 남자 구실이 불가능한 발기부전에 무정자증의 중증환자로 변했다.9/13 쪽

‘마약장이 부부가 죽이 맞아 잘 지껄이고 노는군.’아랍왕국들도 왕족이나 상류층에서 그런 끔찍한 사건들이 많았다. 또한 유럽의 왕족이나 상류층에서도 그런 비밀스런 사건들이 많이 벌어졌다. 그러나 유럽의 경우 그런 비밀스런 일들은 모두 표면에 드러나지 않았다.안나 타이거는 두 사람의 탐욕스런 행동을 두고 잠시 생각하고 있었다.‘말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아 뒤에서 소냐 왕비가 조종하는 것 같아.’개인 재산으로 등록하고 필립국왕이 사망하면 왕실 재산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배우자인 왕비의 개인 소유로 변한다. 안나타이거가 보기에는 소냐 왕비가 필립국왕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의 사후를 철저히 대비하는 것 같았다.‘보험 드는 것처럼 왕실 재산을 슬슬 챙기고 있군.’아랍괴질이 무서운 것은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랍괴질에 걸렸던 사람들은 누구고 항상 홍삼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 아랍왕국에서처럼 유럽은 한 번에 그런 사건들이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안나타이거는 많은 유럽의 왕족이나 귀족들이 그런 괴질로 사망하거나 심한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것을 잘 안다.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에 도착한 안나타이거는 같이 다니기 싫었다. 그래서 마드10/13 쪽

리드 공항의 대합실에서 필립국왕 부처에게 말했다.“저는 축구장이나 가야겠네요.”“축구 경기가 있어요?”“예, 한국출신이 나오는 경기라 가보려고요.”“아, 그 바짝 마른 최 선수가 뛰나요?”“예. 그 선수가 오늘 출전해 한 번 가서 격려를 해주려고요.” 안나타이거는 이렇게 말하고 필립국왕 부처와 헤어져 따로 리무진을 타고 공항을 떠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축구장을 가다가 다시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아니야, 나도 경마장을 가봐야 되겠어.”마음이 바뀐 이유는 자신과 타이거 대공이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경주마도 오늘 처음 경마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경마는 단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번 계속 경기가 벌어지게 된다. 필립국왕이 소유한 말과 따로 경기를 하게 되니 어쩌면 우승하게 될지도 몰랐다. 그11/13 쪽

래서 직접 가서 경기를 살펴볼 생각이다. 타이거 대공이 특별히 자신에게 부탁한 일이기도 했다.“일단 유럽에서 우승해야 미국으로 보내서 큰돈을 벌수가 있어.” 유럽의 경마장도 규모가 크지만 아무래도 경마 역시 미국 시장이 더 크기 때문에 해보는 생각이다. 하지만 경마장으로 가는 길은 차량들이 많이 정체되고 있었다. “기사? 왜 길이 막히지?”“대로에서 길을 막고 데모하는 모양입니다.”“무슨 데모를 해?”“바스크지역의 분리 독립을 위해 투쟁하자고 데모를 벌이는 것 같습니다.”“뭐라? 거기는 무장투쟁도 하잖아.”안나타이거는 느낌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ETA라는 투쟁조직은 무차별로 테러를 벌이고 그때는 동시에 대규모 데모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12/13 쪽

한편 안타타이거와 공항에서 헤어진 필립국왕 부처는 리무진을 타고 경마장으로 다소 급하게 가고 있었다. 와! 와!대형 경마장에는 많은 관중들이 크게 소리 지르며 경마를 즐기고 있었다. 간단하게 오락으로 즐기는 사람도 있고 때로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부류들도 있었다.스페인 국왕의 초청도 있고 자신이 소유한 경주마가 출선하는 경기다. 필립 국왕은 소냐 왕비와 함께 특석에서 관람하고 있었다. 그들의 옆에는 스페인 국왕을 비롯해 많은 스페인 왕족이나 귀족들이 같이 있었다.작은 망원경으로 빠르게 달리는 경주마들을 살피던 소냐 왕비가 약간 흥분되어 크게 외쳤다.“어머, 브뤼셀이 1등으로 달리네요.”  브뤼셀은 경주마의 이름으로 필립국왕이 새로 지었다. 경기에서 자신의 말이 우승하자 필립국왕부처는 크게 기뻐하고 있었다.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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