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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07화 (307/657)
  • < --  [베네룩스 왕국]  -- >최태욱이 밖으로 나와 마구간으로 가서 말들을 살피며 잠시 생각에 잠기고 있었다. 다른 여자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린 레베이카와 관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지금처럼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는데. 어떻게 하지?’도둑놈 심보인지는 몰라도 임신했다는 피닉스 보다는 레베이카가 더 마음에 끌리고 있었다. 그래서 결혼한다면 레베이카와 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었다. 많은 여자들 중에 가장 어린 레베이카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물론 다른 여자와도 깊은 관계를 쉽게 정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래도 결혼 문제에 대해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나도 이제 나이가 만으로 28살인데.’한국식 나이로 계산해 음력으로 생일이 12월이니 30살이 되고 있었다. 지금부터 결혼을 생각해 봐야할 나이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한해가 지나가고 있으니 이런 생각이 들고 있었다. 만약 레베이카와 결혼하게 된다면 다른 여자들이 어찌 나올지 심히 염려되고 있었다. 회1/13 쪽등록일 : 12.12.15 00:03조회 : 3645/3662추천 : 56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8

    ‘반발하면 누구도 만만치 않은데.’최태욱은 이런 저런 생각으로 인해 머리가 매우 복잡했다. 누구를 선택하던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난제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래서 눈이 수북하게 쌓인 마당을 서성이고 있었다. 이때 경호원들의 숙소에서 급하게 윤민규가 나오더니 최태욱에게 다가와 말했다.“대공, 저 조금 전에 돌아 왔습니다.”늦게 도착해 잠자리가 들었다고 판단해 인사를 안 하고 숙소로 들어가 있다가 자신이 밖에 돌아다니니 와서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최태욱은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가볍게 응수했다.“눈이 내려 길이 험한 밤인데 오시느라고 수고했군요.”윤민규는 자신이 숙소에서 하던 일부터 보고했다.“국방장관이 걱정해 위성통신시설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서 교신이 되는지 확인하려고 방금 국방부 장관과 연락을 해봤습니다. 이상 없이 잘되고 있습니다.”2/13 쪽

    “그래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 고가의 전자 장비를 일부러 가져왔군요.”“대공, 그렇지 않습니다. 언제고 무슨 중대한 사건이 터질지 모르니 이런 통신 장비를 항상 주변에 있어야 됩니다. 그래야 무슨 큰 사건이 터지면 조치하죠.”“알았어요. 이제부터는 항상 통신이 가능하도록 조치하세요.”자기가 없어도 다들 알아서 처리하겠지만 그래도 중요한 문제가 생기면 직접 조치해야 한다. 특히 카리브 령은 직접 처리해야 하니 통신은 언제든지 확보되어야 된다고 판단했다.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자 윤민규는 베네룩스의 군부에서 있었던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보고했다. 하지만 최태욱은 그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를 논하지 않았다. 그런 사태야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기회에 우군과 적군을 구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했다.최태욱은 한국으로 가서 처리한 무기 수출에 대해 물었다.“인도로 가서 직접 보니 상황이 어떻던가요?”“대공, 인도정부는 이미 아준 전차의 차체는 다 만들어 두고 있었습니다. 포탑만 SG에서 생산한 120밀리 활강포로 장착하면 되게 준비를 단단히 해놨더군요. 아마 대공께서 포탑을 팔기로 결정할 것을 이미 예측한 모양입니다.”3/13 쪽

    “엔진은 어떤 나라에서 도움을 받고요?”“엔진은 독일에서 수입한 수냉식인 1200마력인 디젤엔진으로 만들었더군요. 아무래도 K1A1을 그대로 모방한 것 같습니다. 내부 장비는 모르지만 외형은 80 퍼센트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한국은 이미 1200마력의 수냉식 디젤엔진을 개발해 K1A1에 장착한 상태다. 이 역시 베네룩스의 기술력을 대우 자동차에서 도입해 이룬 결과였다. 인도 정부는 디젤엔진을 만들 기술력이 부족했다. 독일에서 직접 엔진을 구입해 아준전차를 생산하는 것 같았다.“아주 전차는 거의 K1A1과 비슷한 성능을 지니게 되겠군요.”“대략 그렇다고 외형으로 보이지만 K1A1에 비해 조금은 방어력에서 떨어진다고 보시는 것이 정확할 겁니다. 그보다 뉴델리로 가보니 외부에서 듣던 것보다 파키스탄과 인도의 사이가 너무 좋지 않더군요.”  “그래요? 그래서 인도 정부가 그렇게 포탑을 사려고 서두른 것이군요.”“그렇습니다.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해 보였습니다. 간디 수4/13 쪽

    상께서 대공께 포탑과 포신들을 판매해 주어 무척 감사한다고 전해 달랍니다.”최태욱은 간디 수상과 구면이다. 오래 전에 그녀에게 측근을 조심하라고 조언해준 인연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근황이 궁금해 물었다.“간디 수상은 건강하고요?”“예, 건강해 보이더군요. 그분도 홍삼 마니아가 되어 입에서 홍삼을 떨어지지 않게 자주 먹고 계시더군요. 홍삼차며 간식도 홍삼과자로 즐기시며 저에게도 권하더군요.”“그런가요? 홍삼 제품을 그렇게 좋아한다면 건강은 하겠지요.”서방국가는 물론 동구권 국가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홍삼마니아로 변해 있었다. 우수한 체력을 지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인 최태욱이 일으킨 홍삼의 선전효과는 대단했다. 또한 원역사보다 홍삼판매로 수익이 많아진 한국에서는 많은 연구비를 투입했다. 인삼과 홍삼연구소에서는 인삼이나 홍삼에 대한 효능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했다. 그 결과 계속해서 인간의 많은 질병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인삼과 홍삼의 약효 연구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었다.특히 홍삼은 ‘아랍괴질’이라고 명명 지어진 질병에서 탁월한 효능이 있었다. 각종 암 5/13 쪽

    예방은 물론 암환자의 몸에 있는 암이 번지지 않게 하는 효과도 입증되고 있었다. 원 역사에서는 경호원들에 의해 살해당하게 되는 간디 수상은 여전히 인도의 지도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강한 인도를 만든다고 주장하며 간디 수상은 파키스탄과의 국경 분쟁에서 강한 힘으로 대응하고 있었다.“인도 정부에서는 결국 시리아 정부로 아준 전차를 판다는 건가요?”“예, 아준전차는 물론 야포도 많이 판매할 모양입니다. 판매하는 루트는 이라크를 통해서인데 아마 이라크 정부로도 아준 전차를 대량으로 판매할 것으로 보입니다.”“잘못하면 양쪽에서 전쟁이 터지겠어요.”“제가 보기에는 분명 동시에 터지기가 쉽다고 봅니다.”중동전쟁과 동시에 인도와 파키스탄도 전쟁을 벌이면 당분간 세계는 큰 소동이 일어날 것은 틀림없었다. 최태욱은 이를 두고 잠시 풋옵션으로 산 주식을 생각했다.‘양쪽에서 전쟁이 터지면 주가가 대폭 떨어지겠어.’ 이라크의 후세인 대통령은 미국과도 관계가 소원해지고 또한 소련과도 관계가 틀어6/13 쪽

    져 있었다. 소련의 경우는 적대국인 이란에게 많은 무기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미국과는 레이건 대통령이 전에 자신과 약속한 사안을 아이아코카 대통령이 무시하고 전혀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불편한 사이로 변했다.이란과 이라크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하도록 충분한 무기를 공급해 준다고 했었다. 그러나 아이아코카 대통령이 취임하며 신형무기의 공급을 완전히 중단해 두 나라 사이는 관계가 멀어진 것이다. 윤민규는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대공, 공주님께서 선물을 주지 않던가요?”“무슨 선물요?”“아, 아직 받지 않은 모양이군요. 제가 이번에 한국으로 갔다가 국방과학연구소를 잠깐 들렸다가 괴물을 구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제가 공주님께 드렸는데요.”“괴물이라뇨? 그게 뭐죠?”“공주님이 선물로 드리면 아실 겁니다. 아마 내일 아침에는 보여주겠죠.”레베이카가 자신의 몸을 선물로 준비한줄 알았더니 진짜 다른 선물을 준비했다니 매7/13 쪽

    우 궁금했다. 그러나 애들처럼 보챌 수는 없었다. 최태욱은 움막으로 들어와 침대로 가서 레베이카를 살며시 앉았다. 그러자 잠들었던 레베이카가 찬 기운에 놀라 잠에서 깨어나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오빠, 그 사이 밖에는 왜 나가요. 날씨도 엄청 추운데.”“그냥 선물이 궁금해서.” 최태욱의 말에 레베이카는 빙그레 웃기만 하더니 품속으로 들어와 비비적거리고 있었다. 레베이카를 살며시 품에 안으며 스르르 눈을 감았다. 추운 밖에서 있다가 몸이 녹자 노곤하고 나른하다는 기분이 들며 쉽게 잠들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끝내고 나자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하며 레베이카는 최태욱에게 길쭉한 사각형의 플라스틱 가방을 넘겨주었다.“오빠,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선물이 이거냐?”“예, 아마 오빠에게는 좋은 선물일 겁니다.”8/13 쪽

    가방을 열자 저격용 소총이 들어 있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저격소총과는 달리 50밀리 구경이고 총신이 아주 두툼한 형태다. 스코프의 성능도 상당히 좋아 보였다.“저격용 소총이네.”“오빠, 어때요. 오빠는 사격을 잘하니 좋은 선물이지요.”“그래 좋은 선물이구나.”윤민규가 레베이카에게 소총을 넘겨줘 가져오게 했다. 이유는 자신이 직접가지고 오기보다는 레베이카를 통하면 공항에서 통과하기 쉽기 때문에 그렇게 조치한 것 같았다. 전생의 영화에서 대충 보았던 미국의 M-110 저격소총과 비슷했다. 그러나 소음기까지 달려 있으니 더욱 묵직해 보였다. 매뉴얼도 없이 소총만 달랑 들어 있고 특수한 실탄만 200발이 같이 있었다. 소총의 무게 때문에 보통사람은 다루기가 힘들어 보였다.최태욱은 분해되어 들어 있는 저격소총을 조립하고 나서 윤민규에게 물었다. “왜, 이런 것을 만들었죠?”“국방과학연구소에 저격소총에 미친 연구원이 있어요. M-50을 개량한다고 하더니 결국 이런 이상한 괴물을 만들었어요. 제식용으로 사용하기는 어렵고 대공께서는 어9/13 쪽

    쩌면 사용이 가능해 보여 제가 가지고 온 거죠.”“반동이 만만치 않겠군요.”“그렇습니다. 한번 사용해 보세요.”최태욱은 본시 사격선수 출신이라 저격소총 등 우수한 소총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세계에서 유명하고 좋다는 저격소총은 모두 수집해 놓고 있었다.몇 발의 영점 사격을 하고 나서 최태욱은 처음에는 1천미터 사격을 시작으로 거리를 계속 늘리고 있었다. 그리고 2천미터 표적까지 정확하게 관통하자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격 유효사거리가 2킬로미터가 넘어가니 확실히 이건 괴물이군요. 더구나 소음기를 끼고도 그런 정도면 무서운 저격소총이 틀림없군요.”“성능은 좋으나 실재 사용하기는 매우 불편합니다. 무게를 많이 줄여야 될 것 같습니다.”“그럼, 이총도 무게를 줄여 대량으로 만들면 많이 팔릴 가능성은 있겠군요.”최태욱의 이런 평가에 옆에서 듣고 있던 경호원들은 황당했다. 경호원들로는 이런 엄10/13 쪽

    청난 위력을 지닌 저격소총이 마구 돌아다니는 것이 좋지 않다는 기분이 들었다. 도통 이놈의 세상은 어찌 되려는지 경호원들이 살기 힘들게 변하는지 모른 다는 기분이 들었다. 마음에 꼭 드는 새로운 무기가 생긴 최태욱은 즉시 지시했다.“산양을 잡을 것이니 수거해오도록 빨리 말을 준비해.”“넷!”최태욱은 가까운 바위산으로 올라 눈 위에 모포를 깔고 저격소총을 거치했다. 그의 옆에서는 윤민규가 관측병으로 전방을 살피고 있었다.“대공, 23시 방향에서 산양이 보입니다.”“표적확인!”   최태욱은 표적을 확인하자 사격자세를 취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거리에서 돌아다니는 산양을 노리고 지그시 방아쇠를 당겨 사격을 가했다.둥! 풋!   11/13 쪽

    작지만 둔중한 소리가 들리며 먼 곳에서 커다란 산양이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관측용 망원경으로 바라보던 윤민규가 신이 나서 크게 외쳤다.“굿 샷!”윤민규는 말을 타고 대기한 경호원들에게 명령했다.“빨리 수거해 와!”“넷!”경호원 두 명이 말을 타고 눈이 쌓인 초원지대를 급하게 달려가고 있었다. 쓰러진 산양을 향해 말을 달리며 경호원이 투덜거리고 있었다.“이제부터 내 엉덩이가 연신 불나게 생겼군.”“너만 그러냐? 나도 마찬가지지.”생각해 보나 마나 별로 할 일도 없는 이곳이다. 앞으로 대공은 지금처럼 계속 사냥하게 생겼다. 그러니 제일 하급자인 두 경호원은 엉덩이가 불이 나도록 말을 달려 사냥물을 회수해 가지고 와야 한다.12/13 쪽

    “겨울이라 말 타기도 너무 추운데. 방에서 타는 말 타기는 할 만 하겠지만·······.”“다음에는 옷을 두툼하게 입고 대기해야겠어.”두 경호원의 예측대로 최태욱은 움직이고 있었다. 이날 이후 주변에서 돌아다니는 야생동물을 상대로 계속 사냥하며 긴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그가 미국의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지내며 사냥하며 지내는 동안 베네룩스 왕국에서는 엄청난 사건이 터지고 있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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