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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01화 (301/657)
  • < --  [변화하는 환경]  -- >최태욱이 미국으로 와서 아이아코카 대통령을 돕는다는 것은 남부지역 주에 대해 슈퍼옥수수 종자의 공급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아칸소 주변의 다른 주에도 슈퍼옥수수 종자를 공급함으로 수익증대를 가져오게 할 생각이다. 주들의 살림살이가 점차 좋아지게 해 현 집권당이 다소 유리하도록 해주어 간접적으로 돕게 되는 것이다.클린턴 주지사에게 연락을 받은 주변의 주지사들이 번갈아 감사의 전화를 했다. 자신들이 이끄는 주(州)도 이제는 아칸소 주처럼 농장의 생산성이 높아져 농민들의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대공, 고맙소. 이제야 우리 주의 농민들도 앞으로 살길이 생겼소.”“아이아코카 대통령님의 부탁 때문에 하게 된 조치입니다.”“무슨 말인지 잘 알겠습니다. 최대한 협조를 하죠.”관건 선거가 없는 미국이다. 하지만 주지사가 대통령으로 누굴 지지하냐는 것은 알게 모르게 선거에서 큰 변수로 작용한다. 그러니 본래 아이아코카 대통령을 지지하다가 약간 흔들리던 남부지역은 이제 현 대통령의 재선으로 완전히 쏠리게 되었다.회1/13 쪽등록일 : 12.12.13 00:02조회 : 3928/3945추천 : 80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8

    이런 조치만 하고 최태욱은 농장에서 말이나 타고 다니며 축산 농장이나 혹은 유기질 비료 공장을 돌아보고 있었다. 그저 한가하기 그지없는 행동이었다.    최태욱이 미국 대통령선거에 도와주겠다고 오더니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윤민규 보좌관이 너무 이상해 보여 조심스럽게 물었다.“대공, 왜 미국 대통령도 만나지 않고 여기에만 계시죠? 선거를 돕는다고 하시더니.” 윤민규의 물음에 최태욱이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내가 왜 미국 대통령을 지금 만나야 한다고 생각해. 이미 대통령 선거는 결정이 났다고 보는데. 지금 내가 대통령을 일부러 찾아가 만나서 도와준다고 해야 별로 고맙다고도 않을 것 같은데.”“그렇군요.”현직 대통령으로 별다른 실정이 없다고 할 정도로 국정을 잘 이끌었으니 아이아코카 대통령의 재선은 무난해 보였다. 다만 남부지역의 농장에서 허리케인으로 피해가 많아 여론들이 약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최태욱이 그런 취약 부분을 슈퍼옥수수 종자 보급으로 단번에 해결해 주었다. 2/13 쪽

    최태욱은 회사업무를 챙기기 위해 SGUS 계열사 사장들을 목장으로 불렀다. 토요일이 되자 사장들은 모두 찾아와 간단하게 저녁을 먹으며 회사 업무에 대해 보고했다.간단한 좌담회 같은 형식의 보고를 받고 있었다. 미국의 회사들이야 특별히 변화가 없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니 따로 지시할 것은 없었다. 다만 유통회사 사장에게 조용히 지시했다.“LA 지역에 있는 대형 유통회사는 특별히 흑인들을 위해 자선사업에 신경을 쓰도록 하세요. 한인단체에 집중하지 말고 저소득층인 흑인들을 위해 베푸는 형태를 취해 주세요.”“알겠습니다.”최태욱이 이런 지시를 하는 이유는 원 역사에서 일어난 LA 폭동이 생생하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큰 불상사라는 생각이 들어 그것을 막고 싶어 이런 지시를 하고 있었다. 뉴욕에도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어 추가해서 지시했다.“뉴욕에도 한인들과 흑인들이 같이 사는 지역은 특히 신경을 쓰고요.”“알겠습니다.”“식료품들이 변질되기 전에 약간씩 미리 기부하는 방식으로 해보세요. 그리고 기부3/13 쪽

    한 날짜 기록하고 반드시 기한 내에 먹도록 교육을 꼭 하고요. 그래야 아끼느라 늦게 먹어 탈나도 회사가 원망을 듣지 않아요. 물론 그에 따른 제품의 바코드 잘 기록해 두고요.”“알겠습니다.”미국은 식품 위생법이 상당히 엄격해 유통기한이 다소 짧은 편이다. 그러니 유통기간이 남은 재고 물건을 조금 일찍 처분하는 방식으로 나누어 주도록 지시하는 것이다.다들 돌아가고 다음날 SGUS 그룹의 로버트 회장과 천요섭 SGUS 투자회사 사장만 찾아오게 되자 두 사람에게 특별히 지시했다.“이제 미국에서는 농장을 더 이상 사지 않으니 내 배당금은 내년 초의 결산부터는 모두 한국의 SG 미디어로 보내세요.”최태욱의 지시에 로버트 회장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대공, 배당금을 받아서 한국으로 모두 보내게 되면 세금이 너무 많이 부과됩니다. 꼭 필요하시지 않으면 배당금을 한국으로 보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그래요? 그렇다면 회사 자금으로 투자하는 경우만 송금이 가능하군요.”4/13 쪽

    “그렇다고 봐야 합니다.”최태욱은 그동안 농장을 직접 매입해 슈퍼옥수수 재배 면적을 늘렸다. 하지만 슈퍼옥수수 재배로 농업도 수익성이 보장되자 농장 가격이 대폭 올랐다. ‘수익성 너무 떨어졌어.’결국 처음과는 달리 토지 가격의 상승으로 직접 매입해 경작하는 방법은 큰 돈벌이가 안 되게 생겼다.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가치가 충분하지만 최태욱은 더 이상 토지를 매입할 생각은 접었다.‘한국에서 농사이민을 올 사람도 적어진 판국에 토지를 살 필요가 없어.’미국으로 농사를 짓는다고 이민 올 사람들은 대부분 카리브 령으로 변경해 그곳에서 정착하고 있었다. 한국출신의 이민자 수를 늘릴 생각이다. 이제는 미국에는 더 이상 농업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최태욱은 자신의 개인 변호사이기도 한 천요섭 사장에게 지시했다.“천 사장님, 오늘부터 원유가 상승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회사의 주식을 풋옵션으로 매입하도록 하 하세요.”5/13 쪽

    “풋옵션으로요?”“그렇소. 투자회사를 통하던 아니면 내 개인 구좌를 통해서건 여유자금은 모두 풋옵션으로 주식을 사도록 해요.”“알겠습니다.”이런 결정을 하는 이유는 최태욱 판단으로는 중동에서 분명히 전쟁이 터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주가가 내려가야 돈을 버는 풋옵션으로 주식을 매입하도록 지시한 것이다.“절대로 소문이 외부로 퍼지지 않도록 조심하고요.”“명심하겠습니다.” 최태욱의 지시를 받은 천요섭 변호사는 급하게 뉴욕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런 조치를 하고 있는 사이 주 의회에서 경매장의 재가동에 대한 의안을 통과시킨 클린턴이 찾아왔다.“대공, 통과되었어요. 의회에서는 대공이 40퍼센트 지분을 차지하고 2천만불을 투자하길 원합니다.”6/13 쪽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2천만불 투자라고 하지만 경마장에서 뛸 경마 20필을 제공하고 현금은 1천만불만 투자하면 된다. 결국 경마장에 넘겨지는 말들은 모두 한 필당 50만불씩 받고 넘겨주는 것이다.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니고 또한 완전히 매각하는 것은 아니었다.경주마로 뛰어서 어떤 말이 우승하던 그 말의 가치는 올라가게 된다. 결국 그런 이득금의 40퍼센트는 최태욱이 가지게 되는 형태다. 실질적인 이득이야 경마장 운영 회사에서 소요되는 경비도 들어가니 많이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최태욱은 경주마의 품종개량으로 인해 한번에 1천만불의 개인 소득을 올린 셈이었다.클린턴은 주 의회에서 오래전에 다시 경마장을 개장하는 의안을 제출하며 만든 시설개조 설계도를 보여주며 말했다.“설계도처럼 시설은 마방과 관중석만 개조하고 경마장의 주차장이나 기타 편의시설만 하게 되니 내년 봄이면 개장하게 될 겁니다.”“알았어요. 유통회사로 말해 그곳에 편의점을 개설하도록 전하지요.”“외부에서도 오는 손님 유치를 위해 의회에서 관광 사업에도 많이 투자하기로 했어요.”7/13 쪽

    주 정부의 살림이 좋아지니 본격적으로 관광 사업을 위해 대대적으로 투자하기를 결정한 것이다. 슈퍼옥수수 재배와 SGUS 제약이나 식품, 유통 회사가 잘 운영되고 있었다. 주정부의 조세수익이 급격하게 늘어나서 이런 대규모 투자가 가능했다.   밤이 늦은 시간·······.전화가 오자 윤민규가 받더니 급하게 응접실로 와서 보고 했다.“대통령이 목장으로 온다고 하네요.”“언제 온다고 하나?”“지금 목장으로 온다고 하더군요.”“알았어, 주변 경계를 강화하고 아무도 응접실 주변으로 오지 않도록 조치해.”“넷!”마지막 선거유세 일정이라고 하며 아칸소 주로 찾아온 아이아코카 대통령을 밤이 늦은 시간에 목장에서 만나게 되었다.8/13 쪽

    “어서 오세요. 바쁜 중인데 찾아왔군요.”응접실에서 마주 앉은 아이아코카 대통령은 최태욱이 직접 타준 홍삼차를 마시더니 정중하게 인사했다.“대공, 정말 고맙소. 문제의 소지가 있던 남부 지역을 쉽게 분위기를 바꾸어 주어서······.”“뭘요, 저도 돈을 버는 일인데요. 사실 종자를 생산하는 회사는 제 남동생이 운영하고 있어 제가 돈을 많이 버는 것과 같아요.”“아, 그렇군요. 동생분이 그런 유망한 사업을 한다니 너무 좋아 보이는 군요.”세계를 상대로 많은 슈퍼옥수수 종자를 팔아먹고 있으니 그야말로 앉아서 돈 버는 사업이다. 그러니 약간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이 세계를 상대로 곡물로 무기화를 한다면 그 칼자루 한쪽을 최태욱이 거머쥐고 있는 셈이다. 최태욱은 다소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답해주었다. “특혜나 다름없지만 그래도 잘 운영하니 별 말썽은 없어 다행이죠. 아무튼 대통령께서는 재선에서 이미 이긴 것과 같다고 저도 판단하니 전에 약속한 무기 판매 옵션이나 이참에 풀어 주세요.”9/13 쪽

    최태욱의 이런 요구에 아이아코카 대통령은 잠시 생각하더니 답해 주었다.“알겠소. 선거가 끝나는 다음 날 풀어 주겠소.”“좋습니다. 그러면 마음 놓고 거래처를 잡아도 되겠네요.”무기를 팔 나라를 결정하겠다고 답하자 아이아코카 대통령은 즉시 부탁했다. “대공, 옵션이 풀리더라도 서로 너무 적대적인 나라로는 팔지 말아 주시오. 그런 일이 벌어지면 나도 곤란하고 대공도 곤란하니까요.”“그야 당연하죠. 사실 그런 판매는 없을 겁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혹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제가 미리 백악관으로 연락을 드리고 결정하죠.”“좋소. 그럼 믿겠소.”한국의 광양에 있는 SG 특수금속에서 제조하는 120밀리 포탑과 기타 화포에 사용하는 포신 판매에 대한 옵션 조항을 두고 나누는 대화다.   최태욱은 자신이 꼭 알고 싶은 외교문제에 대해 물었다.10/13 쪽

    “대통령께서는 이번에 또 중동전쟁이 벌어지면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입니까?”“아니오, 이번에는 절대로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아요. 지금 미국의 전역에서 유태인의 폭력성을 규탄하는 분위기인데 내가 왜 그런 불구덩이로 들어갑니까. 그러니 그렇게 아세요.”“이건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니 쉽게 답하실 사안은 아니죠.”“국내의 여론이 완전히 바뀐 다음에는 혹시 이스라엘을 지원할지 몰라도 지금 내 결심으로는 이스라엘을 직접적으로 돕지는 않으니 그렇게 아세요.”“대통령께서 그렇게 확실하게 말씀하신다면 저도 믿고 움직이기로 하죠.”아이오코카 대통령은 본시 사업가 출신이다. 최태욱이 굳이 중동의 분쟁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왜 묻는지 짐작했다. 중동 전쟁이 벌어진 것을 기화로 최태욱이 크게 한탕 할 생각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 있었다.‘뭐로 돈 벌지 궁금하군.’뭔가 일은 벌일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방법이야 말하지 않으니 알 수는 없었다. 미국 11/13 쪽

    대통령 입장에서는 최태욱이 어떻게 돈을 벌던 상관이야 없었다. 자신의 판단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런 정도야 누구도 접할 수 있는 평범한 정보에 불과했다.다만 다른 사람이야 대략 중동에서 전쟁이 날 것이라고 짐작하는 정도다. 그러나 최태욱은 보다 확실한 미국대통령의 대외 정책에 대한 결심을 정확하게 안다는 것뿐이다. 서로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면 별 이상한 추측도 나오니 아이아코카 대통령은 서둘러 목장을 조용히 떠났다. “다음에 파나마나 카리브에서 만납시다.”“그러세요, 대통령께서 카리브 령으로 오시려면 미리 연락해야 합니다. 저는 카리브를 들려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이니까요.”“알았소. 미리 연락하고 찾아가죠.”두 사람이 만나 대화를 나눈 시간을 불과 10분도 되지 않았다.   아이아코카 대통령이 신속하게 농장을 떠나자 최태욱은 윤민규 보좌관에게 급하게 지시했다.“한국으로 직접 가서 특수금속의 최인규 사장에게 전해. 인도로 직접 판매해도 되니 12/13 쪽

    속히 인도 정부에서 원하는 포탑을 모조리 넘겨주라고.”“120밀리 포탑요?”“그것과 다른 야포들의 포신도 인도 정부에서 원하는 그대로 보내라고 해.”“알겠습니다. 가서 그 말만 전하면 되나요?”“최대한 빠른 시기에 인도 정부로 넘기라고 해. 조금이라도 늦으면 곤란하니까.”“알겠습니다.”최태욱의 지시를 받은 윤민규는 서둘러 공항으로 떠나고 있었다. 최태욱은 이제 자기 생각대로 남들이 움직이기만 하면 돈을 벌게 되자 느긋하게 미국 여행길에 올랐다. 10명의 경호원들과 같이 인디안 보호구역인 나바호 카운티로 떠나고 있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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