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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00화 (300/657)
  • < --  [변화하는 환경]  -- >청년이 떠나고 나자 상추자도의 면사무소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자 모두 바다로 갑시다.”“넷!”면직원들은 면장의 지시에 따라 치어들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용기들을 양손으로 들고 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치어들을 인공어초 지역에 방류하며 직원들이 중얼거렸다.“빨리 커서 돌아와라.”“왜? 치어들이 돌아오면 장가가려고?”“그래, 그때는 나도 면직원 때려치우고 어부로 살 생각이다.”어떤 사람은 한국의 수산업이 미래가 없다고 떠났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인공어초 사업으로 어업도 해볼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토요일 오후를 기해 추자도에서는 대대적인 치어 방류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처음 시작한 인공어초에 이미 해초나 회1/13 쪽등록일 : 12.12.12 18:49조회 : 3843/3859추천 : 70평점 :선호작품 : 4978(비허용)

    미역들이 자라기 시작하자 치어 방류를 하게 된 것이다.충남의 서산에 있는 파충류 연구소에서는 특별히 고등어를 인공으로 부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다. 멀리 노르웨이에 있는 수산회사를 통해 일부 기술을 도입했다. 한반도에 적합한 양식장을 만들어 대량으로 인공부화를 통해 치어를 생산하게 되었다. 동해의 청정지역인 작은 하천에서는 계속해서 연어 방류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파충류 연구소 직원으로 지내다 이곳에 수산연구소를 지어 이주하게 된 소장이 면장에게 말했다.“앞으로는 추자도에서 치어를 생산하게 될 겁니다.”“아, 그래요.”“앞으로 다른 어종도 연구해 계속 치어를 방류하는 사업을 하게 됩니다. 직원들도 늘고 인부들도 많이 써야하니 협조해 주세요.”“그러죠.”2/13 쪽

    고등어는 본시 여름에는 북쪽으로 이동하고 겨울에는 남쪽으로 이동하는 어종이다. 그래서 봄에 치어를 방류하는 것이 좋으나 양식장의 시설이 포화 상태라 가을인 지금 방류하게 되었다.면장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판단을 말했다.“아마 고등어 치어들은 여기의 인공어초 지역에서 살다가 겨울이 되면 대만 근처로 이동하게 되겠군요.”“그렇겠죠.”한국은 경제가 좋아지자 이제 환경도 생각해 각종 사업들을 벌이고 있었다. 전국에서는 조림사업도 병행하고 있었다. 또한 환경단체들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한편 최태욱은 호주의 시드니를 떠나 미국의 아칸소 주에 있는 목장으로 오게 되었다. 제일 먼저 이곳 목장에 있는 말들을 카리브 령으로 보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말을 가지러 자일슨이 직접 농장으로 와 있었다.“자일슨, 그곳에 초지는 확실하게 만들어 뒀나?”“예, 충분히 만들어 두었어요. 주변에서도 200필을 사서 키우고 있고요.”3/13 쪽

    “배합사료 공장도 준공했고?”“넷, 피닉스 항구에 만들어 이미 배합사료를 공급하고 있습니다.”최태욱은 전에 자신이 지시한 사항이 차질 없이 진행된 것을 알고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여러 곳에서 말을 보냈기 때문에 그에 대해 물었다.“유럽에서 보낸 말들과 혹시 싸우지는 않나?”“종마는 별도로 키우니 모두 암말들이라 별로 그런 일은 없어요.”“그렇다면 전에 미국에서 가지고 간 말을 합쳐 300 필에 불과하니 여기서 200필을 추가로 가지고 가.”“넷!”“경주용과 기마용으로 확실하게 구분해 따른 목장으로 나누고.”“잘 알겠습니다.”4/13 쪽

    최태욱이 말을 카리브로 보내려는 이유는 산악 경찰은 기마경찰로 운영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요하면 국경 수비대도 기마병으로 운용해볼 생각이다.‘산악 지형이 많아 기마병이 유리해.’현재 국경선으로 그어진 지역은 경계 지역이 평야지대라 경계하기가 좋았다. 하지만 중립지대인 자신의 토지를 국경으로 생각하면 산악 지형이 많아 기마병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기회를 보아 그곳까지 조차지로 포함해 보자고.’콜롬비아에서 돈을 또 요구할 것이라 아직은 무리다. 하지만 돈만 많이 벌면 기회를 보아 완전히 인수해볼 생각이다. 그래서 그때를 지금부터 대비하는 것이다. 아칸소 주의 대형목장에는 이미 2천 마리나 되는 말들이 방목되고 있었다. 목장으로 클린턴 주지사가 찾아와 최태욱과 응접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최태욱이 오자 그에게 협조를 구할 사안들이 많아서 찾아 온 것이다. 클린턴은 최태욱에게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대공, 슈퍼옥수수 종자를 미국으로 더 보낸다고요?”5/13 쪽

    “예, 종자 생산량이 늘어나 이제 미국으로 더 보낼 정도가 됐습니다.”“한국도 종자 생산이 가능한 토지가 많지 않은 모양이군요.”“그렇습니다. 흔히 한반도 전체가 가능하다고 알고 있지만 슈퍼옥수수 재배는 거의 대부분 가능하나 종자를 생산할 적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산량이 한계가 있어요.”“그렇군요.” “그렇더라도 미국으로 보낼 종자의 양은 충분합니다.”최태욱의 대답에 클린턴은 기쁜 표정을 지었다. 슈퍼옥수수 재배지로 적지인 아칸소 주는 그동안 종자가 부족해 재배면적을 늘리지 못하고 있었다.카리브 령으로 종자를 우선해 보내다 보니 늘리고 싶어도 늘리지 못하고 있었다.클린턴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슈퍼옥수수 재배지로 오클라호마 주도 많은 것 같은데 그곳까지 종자공급이 가능한가요?”“예, 가능합니다. 주 전체가 재배지로 적당하지는 않지만 일부는 적지로 판정이 났으6/13 쪽

    니 공급하도록 하죠.”“알겠소, 오클라호마 주지사도 좋아하겠군요.”“제가 알기로는 미주리 주를 비롯해 미시시피 강 유역인 인근 주에서 재배지로 적당한 곳은 많을 겁니다. 하지만 전부 공급은 어렵고 일부지역으로 종자를 공급하기는 가능합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생산된 슈퍼옥수수로 한 번은 종자로 사용이 가능하니까요.”“급한 대로 파종 면적은 늘릴 수 있겠군요.”“그렇지만 수익이 대폭 줄어드니 농장주들이 파종 작물을 변경할지 모르겠군요.”한국에서 종자를 수입해 파종한 이후 수확하고 다시 파종이 가능했다. 그러나 생산량은 20퍼센트는 감소하게 된다. 그러니 한국에서 계속 종자를 구입해 파종해야 하지만 급하면 미국에서 생산된 슈퍼옥수수를 종자로 사용도 가능했다.두 사람은 잠시 슈퍼옥수수 종자 공급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나서 다른 내용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클린턴은 약간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대공 덕분에 우리 아칸소 주는 마약사범이 대폭 줄었습니다.”7/13 쪽

    “그래요? 경찰 단속이 느슨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요?”“그렇지 않아요. SGUS 제약 회사에서 붉은 환을 계속 생산해 주변으로 공급하다가 보니 자연스럽게 마약 복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대폭 감소했지요.”“그런가요?”마약을 복용한 전력이 있는 사람은 붉은 환을 복용하면 문제가 심각했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 스스로 마약 퇴치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다. 그리고 마약중독자 경우 붉은 환과 홍삼을 이용해 중독 증상의 치료가 가능해지자 차츰 그 수가 줄어들었다.  아칸소 주에서 마약사범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인들이 다수 정착하며 태인 권법이 생활화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성 교육도 겸한 무술 수련이라 마약복용이나 폭력행사 등에 대해 금지하는 정신교육을 많이 하고 있었다.품종 개량한 경주마들이 확보되자 최태욱이 클린턴에게 제안했다.“주 정부에서 경마장 운영을 직접해보시죠.”“경마장을 주에서 직접 운영하라고요?”8/13 쪽

    “예, 우리 목장에도 경주마가 많으니 시작해도 좋을 겁니다. 주 정부의 마권 판매와 관광객 유치로 재정 수익도 늘어나게 될 것이고요.”경마장이 있기는 하나 시설도 열악해 운영이 잘 안되어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최태욱은 주정부의 재정이 좋아졌으니 직접 운영을 권하고 있었다. 그러자 클린턴은 잠시 생각하더니 답했다.“좋습니다. 그 대신 SGUS에서 투자해주면 해보겠습니다. 30퍼센트 지분을 넘겨 줄 것이니 투자해보시죠.” “나중에 잘되면 특혜라고 하면 어쩌고요.”“그야 주 의회에서 결정하는 사업이니 그런 잡음은 없을 겁니다.”“알았어요. 그럼 투자하기로 하죠.”두 사람은 경마장 운영에 대해 한동안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대화를 끝내며 클린턴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대공, 나도 태인권법 유단자가 됐어요.”9/13 쪽

    “아, 그랬군요. 승단을 축하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제일 좋은 것은 건강하게 몸을 유지하고 병이 없이 튼튼하게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죠.”“운동을 계속하니 삶에 활력이 생기고 좋더군요.”“그런가요?”“주 재정도 좋아지고 요즈음 같으면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클린턴의 이런 응수에 최태욱은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클린턴은 여전히 자신이 아는 범위에서는 부인 이외에 여러 여자와 정사를 즐기고 있었다.원 역사와 달리 여자들로부터 이상한 반발이 일어나지 않아 스캔들이 나고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최태욱은 이렇게 판단하고 있었다.‘붉은 환과 홍삼을 자주 먹어 힘이 좋아져서 여자들이 그냥 만족하는 모양이군.’최태욱은 자신도 여러 여자와 섹스를 즐기는 처지라 클린턴의 여자 문제에 대해 상당히 관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찌 되었건 입장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최태욱은 운동이야기가 나오자 클린턴에게 슬며시 물었다.10/13 쪽

    “아칸소 주에는 프로 축구팀이 없나요?”“아직은 없어요. 선수들이 별로 없어 2년은 지나야 프로축구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하긴 미국은 아무래도 우수한 선수는 야구나 미식축구를 선택하니 조금 힘들겠군요.”“그렇지는 않아요. 아칸소는 다른 지역과 달라 축구도 아주 인기가 좋습니다. 특히 여자축구가 대단한 인기를 끄는 스포츠입니다.”“그래요? 여자 축구선수가 많은 모양이군요.”“예. 다른 곳 보다 고등학교에서 여자축구팀을 많이 양성하고 있어요.” 최태욱은 본시 육상선수이자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그래서 아칸소 주에 자리 잡은 SGUS 계열사들은 대부분 육상이나 축구종목을 육성을 위해 기부금을 많이 내고 있었다. 그 결과 유명한 스포츠 선수들이 아칸소 주에서 계속 배출되고 있었다. 이곳은 이제 경제가 좋아져 미국인들이 이주해 와서 살기를 원하는 인기 있는 주로 변하고 있었다.최태욱은 슬며시 자주 외국으로 돌아다니는 힐러리 장관의 소식을 물었다.11/13 쪽

    “국무장관께서는 지금 어디에 있죠?”“지금 중동으로 가 있습니다. 시리아와 이라크가 이스라엘과 전쟁을 계획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평화적으로 해결해보겠다고 해서요.”“그래요? 또 레바논이나 팔레스타인에서 테러가 벌어졌나요?”“예, 중동지역이야 수시로 폭탄테러가 벌어지죠. 얼마 전에 팔레스타인들이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폭탄테러를 가해 5명이 죽자 보복으로 전투기를 동원 폭격을 가해 100명의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국민들이 사망해 결국 또 분위기가 아주 험악해졌지요.”이스라엘은 자국민이 다치면 10배로 보복한다며 전폭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해 무차별로 폭격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시리아 인들도 사망하자 드디어 시리아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해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다.시리아 정부는 과거 중동전쟁으로 잃어버린 골란고원 탈환을 위해 무력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듣자 최태욱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이스라엘의 입장도 알지만 너무 심하게 보복하는 것이 아닌가요?”12/13 쪽

    “그래서 국무장관이 그 문제로 중동으로 갔어요. 그냥 놔두면 또 중동에서 전쟁이 터질 것 같아서요.”중동에서 전쟁의 기미가 보인다니 최태욱은 기회에 돈을 벌어볼 생각을 했다. 자신이 나선다고 이스라엘과 중동의 아랍 국가들이 평화롭게 지낼 리는 만무하니 적당히 관망하다 돈을 벌 생각이다.   ‘뭐로 돈을 벌지? 주식을 사나? 아니면 무기나 팔아먹을까? 원유를 사두었다가 팔아먹어?’중동지역에서 전운이 감돌아 그런지 국제 원유가가 서서히 요동치고 있었다. 잡다하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최태욱은 클린턴과 같이 SGUS 제약회사로 가게 되었다.이곳 아칸소 주에 있는 공장들을 클린턴과 같이 돌아다녀 보고 헤어지게 되었다.“주지사님, 다음에 또 만나야겠군요.”“예, 경마장 안건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고 찾아오죠.”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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