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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93화 (293/657)
  • < --  [비틀려 버린 사랑]  -- >[비틀려 버린 사랑]피닉스는 상상임신을 세 번이나 하며 매번 타이거 대공에게 호들갑을 떨며 전화를 했었다. 그러니 또 임신이라고 연락해야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똑 같은 거짓말을 한 셈이라 이번에는 조금 느긋하게 나중에 밝힐 생각이다.피닉스 대공주는 암스테르담 왕궁으로 돌아와 그동안 상상임신을 하며 준비한 각종 임신복들을 챙겼다. 급하게 농장이 있는 에인트호벤 별장으로 가게 되었다. 두문불출하며 당분간 태교에만 신경 쓸 야무진 생각을 했다.‘나중에 말해 놀라게 해줘야지.’이런 결정으로 인해 피닉스는 생각지 못한 사태에 직면하게 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런 일을 전혀 예측 못한 피닉스는 이제는 많은 여자들과의 사랑 쟁탈전에서 자기가 완전히 승리했다고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실장, 이제 가을도 되었으니 한국이나 다녀올까?”회1/13 쪽등록일 : 12.12.10 17:59조회 : 4011/4027추천 : 78평점 :선호작품 : 4978(비허용)

    갑자기 한국을 가보고 싶다는 말에 네브소냐는 기겁했다.“전하, 임신한 초기에 항공기를 오래 타는 것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앞으로 너무 먼 여행을 삼가시고 별장에서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그래도 한국의 본댁으로 가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는데.”“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은 자중하시는 것이 좋아요.”임신하고 보니 자꾸 또 다른 욕심이 생기고 있었다. 그래서 기왕이면 한국의 강경 시댁으로 가서 배가 불러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또 뭐라고 할지 모르니 그것은 일단 보류하게 되었다.“실장, 한국 음식 전문가를 불러 와.”“알겠습니다.”뱃속에 아이 때문인지 도통 우유나 밀가루로 만든 유럽식 음식은 먹질 못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라면은 당기니 이상했다. 유럽식 음식들은 구토가나서 먹질 못하고 담백한 한식(韓食)만 입에서 당기고 있었다.피닉스 대공주가 에인트호벤의 별장에서 주로 한국 음식을 먹으며 태교에 힘쓰며 조2/13 쪽

    용히 지내고 있었다. 호주로 떠난 최태욱은 무척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적도 남쪽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위치한 호주는 백인우월주의가 팽배한 백호주의(白濠主義)로 유명한 나라다. 영국에서 범죄자들을 보내 식민지로 개척한 이후 19세기에 들어서 독립했다.지하자원이 풍부한 호주는 인구가 적어 계속 이민을 받고 있었다. 힘든 일을 하는 노동력이 필요해서다. 하지만 이민자인 동양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당히 차별 정책을 쓰고 있었다. 유럽의 경우 이제 인종을 가리는 정책을 폐기하는 추세이나 호주는 여전히 그런 관습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최태욱은 호주로 오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다. 인종차별 정책이 실시되는 호주로 와서 인종갈등 사례를 직접 살펴보며 카리브 령에 대한 추후에 벌어질 일들을 예측해 보기 위해서다.‘나중을 생각해 카리브도 이주민을 어떤 식으로 받아 들여야 할지 정해야 한다고.’이제는 최측근으로 변한 윤민규와 이런 문제를 상의하고 있었다.“윤 보좌관, 자네 생각에는 어느 정도 비율이 적당하다고 보나?”“저도 전에는 반만 한국 출신으로 구성되면 된다고 판단했으나 조금은 변해야 된다3/13 쪽

    고 봅니다.”“어떻게?”“제 생각에는 갑자기 한국출신으로 인구를 늘리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절충안이 어떨까 생각합니다.”“절충안?”“일종에 혼인 정책입니다. 남미도 혈통은 매우 중시하니 한국청년들과 베네수엘라나 콜롬비아 여성과 결혼시키는 방법이 제일 빨리 인구를 늘리는 방법이라고 봅니다.”“자네 생각에는 혼혈이 좋다는 것이군.”“그렇습니다. 그런 방법이 카리브 안정에 제일 빠른 방법이라고 판단됩니다.”  카리브 령은 이곳 호주와는 달리 한국 출신이 다수인 구조다. 그러니 약간 다르지만 남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참고 할 생각이다. 그런 문제에 대해 소홀하게 생각했으나 이번 만세사건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유럽인들 즉 베네룩스 왕국의 국민들 태도에 많은 경각심이 생긴 것이다.4/13 쪽

    피닉스 대공주의 행동에 매우 실망한 최태욱은 딴 마음을 먹게 되었다. 피닉스를 향한 일방적인 사랑 방식이 아닌 일종에 견제하는 여자로 레베이카를 염두에 두었다. 어차피 언젠가는 레베이카도 품안에 거두어야 될 형편이다.‘피하기 어려우면 지금 시기가 가장 적당해.’최태욱은 어느새 여자 문제도 매우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호주로 와서 토끼를 잡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거야 그냥 핑계일 뿐이다.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야생토끼가 너무 많아 토끼와 전쟁을 벌인다는 호주다. 그래서 토끼 사냥을 하겠다고 레베이카를 데리고 여행을 왔지만 다른 목적이 있어 일부러 호주를 찾아 왔다.호주의 최대 도시인 시드니에 도착한 최태욱은 수지 주가 소유한 별장으로 가게 되었다. 수지 주는 여전히 미국의 LA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었다. 그녀는 본업인 모델이나 기타 연예활동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을 미국에서 최태욱이 벌인 사업들을 대신 챙기고 있었다.바닷가에 위치한 작은 별장으로 들어와 우선 짐을 풀게 된 최태욱은 먼저 레베이카에게 조용히 말했다.“우선 급한 일부터 처리하고 여행도 다니고 토끼 사냥도 하지.”5/13 쪽

    “알았어요. 저는 해수욕이나 하면서 지내죠.”“너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이번 일만 잘되면 내가 선물을 주지.”“선물요?”“그러니 기대해 보라고.”선물을 준다니 레베이카는 사업을 벌여 돈을 벌면 아마 보석을 사줄 생각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레베이카는 잠자리를 안 해도 마냥 좋았다. 같이 멀리 여행을 왔다는 사실이 매우 고무적이라 만족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피닉스와 노르웨이에서 오래 여행을 보내 자신을 등지려고 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아니 안심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윤민규에게 지시했다.“타이슈 산업으로 연락해서 우슈타인 사장을 오라고 해. 그리고 한국으로 연락해서 임광문 박사도 오라고 연락하고 SG 금속과 제련소 사장도 오라고 하고.”“알겠습니다.”6/13 쪽

    전에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자원 확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최태욱은 철광석이나 석탄 그리고 기타 광물이 많은 이곳 호주에서 자원 확보를 먼저 하기 위해 찾아 왔다.호주의 서부지역에 있는 초대형 노천 철광산과 노철 석탄광산을 소유한 회사가 경영난으로 법원 경매로 나왔다. 워낙 덩치가 큰 회사다 보니 매수하려는 회사들이 별로 없었다.       ‘이런 기회는 아무 때고 오는 것이 아니야.’아직 미국이나 중국에서 다투듯이 해외에서 광산개발에 투자하고 있지 않았다. 중국은 아직 해외로 눈길을 돌릴 정도로 자금은 여유가 없다. 그리고 미국은 더 좋은 여건을 가진 북미나 중앙아메리카 지역에 과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현대 산업의 근간이 되는 원유 확보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래서 중동 지역으로 모든 군사력이나 경제력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일본만 유달리 호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자원이 항상 부족한 일본은 해외에 일찍 눈을 돌리고 있었다. 이미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부상한 일본이라 해외의 자원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었다. 그러니 조심해서 일본의 동향을 살피고 빨리 중간에 가로채는 수가 최선이었다.7/13 쪽

    미국이나 유럽은 우호국인 호주야 자신들이 얼마든지 이용이 가능한 자원이라고 판단해 방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태욱은 아무리 우호적이던 같은 영토 내에서도 정부에서 주도하는 경제구조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이제는 기업의 이익이 나라 이익보다 우선 하는 글로벌 경제가 돌아온다고.’점점 다국적 기업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제는 이익을 위해 다국적 사람들이 투자를 같이하고 이익 창출을 위해 움직이는 시대라고 판단했다. 물론 사람의 뿌리인 국가단위 경제구조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냉전시대가 끝남과 동시에 전혀 다른 경제 구조가 형성된다고 판단했다.시드니 별장에서 레베이카와 지내던 최태욱은 한국에서 간부들이 찾아왔다. 최태욱은 그들과 같이 비밀리에 언론사들의 눈길을 따돌리고 서부지역의 광산 지대로 가게 되었다. 광산 지역에 도착해 직접 보게 되자 저절로 입이 벌어질 지경이다.‘어마 어마한 규모군.’한국은 광물이라고는 모두 갱도를 깊이 파고 들어가야 겨우 구하는 광물인데 여기는 그냥 노천 상태로 널려 있으니 기도 안찼다. 부럽기도 하고 광산을 꼭 차지하고 싶은 8/13 쪽

    욕심이 생겼다. 최태욱은 임광문 박사에게 물었다.“어떤가요. 앞으로도 충분히 더 채굴할 가능성이 높은 가요?”“그렇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회사가 부도가 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광산 근처의 농민들이 집단으로 환경오염 문제로 민원을 제기해 채광 작업이 몇 번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시드니에서 무리하게 초대형 건물을 짓는 다고 시도하다가 자금 압박이 와서 그렇습니다. 호주 정부에서 아시아권 이주민을 받지 않으려는 이민정책을 펼치는 바람에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문제된 겁니다.”“그렇다면 아예 근처의 농도를 모조리 사버리면 되지 않나? 거기 지하에도 나중에는 채광할 광맥들이 있으니.”“그야 그렇지요. 호주의 농민들은 토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에서 광산의 분진까지 날아와 피해를 보자 광산 쪽으로 그 피해를 모두 전가하고 있으니 일이 복잡해 진거죠.”“그럼 농장주들을 농장을 판매한다던 가요?”“예, 분명 농장을 팔기는 할 겁니다. 근처에 야생 토끼가 너무 많아져 이제 농사일을 9/13 쪽

    대부분 포기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최태욱은 임광문의 보고를 듣고 미국의 경우와 같이 이곳을 개발할 구상을 했다. 서산의 파충류연구소와 축산연구소 공동으로 토끼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그래서 그에 대해 물었다.“서산 연구소의 연구결과는 확실하죠?”“예, 확실합니다. 본시 그 연구는 양토업자들 때문에 하게 된 겁니다. 아무튼 그 바이러스 때문에 한국의 양토업자들은 모조리 망할 정도로 치명적이었습니다.”“그런 정도 인가요?”“예, 치료약도 없이 그냥 끝장입니다.”중국과 한국 지역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다른 동물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그러나 토끼에게는 유난히 빨리 퍼지고 죽음에 이르는 바이러스다. 그러니 그 바이러스를 주변 농장 지역에 대대적으로 살포할 생각이다.“확실하게 인체에는 해가 없지요.”10/13 쪽

    “그렇습니다. 인체에는 해가 없습니다.”본래 발견된 바이러스는 호주 야생토끼가 조금은 면역성이 생긴 상태다. 서산의 파충류연구소에서 아랍에서 일어난 괴질을 연구하다가 그 괴질을 일으키는 성분을 함유한 바이러스를 개발한 것이다.“대공, 다른 작물에 사용은 잔량이 남는 경우가 있어 조금 위험합니다.”“위험하다니요?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하더니?”“한국 사람에게는 피해가 전혀 없지만 보통 백인들은 약간 피해가 있습니다.”인체에 피해가 있다니 바이러스 살포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급히 물었다.“뭐요? 어떤 피해요?”“남자들은 정자의 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조금은 일어납니다. 물론 홍삼이나 인삼을 먹으면 별로 표가 나지 않지만 아무튼 백인들의 경우 그 바이러스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면 약간 피해를 본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나 쉽게 피해 정도를 알아낼 정도는 아닙니다. 우리가 너무 예민한 문제라 조사를 집중적으로 해서 알아낸 정도입니다.”11/13 쪽

    “다른 문제는 없나?”“있습니다. 동양이나 서양인을 막론하고 마약을 먹어 중독된 환자의 경우는 그 피해 정도가 아주 심각하다고 봐야 합니다. 죽어버리는 괴질 수준은 아니나 남자는 정자 수가 반으로 뚝 떨어지게 됩니다. 여자들은 월경이 불안정해져 불임 환자가 많아지고요. 치료 방법은 이미 개발된 상태고요.”이런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 큰 문제라 최태욱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자칫하면 그것은 일부러 병을 뿌리고 약을 팔아먹는 행동이 아닌가?”“굳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럴 수 있지만 이미 괴질은 그 형태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감기로도 변하고 이상한 전염병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꼭 우리가 토끼를 잡자고 살포하게 되는 바이러스가 원인라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바이러스 살포는 어떻게 하고?”“옥수수 씨앗을 바이러스가 함유된 물에 담갔다가 뿌리면 됩니다. 그리되면 바이러스 성분이 옥수수가 어릴 때까지는 남아 있게 됩니다. 그러니 야생토끼가 옥수수 씨앗을 먹던가? 아니면 작은 싹이 나올 때 먹게 되면 야생토끼들은 쉽게 전멸합니다. 그리고 바이러스 성분은 이내 사라지고요.”12/13 쪽

    “좋아요. 그럼 광산을 경매로 사는 작업과 동시 주변의 농장들도 바로 매입해 인수와 동시에 가동하도록 합시다.”최종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하자 세파르트 사장이 나서며 물었다.“회장님, 그러면 인수하게 되는 회사의 희토류 광산도 가동하실 생각입니까?”“해야죠. 앞으로 희토류 수요는 무척 늘어날 겁니다. 철광이나 석탄도 중요하지만 희귀 광물인 희토류도 지금부터 어느 정도는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알겠습니다.”희토류가 귀한 광석임에는 틀림없고 중국이 매장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다른 나라에서 생산이 안 되는 광물은 아니다. 다만 환경오염들의 문제가 많아 중국에서 싸게 매입해 사용하다가 보니 결국 나중에 중국에서 독점해 가격을 올려 무기화로 변한 광물이다.희토류는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하고 건조한 공기에서도 잘 견디며 열을 잘 전도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전자 산업이 발달할수록 희토류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최태욱은 한국의 미래 산업을 위해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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