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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92화 (292/657)

< --  [사랑과 환희]  -- >달거리도 없고 꿈이나 모든 정황으로 보아 이번에는 예감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그런 증상이 있어도 아직은 임신에 대해 발설하기 어려웠다.사랑은 사랑이고 피닉스는 자신의 할 일을 챙기고 있었다. “실장, 오늘 일정은 뭐지?”“넷, 조선소로 가서 프리기트 함 진수식에 참석해야 합니다.”“아, 그렇지. 인니타이거와 레베이카 호를 진수해야지. 행사에 참석할 준비를 해.”“넷!”베네룩스 왕국의 해군은 6천톤급인 신형 프리기트 함정을 8척을 진수할 예정이다. 그래서 각 함대에 2척씩을 배치한다. 해군은 유럽지역에 2개 함대와 2개의 기동함대를 운용하기로 했다. 기동함대의 하나는 카리브 해로 보내게 된다. 다른 하나는 북해의 유전지대로 보내 노르웨이 왕국 해군과 같이 초계활동을 하게 된다. 아울러 이지스 구축함으로 만재배수량이 1만톤에 달하는 지휘함 4척을 건조 중에 있었다.     회1/13 쪽등록일 : 12.12.10 11:46조회 : 3919/3938추천 : 6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8

함대는 주력함선으로 이지스 구축함 1척, 프리기트 2척, 코르베트 8척과 잠수함 4척, 군수지원함 1척으로 구성된다.예복인 드레스를 입고 조선소에 있는 행사장에 피닉스가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뱃머리에 삼패인 을 터트리고 공식 행사가 모두 끝나자 피닉스는 잠시 국방장관과 대화를 나누었다.“장관, 언제 저 배들이 카리브로 가나요?”“내년 봄이면 보내질 겁니다. 아무래도 지휘함인 네덜란드 구축함과 같이 보내는 것이 좋다고 판단돼서요.”“다른 함정들도 그때 같이 가나요?”“아닙니다. 만재 배수량이 1500천톤인 코르베트 급 함정 8척은 가을이면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1만톤급 보급함이나 기뢰부설함도 가을에 같이 가게 되고요.”“잠수함은 몇 척이나?”“2천톤급으로 4척이 가게 됩니다.”2/13 쪽

피닉스는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군대를 너무 많이 보낸다고 또 오해하실지 모르겠군요.”“그렇지 않습니다. 대공께서 저희와 원만하게 협의를 끝내서 배치하는 것이니까요. 사실 유럽보다 카리브 지역이 분쟁의 소지가 많으니 그쪽으로 전력을 강화하는 것이 타당하죠. 그래서 공군은 이미 모두 보냈습니다.”“알았어요. 어차피 결정이 났으니 카리브 지역으로 빨리 군대를 보내기로 하죠.”“넷!”카리브 해와 접해 있는 중남미 지역은 살기도 어렵고 또한 정치체제도 쿠바와 미국의 영향으로 인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혼재되어 있는 곳이다.그래서 수시로 쿠데타도 벌어지고 마약조직들도 많이 활동하는 지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나라들은 수시로 혼란이 많이 벌어지고 대부분 반군 군사조직들이 활동하고 있었다.유럽이야 여전히 동서 진영으로 나누어진 상태나 그런대로 안정되어 있다. 그래서 군사력을 카리브 해 지역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피닉스는 장관이나 군부의 고위급과 군사력 증강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헤어지게 되었다.3/13 쪽

유럽은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날씨의 변화도 아주 심해 여름에 우박도 내리는 경우가 많아 농작물에 많은 피해를 보고 있었다.유럽 사람들은 곡창지대가 많은 프랑스의 흉작을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올해 곡물 가격이 오르겠어.”“미국도 흉작이라고 하던데.”“벌써 몇 년째 흉작이니 큰일이야.”곡창지대인 미국 남부 지역도 허리케인 피해로 인해 연달아 흉작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렇게 되자 유럽은 식량의 수급에 약간 문제가 생겼다.세계의 곡물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었다. 그로 인해 아프리카를 비롯해 식량이 부족하거나 가난한 나라의 경우는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었다.베네룩스 국민들은 이런 와중에 식품 가격이 현상 유지를 하자 다들 좋아하고 있었다.“카리브에서 옥수수를 많이 보내 가격이 그대로라고 하더군.”4/13 쪽

“그 이유도 있지만 벨기에 평야지역에서 신종옥수수를 재배하는 면적이 대폭 늘어서 그렇다고 하던데.”“그런가? 신종 옥수수를 그렇게 많이 재배하나?”“당연하지. 옥수수를 재배하면 전보다 수익이 배는 늘어나니 이제는 밀 재배보다 옥수수 재배하는 면적이 대폭 늘었다고.”새로 연합왕국으로 태어난 베네룩스 왕국은 곡물 자격이 오른 틈에 상당한 부를 축척하고 있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SGEU 식품이나 유통회사를 통한 수출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프랑스와 접경지역인 작은 도시에 갑자기 검문검색이 강화되었다. 식량 수급에 문제가 생기게 되자 베네룩스 왕국에서 대량으로 식료품을 사서 밀수하는 조직이 생겨서다. 커다란 화물트럭을 검문한 경찰이 운전자에게 지시했다.“수출 허가되지 않은 식료품들이 너무 많군요. 이건 그냥 가족들에게 주기 위해 소비되는 물건이 아닙니다. 밀수행위로 단속 대상입니다.”“한번만 봐주시죠.”5/13 쪽

“안됩니다. 엄연히 이것도 밀수에 해당되니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프랑스와 베네룩스 왕국과 소비재 물가와 식료품 가격이 차이를 보이자 밀수 행위들이 국경지역에는 수시로 벌어지고 있었다. 프랑스 정부에서는 참으로 황당하게 생각하고 있었다.“아니, 현금을 주고 살 때는 그냥 대량으로 팔면서 꼭 국경에서 단속해 잡으니 이건 뭔가 수작을 부리는 것 같아.”“맞아 이건 돈을 벌기 위해 고의적으로 그런 식으로 단속한다고.”물건을 사느라고 많은 돈을 지불하고 물건은 다시 회수되고 거기에 많은 벌금형을 가하니 프랑스 정부로는 자국의 돈이 2중으로 베네룩스 왕국으로 흡수되는 사태가 소리 없이 벌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웃한 나라인 독일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피닉스 대공주는 타이거 대공이 챙기지 않는 SGEU 그룹에 대해 챙기면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지내고 있었다. 몸이 별로 좋지 않아 며칠간 침실에서만 지내고 있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피닉스는 꿈에 보이던 사내아이의 모습이 생생했다. 깨어나서도 얼굴이 그대로 떠오르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6/13 쪽

“그림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사내아이의 모습이 꼭 사랑과 환희라는 그림에 있는 꼬마를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닉스는 타이거 대공이 훌쩍 떠나버리자 식욕도 없고 매사 의욕이 없었다.이때 네브소냐 비서실장이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가지고 침실로 들어왔다.“전하, 이것이라도 드세요.”“먹기 싫다니까.”타이거 대공이 훌쩍 호주로 떠나고 난 이후로 공식 행사에 참석하고 나서 식사를 도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간단하게 빵과 우유를 가져와 먹으라고 권하고 있었다.“드셔야 합니다.”“빵과 우유가 당기지가 않아.”“그래도 드셔 보세요.”7/13 쪽

옆에서 자꾸 권하니 피닉스는 억지로 빵을 집어 입으로 가져가고 있었다.“우엑! 우엑!”빵을 입으로 가져가던 피닉스가 비위가 상한 표정을 지으며 토악질을 하고 있었다. 한 번 시작된 토악질은 계속되며 진정되는 기미가 안보이고 있었다. 먹은 것도 없이 헛구역질을 계속하자 네브소냐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전하, 아무래도 임신 같습니다.”“뭐?”“예, 벌써 2개월이나 그것이 없지 않아요. 빨리 병원으로 가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네브소냐의 말에 피닉스는 혹시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계속 상상임신만 하던 터라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또 상상임신이겠지.”“아닙니다. 이번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8/13 쪽

피닉스는 네브소냐의 말에 별로 믿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거 대공과 잘 되어가다 또 어긋나게 되는 순간이다 보니 어느 때 보다도 아이가 절실했다. 전에는 왕위를 계승할 후계자를 낳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강했다. ‘아이가 생기면 다 해결되는데.’이제는 타이거 대공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의 분신을 낳고 싶다는 충동이 강했다. 또한 그리 되면 자신이 설사 늙더라도 버림은 받지 않을 것 이라는 어떤 염원도 있었다.“알았어. 가보자고.”“왕립의료원으로 가시죠.”“그게 좋겠지.”피닉스는 네브소냐와 같이 근처에 있는 왕립의료원으로 가게 되었다. 의료복지 정책이 잘된 베네룩스 왕국이지만 피닉스 대공주는 왕립의료원을 전국의 10곳에 따로 세웠다. 서민들을 위하는 의료원이 아니고 은퇴한 국가유공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왕실자금으로 만들어 국가유공자에게 의료혜택 베푸는 병원이다.9/13 쪽

커다란 농장이 있는 국립의료원은 은퇴한 사람들이 와서 지내는 요양원이다. 네브소냐와 같이 왕실의료원을 찾아온 피닉스는 검진을 받고 나서 초조한 기색으로 병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의사도 착각을 할 정도로 심하게 상상임신을 하던 터라 이번에도 또 그렇게 될까 걱정이다.“실장, 이번에도 불안하군.”“전하, 그렇지 않습니다. 분명 좋은 소식입니다.”잠시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40대 중반의 여의사가 병실로 들어와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전하 축하드립니다. 확실하게 임신이시고 벌써 3개월이 됩니다. 필요하시면 초음파로 태아의 상태에 대해 확인도 가능합니다.”“정말입니까?”“예, 확실합니다.”피닉스는 여의사가 확실하다고 장담하자 속으로 너무 기뻤다. 크게 소리라도 치며 좋10/13 쪽

아하고 싶지만 다소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지시했다.“이런 사실을 당분간 외부로 알리지 않도록 해요.”“넷!”“발설하지 않도록 간호사들에게도 입단속을 철저히 하고요.”“잘 알겠습니다.”그래도 혹시 잘못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신신당부하고 있었다. 그저 말로 믿기가 어려워 초음파 검사를 해보려다 너무 예민한 때라는 생각이 들어 검사는 하지 않았다. 막상 자신이 임신이 확실하다는 판정을 받자 피닉스는 갑자기 허기가 져서 크게 외쳤다.“실장, 식사 가져와. 뽕 라면으로.”“예? 라면요?”“갑자기 라면이 먹고 싶네. 빨리 가지고 와.”11/13 쪽

“알겠습니다.”하고 많은 음식 중에 왜 뽕 라면이 갑자기 먹고 싶고 입맛이 당기는 것인지 모른다. 피닉스의 말에 여의사나 네브소냐가 다소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본인이 먹고 싶다니 급하게 라면을 끓여 대령하는 수밖에 없었다.급하게 라면에 계란을 풀어 끓여 가져다주게 되었다.“후루륵! 후루룩!”급하게 뽕 라면을 먹던 피닉스가 입맛을 당기며 말했다.“청양 김치는 없어요? 매운 청양고추로 만든 배추김치가 없으니 라면 맛이 전혀 안 나네.”아무래도 태아가 한국인 피를 받아서 그런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유달리 먹고 싶었다. 언제가 먹어본 순대도 먹고 싶고 개고기도 떠오르고 있었다.피닉스의 말에 여의사가 놀라면서 응수했다.“전하, 임신 중에는 자극성이 강한 음식은 피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매운 청양고추가 들어 있는 김치를 드시다니요. 그건 삼가야 됩니다.”       12/13 쪽

세끼나 굶다가 라면을 먹어서 그런지 피닉스는 국물까지 모조리 마시고 나서 네브소냐에게 말했다.“왕궁으로 들렸다가 짐을 챙겨서 별장으로 가지.”“넷!”왕궁에서는 개고기나 순대를 마음대로 먹지 못하니 별장으로 가서 먹어볼 생각이다. 승용차를 타고 왕궁으로 돌아오며 네브소냐가 조심스럽게 권했다.“대공께 연락해야 되지 않나요?”“아니야, 또 전화하면 이번에도 상상임신인줄 알거야. 그러니 연락하지 마.”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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