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290화 (290/657)

< --  [사랑과 환희]  --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던 만세 운동의 여파는 조금 심각했다. 베네룩스 왕국의 국민들이 이런 행동에 대해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했다.“한국출신들이 지금 뭐하는 짓이야. 분리 독립이라니. 그 사람들 제 정신이 아니군. 그동안 좋게만 생각했더니 아예 식민지를 홀라당 삼키려고 하네.”“뭔가 대비책을 마련해야 돼.”“당연하지.”“군대부터 바꾸어야 한다고.”“당연하지. 그곳으로 가있는 군대로 한국 출신들이 대부분이라 벌어진 사태야.”“당장 다른 부대로 교체해야 돼.”국민들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들이나 정치인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로인해 해병 제2 기갑여단을 육국 기갑부대로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생기고 있었다.회1/13 쪽등록일 : 12.12.08 16:05조회 : 4302/4321추천 : 86평점 :선호작품 : 4978(비허용)

한국 정부 입장에서 따로 떨어진 영토인 비지(飛地)로 생각하는 것이야 어느 정도 묵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예 독립해 한국에 예속된 나라로 만든다는 것은 전혀 다르다. 그러니 그동안과는 전혀 다르게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사태가 이렇게 돌변하자 카리브 령은 심각하게 만세운동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경찰서장은 급하게 부하들에게 지시했다.“독립하자고 유인물을 배포한 사람들을 모조리 채포해. 그리고 유인물을 완전히 수거하고.”“알겠습니다.”독립하자는 유인물 때문에 사람들이 경찰에서 주민들을 채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안나타이거 총독은 급하게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총독 비서실장인 파울렛에게 급하게 지시했다.“실장, 총리에게 연락해서 빨리 모이라고 해요.”“넷!”연락을 받게 되자 안나타이거 시의 총독 관저에 유덕호 총리, 스테일런 제2해병여단2/13 쪽

사령관, 강호철 경찰국장, 로잔 이민국장이 모였다. 카리브 해에서 원유와 천연가스가 나옴으로 인해 분리 독립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대비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어서 오세요. 상황이 급해서 모이라고 했어요.”“저희들도 대책을 마련하는 중입니다.”“허심탄회하게 대화로 해결해 보자고 모이라고 했어요.”안나타이거 총리는 외교와 국방에 관해 총리를 간섭할 권리가 있었다. 한국 출신 주민들이 단순하게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불렀다고 해서 문제가 커진 것이 아니다. 한국의 영사가 만세를 부르는 군중을 상대로 독립하자는 유인물을 몰래 배포한 혐의가 드러나서 모였다.직접적으로 군대의 지휘권은 카리브 해 지배자인 타이거 대공에게 있다. 하지만 총독의 경우 이곳에 대한 외교나 국방 문제에서 감시의 역할은 할 수 있었다.안나 타이거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유덕호 총리를 보며 물었다.“총리께서는 이번 만세 운동과 더불어 독립하자고 유인물을 배포한 사건을 어떻게 보십니까?”“········.”3/13 쪽

안나타이거의 물음에 유덕호 총리가 난감한 표정으로 답을 못하고 있었다. 자칫 답하다가 상황이 더욱 커질까 염려해 일단 침묵하기로 했다. 주민의 70퍼센트가 같은 한국출신이다가 보니 벌어진 사건이었다. 총리도 같은 한국출신이라 너무 예민한 문제라고 판단해 함부로 답하기 곤란했다.총리가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안타카에르는 다시 스테일런 사령관을 보며 다시 물었다.“사령관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십니까? 이런 행동들은 과연 주민들에게 이득이 될까요?”“제가 보기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사건은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일부사람들이 벌인 집단적인 이적행위입니다. 제 생각에는 주동자들에 대해서는 사법적인 조치를 해야 합니다.”안나타이거는 다시 경찰국장인 강호철에게 물었다.“경찰국장은 어떻게 생각해요.”“위법한 것은 확실합니다.”4/13 쪽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요?”“예, 그래서 경찰들이 그들을 채포했습니다.” 카리브 령이 한국출신인 타이거 대공의 힘으로 건설된 식민지라고 해도 독립을 주장하는 것은 매우 심각하다. 또한 식민지 건설에 한국출신들이 공적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보기에 따라서는 이번 만세운동 사건은 국가반역죄에 해당된다.한국 국기인 태극기를 들고 좋아서 만세를 부른 것이 잘못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런 만세운동을 벌이며 독립을 주장하기 위해 유인물을 배포한 행위는 분명히 실정법에 어긋난다는 이야기다.안나타이거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이민국장은 앞으로 당분간 한국출신들의 이민은 받아들이지 마세요. 총리께서는 독립에 대한 유인물을 인쇄해서 배포한 배후세력인 한국영사는 당장 추방하도록 조치하세요. 한국정부에는 아마 본국에서 엄중하게 항의하는 서한이 보내질 겁니다.”“알겠습니다.”먼저 이렇게 지시를 하고 나서 강호철에게 물었다.5/13 쪽

“경찰서에 잡혀 있는 사람은 몇 사람이나 되나요?”“20명 정도 됩니다.”“시민권을 가진 주민들뿐입니까?”“아닙니다. 시민권을 가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단순하게 한국에서 이곳으로 투자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입니다.”“그래요? 그럼 처리가 더 쉽겠군요.”복잡하게 재판을 열게 되면 실정법으로 실형을 살려야 한다. 그러니 그것은 피하기 위해 안타 타이거는 즉시 자신의 권한범위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신속하게 내렸다.“경찰서에 구금된 사람들 중에 단순 가담자는 그냥 벌금 정도로 처리하고 풀어 주도록 하세요. 죄가 중하다고 보는 사람은 완전히 추방하는 조치를 하고요.”“알겠습니다.”안나타이거가 이런 조치를 신속하게 하는 이유는 최태욱으로부터 이런 방식으로 처리 하라고 통보 받았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최태욱은 추종하는 사람들은 전에 자신6/13 쪽

이 자주 함부로 나서지 마라고 충고해 독립이나 그런 말을 함부로 발설하지 않는다.쉽게 말해 최태욱 개인을 추종하는 세력들은 잘하면 이곳뿐 아니라 베네룩스 왕국의 국왕으로 오를 수 있는 상황에 굳이 독립을 주장할 이유가 없었다. 최태욱은 어찌 되었던 이제는 아내들의 나라에 속하는 식민지니 독립시킨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안나타이거는 짜증이 난 표정을 지으며 투덜거렸다.“도통 머리가 한자리 수도 안 되는 사람을 예민한 이곳의 영사로 보내다니요. 내가 보기에 한국 정부는 너무 한심한 사람을 영사로 보냈군요.”강호철이 슬며시 나서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아마 한국영사가 자신의 출세에 눈이 멀어 오판하고 과욕을 부린 모양이죠.”“이번 사건으로 인해 공연히 타이거 대공께서 추진하시는 일만 더욱 복잡해지게 됐어요. 더구나 베네룩스의 의회에서 이곳으로 10억불을 무상으로 지원한다고 하는 의안이 보류됐어요.”“대공께서 휴가가 끝나 귀국하면 아마 잘 해결을 하실 겁니다.”7/13 쪽

강호철이 이렇게 답하자 안나타이거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그렇지 않아요. 대공께서는 그런 돈을 치사하게 받으려고 안 할 겁니다. 알아서 준다면 슬며시 받을지 모르지만 그런 돈을 직접 움직여서 가져 오려고 안 해요. 그것이 모두 갚아야 하는 빚으로 아는 분이라.”“아, 그렇군요.” 가만히 있었으면 10억불 무상으로 지원받아 잘 살 기반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행동을 성급하게 해 부담 없이 공짜로 받아먹을 돈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왕위도 대공께서 하실 수 있도록 기반을 잡았는데 일을 요상이 꼬이게 만들었어.’ 설사 타이거 대공이 왕위에 오르지는 않더라도 그의 아내들이 계속 왕위에 오를 여지가 많았다. 그러니 공연히 카리브 령만 따로 독립하겠다고 외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과거에 유럽 국가들이 해외로 나가 식민지를 건설해 일방적으로 수탈하던 방법은 사라진 구시대의 유물이다. 이제는 새로운 방법으로 무역을 통해 이득을 취하는 방법이 대세다.안나 타이거는 추가해서 로잔 이민국장에게 지시했다.8/13 쪽

“이민국장은 앞으로 본국에서 이주하겠다는 사람에 대해 한국출신들과 똑 같은 조건과 부합되면 무조건 이주를 받아 주도록 해요.”“넷! 한국출신 이주를 우선하는 방침은 철회하나요?”“예, 앞으로 한국출신들을 특별이 우대하는 경우는 없도록 하세요. 일단 베네룩스 왕국에서 이주를 신청한 사람들을 우선해 정상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세요.“알겠습니다.”주민 이주 문제는 평상시에는 총리 관할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문제가 복잡해지면 외교에 속하기 때문에 총독이 간섭하고 나선 것이다.안나타이거는 슬며시 유덕호 총리에게 물었다.“지금 한국출신은 몇 명이나 되죠?”“총인구는 비무장 지대를 포함해 20만명으로 그중에 한국출신은 15만명 정도입니다. 베네룩스가 2만명, 콜롬비아가 1만명, 베네수엘라 출신이 5천명이고 다른 나라 출신이 1만5천명으로 총 20만명이 주민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기타 이주는 안하고 회9/13 쪽

사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군인을 포함해 약 2만명이 됩니다.”“그렇다면 대공이 바라는 비율대로 구성된 것 같으니 한국출신 우대정책을 철회해도 충분하겠군요.”“알겠습니다.”최태욱은 이곳을 한국인들이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도록 이주시켰다. 그 이유는 독립을 위해서가 아니고 다른 목적 때문이다. 주민구성원의 50퍼센트는 최소한 한국 출신으로 함으로 한국과 항상 밀착된 곳으로 유지하기만 바랬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이 돌출행동을 벌인 것이다.유럽 사람들 즉 베네룩스 왕국 출신들이 이주해 오기 전에 선점하게 해주자는 취지에서 한국출신들을 먼저 받은 것이다. 핑계는 많은 회사를 건립하고 공장들의 근로자나 직원들이라 우선 이주한다고 주장했다. 엄연히 베네룩스 왕국에 속한 조차지인 카리브 령이다. 무리하게 분리해 독립시킨다는 것은 한국의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경찰국장은 앞으로 또 이런 이상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회사로 정확하게 자치 법령에 대해서 통보하세요. 그래서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이번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10/13 쪽

록 교육을 단단히 하도록 조치하세요.”“알겠습니다.”안나 타이거는 이런 조치를 내리고 회의를 끝내고 있었다. 사안이 심각해지기 전에 신속하게 처리함으로 큰 문제는 벌어지지 않도록 마무리했다.한편 카리브 주재 한국 영사가 추방을 당하게 생기자 한국정부에서는 급하게 영사를 소환해 버렸다. 추방을 당하면 다시 영사를 보내려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그러니 사건이 요상하게 흐르자 소환하는 방법으로 일단 더 이상 악화되는 일이 없도록 조치했다.외무장관은 소환되어 오게 된 영사를 보며 심하게 나무라고 있었다.“변 영사,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돌출하는 행동을 벌이는 거요. 그게 국익에 이득이 간다고 생각하다니요. 아무튼 영사는 당분간 대기 발령 상태로 자중하고 있으시오.” “죄송합니다.”“당신 때문에 협조 잘되던 두 나라가 이상하게 변했다는 것은 아시오? 도대체 왜 그런 이상한 일을 외국에 나가서 하는 거요?” 11/13 쪽

카리브 령은 엄연히 다른 나라의 영토다. 그런 곳에서 함부로 독립을 요구하면 가만있을 나라가 없다. 그러니 한국정부는 베네룩스 왕국으로부터 심한 항의를 받게 되었다. 더구나 한국정부를 대표한다는 영사로 그런 사건을 뒤에서 벌였다고 하니 문제는 간단치 않았다.베네룩스 왕국에서는 영사관을 폐지하는 것도 검토한다고 나오게 되자 한국 정부에서는 급하게 베네룩스 대사에게 연락해 정식으로 사과하게 되었다. 그리고 영사관 직원 전체를 교체하는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이런 문제가 카리브 령에서 처리되는 동안. 최태욱은 드디어 노르웨이 왕국에서 지내던 오랜 휴가를 끝내고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베네룩스 왕국의 총사령부에서는 카리브 령에 주둔 중인 제2해병 기갑여단을 본국으로 부르고 그 자리에 육군 기갑사단을 보낸다고 검토하고 있었다. 암스테르담 궁전으로 찾아온 국방장관이 피닉스 대공주에게 물었다.“여론이 해병대와 육군을 바꾸자고 하던데 어떻게 하죠?”이런 물음에 피닉스 대공주는 화를 버럭 내고 있었다.“국방장관은 한국영사와 똑 같이 너무 단순하군요. 그곳에 하필 해병대를 보낸 이유12/13 쪽

를 모른다는 거요? 파나마는 물론 다른 앤틸리스 제도에서 이와 같은 독립에 대한 문제가 생기면 병력을 신속하게 보내기 위해 해병대를 보냈는데 그런 사소한 일로 근본을 흔들려고 하다니요.”피닉스는 눈앞에 벌어진 만세사건만 두고 함부로 병력을 이동하면 안 된다는 판단이다. 이때 최태욱이 서재로 들어와 두 사람의 이런 대화 내용을 듣고 자기 생각을 말했다.“국방부나 총사령부에서 그렇게 판단했다면 해병대를 육군으로 교체하도록 하세요. 앞으로 그 육군은 내 지휘권 범위 안에서 아예 빼도록 해요.”“전하, 저희 이야기는 그게 아닙니다.”“나는 상관이 없으니 그렇게 하도록 하세요.”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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