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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87화 (287/657)

< --  [보이지 않은 힘]  -- >최태욱은 말은 결국 자기를 배척하는 사람이 30퍼센트는 되고 일종에 추종하는 정치세력화한 왕당파가 30퍼센트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현재 부동층인 40퍼센트가 일단 자신들의 이득과 연관시켜 최태욱을 순순하게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언제 등을 돌릴지도 모른다고 판단하는 것이다.이렇게 말하자 양국철은 전에 국민투표하기 전이나 새로 왕국이 개국하고 나서 있었던 여론조사를 두고 말했다.“대공, 여론조사로 보니 대공에 대한 인기도가 무려 80퍼센트가 항상 넘던데요.”“그것은 다 소용이 없어요. 부동층은 여론 조사에 잘 응답을 안 합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대세가 지금 변했으니 응답을 회피해 80퍼센트가 나온 것뿐입니다. 물론 약간씩은 변하지만 보통 334 법칙은 존재한다고 봐야 해요. 그걸 항상 잊으면 안 되는 겁니다.”“잘 알겠습니다.”“어찌 되었건 우리는 여기서 소수민족이니 특히 자중하는 것이 제일 좋아요.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는 옛말이 있으니 되도록 튀지 않도록 조용히 지내는 것이 제일 좋다회1/13 쪽등록일 : 12.12.07 00:15조회 : 4146/4160추천 : 75평점 :선호작품 : 4978(비허용)

고 봅니다.”최태욱이 사소하지만 중요한 문제로 판단해 이렇게 말하자 양국철은 이내 수긍하고 있었다.“명심하겠습니다. 부하들에게도 단단히 주지시키겠습니다.”“그렇다고 할 일을 못할 정도로 주눅이 들어 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실 중간의 삶을 살기가 보기보다 쉬운 일은 아니고요. 중간의 삶을 살되 자기중심은 잘 잡고 살라는 것이죠. 그냥 어떤 대세의 흐름에 함부로 휘둘리거나 또는 가볍게 패거리에 부화뇌동하지 말라는 뜻입니다.”“잘 알았습니다.”잠시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피닉스가 다가오자 양국철은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피닉스 대공주는 옆으로 다가와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물었다.“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진지하게 했어요?”“그냥, 상훈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했어요. 내가 은장을 주도록 했으니 그렇게 알라고요.”2/13 쪽

“아, 그랬군요.”양국철과 나눈 대화를 그대로 말할 수는 없었다. 속이자는 것도 아니고 굳이 감추자는 것도 아니다. 자칫 잘 못 말하면 기분 좋지 않은 말이 될까해 말하지 않은 것뿐이다. 최태욱은 피닉스를 품에 안고 넓은 바다에 자주 보이는 북해 유전의 시추 탑들을 보며 슬며시 물었다.“노르웨이 왕실과 같이 자금이 투입되어 개발한 유전들은 도대체 몇 개나 되는 거요?”“모두 3개예요, 그리고 베네룩스 왕실의 자금으로는 7개로 일반기업 투자 분까지 합치면 모두 20개의 유전과 천연가스가 생산되고 있어요.”“생각보다 많지는 않군.”“물론 규모는 크지 않지만 베네룩스 3국이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한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와 천연가스로 충당되니 충분하다고 봐야죠.”“그런가? 그렇다면 카리브에서 유전이 개발되어 원유나 천연가스가 생산되면 베네룩3/13 쪽

스 왕국은 이제 원유 수입국가에서 수출국가로 변하는 것이군.”“어머, 그렇게 말씀하시니 딴은 그러네요.”  베네룩스 왕국이 에너지의 자급화를 이룬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원자력 개발이다. 방사능 누출 사고의 위험이 있지만 어찌 되었건 원자력이 없었다면 힘든 상황이다.“앞으로 원자력발전소 증설을 중단한다고요?”“예, 앞으로 조력발전소 시설을 늘리고 천연가스를 이용해 가동되는 화력발전소를 건립하고 재생에너지 개발에 투자를 더 하기로 했어요. 원자력 발전소는 앞으로 늘리지 않도록 결정했어요.”두 사람은 다소 한가하게 에너지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3척으로 함대를 이루고 북쪽으로 이동하던 최태욱 일행은 드디어 노르웨이의 내륙으로 들어섰다.이때 함장인 해군 중령이 급하게 다가와 보고했다.“대공, 여기서 함포사격 연습을 한다는데 보시겠어요?”“아, 그런 훈련 계획이 있어요?”4/13 쪽

“예. 있습니다. 아마 노르웨이 해군에서 신형 프리키드 함의 성능을 직접 보고 싶은 모양입니다.”“나도 보고 싶군요.”직접 그림으로 그려는 주었지만 그것을 설계과정에 얼마나 반영하고 진짜 성능이 좋은지 알고 싶었다.쾅! 콰광!이윽고 멀리 육지에 있는 사격장을 향해 함포를 쏘아대고 있었다. 프리키드라고 부르지만 만재배수량이 6천톤급이라 구축함이라고 봐야한다.피닉스 함이라고 명명된 신형 구축함에는 155밀리 함포가 주포로 장착되어 있었다. 대부분 구경이 작은 함포를 탑재를 하는 추세지만 피닉스 함은 약간 달랐다.한국과 베네룩스 공동으로 개발하는 155밀리 자주포 생산기술을 보다 향상시켜 개발한 함포다. 사거리 연장 포탄을 사용하면 45킬로미터를 나가는 강력한 화포다.함포 사격을 보던 최태욱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런 정도면 카리브 령은 바다에서 해군이 화력지원해도 충분하겠군.”5/13 쪽

최태욱의 말에 피닉스는 급히 응수했다.“어머, 그래요? 그럼 다음에 진수되는 프리키드는 카리브로 보내야겠네요.”피닉스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외교국방위원회의 위원장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연합왕국의 부의장 자격으로 외교와 국방문제를 담당하고 있었다. 연합왕국으로 변하며 순수한 입헌준주제가 아니라 국왕이 실질적으로 통치권을 행세하는 그런 약간 변화된 제도를 채택하고 있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3두나 4두 정치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쿵! 쿵!이어서 함선에서 미사일도 발사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잠수함 킬러인 링스 헬기가 주변 해역을 날아다니며 가상 적인 잠수함을 찾고 있었다. 이윽고 바다 속에 있던 잠수함이 급하게 부상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발각되어 떠오르는 것 같았다. 대잠용인 링스헬기도 두 대나 탑재하는 함선이라 상당한 위력을 지녔다.같이 시범을 보던 양국철이 슬며시 나서며 말했다.“대공, 같은 급수로는 세계 최강의 함정이 틀림없어요. 역시 소문처럼 대단하군요.”6/13 쪽

“돈을 엄청 나게 퍼부었으니 좋게 만들었겠지.” “예? 그게 무슨.”강력한 함선을 보유했다고 좋아할 줄 알았더니 이렇게 평하자 양국철이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냥 그런 것이 있어요.”최태욱이 다소 떨떠름하게 답하는 이유가 있었다. 새로운 건조된 피닉스 호란 해군 함정은 네덜란드 왕실에서 그동안 죽게 모아 놓았던 자금을 홀라당 방위성금으로 기부해 건조되었기 때문이다.누구처럼 마누라 돈도 내 돈이란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레바논으로 가서 목숨 걸고 돈벌이 하게 해준 자기와 상의도 없이 훌러덩 소모했다. 그러니 자신이 공연히 헛짓했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세상 물정에 대해 훤하고 항상 눈치를 보는 피닉스는 최태욱의 약간 뒤틀린 불편한 심사를 모르지 않으니 급하게 변명했다.“대공, 사실 함선을 제작하라고 기부한 자금은 네덜란드 왕실에서 아주 오래전에 기7/13 쪽

부하기로 했던 방위성금을 제가 집행한 것뿐입니다.”“누가 뭐라나? 나 아무 말 안했어요.”“그래서 나중에 건조되는 두 척은 카리브로 보내기로 했어요.”“참, 이상하네요. 내가 뭐라고 했는데. 자꾸 그런 이야기 하나요?”최태욱은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최소한 그런 거액을 기부하려면 자기와 대화는 한 번 해야 되지 않느냐는 뜻이다. 매번 전화하면서 만나서 잠자리나 같이 하자는 식이라 은근히 속이 좋지 않았다.‘날 종마로 아는 것도 아니고.’   간섭하기 싫다고 하더니 이러니 피닉스로는 속으로 한숨을 쉬고 있었다.‘후유, 사람들이 결혼하면 남자에게 실망한다더니 이제 보니 타이거 대공도 표면으로만 대범하지 진짜 속은 겨우 좁쌀이야.’화력 시범 및 함정의 각종 탑재 장비에 대한 성능 시범이 끝나자 함대는 다시 이동하게 되었다. 8/13 쪽

해안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던 최태욱 일행은 깊숙하게 파고드는 작은 만에 자리 잡은 베르겐 시로 도착하게 되었다. 베르겐은 노르웨이의 제2도시이자 아주 유명한 어항이다.U자형 협곡을 이루는 노르웨이는 경사가 급한 지형이라 농지 면적이 아주 적었다. 그에 반해 협곡을 이루는 지형으로 인해 원근해 어업이 상당히 발달한 곳이다.최태욱 일행은 일단 이곳에서 내려 하루를 지상에서 머물기로 했다.“왜. 여기서 머물려는 거요?” “어머나, 모르고 있었어요? 저는 본래 여기서 태어났어요.”“그래요? 나는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줄 알았는데. 더구나 출생지 기록도 그렇고.”“그건 정확한 기록이 아니죠. 여기의 병원에서 제가 태어났어요. 산모이던 엄마가 무리하게 여행을 왔다가 저를 여기 병원에서 낳았어요.”“그랬군.”사실 태어나기만 하고 자라기는 계속 네덜란드에서 자랐으니 별로 의미는 없다. 하지만 피닉스는 그래도 자기가 태어난 도시라 한 번은 와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9/13 쪽

사람이란 때로는 이렇게 자기와 관련이 있는 과거를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최태욱은 피닉스의 말에 자신은 조국인 한국을 이제 완전히 떠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러니 ‘나는 지금 뭐하는 놈인가?’ 하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노르웨이는 협곡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나 가파른 절벽들이 많아 유명한 관광지가 아주 많았다. 그래서 이곳은 대형크루즈선박이 많이 다니고 있었다. 또한 크고 작은 요트가 많은 항구다.최태욱은 도시를 돌아다니며 관광하게 되었다. 아주 오래된 목조 건물들은 이곳이 아주 평화롭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높은 산악 지형이나 협곡으로 인해 외세가 쉽게 침입하기 어렵다. 또한 그로 인해 지방 자치가 상당히 발전한 곳이다.길을 가던 사람들이 다들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뭐지?”자신도 모르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수많은 패러글라이더가 파란 하늘에서 아름답게 꽃무늬를 수놓으며 멋지게 활공하고 있었다.“여긴 패러글라이더를 많이 타는군.”10/13 쪽

“몰랐어요? 여기는 협곡이 많아서 패러글라이더가 중요한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어요. 산악자전거도 많이 타고요. 그래서 대공의 인기가 좋은 곳이죠.”“그래, 그런데 사인해 달라는 사람도 없는데?”“어머, 그거야 여기 사람들이 신사 숙녀들이라 그래요. 더구나 저와 같이 여행 중이니 예의를 지키기 위해 자제하는 것이죠. 남의 귀한 여행 시간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배려로요.”“그런가?”듣고 보니 딴은 남을 배려하는 깊은 마음이 없으면 하기 힘든 행동들 같았다. 이곳은 분명 자연과 사람이 공생해서 산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곳은 어획량도 일정량 이상은 절대로 잡지 않도록 강한 법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서 보는 어물들의 크기는 보통 네덜란드나 한국에서 보던 크기와는 전혀 달랐다.  여행 중이지만 피닉스는 할 일이 있다며 어항 근처로 가고 있었다.“왜, 어항은 가려고? 그냥 낚시하면 그냥 잡히는 것 같던데.”11/13 쪽

“누가 물고기 필요해서 그런가요. 여기에 당신 회사가 있으니 가보자는 거죠.”새삼스럽게 최태욱의 회사가 있다는 소리에 약간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어항 근처로 가니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SG 수산이라는 커다란 회사가 보였다. “뭐하는 곳이요?”“통조림 공장이에요. 모기업은 SG 식품이고요. 투자는 SG식품과 유통에서 반씩 투자했고요.”최태욱은 그제야 전에 노르웨이로 진출한다던 안나타이거 공주의 말이 생각났다. 카리브에서 수산회사를 시작한다는 것이 이런 경험이 있어서 하게 되었다는 것을 이제야 확실하게 알았다. ‘어쩐지 이상하더라니.’통조림 가공공장을 가동해 생산되는 제품은 모두 베네룩스로 수출하게 된다. 일부는 유통회사를 통해 다른 나라로도 보내고 있었다. 주로 바다가 없는 동구권의 내륙 국가로 보내지고 있었다.높은 산에 오르자 내려다보는 베르겐 항구의 모습을 정말 아름다웠다. 최태욱 일행은 12/13 쪽

이틀간 베르겐에서 지내다가 다시 배에 올라 북쪽으로 올랐다.최북단 항구인 노르카프 시에 도착한 일행은 하선하고 사슴사냥 준비를 했다. 소음저격소총으로 무장한 최태욱은 엽총을 들고 있는 양국철에게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지시했다.“사슴 사냥하다 오발 사고가 안 나게 조심해. 여기는 산에서 야영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넷! 조심하겠습니다.”“사슴뿔은 따로 잘 챙기고.”“알겠습니다.”녹각이나 녹용이야 한약의 중요한 재료다. 최태욱은 허약해진 피닉스에게 지어줄 보약 재료를 직접 구한다는 심정으로 사슴사냥을 나서고 있었다.간혹 불평해도 여전히 피닉스를 아끼는 마음이야 항상 있으니 최우선으로 그녀의 건강을 생각하고 있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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