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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82화 (282/657)
  • < --  [허허실실]  -- >미국의 곡물 생산으로 인해 얻어지는 국익은 아주 컸다. 국내의 물가 안정을 가져오고 또한 미국은 소련의 식량 부족 사태를 적절하게 활용했다. 그래서 소련과의 군축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미국은 아칸소에서 재배되는 슈퍼 옥수수 덕분으로 식량의 생산량이 대폭 증가했다. 여유분의 식량을 이용해 무기화할 좋은 기회를 잡았던 것이다. 대통령은 힐러리 장관에게 물었다.“소련에서 식량을 보내 준다니 뭐라고 하던가요?”“군축 협상에서 우리 측의 요구를 그대로 따른다고 하더군요. 생각보다 전년도 소련의 식량 생산량이 우리의 예상보다 적었던 모양입니다. 더구나 겨울의 한파도 더 심했고요.”“너무 자존심 건들지 말고 잘 협상을 해보시오.”“알겠습니다.”미국정부는 소련에서 부족한 식량을 공급해 주는 조건으로 대륙간 탄도탄의 개발을 억제하는 협상을 했다. 또한 핵무기의 확산 조약 등도 미국이 의도하는 그대로 협정을 맺게 되었다. 소련은 미국의 도움으로 식량 부족 사태는 조금 진정된 기미가 있었다. 그러나 소련은 근본적으로 식량 생산량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서서히 붕괴할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아이아코카 대통령은 그런 소련을 자극하지 않으며 서서히 무너지기를 기다라는 입장이다.‘소련은 반드시 해체되게 될 거야.’  소련은 경제가 무너져 점점 버티기 힘들게 되고 있었다. 소련이 해체된다고 생각하는 강한 믿음은 최태욱이 자신에게 심어준 말로 인해 영향력이 컸다. 최태욱은 오랜 전 소련은 몇 년 안에 반드시 붕괴된다고 호언장담했었다.잠시 소련과의 군축 등 중요한 안보와 외교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어서 재래식 무기 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소련에서 T-80 전차를 배치하기 시작했으니 미군도 빠른 시기에 120밀리 전차포로 무장된 M1A2로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에 대해 논의하게 되었다. 아이아코카 대통령이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소련이 재래식 무기 경쟁을 하려고 T80을 배치하기 시작했으니 우리도 서둘러 M1A2로 교체해야 하지 않나요.”대통령의 걱정에 CIA 국장이 나서며 즉시 답했다.“각하, 한국에서 120밀리 신형 전차포는 충분히 공급되고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될 겁니다. 예산만 확보되면 언제고 교체야 가능합니다. 한국과 무기 거래로 인해 국방예산은 상당히 절감되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이런 판단에 국방장관은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각하, 한국에서 K1전차를 K1A2로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M48A3와 M48A5는 모조리 외국으로 수출하고 있고요. 더구나 K1 전차도 브라질로 수출을 시작해 한국의 무기 수출 규모가 정도를 지나고 있다고 봅니다. 제 생각에는 이쯤해서 한국 정부의 무기 수출을 견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국방 장관의 생각에는 한국이 미국의 무기시장을 잠식하니 걱정이라는 뜻이다. 그러자 대통령은 그런 장관의 말에 다소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그게 무슨 문제가 있나요? 우리의 M1A1 전차나 M1A2 전차는 너무 비싸기도 하고 신무기를 외국으로 수출하지 못하는 규정 때문에 다른 나라로 판매할 수 없는 무기인데요.”“한국이 너무 많은 무기를 해외로 수출하니 그렇죠.”“참 이상하군요. 우리나라와 직접 이해관계가 없는 한국의 무기 수출을 우리가 왜 간섭해야 하죠? 미국과 적대적인 국가에 신무기를 파는 것도 아닌데요. 더구나 활강포의 생산단가가 내려갔다고 해 우리가 필요한 무기의 부품가격을 오히려 내려주어 큰 이득을 주는 한국인데요.”한국군은 광양제철소 주변에 있는 SG특수철강에서 생산하는 120밀리미터의 활강포로 K1 전차를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원 역사에서는 독일에서 생산하는 120밀리미터 활강포가 서방세계의 표준전차포로 확정된다. 하지만 베네룩스와 일찍 밀착된 한국의 SG 특수금속은 신형 120밀리미터 활강포를 독일보다 일찍 개발해 생산하고 있었다. 그 외에 많은 화포의 포신을 제작하고 있었다. SG 특수금속은 이제 미군에서는 꼭 필요한 방위산업체로 변해 있었다.아이아코카 대통령은 국방장관에게 말했다.회1/3 쪽등록일 : 12.12.05 13:18조회 : 1000/1001추천 : 4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041

    “SG 특수금속은 미국에게 아주 유익한 기업입니다. SG 그룹 오너인 타이거 대공은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일부러 하지는 않아요. 그러니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각하, 방위 산업체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모두 도산한다고요.”“그건 방위 산업체들이 그동안 너무 방만하게 운영해서 그렇죠. 물론 방위 산업체들의 걱정은 내가 잘 알지만 일부 시설을 초대형 트랙터 생산 시설로 오히려 경영상태가 좋아지고 있어요. 내가 보기에는 그쪽이 국가적으로 보아서는 더 좋은 겁니다.” 아이아코카 대통령 생각에는 일부 무기야 한국이 오히려 미국에게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은 북한과 대치하고 있으니 미국으로부터 많은 신형무기를 수입하는 국가다. 오히려 경제가 좋아진 한국은 전보다 미국에서 신무기를 대량으로 사가고 있었다. 미국의 M1A2 전차에 탑재되는 120밀리미터 활강포는 모두 한국의 SG 특수철강에서 생산하고 있었다. 120밀리미터의 활강포 생산량은 연간 5천대 규모다. 한국, 미국, 베네룩스에서 필요한 신형 전차포의 수량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려 놓았다.한국은 남미에서 벌어진 카리브 전쟁을 계기로 M48계열 전차를 모조리 외국으로 판매했다. 그 빈자리에 K1 전차로 대체하더니 이어서 K1A2를 생산하고 K1전차를 브라질과 태국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아이아코카 대통령은 국방장관에게 다짐이라도 받듯이 말했다.“장관, 앞으로 한국에서 어떤 무기를 외국으로 팔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대부분 그런 문제가 있으면 타이거 대공은 항상 나와 의견 조율은 하고 있으니까요.”“각하와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요?”“그렇소. 나나 힐러리 장관이 타이거 대공과 자주 통화하는 이유는 그래서 하고 있는 거요. 그런 통화 내용을 내가 일일이 언론이나 장관들에게 말하지 않는 이유는 나와는 달리 기업하는 타이거 대공이라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비에 속하는 중대한 문제도 많아 밝히지 못하는 부분도 많고요. 아무튼 타이거 대공은 다들 알다시피 미국에도 큰 기업을 가진 사람이라 근본적으로 미국과 적대적인 생각이 없으니 그렇게 아세요.”“알겠습니다.”“장관, 꼭 챙겨야하고 문제가 있다고 보는 방위 산업체에게 조언을 하세요. 뒤에서 힘들다고 불평하지 말고 차라리 타이거 대공을 찾아가 사정을 말하고 협조를 구해 보라고요.”“그런다고 도와주나요?” “타이거 대공은 정도 많아 진짜 솔직하게 사정을 말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반드시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브라질로 K1 전차 수출도 사전에 한국 대통령이나 타이거 대공과 전화로 협의는 하고 판매를 시작했어요. 그것을 외부로 공개하면 오히려 국가적으로 손해죠. 미국이 별 것을 다 간섭하고 챙긴다고요. 그러니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마세요.”“알겠습니다.”  브라질은 남미의 패권국가로 사실상 군사적으로 상당히 강한 나라다. 그래서 그동안 자체적으로 전차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국에서 K1 전차를 베네수엘라로 판매하는 것을 계기로 K1 전차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에서 한국이 생산한 K1 전차를 수입하는 이유는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추후에 필요에 따라 120밀리미터의 활강포로 교체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미국에서 일부 정치인이나 방위산업체에서 걱정하듯이 최태욱은 재래식 무기거래 시장에서 아주 큰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변하고 있었다. 남미에서는 최태욱의 영향으로 인해 또다시 국제적으로나 국내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는 나라들이 많았다.콜롬비아의 수도인 보고타 시·······.보고타 시의 정식명칭은 산타페데보고타다. 남미의 서쪽에 자리한 안데스산맥 기슭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도시다. 연평균 기온 14도 정도를 유지해 기후가 온난하며 4계절의 변화가 적은 곳이다. 과거 식민지 시대부터 남아메리카 문화 활동의 중심지로 ‘남아메리카의 아테네’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와의 전쟁으로 인해 잃은 것이 너무 많고 경제가 엉망으로 변해 보고타는 빈민들이 가득한 더러운 도시로 변하고 있었다. 거리에는 노약자나 어린아이들이 구걸하는 모습이 많았다.“나라가 어찌 되려는지.”지식인들은 이런 걱정을 해보지만 무너진 나라 경제를 살릴 해법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라가 너무 어렵고 어수선하다 보니 지방에 주둔한 군사령관들의 입김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가 너무 어려우니 세상이 훌러덩 뒤집어 지길 기대하는 사람도 많았다. 사실은 그래봐야 경제는 더욱 어렵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들이야 뒤집어 업기만 하면 저절로 잘살아 지는 줄 아는 경우가 많았다.M48계열 전차를 구입한 콜롬비아 정부는 모든 무기를 제 3군에게 넘기게 되었다. 최태욱이 요구한 무기 인계 방식에 대해 다양한 각2/3 쪽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법은 결국 빨리 돈을 넘겨주는 수밖에 없었다.“현금을 받겠다고 하니 별수 없이 물건으로 주자고.”“그럽시다.”콜롬비아는 한국이나 미국 그리고 베네룩스로 수많은 원자재를 일시적으로 수출하는 형태로 무기 대금을 정산했다. 그러는 과정 중에 수많은 전차와 야포를 이동시켜 드디어 수도인 보고다 인근까지 왔다. 겨울에 피닉스 항구를 출발해 이동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봄이 되어 버렸다.쾅! 쾅!보도타 시에서 멀지 않은 사격장에서 전차를 비롯해 각종 화포의 사격을 하고 있었다. 전에는 1개 보병 사단에 불과할 정도의 전력을 지녔던 제 3군이다. 그런 3군이 어느새 정예화 된 2개 기갑 군단으로 변해 있었다.보고타의 대통령 궁에서는 대통령을 위시한 장관들 그리고 의원들이 모여 비밀회의를 하고 있었다. 약게 생긴 마른 체구의 의원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아무래도 3군 사령관이 흑심을 드러내 보이는 것 같아요.”“그렇습니다. 3군 사령관이 에콰도르와 접한 남쪽으로 갈 생각을 안 하고 있으니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그거야 남쪽 반군들이 에콰도르로 모두 도망쳤으니 굳이 에콰도르와 전쟁을 할 필요가 없으니 우선 여기에서 주둔하고 있는 것 아니요.”본래 머리가 좋으며 겁이 많은 사람은 생각이 보통사람보다 많다. 그리고 그런 사람의 경우 상상력도 풍부하고 또한 남을 의심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들은 수도 근처로 와서 주둔하고 움직이지 않는 3군 사령관이 혹시 마음이 변해 쿠데타라도 일으킬까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다.“각하,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3군이 보고타 시 주변에 주둔하는 것은 매우 위험해요. 더구나 수도방위 사령관과 자주 만나니 이상합니다.”“그거야 나도 이미 알죠. 하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군대를 남쪽으로 움직이라고 명령하거나 3군사령관은 해임하면 그것이 오히려 쿠데타를 일으킬 명분을 주니 심사숙고 해야죠.”콜롬비아의 제1군은 서북쪽의 파나마 국경 지대에 포진해 있다. 제2군은 지난번 베네수엘라와 전쟁을 벌인 동쪽에 주둔해 있다. 제3군은 제일 약한 군대로 남쪽의 에콰도르와 칠레의 국경선을 지키고 있었다. 칠레와 접한 국경선은 밀림으로 우거진 곳이라 대규모 군대의 이동 자체가 어려운 곳이다. 그래서 도로가 나있는 에콰도르 쪽만 견제하면 된다. 남쪽에 포진된 군대는 명칭만 제3군이지 그저 보병 1개 사단 정도 병력만 보유한 예비군으로 구성된 군대였다.대통령 궁에서 정치인들이 걱정하고 있는 중. 외곽에 포진된 3군 사령부에서는 스테일런 대령이 모든 인계 절차를 끝내고 있었다.“이제 모두 인계가 끝났으니 나는 돌아가야겠어요.”스테일런 대령의 말에 3군 사령관은 조용히 권했다. 인계가 끝나면 휴가를 간다고 안했기 때문이다.“가족을 여기로 불러서 휴가를 보내면 안 되나요?”“여기서요?”“그렇습니다. 모든 휴가 경비는 제가 책임지고 해드리겠습니다.”이런 말에 스테일런 대령은 매우 놀라며 등줄기가 서늘해지고 소름이 돋았다. 그가 크게 놀라는 이유는  이 모든 것은 최태욱이 오래전에 예측한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드디어 전에 피닉스 항구를 떠나며 최태욱이 말해주던 ‘허허실실 작전’이 효과를 보는 정황들이 나타났다.3/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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