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276화 (276/657)
  • < --  [카리브 해의 지배자]  -- >“중앙정보부에서도 요원들이 많이 그쪽으로 가 있으니 일단 그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같이 찾아 봐!”“알겠습니다.”“기왕에 아랍으로 가니 고향에도 들려 마음에 드는 아가씨가 있으면 결혼할 생각을 해보고. 벌크 선을 꼭 찾으라는 것은 아니니 그렇게 알고 너무 무리하지 마.”“넷!”“지금 떠나도록.”지시를 받은 자일슨을 급하게 저택을 떠나고 있었다. 최태욱이 그런 업무를 주면서 자일슨에게 휴가를 주었다.최태욱은 자일슨에게 굳이 예멘으로 가서 사라진 벌크 선을 꼭 찾으라는 뜻은 아니다. 벌크 선과 선원들의 행방이 묘연하자 어쩌면 자신이 생각해낸 방법으로 찾아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실제로는 자일슨에게 고향인 요르단으로 가서 결혼할 아가씨를 데리고 와 정착하라는 뜻이다.최태욱은 자일슨을 보내고 나자 카리브 해의 총사령관으로 네덜란드로 보고와 더불어 슈테리우를 앤틸리스 제도의 총독으로 추천했다.추천서를 써놓고 슈테리어 남작을 불러 지시했다.“본국에 이 서류를 보내게.”서류를 본 슈테리어 남작은 약간 놀란 표정을 보이더니 이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대공, 너무 과분합니다.”“아니요.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이제 카리브 해도 정리가 끝났으니 총독을 하면서 정상적으로 근무해야죠.”   카리브 해에는 많은 섬에는 소국들이 있다. 영국이나 혹은 프랑스 등의 식민지에 속하는 섬들도 있고 독립국가도 많았다. 다른 나라의 경우와는 상관없이 최태욱이 이곳으로 온 이후로 이곳에 있는 섬들에 대해 본국과의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했다.퀴라스를 주도(洲島)로 하는 앤틸리스 제도, 아루바, 카리브 령으로 나뉜다. 모두 자치권을 인정받고 외교와 국방은 네덜란드에서 행사한다. 자치정부에는 의회와 수상이 있고 네덜란드에서 보낸 총독이 근무하고 있었다.자치권을 인정하기 때문에 총독이란 사실 외교와 국방만을 담당하는 감시자이자 대사 정도에 해당된다. 그래서 총독은 대부분 주둔군 사령관이 겸직하는 경우가 많았다.카리브 해의 대공이란 그런 총독의 임명권을 가지는 별도의 지배자다. 베네룩스 3국의 간섭 없이 외교와 국방을 관장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언제고 카리브 해에 속한 자치령들은 독립도 가능하다. 또한 한 덩어리가 되어 독립도 가능했다. 콜롬비아로부터 무기 구입을 의뢰 받은 처지라 최태욱은 이곳 빌렘스타트로 와있는 한국영사를 불렀다.“영사님, 한국정부로 연락해서 콜롬비아로 구형 무기는 얼마든지 판매해도 좋다고 전하세요.”“무기를 사서 카리브와 전쟁하려는 생각은 아닌가요?”“그렇지는 않아요. 몇 가지 단서 조항을 집어넣어 판매하면 됩니다. 최태욱은 영사에게 자신이 콜롬비아 국방 장관과 협의된 옵션에 대해 말했다. 무기들은 보도타 북쪽으로 배치를 못하고 그것을 확인할 감시 장교를 보낸다는 내용이다. 설명을 듣던 영사가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아하, 그런 조건을 걸고 결정했군요.”“예, 전차나 야포는 물론 개인화기까지 모두 수출하도록 하세요. 물론 탄약도 같이 보내야하고요. 대금 결제는 원유로 하겠다니 그것도 참고하고요. 무기의 하역은 피닉스 항구로 합니다.”“알겠습니다.”이로 인해 한국은 전에 베네수엘라 정부에 판매한 무기와 비슷한 무기를 콜롬비아로 팔게 되었다. 최태욱은 원유로 대금 결제를 한다고 하지만 최대한 빠르게 회수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말했다.“이렇게 하세요. 카리브 령에서 콜롬비아 정부로 부터 사오는 물품 대금과 상계하는 조건으로 계약해요. 그렇게 되면 돈은 빨리 회수가 됩니다.”회1/3 쪽등록일 : 12.12.03 13:11조회 : 2008/2012추천 : 49평점 :선호작품 : 4041(비허용)

    “잘 알겠습니다.”한국에서는 영사관을 카리브 령과 앤틸리스 령에 두고 있었다. 카리브 영사관의 경우는 대사관급에 해당하는 규모로 직원들을 보내놓고 있었다. 이유는 한국교민들이 많고 또한 한국과 교역량이 많다가 보니 그렇게 조치한 것이다.최태욱은 이제 총사령관의 작전보좌관으로 바뀐 윤민규를 대동하고 빌렘스타트 시가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베네수엘라나 인근 해안 지역에서 들어오는 원유를 가공하는 정유공장을 거의 풀가동 되고 있었다.경기가 좋아져서 그런지 시내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활기찼다. 그런 모습을 보며 윤민규가 슬며시 자기 생각을 말했다.“전보다 확실하게 사람들이 활기차 보이는 군요.”“그렇겠지. 정유공장이 잘 되고 관광객이 늘었으니 살기는 좋아졌지. 하지만 마약 때문에 문제야.”“미국 관광객들이 많다가 보니 그렇지요.”미국인들이 많이 오는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이곳은 꾸준히 마약 단속해도 여전히 마약거래가 성행하고 있었다. 베네수엘라의 미녀 대회 출신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그래서 순기능으로 관광객들이 많아지기도 하지만 그에 따라 매춘업도 성행하고 있었다.거리에는 화려하고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대부분 지나가는 관광객을 상대로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유흥가를 지나가던 최태욱이 누가 봐도 매춘하는 여자로 보이는 아가씨들을 보며 한민규에게 지시했다.“아무래도 유흥가에 대해 일제 단속을 실시해야 되겠어.”“알겠습니다. 자치 경찰에게 연락하죠.”“그게 잘 안되면 사령부에서 헌병을 내보내 단속한다고 단단히 이야기해.”“넷!”앤틸리스 제도는 행정권, 사법권은 자치정부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사법권의 일부를 최태욱의 지시로 행사할 수 있는 권력 구조다. 치안유지법이라고 해서 얼마든지 군대의 동원이 가능했다. 폭력범이나 마약사범 또는 매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체포할 권한이 주둔군에게 있었다. 당초 치안유지법은 테러나 납치 인질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접이다. 그러나 그 법이 이제 상당히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었다. 쉽게 설명하면 이곳은 계엄령 상태와 같은 권력 구조다.이곳 섬의 정유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석유화학 제품은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었다. 일부는 정유공장이 없는 주변의 섬나라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대부분 미국인이고 주민들도 모두 기독교 신자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크리스마스는 큰 축제다.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 송이 울리고 상점들에는 호텔이나 백화점 입구에는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화려한 조명등과 함께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더운 지방에서 보는 이런 화려한 트리의 모습에 최태욱은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어 윤민규에게 말했다.“노래 소리는 요란하나 내가 보기에는 크리스마스 기분은 안 나는 것 같아.”“저도 그렇습니다.”최태욱이나 윤민규 모두 크리스마스 하면 하얀 눈을 떠올리기 때문에 나누는 대화다.“윤 중령, 이런 때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으니 긴장 늦추지 말고·······.”“넷! 대원들에게 다시 비상경계를 하도록 지시하겠습니다.”작전보좌관인 윤민규 중령은 여전히 특수작전 팀을 이끌고 있었다. 모두 100명으로 구성된 특수작전 팀으로 70명은 카리브 령에 주둔해 있고 30명만 이곳 퀴라스 섬에 주둔하고 있었다. 그중이 10명만 윤민규와 같이 최태욱을 경호하며 저택에서 같이 지내고 있었다.최태욱은 시가지를 천천히 돌아다니다가 노상카페로 가서 원탁의 나무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윤민규에게 물었다. “자네 부대원 중에 잠수부가 많나?”“거의 대부분 잠수야 하죠?”2/3 쪽“그런 정도가 아니고 전문가 수준이어야 하는데. 그런 잠수요원들 잘 관리해 두게. 나중에 나는 해저 유물이나 찾으러 다닐 생각이니까.”최태욱의 말에 윤민규가 화들짝 놀라며 반문했다.“예? 대공, 여길 떠나시려고요?”“당장 떠난 다는 말은 아니야. 나중에 그런 다는 것이지.”“저는 카리브에서 대공께서 정착하는 줄 생각했습니다.”“꼭 이곳에서 내가 정착해 있어야 할 이유가 없잖아. 자치정부가 있으니 경제야 그들이 알아서 할 것이고 국방 문제야 부사령관이 처리하면 되니 나는 다른 일을 해야지.”사실 직접 일일이 챙기는 스타일은 아니다. 적당히 자리만 잡으면 아래 사람들이 알아서 처리하도록 놔두고 있었다. 그 때문에 최태욱은 이곳 카리브 해에서 할 일은 거의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새로 만들어진 카리브 령은 아직 자치정부가 완전히 들어선 상태가 아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곳에 지방의회만 생기고 수상이 선출되면 떠날 생각을 하는 것이다.“우리 크리스마스 기분도 나지 않으니 바다로 나가지.”“알겠습니다.”해저의 보물찾기에 관심이 간 최태욱은 앞으로 그 일을 하기 위해 서서히 준비하고 있었다. 그래서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부하들과 같이 계속 바다로 나가 생활하고 있었다.        최태욱이 다소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요르단으로 통해 남예멘에 도착한 자일슨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자일슨은 카리브를 떠나 브뤼셀에 있는 중앙정보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최태욱이 지시한 그대로 실종된 드봉3호를 찾는 방법에 대해 전달했다. 설명을 듣던 해외담당 차장이 다소 싱겁게 답했다.“이미 그런 정도는 우리가 모두 조사를 했소.”“뭔가 빠트린 것이 있는지 모릅니다. 전에게 신분증 하나를 새로 만들어주고 요원 한명만 딸려 주세요. 제가 직접 예멘으로 들어가 찾아보겠습니다.”“알았소. 그렇게 하시오.” 자일슨은 기존의 탐색견인 셰퍼드를 개량해 훈련소에 맡긴 상태라 두 마리를 가지고 예멘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는 평범한 여행객으로 위장하고 있었다. 신분은 벨기에의 애완견 협회 임원이고 사진작가다.남예멘의 아덴을 통해 입국한 자일슨은 셰퍼드를 찾고 나서 허름한 자동차를 구입하고 아덴 항구부터 돌아다니고 있었다. 누가 봐도 개를 엄청 좋아해 여행을 다니면서도 데리고 다닌다고 알게 생긴 간편한 복장이다. 고성능 카메라를 휴대하고 있었다. 이동할 준비를 끝낸 자일슨은 정보부원인 스메이르에게 지시했다.“개에게 벌크선의 페인트 냄새를 맡게 해.”“넷두 사람은 아덴을 떠나 서쪽 해안을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 해안에 있는 어촌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었다. 한 마리는 벌크 선을 도색하는데 사용한 페인트 냄새로 추적하고 한 마리는 이집트 산 밀 냄새를 추적하게 했다.며칠이 지나 홍해와 접해 있는 남예멘의 모카 항구에 도착했다.컹! 컹! 바닷가를 따라 한가하게 산책하는 것처럼 탐색 견을 끌고 다니던 자일슨은 허름한 빈촌인 마을에서 밀을 찾던 탐색견이 크게 짓자 신이 났다.“여기야. 여기서 벌크 선에서 밀을 내렸어.”“하역 시설이 없는데 밀을 어떻게 하역해요?”“이곳에는 굶주린 사람들이 많았으니 밀은 어떤 방법으로 라도 금방 가져간다고.”“아하, 그렇군요.”3/3 쪽자일슨은 카리브를 떠나 브뤼셀에 있는 중앙정보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최태욱이 지시한 그대로 실종된 드봉3호를 찾는 방법에 대해 전달했다. 설명을 듣던 해외담당 차장이 다소 싱겁게 답했다.“이미 그런 정도는 우리가 모두 조사를 했소.”“뭔가 빠트린 것이 있는지 모릅니다. 전에게 신분증 하나를 새로 만들어주고 요원 한명만 딸려 주세요. 제가 직접 예멘으로 들어가 찾아보겠습니다.”“알았소. 그렇게 하시오.” 자일슨은 기존의 탐색견인 셰퍼드를 개량해 훈련소에 맡긴 상태라 두 마리를 가지고 예멘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는 평범한 여행객으로 위장하고 있었다. 신분은 벨기에의 애완견 협회 임원이고 사진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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