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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73화 (273/657)

< --  [카리브 해의 지배자]  -- >[카리브 해의 지배자]어느새 늦은 가을인 11월로 접어들고 있었다. 수확을 위해 농민들은 넒은 들에서 바쁘게 트랙터를 몰고 있었다. “올해는 옥수수 재배로 수익이 늘겠어.”“진즉에 신품종인 슈퍼 옥수수를 재배했어야 했는데.”벨기에의 많은 지역이 신품종 옥수수 재배 단지로 변해 농민들의 수입이 늘어나고 있었다.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는 많은 사람들은 가을의 경치를 만끽하기 위해 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유럽인들은 전에도 산행을 많이 했지만 요즈음은 등산을 즐기는 인구수가 대폭 늘어났다.그래서 사람들은 외국의 유명한 산을 찾아 등산을 떠나고 있었다.“프랑스 몽블랑 산에서 왕들의 계곡이 제일 유명하다며.”“그렇다고 하더군.”“이번에 가도 패러글라이더를 타는 모습들을 보려나?”“물론이지. 주말이면 항상 활공하잖아.”몽블랑의 많은 관광지인 산자락 중에 제일 유명한 곳은 왕들의 계곡이다. 전에 피닉스 여왕이 조난당해 타이거 대공과 같이 한동안 지내다가 패러글라이더로 탈출한 곳이라 유명해졌다.항공기 추락으로 조난당한 스테파니 공주가 이곳을 무사히 탈출해 네덜란드의 여왕으로 오르게 되었다. 그 후로 그곳은 왕들의 계곡으로 불리고 있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처음에는 여왕의 계곡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타이거 백작을 대공으로 칭하기 시작하자 왕들의 계곡이라고 부르고 있었다.최태욱도 은근히 국왕의 반열에 두고 부르는 별칭이다. 또한 왕위 계승순위에서 높은 레베이카 공주도 언젠가는 여왕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통칭하는 것이다.유럽에서 이제 인기 좋은 스포츠로 자리 잡은 패러글라이더다. 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매주 그 골짜기에서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탈출하는 장면을 재연하는 행사를 열고 있었다.그래서 왕들의 계곡은 유럽에서 아주 유명한 관광지로 변했다. 프랑스 정부에서는 이곳에 많은 투자를 해서 여러 가지 편의시설도 만들어 놓았다. “그곳으로 가면 이제 숙박 시설도 잘되어 있다고?”“당연하지. 전망 좋게 만든 시설들이 많아. 연인들이나 신혼부부도 많이 오고.”산행하며 푸른 하늘에 보이는 오색의 화려한 패러글라이더를 바라보는 장면도 새로운 볼거리로 유명해지고 있었다. 패러글라이더 유럽협회가 패러글라이더 보급 확대의 단초가 된 사건이라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주말이면 각종 대회나 행사를 열고 있었다.“이번 주말에는 유럽의 왕족들도 참가한다고 하던데.”“그럼, 레베이카 공주도 활공하나?”“당연하지. 레베이카 공주는 한 달에 한 번은 그곳에서 활공하잖아.”“그런가?”  한가하게 평화로움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오늘도 가족의 생사를 몰라 애가타서 관청들을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많았다.홍해에서 사라진 드봉3호의 선원들 가족들은 오늘도 삼삼오오 모이고 있었다. 암스테르담 왕궁 근처에 있는 한인협회에 모여 한숨을 토하고 있었다.“외무부로 가보니 아직도 소식을 전혀 모른다고 하네요.”“정부에서 도대체 뭐하나 모르겠군요.”“배도 찾지 못하고 있으니 너무 한심하고 무기력해요.”      네덜란드 국적인 선원 6명과 태국국적인 5명의 선원이 납치되어 연일 그 사건으로 소란스러웠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새로운 사건들 때문에 그런 언론 보도는 뜸해지고 있었다.회1/3 쪽등록일 : 12.12.02 00:04조회 : 2251/2256추천 : 6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041

홍해에서 납치되어 사라진 드봉3호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여러 나라 정보조직이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해관계가 있는 유럽 국가들은 서둘러 아랍 국가들로 요원들을 급파했다.그러나 아직도 사라진 화물선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로인해 유럽의 정보조직은 가끔 언론으로부터 조롱을 당하고 있었다.  “도대체 그런 것도 모르는 정보부는 뭐하는 조직이야?”“사건 발생 초기에 프랑스 정부에서 숨기는 바람에 그렇다는 거야.”“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직도 프랑스 정부만 탓할게 아니지.”“내가 보기에는 정보부 조직도 지금 보다 커져야 돼.”“맞아, 정보가 중요한 시대에 적은 인원으로는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고.”이로 인해 베네룩스 3국에서는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었다.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한 덩어리가 되어 움직이는 세 나라다. 이번사건을 계기로 정보기관도 하나로 합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어떻습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좋지 않겠소.”“좋습니다. 합치도록 합시다.”“우리도 좋습니다.”세 나라는 아무리 부국이라고 하지만 인구도 적고 산업 규모도 이웃한 프랑스나 독일에 비해 작았다. 그러다 보니 세 나라는 이제 나라를 합치는 정도로 움직이고 있었다.왕국으로 나라의 근본인 왕족들의 전멸로 인해 서서히 통합하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었다. 완전히 통일하기는 어려우니 군사와 외교 분야 그리고 정보 분야는 통일해 힘을 뭉치기로 한 것이다.“이번 기회에 대사관도 하나로 통합합시다.”“좋아요. 어차피 같은 건물을 사용하니 별로 어렵지 않을 거요.”“각국의 대사 임명은 어쩌죠?”“그야 3국의 외무장관과 수상들이 모여 합의하면 되지 않겠소.”“좋습니다.”  세 나라는 이미 무비자에 관세 자체가 없으니 경제적으로는 이미 한 덩어리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로인해 세 나라에 있는 기업들이나 은행들은 합병해 규모를 급격하게 키웠다.이것도 타이거 대공이 소유한 SGEU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다. 글로벌 회사로 성장한 SGEU와 그나마 경쟁하려면 지금의 규모로는 경쟁자체가 불가능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으로 곡물 운반선인 벌크선이 연일 들어오자 베네룩스 3국에서는 사소하면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축구시즌이라 많은 사람들이 팝콘을 즐길 때다.축구장을 찾아온 관중들은 카리브 팝콘을 들고 먹으며 다들 싱글벙글하며 좋아하고 있었다.“오래 만에 팝콘가격이 대폭 내렸어.”“모두 타이거 대공 덕분이지.”팝콘이 그저 간식으로 이용되지만 때로는 주식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팝콘 가격하락은 상당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었다.“다른 물가도 따라서 내리겠어.”“당연하지. 옥수수를 이용해 생산하는 식품이 아주 많잖아.”카리브 령에서 팝콘 생산용 스몰슈퍼 옥수수가 대량으로 싼 가격으로 공급되었다. 베네룩스 3국에 있는 SGEU 식품회사에서는 국민들이 즐겨 찾는 팝콘 가격을 20퍼센트나 내리게 되었다.그리고 옥수수 식빵의 가격도 10퍼센트가 내려갔다. 식품 공장에서 생산한 식빵을 사먹는 서민들은 더욱 살기가 좋아졌다고 하며 신이 났다.2/3 쪽“역시 타이거 대공이 우리를 제일 많이 생각해.”“당연하지. 그분은 다른 귀족과는 전혀 다르다고.”축구 경기 도중의 하프타임에 자막으로 새로운 사실이 발표되고 있었다.‘SGEU  식품에서 식용유 가격 10퍼센트 내리기로 결정!’이런 자막을 보던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와! 또 내렸다.”“신난다. 이제 살만하군.”축구 경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관중들은 다들 슈퍼로 몰려가 옥수수 식빵을 사며 즐거워했다. 그들은 다른 생필품도 조금씩 내려갔다는 것을 알았다. 많은 식품의 주된 원료인 옥수수 가격이 대폭 내려가니 졸지에 우유가격도 5퍼센트 내려서 판매하고 있었다.연이어 우유를 이용해 제조되는 대부분의 식품가격이 하락하게 되었다. 베네룩스 3국의 서민들 생활은 전보다 여유가 생기고 있었다. 이런 현상은 이곳 베네룩스 3국만 벌어진 것은 아니다.멀리 한국에서도 약간 다르지만 옥수수 빵이나 일부 식품 가격이 내려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드디어 유럽과 한국은 새로운 식민지 개척으로 인해 식품가격이 내려가는 효과를 보고 있었다.“비지가 생기니 좋기는 좋군.”“그런 소리 함부로 하지 말라고. 공연히 다른 나라를 자극하는 말이니까.”한국인들은 따로 떨어진 영토인 비지(飛地)로 알고 있는 카리브 지역에서 생산된 슈퍼옥수수가 대량으로 들어왔다. 그로 인해 배합사료가격도 내려가자 축산물 시세도 안정되고 있었다. 또한 여러 분야의 생필품 가격이 내려가는 현상이 일어났다.토요일 베네룩스 3국 국민들은 이제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경주견 대회에 모여들었다. 스포츠 복권을 사며 경기를 보고 있었다. 손에는 어김없이 팝콘이나 변강쇠 감자스낵을 들고 있었다.“타이거 대공이 키우던 그레이하운드가 출전한다고 하던데.”“주인이 빠르니 개도 빠르겠지.”“당연하지. 본래 애완견은 주인을 닮는 거야.”  이윽고 경기가 시작되자 최태욱이 고심해서 품종 개량한 그레이하운드가 질주하고 있었다.“와! 처음부터 1등이다.”“정말이네.”처음 출전하는 그레이하운드가 다른 경주 견보다 10미터 이상 앞서서 빠르게 달리자 다들 환호하고 있었다. 타이거 대공을 추종하거나 호감을 가진 사람들이야 당연히 작지만 용돈이 불어나게 되었다.생각보다 배당금이 적은 이유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타이거 소유의 그레이하운드에 걸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자 베네룩스 3국의 국민들은 차츰 최태욱을 달리 보고 있었다.“우릴 구하러 온 구세주야.”“그렇지. 그분은 우리나라들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분이야.”군대도 전보다 강해지고 운동경기에서도 베네룩스 3국은 전과는 조금은 달라지고 있었다. 좋은 일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왕당파 정치인들이 왕립 역사 연구소에서 만나 은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폐하는 아직도 소식이 없는 거요?”“그렇습니다. 아직도 소식이 없어요.”3/3 쪽“그런 소리 함부로 하지 말라고. 공연히 다른 나라를 자극하는 말이니까.”한국인들은 따로 떨어진 영토인 비지(飛地)로 알고 있는 카리브 지역에서 생산된 슈퍼옥수수가 대량으로 들어왔다. 그로 인해 배합사료가격도 내려가자 축산물 시세도 안정되고 있었다. 또한 여러 분야의 생필품 가격이 내려가는 현상이 일어났다.토요일 베네룩스 3국 국민들은 이제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경주견 대회에 모여들었다. 스포츠 복권을 사며 경기를 보고 있었다. 손에는 어김없이 팝콘이나 변강쇠 감자스낵을 들고 있었다.“타이거 대공이 키우던 그레이하운드가 출전한다고 하던데.”“주인이 빠르니 개도 빠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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