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271화 (271/657)

< --  [아랍 게릴라들의 테러 활동]  -- >최태욱은 임시 조립식으로 지어진 행정청으로 찾아와 회의를 하고 있었다. 청사 공사는 아직도 멀어 임시 조립식으로 2층으로 지어 근무하고 있었다.커다란 회의실의 탁자 중앙에 최태욱이 앉아 있었다. 유덕호 행정청장을 비롯한 국장들이 모여 있었다. 처음으로 국장급 간부들이 최태욱과 같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것이다.보건국장인 한광필이 일어서며 보고했다.“대공, 다행히 안데스코카독감은 확산이 멈추었습니다.”한광필의 보고에 최태욱은 고개를 저으며 당부했다.“그래도 아직 안심하면 안 됩니다. 보건국장은 앞으로 공항이나 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자에게 카리브환약을 나누어주어 복용하게 하세요.”“알겠습니다.”여행 중인 내방객들도 약을 먹게 해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하는 조치다. 새로운 식민지 개척이라고 해서 유럽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카리브 령을 잠시 혼란하게 만든 안데스코카 독감은 전염병이지만 몸이 건강한 사람은 걸리지 않았다. 몸이 허약한 사람이거나 어린 아이들 또는 노동으로 인해 일시 체력이 떨어지면 걸리는 감기 증상이다. 안데스코카 독감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안데스 산맥 주변에서 생기는 풍토병이기 때문이다, 또한 코카 잎으로 예방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최태욱은 그 감기에 걸려 며칠 누워 있다가 출근한 유덕호 청장을 보며 말했다.   “청장님도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감사합니다. 대공, 건강에 자신했는데 아무래도 저도 늙긴 늙었나 봅니다.”며칠간 병으로 고생하더니 눈이 쑥 들어가고 힘이 하나도 없는 모습이었다. 최태욱은 체력이 많이 떨어져 보이는 유덕호를 보며 조용히 당부하고 있었다.“청장께서도 국장님들에게 업무를 일부 넘기고 쉬시면서 근무하세요. 한국에서 인삼과 홍삼 제품을 많이 가져왔으니 드시고 몸을 챙기도록 하세요.”“알겠습니다.”일단 전염병의 확산도 진정시키고 환자들을 치료하게 되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했다. 그래서 최태욱은 그에 대해 지시했다.“한국에서 키우는 도라지를 이곳에서도 키울 수 있습니다. 다만 약효가 떨어지고 다년생이 되지 못하고 1년생이지만 조금은 약효가 있으니 그 도라지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칡차나 인삼차를 먹어도 되고요.”최태욱의 지시에 한광필이 급히 물었다.“대공, 여기서 생산되는 신품종인 도라지는 뭐라고 부르죠?”“카리브도라지라고 부르세요.”이곳 카리브 령은 전염병으로 인해 큰 위기를 맞이했지만 다행히 잘 해결되었다. 모여 있는 국장들은 풍토병 예방을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인삼 동치미, 인삼 김치를 담가 먹자는 의견도 나왔다. “인삼을 계속 수입해 먹어야 되겠군요.”“한국에서 인삼이 쌀농사 대체 작물로 많이 재배되니 별로 문제되지는 않습니다.”“그래도 자체적으로 해결할 방법도 있어야 하니 도라지도 재배를 권장해보세요.”“알겠습니다.”인삼과는 효과 면에서는 다르지만 예방에는 효능이 있어 카리브도라지를 많이 먹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물론 카리브도라지로 만든 음식들도 널리 보급하기로 했다. 칡차도 SG 식품회사에서 본격적으로 개발해 판매하도록 했다. SG 제약회사에서는 환약을 계속 생산해 학교를 통해 정기적으로 공급회1/3 쪽등록일 : 12.12.01 15:51조회 : 2190/2195추천 : 5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041

하기로 했다.이런 저런 의견들을 듣던 최태욱이 한광필에게 지시했다.“한 국장은 앞으로도 학교에서 급식하며 카리브 환약을 같이 먹도록 조치를 해요.”“넷!”대부분의 전염병이 그러하듯이 어린이가 잘 걸리니 우선 어린이를 대상으로 철저하게 예방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평소 식생활 습관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최태욱은 이어서 민택수 피닉스 은행장에게 지시했다.“중립지대 토지는 30년 임대 조건으로 분양하도록 해요. 일단 4억불의 차입금은 갚아야 하니 그런 정도만 계약하면 됩니다. 1인당 2만평을 기준하도록 하고 공적이 있는 사람은 조금 더 늘려서 분양하도록 하고요.”“알겠습니다.”토지 소유권은 여전히 최태욱이 가지고 있다. 그런 토지를 30년 임대 형식으로 농장을 운영하려는 사람들에게 넘기기로 했다. 또한 중립지대는 카리브 령과는 별도로 타이거 주라고 칭하기로 결정했다.최태욱은 경찰 국장인 강호철에게 지시했다.“강 국장, 앞으로 해병대는 모두 타이거 주와 접한 국경에 주둔하게 되니 그렇게 아세요. 치안 유지에 특별히 신경을 쓰도록 해요. 내가 듣기에는 벌써 이곳으로 마약을 판매하려는 밀수 조직도 있다니 특별히 신경을 쓰고요.”“넷! 대부분 외국에서 찾아오는 여행객을 노리고 시작된 움직임입니다.”“아예 마약밀수조직 자체가 얼씬 거리지 않도록 처음에 확실하게 잡으세요.”“알겠습니다.”콜롬비아의 마약밀수 조직은 카리브 령에서 전염병이 확산되는 계기로 코카인을 판매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국경을 수비하는 해병대와 해안 경찰들에게 소탕되었다.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신도시에서 벌써 마약거래가 벌어진 다는 것은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해 단단히 지시하고 있었다.“브뤼셀에서 마약이나 화약 탐색견으로 훈련 중이 진돗개가 오게 되면 잘 활용하고요.”“아, 벌써 훈련이 끝나 가나요?”“아직은 끝나지 않고 한 달 뒤에는 올 겁니다.”최태욱이 카리브 령에서 전염병 치료에 전력하고 이어서 개발지역을 직접 살피며 지내고 있었다. 이 무렵 88서울올림픽은 무사히 그리고 성황리에 많은 신기록들을 남기며 끝나고 있었다. 한국은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제적으로 확실하게 위상이 높아지게 되었다. 국경을 접한 아주 넓은 토지에 슈퍼 옥수수가 파종되고 있었다. 최태욱은 이곳으로 와서 정착하기로 한 안태형을 만나고 있었다.최태욱은 늙어서 새 장가를 가고 이곳에 정착하기 위해 이주한 안욱천의 소식이 궁금해 물었다.“상좌수께서는 피닉스 시에서 지내나요?”“아닙니다. 아버지는 안나타이거 시에서 사십니다. 지금 짓고 있는 총독 관저 근처에서요.”“뭐하며 사시고요.”“그야 한약 장사를 하고 사시죠. 한 분들은 회집을 운영하고 또 다른 분은 티켓 다방을 운영해요. 어린 분이야 지금 임신 중이라 그냥 집에서 쉬고 있고요.”“다들 건강은 하고요?”“예, 너무 건강해서 탈이죠.”아버지의 일이라 함부로 평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나이로 계산해도 손녀 정도인 새어머니가 생겼으니 조금은 떨떠름한 것이다. 최태욱은 옥수수를 재배 중인 농장을 휘 살며보며 물었다.2/3 쪽“토지가 얼마나 되죠?”“20만평인데 그중에 5만평만 초지와 농지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조림이나 늪지대로 놔두게 됩니다.”“그럼 별로 좋은 조건이 아닌 곳을 분양 받았군요.”“아닙니다. 여기의 늪지대는 뱀이 많아서 제가 일부러 선택한 곳입니다. 저도 농사일 안할 때는 한약 장사를 해볼 생각이라 여기로 정했습니다.”한국에서 농사를 짓겠다고 이주한 사람들에게는 최소 4만평씩 임대형태의 분양을 해주고 있었다. 안태형의 가족이 모두 5명이라 20만평을 분양 받은 것이다. 물론 특별히 공로가 있다는 점이 인정되어 하게 된 분양이다.최태욱은 그동안 안태형이 이룬 공적을 생각해서 권했다.“토지가 더 필요하면 말해요. 얼마든지 더 분양해 주도록 할 것이니까요.”“아닙니다. 지금 토지도 너무 넓어서 걱정입니다.”  안태형은 이곳으로 데리고 온 심복 부하들도 근처에 정착하게 했다. 그들과 같이 협동농장으로 운영하며 수십만평의 농토에 신품종 옥수수를 경작하고 있었다.최태욱은 헬기를 타고 농장들을 돌아다니며 정착한 상태를 살피다가 피닉스 항구로 가게 되었다.     피닉스 항구에 수많은 트럭들이 도착해 있었다. 곡물 수송용 대형트럭에 실린 스몰슈퍼옥수수를 4만톤인 핸디맥스 벌크 선 2척에 적재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타이거 구에서 생산된 곡물을 한국과 네덜란드로 수출하게 된 것이다. 이제 투자된 돈이 조금씩 회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었다. 물론 건설 중인 공장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어야 되지만 재정 적자폭은 줄어들게 되었다.부두에서 옥수수를 적재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최태욱은 유덕호 청장에게 물었다.“한국 정부에서 옥수수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나요?”“예. 한국과 네덜란드에서 처음 생산된 상징성이 있으니 벌크 선 한척 분량을 보내달라고 해서 삼양식품회사의 원료로 보내게 됐습니다.”자신의 SG 계열 회사가 아닌 다른 식품 회사로 보낸다고 해 물었다.“왜 다른 식품회사로 보내죠?”“SG 식품으로 보내면 너무 계열사만 챙기니 모양이 좋지 않다고 해 다른 식품회사에 수출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계속 옥수수야 생산되니 다음에는 SG 식품으로 보내게 될 겁니다.”생산된 신품종 옥수수는 한번은 파종해도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는 것이 떠올라 최태욱은 그에 대해 물었다.“청장님, 한번은 종자로 다시 써도 되는데 그냥 판매하면 내년도도 계속 종자를 한국에서 계속 사와야 하니 손해가 아닌가요?”“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농장에서 조금 일찍 수확한 옥수수는 씨앗으로는 부적합해 어차피 식품제조용으로 판매해야 합니다.”농장주들 중에 다소 성급한 사람이 많았던 모양 같았다. 물론 조금 일찍 수확하는 것도 나름 이유가 있었다. 종자로 사용하기 위해 오래 재배하기보다 조금 일찍 수확하고 다시 파종할 욕심도 있었다. 수확 시기에 따라 품질도 약간 달라지니 사용되는 분야가 약간 틀리니 식용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그렇군요. 식품 공장에서 사용할 원료는 충분하다고 합니까?”“예, 계속 수확하고 있으니 두 가지 옥수수 재고량은 충분합니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슈퍼 옥수수도 유럽으로 보내기 위해 적재하게 됩니다.”한국정부는 한국출신이 소유한 거대한 토지에서 한국출신 농민들이 처음 수확한 상징성 때문에 한국으로 보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렇게 해야 카리브 령으로 재정적으로 지원해줄 명분이 생긴다는 주장했다. 네덜란드 정부 역시 많은 전비를 들여 새로 개척한 식민지에서 뭔가 자국에 이득을 주는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야 될 필요성이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여야 카리브 해에 많은 군대를 보낸 명분이 선다고 주장해 보내기로 했다.한국과 네덜란드로 보내는 벌크선은 곡물이나 광석과 같이 포장되지 않은 벌크화물의 운송에 사용되는 선박이다. 수송하는 화물의 종류에 따라 특정 화물만 운송하는 전용화물선과 다양한 벌크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으로 구분하게 된다.  최태욱은 부두를 떠나며 유덕호에게 물었다.3/3 쪽

부두에서 옥수수를 적재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최태욱은 유덕호 청장에게 물었다.“한국 정부에서 옥수수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나요?”“예. 한국과 네덜란드에서 처음 생산된 상징성이 있으니 벌크 선 한척 분량을 보내달라고 해서 삼양식품회사의 원료로 보내게 됐습니다.”자신의 SG 계열 회사가 아닌 다른 식품 회사로 보낸다고 해 물었다.“왜 다른 식품회사로 보내죠?”“SG 식품으로 보내면 너무 계열사만 챙기니 모양이 좋지 않다고 해 다른 식품회사에 수출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계속 옥수수야 생산되니 다음에는 SG 식품으로 보내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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