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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67화 (267/657)
  • < --  [오리발과 뻔뻔함]  -- >레베이카가 달콤한 신음소리를 길게 토하는 순간. 손가락이 좁은 골짜기 속으로 미끄러지듯이 깊숙하게 들어와 박혀 버렸다. 순간 정신이 어디론가 달아나는 느낌이 오며 높은 고지로 올라 버렸다. “아악! 아파요.”순간 레베이카는 눈을 왕방울처럼 크게 뜨며 비명을 토하고 말았다. 그러나 고통을 느끼는 순간 두 다리를 곧게 쭉 뻗으며 부르르 떨었다. 부르르 부르르“아아아아!”레베이카는 긴 비명을 토해내며 곧게 쭉 뻗은 다리를 풀썩거리며 부들부들 거렸다. 손가락이 몸 안으로 깊이 들어오는 순간 너무 높은 절정으로 치달아 올라 버렸다. 그녀는 머릿속에서 화려한 폭발이 터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계속해 전신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런 느낌은 너무나 황홀하고 좋았다.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을 정도다. 이런 순간이 오기를 얼마나 참고 기다렸는지 모른다. 수많은 밤을 너무 외롭게 지냈다. 레베이카는 그동안 몽블랑에서 여러 번 경험했던 이런 황홀한 맛을 잊지 못해 계속 투정을 부렸다. 이제 다시 이런 맛을 보게 되었으니 너무 행복했다.‘이제 됐어.’섹스의 괘감이란 사랑이 동반하면 가벼운 터치만으로 황홀함을 느낀다. 레베이카는 오직 타이거 대공에게 몸이나 마음이 쏠려 있으니 진한 손가락의 애무로 완전히 녹아 버렸다. 지그시 눈을 감고 이런 순간의 기쁨을 음미하고 있었다. 레베이카가 묘한 표정을 지르며 품에 안겨 부들거리자 최태욱은 속으로 생각했다.‘완전히 맛이 갔군.’  뭔가 하다가 중단한 기분이 약간 들기는 했다. 하지만 최태욱은 이런 정도로 끝내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이유는 섹스라는 것이 꼭 그것을 여자의 몸에 넣고 해야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레베이카 역시 조금은 아쉽지만 이런 정도로 만족했다.‘그래, 조금만 참고 기다려 보자고.’손도장이라도 이렇게 확실하게 그곳에 찍었으니 이제는 됐다고 판단했다. 사실 레베이카도 함부로 타이거 대공에게 더 이상 요구하기는 조금 무리다. 피닉스 여왕이 자식도 낳지 못한 상황에서 타이거 대공과 너무 진한 사이가 되면 그녀가 어찌 나올지 모르니 조심스럽다.과거 입헌군주제의 여왕이 아니다. 차츰 변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군주로 변하고 있었다. 피닉스 여왕은 자신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알게 모르게 파워를 키우고 있었다. 또한 왕당파인 정치 세력을 늘려나가고 있었다. 물론 그런 와중에 왕당파도 패가 나뉘고 있었다. 피닉스 여왕보다 이방인인 타이거 대공에게 더 충성하려는 세력들이 나타나고 있었다.레베이카도 나름 야심은 있었다. 그래서 슬며시 이런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대공에게 충성하는 세력이 더 커져야 해.’피닉스 여왕에 충성하는 패들은 쉽게 말하면 왕권의 주체를 여왕에게 두는 세력이다. 그들은 피닉스 여왕이 낳은 아이가 왕권을 이어야 한다는 정치 세력이다. 그에 비해 타이거 대공에게 충성하는 정치 세력은 타이거 대공의 자식이라면 어떤 여자가 낳더라도 후계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물론 어떤 여자라는 조항에도 조건은 있었다. 안나타이거 공주와 레베이카 공주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그러나 두 공주가 아이를 낳지 못하더라도 필요하다면 다른 여자가 낳아도 왕위 계승권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때는 반드시 세 여자 중에서 한 여자가 최태욱의 자식을 양자로 받아 들여서라도 왕위를 계승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비슷해 보이나 차이는 많았다.두 사람은 포옹한 자세로 잠시 복잡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흥분으로 뜨겁게 열이 올랐던 레베이카 몸은 다시 가라앉고 있었다.바다에서 부는 찬바람으로 인해 정신이 들은 레베이카는 조심스럽게 움직였다.레베이카는 흐트러진 엷은 원피스의 치맛자락을 추스르고 슬며시 일어나며 속삭이듯이 작게 말했다.회1/4 쪽등록일 : 12.11.30 10:45조회 : 2490/2495추천 : 48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041

    “오빠, 저는 들어가서 잘게요.”“알았어.”자신의 볼일을 다 봐서 그런지 레베이카는 서둘러 옥상에서 슬며시 내려가고 있었다.‘쩝, 저만 좋으면 끝나나······.’문뜩 이런 생각이 들기는 했다. 하지만 최태욱은 빙그레 웃고 말았다. 이런 정도로 만족하고 내려가니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 쪽에서 옥상으로 올라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여서다.아마 시간이 오래 지나자 자일슨이 자신을 살피러 올라오는 것 같았다.옥상 문이 열리며 자일슨이 나타나더니 물었다.“대공, 내려가서 주무셔야죠.”“잠시 운동 좀하고.”최태욱은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달밤에 체조를 하고 있었다. 요즈음 조금 뜸하게 연습하던 태인 권법을 수련하고 있었다. 그러자 자일슨도 옆에서 따라 무술을 펼치고 있었다. 그의 실력도 이제는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최태욱이 물었다.“이제 3단 실력은 되는 군.”“예, 얼마 전에 3단증을 땄습니다.” 최태욱은 처음에는 천천히 기본 동작은 펼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격한 움직임으로 힘차게 난이도가 높은 무술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자 따라 하던 자일슨이 혀를 내두르며 속으로 생각했다.‘나는 힘들어서 따라 하기가 어렵군.’최태욱은 몸 안에서 끓어 오른 힘을 외부로 방출하듯이 장권을 힘차게 내지르고 있었다.     “탓! 탓!”가볍게 기합소리를 토하며 무술을 수련해 몸속에서 끓어오르던 열기를 모조리 품어냈다. 오랜만에 땀이 나도록 수련하니 몸은 아주 개운했다.“휴우!”연습을 끝내고 몸의 열기가 사라진 것을 알자 최태욱은 이내 침실로 들어와 잠을 잤다.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최태욱은 서둘러 레베이카와 식사를 했다. 식사하는 내내 레베이카는 입가에 묘한 미소를 품으며 최태욱을 바라보고 있었다.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이지만 최태욱의 얼굴이 너무 어려 보여서다.‘어머, 오빠는 나이도 먹지 않나봐.’나이가 어린 자신으로는 너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조금은 이상할 수밖에 없는 신기한 일이다. 레베이카는 이래저래 기분이 좋아 미소를 짓고 있었다.  최태욱은 그런 레베이카를 보며 생각했다.‘기분이 좋은 모양이군.’엷은 미소를 짓는 레베이카의 얼굴은 화색이 돌고 있었다. 여인이란 사랑을 받아야 아름다워 진다더니 레베이카의 얼굴은 전보다 더욱 아름답게 변해 있었다. 전에는 불만이 가득해 항상 찡그린 얼굴로 인해 조금은 미모가 가려졌다.그런 생각을 하며 최태욱은 흘리듯이 말했다.“공주. 이제 웃고 살아 찡그리지 말고.”“알았어요. 그렇게 하죠.”사람이 살면서 웃고 사는 경우와 찡그리고 불만을 표하며 사는 자체가 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척도다. 최태욱은 레베이카를 보며 앞으로 조금은 많은 걱정을 털고 긍정적인 사고력으로 살기로 마음먹었다.2/4 쪽‘나도 이제 웃고 살아야지. 이만한 인생이면 족한 거야.’남의 삶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어차피 그런 사람도 힘든 일은 있었다. 자신 정도라면 얼마든지 행복감을 느끼고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런지 최태욱은 전보다 레베이카를 보는 시각이 사뭇 달라지고 있었다. 전에는 늘 투정을 부려 약간은 밉게 보이던 얼굴이 예쁘고 사랑스러운 얼굴로 변한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면 얼굴에 금방 표가 나게 되어있다.레베이카는 타이거 대공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진 것을 보며 매우 흐뭇했다.‘어머, 나를 전과 달리 보시네.’최태욱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 때문에 자신의 진로도 생각하지만 레베이카의 앞날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자기를 뻔히 쳐다보는 레베이카에게 물었다.“공주, 공주는 앞으로 뭐하고 살고 싶어?”새삼스럽게 물어보자 레베이카는 이게 뭔 소린가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레베아카를 보며 최태욱은 다시 입을 열었다.“아직 확실하게 장래 하고 싶은 일이 없는 모양이군.”“·······.”레베아카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자신의 대답이야 이미 오래 전에부터 해왔다. 그것은 타이거 대공의 아내로 살면서 지내고 싶은 것이 자신의 유일한 장래 희망이다. 오직 그것 말고는 생각을 해본 기억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최태욱의 물음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떠올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최태욱은 슬며시 자기 생각을 말했다.“나는 나중에 시간이 나면 고고학을 연구하고 싶어.”“어머, 그래요. 그럼 저도 고고학을 배우면 되겠네요.”레베이카의 말에 최태욱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장래 희망을 물어본 자신이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공주는 뭐하며 지낼 거야?”“천천히 구경이나 해야죠.”“알았어. 그럼 샤프레이와 같이 다니면 되겠군.”아무리 위험하지 않은 곳이라도 최소한의 안전은 챙겨 주기 위해 이렇게 지시했다. 물론 공주를 별도로 따라다니는 경호원이 2명 있지만 세프레이를 딸려 보내는 것이다. 잠시 이런 대화를 끝으로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헤어지게 되었다.서재로 들어온 최태욱은 자일슨에게 지시했다.“총리와 총독을 여기로 오라고 연락해. 그리고 가능하면 의원들도 같이 오라고 하고.”“넷!”최태욱이 그들을 별장으로 호출하는 것은 아니다. 전에 그들이 자신을 만나자고 요청했으니 그에 대한 답을 해주는 것이다. 굳이 이곳에서 만나자는 것은 이곳에는 회의실도 있고 서재에는 많은 자료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과 만나 대화를 나눌 충분한 여건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점심 무렵에 총리를 비롯한 의원들이 별장으로 다들 모여 최태욱과 대화를 나누었다. 최태욱은 자신이 직접 돌아다니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말했다.  “직접 돌아보니 문제는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가 너무 열악하다는 것이더군요. 그리고 관광 사업에 너무 의존하다 보니 자칫 주변이 소란스러워 진다든지 미국의 경기에 너무 예민한 것이 문제점으로 보였습니다.”“그렇습니다. 대공.”“내 생각에는 독립하고 안하고는 상관없이 정유 공장은 계속 가동해야 될 것 같아요. 그래야 섬에서 사는 주민들의 기본적인 수익을 보장하니까요.”3/4 쪽최태욱은 먼저 이렇게 말하고 이들에게 또 다른 이야기를 했다.“관광지의 특징 때문에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생필품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것이 문제더군요. 그러니 물가를 내리는 방법을 연구해야 될 것 같더군요.”최태욱이 이런 지적을 하자 총리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대부분 생필품을 미국에서 수입하다 보니 그렇습니다.”“그것이 조금 문제점으로 보이더군요. 앞으로 되도록 카리브 령에서 공급해 볼 생각입니다. 물론 베네수엘라에서 수입하는 것이 싸면 그쪽을 선택해도 되고요.”아직은 카리브 령이 개발되지 않아 요원한 이야기다. 하지만 차츰 개발이 이루어지면 가능한 이야기다. 식품 회사는 이미 가동되고 있으니 식료품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급할 여건은 되었다.이렇게 조치를 하고 나자 최태욱은 다시 자신의 느낌을 말했다. “여기는 분명 미국이 아닌 먼 타국인데 너무 미국식으로 관광개발해서 별로 이국적이라는 느낌이 안 든다는 겁니다. 앞으로는 그런 점도 관광 사업에 참고하시는 것이 좋아요. 특색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알겠습니다.” 최태욱은 먼저 섬을 돌아보며 문제점으로 생각되는 것을 말하고 나서 제일 마지막으로 이들과 협상을 해야 하는 문제를 거론했다.“이곳 별장도 있고 그러니 여기에 해병대 200명을 주둔 시킬 겁니다.”최태욱이 최종적으로 협상 내용을 말하자 총리가 즉시 답했다.“대공, 의회에서 연합군의 주둔을 승인하기로 했어요.”“그런가요. 그렇다면 별 문제는 없이 주둔해도 되겠군요. 주둔군은 평화유지군 수준의 장비를 가지고 이곳으로 오게 됩니다.”평화유지군 수준이라면 경무장을 말하고 장갑차를 보유한 군대를 말한다. 전투경찰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태욱은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들은 이곳에 있는 레이더 기지와 별장을 경비합니다. 공항에도 몇 명은 나가서 지낼 것이고요. 또한 경비정 2척을 운행할 것이고요. 1개 팀의 특수작전 팀이 운영될 겁니다.”“경비정은 어떤 것으로?”“한국에서 건조한 참수리 고속정이 올 겁니다.”참수리고속정은 한국 해군이 연안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개발한 함정이다. 한국에서 카리브 령에 무상으로 제공해 주었다. 함정은 장교 5명과 사병 19명으로 승선해 운용한다. 만재배수량은 170 톤으로 디젤엔진 2기를 이용 최대속도는 37노트다. 무기로는 함수에 20미리 시발칸포가 장착되었고, 함교에는 20mm MK-10 기관포와 40mm 단장 에디슨 쌍열식 기관포들이 장착되었다.“대공, 경비정의 주된 임무는?”“자치정부의 경찰 3명이 동승해 같이 활동합니다. 해안 경비 및 밀수범을 색출하는 작전을 수행합니다. 필요하면 해상구조 활동도 해야 하고요.”“알겠습니다.” 이곳에는 베네수엘라와 27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이라 마약이나 기타 밀수 조직이 활동하기도 하니 경비정은 필요했다. 총리는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지 않도록 운용한다고 하니 별로 이의를 달지 않았다. 특수 작전 팀에 대해서만 약간 의문이 가서 물었다. “대공, 특수 작전 팀이라면?”“제가 알아보니 이곳에 있는 자치경찰 조직은 유사시 테러나 인질사건이 벌어지면 대처할 진압 조직이 전혀 없더군요.”“그렇습니다.” “만약 유사시 그런 강력 사건이 터지면 전혀 손쓸 방법이 없다고 봅니다. 그런 능력이 있는 경찰 조직이 생기기 전까지는 총리의 요청이 있을 때에는 특수 팀에서 무력을 사용해 협조하겠다는 겁니다.”“알겠습니다. 그런데 해병대는 어디 소속이죠?”4/4 쪽

    “대공, 의회에서 연합군의 주둔을 승인하기로 했어요.”“그런가요. 그렇다면 별 문제는 없이 주둔해도 되겠군요. 주둔군은 평화유지군 수준의 장비를 가지고 이곳으로 오게 됩니다.”평화유지군 수준이라면 경무장을 말하고 장갑차를 보유한 군대를 말한다. 전투경찰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태욱은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들은 이곳에 있는 레이더 기지와 별장을 경비합니다. 공항에도 몇 명은 나가서 지낼 것이고요. 또한 경비정 2척을 운행할 것이고요. 1개 팀의 특수작전 팀이 운영될 겁니다.”1개 팀의 특수작전 팀이 운영될 겁니다.”“경비정은 어떤 것으로?”“한국에서 건조한 참수리 고속정이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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