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265화 (265/657)
  • < --  [오리발과 뻔뻔함]  -- >입구가 좁은 커다란 항아리 모양의 카리브만은 양항으로 최고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이런 좋은 조건인 곳이 아직도 개발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할 지경이다.“땅은 있으나 돈이 없어 이렇게 방치했군.”낙후된 경제력으로 인해 방치해 둔 것으로 보였다.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 국토를 종합적으로 개발하려는 의지가 강한 지도자를 만나지 못한 불행도 있었다.이런 것을 보면 그나마 한국은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곳은 한국 사람들이 뭉쳐서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전과는 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었다.‘어느 정도 부작용이야 있겠지만 발전 속도는 상당히 빠를 거야.’남미 사람들은 더운 지역이라 그런지 한국 국민들 보다 게으르다. 상당히 나태하게 생활하는 습성을 지녔다. 한 낮이면 어김없이 2시간씩 낮잠을 자기도 한다. 조금만 피곤하면 그늘을 찾고 있다.  그래서 남미 사람들은 한국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놀란다. 다들 ‘저렇게 일하다 죽지?’생각하며 경이롭게 바라보는 정도다.최태욱은 포항제철의 제 3공장이 들어서는 서북쪽 해변으로 가게 되었다.“평탄하게 잘 골라.”“예.” 박태준은 공장 건설을 위해 커다란 굴삭기를 운전하는 기사들을 향해 큰 목소리로 독려하고 있었다. 박태준 회장을 보며 최태욱은 반갑게 인사했다.“회장님, 안녕하세요. 회장님께서 직접 건설 공사를 지휘하시는군요.”“본래 새로 공장을 건설하면 항상 이렇게 하던 습관이 돼서.”“그렇군요. 선정하신 부지는 마음에 드시나요?”“당연하죠. 이런 넓은 만에서 마음대로 고르라고 대공께서 배려했으니 제일 좋은 곳으로 골랐습니다. 아마 이곳은 앞으로 세계에서 제일 큰 제철소로 변할 겁니다.”“그래요?”박태준 회장은 이곳에 또 다시 거대한 제철소를 지을 야심으로 넓은 부지를 선정하고 공사를 시작하고 있었다.카리브만은 입구가 약 2킬로미터고 항구가 들어서는 만은 가로 10킬로미터 세로 6킬로미터 정도의 아늑한 곳이다. 만의 수십도 깊이 대형 선박이 드나들기 좋은 지형이다. 인근에는 높은 산에서 시작되어 약간 옆으로 흘러지나 가는 큰 강이 있었다. 그 강에 다목적댐을 건설하면 공장이나 도시에서 필요한 공장용수나 생활용수를 충분히 공급할 좋은 여건이었다. 박태준 회장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대공, 여기 공단지역에 조선소도 유치하면 아주 좋을 겁니다.”“그래요? 어떤 기업이 이곳으로 온다고 하던가요?”“예, 대우에서 이곳에 조선소를 건설하고 자동차 공장도 같이 건립하고 싶어 합니다. 유공에서는 근처인 북쪽 해변에 정유공장을 별도로 세웠으면 하고요.”“그런가요? 그럼 회장님께서 주선해보세요. 그런 회사라면 믿을 만하니까요.”“알겠습니다. 제가 회장들에게 바로 연락하죠.”결국 당초에는 일부 기업만 유치하려던 생각을 바꾸었다. 피닉스 항구를 중화학공업 단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최태욱과 이런 대화를 나누던 박태준 회장은 지도를 펴 놓고 다시 말했다.“대공, 공단지역에 많은 공장이 들어서면 그만큼 필요한 인력이 많아야 합니다. 아파트나 상가 그리고 학교도 많이 필요해요. 그리되면 도시가 너무 복잡해지니 행정청은 다른 곳에 지어야 될 것 같더군요.”회1/4 쪽등록일 : 12.11.29 17:55조회 : 2363/2369추천 : 5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041

    “그런가요? 어디가 좋은데요.”“총독 관저가 세우지는 곳입니다.”최태욱이 총독 관저를 마음에 드는 곳에 세우라고 안나 타이거에게 재량권을 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이곳에서 다소 떨어진 지역에 총독 관저를 짓고 있었다.최태욱은 그곳이 이곳과 멀리 떨어진 곳이라 물었다.“그곳은 너무 멀지 않나요?”“두 개 도시로 발전시키면 됩니다.”  “두개 도시로요?”“이곳은 산업도시 그곳은 행정교육 도시로 만들면 됩니다.”두 사람은 이 문제로 많은 의견을 나누게 되었다.결국 최태욱은 카리브 만에서 남서쪽의 3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해변 도로로 연결된 지점에 행정청이 있는 새로운 도시 건설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좋습니다. 그렇게 계획을 수정해야 되겠군요.”카리브만의 피닉스 항구는 공업도시 그리고 안나 타이거 시는 행정교육 문화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안나 타이거 시를 건설하는 이유는 초대총독인 안나 타이거가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조금은 가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잠시 뒤에 유덕호 행정청장이 급하게 다가와 두 사람을 보며 인사하고 보고했다.“대공, 비무장 지대에 슈퍼옥수수 파종은 1차로 끝냈습니다.”“그래요? 생각보다 빨리 끝냈군요.”“예, 이미 농장으로 조성된 지역만 뿌려서 그렇습니다. 농지가 너무 조각나 있어 합치면서 수로(水路)를 다시 공사하느라 목표하신 파종면적의 1할에 불과합니다.”“그런 정도면 훌륭합니다.”유덕호는 즉시 어떤 식으로 뿌리게 된 것인지 설명했다.“해병대원들이 국경 지역은 모두 사계 청소를 겸해 트랙터를 움직여 파종했습니다.”“아, 그랬군요.”미국의 대형 농장에서 사용하는 초대형트랙터는 아직 들여오지 않았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대형트랙터를 들여와 파종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농민으로 받아들인 인력이 많지 않아 트랙터를 움직일 사람이 모자랐다. 그런데 급한 대로 해병대원들을 동원해 파종을 끝냈다니 다행이었다.슈퍼 옥수수는 조생종이라 파종하고 90일이면 수확하게 된다. 지금부터 파종해도 충분히 올해 안에 2모작이 가능했다. 그렇게 되면 식품공장에서 필요한 원료는 충분히 자체적으로 조달된다.지금까지 계속 투자만 하고 수익이 전혀 없었으나 이제는 수익이 창출되는 분야가 생기게 된다.최태욱은 콜롬비아 쪽에서 전쟁을 벌일 염려는 없다고 판단해 추가해서 유덕호에게 지시했다.“청장님, 계속 농장 부지를 조성하며 파종 면적을 늘리도록 하세요. 농사를 짓겠다고 오는 이주민들이 오기 전까지는 해병대원을 이용해도 됩니다. 내가 군사훈련에 차질이 없을 정도면 계속 해병대 병력을 그리 활용하도록 사령관에게 말해 두죠.”“알겠습니다.” 유덕호 행정청장도 만난 상황이라 최태욱은 그에게 박태준 회장이 말한 새로운 도시개발계획에 대해 말해 주었다. 그러자 이미 두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지 유덕호가 쉽게 답했다.“대공, 잘 판단하셨습니다. 그렇게 두 개 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중간은 그린벨트지역으로 놔두고 조림사업을 하면 아주 좋을 겁니다.”“그럼, 그렇게 확정하기로 하죠.”최태욱은 이곳 대륙붕 지역에 석유 탐사를 지시했기 때문에 그에 대해 물었다.2/4 쪽“아직 탐사선이 도착하지 않았나요?”“예, 한국에서 두성 호와 네덜란드에서 피닉스 호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도착하면 바로 시추 공사를 하게 될 겁니다.” “청장께서 네덜란드 석유공사로 연락해 시추선을 두 대를 더 보내라고 하세요.”“알겠습니다.”두 대로는 너무 방대한 대륙붕 지역을 탐사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석유시추선을 4대를 동원해 시추작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거기에 필요한 자금이야 피닉스 은행에 있는 4억불로 우선 충당할 생각이다. 최태욱은 우선 급한 업무에 대한 지시를 끝냈다고 판단했다. 이곳을 떠나 앤틸리스 제도로 가서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올 생각으로 말했다.“저는 앤틸리스로 가야겠군요.”최태욱이 떠난다고 하자 유덕호가 약간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대공, 벌써 앤틸리스로 가시려고요?”“예, 앤틸리스를 먼저 가야하는데 이곳엘 먼저 들렸습니다. 앤틸리스로 가서 급하게 처리할 업무를 정리하고 다시 오겠습니다.” 유덕호 청장은 급하게 보고했다.“대공,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에서는 모두 초중고교와 2년제 전문대학을 1개 교씩 건설한다고 약속했습니다.”“그래요. 학교를 세워준다니 아주 좋은 구상을 했군요.”“나중에 올 회사들은 어떻게 하죠? 대학교를 같이 지어달라고 할까요?”“그렇군요. 여기도 대학교가 하나는 있어야 되겠군요.”“그렇습니다.”최태욱은 이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SG 식품이나 제약에서도 대학을 세우는데 협조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말했다.“SG에서도 일정부분 담당하면 쓸만한 시설을 가진 대학교가 생기겠군요. 그렇게 합니다.” 결국 나중에 이곳으로 오게 되는 대우나 유공에서는 공동으로 대학교를 하나 건립해 주는 조건으로 입주를 허가해 주기로 결정했다.최태욱은 이런 결정을 하고 두 사람에게 물었다.“그런 정도를 기업에서 기부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지요?”“그렇습니다. 토지 가격을 헐값으로 내놓은 수준이니 회사들로는 절대 무리가 아닙니다. 모두 회사 직원들의 자녀가 다닐 학교인데요. 교육기관이야 여기도 꼭 필요하죠. 전문대학교야 당연히 회사에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해야 하니 필요하고요.”아직은 한국에서 모든 인력을 충당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자체적으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해야 발전하니 하게 된 구상이다.“그럼, 다음에 찾아오죠.”“예.”최태욱은 두 사람에게 인사하고 빠르게 공항으로 갔다.이동 중에 최태욱은 생각이 많았다. 이곳을 별도의 나라와 같이 발전시키려고 보니 해야 할 건설 업무가 너무도 많았다. 그리고 운동을 좋아하니 그는 이곳에 종합운동장은 세워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휴우, 이거 빨리 발전시키려면 엄청난 돈을 부어야 되겠어.’돈을 벌겠다고 시작한 일인데 어찌 하다 보니 한도 끝도 없이 돈을 소모해야 될 지경으로 이르자 한숨이 절로 나오고 있었다.아무래도 자신이 너무 무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제와서 네덜란드나 다른 두 연합국에 손을 빌리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그런 곳으로 발전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최태욱은 어떤 외형을 지니더라도 이곳 카리브 령을 한국어가 통용되는 비지(飛地)인 지역으로 만들 생각이다. 해안에 있는 공항에는 마침 이곳에서 건설 현장을 살피고 있던 스테일런 대령을 만났다. 스테일런은 최태욱을 보자 급하게 거수경례를 3/4 쪽했다.“충성!”“사령관은 왜 여기에 있죠?”“공항 활주로 공사에 인부가 부족하다고 해서 부대원을 지원해 주기 위해·······.”본래 공병대 출신이라 공사에 관심이 많은 이유도 있었다. 이제 전쟁 보다는 건설이 더 중요해 최태욱은 그를 해병대 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전투병과 출신으로 결정하면 해병대의 전투력 향상에만 신경 쓸 것 같아 자연스럽게 협조를 구하기 위해 하게 된 조치다. 건설회사에서 수주한 공항 확장공사인데 군인들이 공사에 동원되자 그에 대해 물었다. “건설회사에서 인력 수급이 잘 안 되나요?”“그렇지는 않아요. 공항에 별도로 해병대의 항공부대가 사용할 활주로 공사도 같이 하려다 보니 공사 규모가 커져서 그렇습니다.”민간에게 공사를 맡긴 사업에 군인들이 투입해 있자 다시 물었다. “군용인 비행장은 따로 건설하지 않았나요?”“대공, 그곳 공사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 우선 여기를 확장해 같이 사용할 생각입니다.”“그렇군요.”군용비행장은 국경선 근처인 서남쪽에 따로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과는 달리 새로 부지를 조성해 건설해야 하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었다. 군대란 항상 만약을 대비해야 하니 우선 민간항공기가 이용하는 공항에 추가로 시설해 대비한다는 것이다. 최태욱은 공항 문제에 대해 온전하게 이해를 하자 스테일런 사령관에게 지시했다.“해병대 3천명중에 반은 본연의 임무인 경계 근무를 하거나 기본적인 군사훈련 시간으로 돌리세요. 그리고 반은 건설 공사나 혹은 농장의 파종작업이나 초지 조성 사업장으로 보내 협조하도록 조치하세요.”“알겠습니다.”“그렇다고 무작정 도우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군에서 필요한 시설과 관련 있는 공사장으로 투입하거나 혹은 주둔지 공사에 동원하도록 하세요.”“넷!”최대한 어느 한 분야라도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안정이 되니 이런 지시를 했다. 옥수수 파종이나 초지 조성에 군인들을 동원하는 것이 군과 관련이 있었다. 그 이유는 두 사업이 국경선 근처의 사계 청소를 겸하기 때문이다. 국경선 지역과 접한 10킬로미터 지점까지는 모조리 초지를 조성하거나 또는 농장을 건설해 시야가 터지도록 조치하기로 했다.이런 조치를 하게 된 것은 병력의 수보다는 우수한 전차를 보유하고 있다. 해병대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술적인 차원의 개발이었다.K1 전차는 개활지에서 아주 우수한 전투력을 보이고 공격 헬기도 위력을 발휘한다. 더구나 자주포는 물론 우수한 포병도 사계만 확실하게 확보해 두면 적은 병력으로 많은 적을 물리칠 수가 있다고 판단했다.“앞으로 국경 지역에서 점점 멀리까지 초지나 농장을 조성할 것이니 그렇게 하세요.”“알겠습니다.”이웃의 콜롬비아와는 전쟁을 벌여 영토를 차지했다. 그러니 최악의 경우에 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최태욱은 자신이 인수한 지역을 일단 전쟁터가 되는 곳이라고 판단해 모든 방어 계획을 수립해 두기로 했다.“그러니 수로도 전략적으로 구상해서 만들도록 하세요.”“알겠습니다.”물론 지형을 억지로 바꾸며 할 필요는 없지만 전략적인 차원에서 초지나 옥수수 농장을 만든다면 유사시에는 아주 유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최태욱은 말에 스테일런이 즉시 답했다.“그럼 습지도 만들어야 되겠군요.”4/4 쪽최태욱은 공항 문제에 대해 온전하게 이해를 하자 스테일런 사령관에게 지시했다.“해병대 3천명중에 반은 본연의 임무인 경계 근무를 하거나 기본적인 군사훈련 시간으로 돌리세요. 그리고 반은 건설 공사나 혹은 농장의 파종작업이나 초지 조성 사업장으로 보내 협조하도록 조치하세요.”“알겠습니다.”“그렇다고 무작정 도우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군에서 필요한 시설과 관련 있는 공사장으로 투입하거나 혹은 주둔지 공사에 동원하도록 하세요.”하세요.”“넷!”최대한 어느 한 분야라도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안정이 되니 이런 지시를 했다. 옥수수 파종이나 초지 조성에 군인들을 동원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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