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264화 (264/657)
  • < --  [오리발과 뻔뻔함]  -- >최태욱이 전과 달리 정치에 관심이 가지게 된 이유는 프랑스에서 일어난 사건들 때문이다. 프랑스 법정에서는 한창 파나마에서 체포된 노리에가의 재판이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비공개 방식이라 법정의 방청석에는 프랑스 관리들만 보이고 있었다.언론사 기자들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그런데 비공개로 진행된 재판에서 증언하는 여학생이 처음과는 달리 증언을 번복했다. 재판장은 증인이 검찰 조서와 달리 증언을 번복하자 여학생을 매섭게 추궁했다.“증인, 전에는 납치되어 강제로 추행 당했다고 하더니 지금은 본인이 원해서 했다니 도대체 어떤 말이 진짜요? 법원에서 위증하면 중벌인 걸 모른다는 거요?”여학생은 두려운 표정을 지으며 조그만 목소리로 답했다.“이번 증언이 진짜입니다.”“정말 확실해요? 위증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본인이 원해서 성관계를 가졌다고요.”“예, 제가 원해서 관계를 가졌습니다.”여학생의 대답에 재판장은 너무 어이가 없어 몇 번을 반복해 물어 보았다. 하지만 여대생을 강제로 당한 추행은 아니라고 증언했다.“제가 원해서 별장으로 갔어요.”“납치가 아니라는 건가?”“예.”“전에는 납치되어 갔다고 하더니?”“그렇지 않아요. 그때는 너무 당황해서 그렇게 답했어요.”거의 죽다가 살아나서 그런지 여학생의 말은 계속 횡설수설이다. 그도 아니면 정신이 오락가락 해서 그런지 파나마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서는 대부분 번복하고 있었다.  결국 이렇게 되어 프랑스 법정에서는 노리에가의 성추행한 부분은 무죄가 선고되었다. 납치를 지시한 문제도 증거 불충분으로 인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그리고 마약 거래 부문만 형이 확정되어 10년 징역형을 선고 받게 되었다. 이렇게 노리에가의 재판이 끝나게 되자 미국에서와 캐나다 정부에서는 프랑스 법정에 대해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었다.“뭔가 비밀스러운 거래가 있었던 것이 틀림없어.”“프랑스가 노리에가와 모종을 비밀 협상을 했어.”두 나라 여학생들이 죽었고 그 단초를 처음 유발한 노리에가를 가벼운 형벌로 끝나게 되자 다들 흥분했다.그래 봐야 미국과 캐나다 정부에서는 어떻게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 프랑스 정부로 노리에가를 넘긴 것이 실수였던 것이다. 법원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여학생은 자국민들에게도 비난을 받게 되었다. 졸지에 프랑스가 파나마를 침공한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버린 것이다.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여학생이 진술을 번복한 것을 가지고 나무라고 있었다.“이랬다가 저랬다가 도대체 콜롬비아에서도 진짜로 당한 것인지 모르겠군.”“뭔가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있을 거야.”주변 사람들이나 언론에서 자신을 비난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그러자 여학생은 앤틸리스 제도로 조용히 이민을 떠나 버렸다. 그녀는 노리에가의 심복 부하가 은밀하게 접근해 제시한 거액을 받고 증언을 번복한 것이다.최태욱은 이런 여학생의 행동을 두고 이렇게 생각했다.“하긴 이미 끝난 일로 노리에가를 감옥에 몇 년을 더 오래 집어넣기보다 그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모양이야. 주는 돈 받아서 신분을 위장해 다시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이 좋지.”물론 남의 이야기라 이렇게 편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특히 프랑스 여학생이라 그는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프랑스에 대회1/3 쪽등록일 : 12.11.29 00:58조회 : 2657/2664추천 : 6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041

    해 조금의 감정이 좋지 않으니 국민성을 조금은 나쁜 쪽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돈이면 만사 끝나는군.’사실 돈을 탐하기는 최태욱도 남을 비난할 위치는 아니다. 그는 노리에가로부터 1억불을 챙기고 미국이 아닌 프랑스 정부에게 신병을 넘겨주었다. 최태욱은 그동안 프랑스에 대해 별다른 악감정이 없었다. 그러나 요즈음 들어 프랑스 정부나 일부 국민들에게 대해 상당히 기분 좋지 않았다.그 첫 번째 이유는 88서울올림픽을 참가하지 말자는 불참운동이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서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 선두에 프랑스 유명여배우를 비롯해 저명한 여자들이 있었다. 대부분 애완견을 키우는 여성들이다. 개를 먹은 한국의 음식 문화로 인해 야만인으로 취급하고 있었다.‘먹는 것으로 시비를 벌이다니 도적놈들이.’프랑스 국민들의 말을 그대로 인정한다면 한국인 꼴이 정말 우습게 된다. 수천년 역사를 이룬 조상들이 졸지에 모조리 야만인이라는 뜻이라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논리에는 무조건 백인 우월주의가 뿌리 깊이 박혀 있었다.‘나쁜 놈들.’사실 어찌 생각하면 최태욱 자신도 프랑스 정부에서 하던 행동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자신의 일도 아니면서 슬며시 남의 나라를 무력으로 침범에 아예 영토를 빼앗았다. 하지만 그런 침공에 대해서야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최태욱이 프랑스를 칭해 도적놈들이라고 하는 이유는 프랑스 정부에서 병인양요 때에 강화도로 난입해 약탈해간 문화재를 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에서 요구하는 수많은 문화재를 단 한 점도 돌려주지 않아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문화재를 도적질했으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돌려줘야지.’도대체 남의 나라에서 도둑질한 중요한 문화재를 돌려주지 않고 있었다. 그러니 일본 놈들 행태와 대동소이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정치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었다. 자신이 한국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나도 뭔가 해줘야 한다고.’그러기 위해서는 막강한 힘이 필요했다. 자본주의가 온 세상을 지배하니 우선 돈을 더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가지고 있었다. 돈을 많이 벌어 지금보다 힘이 강해지면 모든 것은 이룰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혼자 힘으로는 하기 힘들어 정치나 외교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한국은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문화 사업에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이나 혹은 다른 나라에서 불법으로 약탈해간 문화재를 돌려받기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었다. 위상이 조금 달라져서 그런지 일본 정부에서는 조금 돌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런 가운데 드디어 프랑스 언론에서 최태욱을 직접 건드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가 콜롬비아 정부로부터 방대한 토지를 사유지로 사들인 사실을 가지고 약탈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정부에서는 별로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많은 전비만 날리게 되어 은근히 시기심이 생긴 것이다.“방대한 토지를 샀다는 것은 무력으로 남의 나라를 빼앗은 침략행위다.”   프랑스 언론에서 배가 아파서 그런지 많은 토지를 소유한 최태욱을 맹렬하게 비난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지경으로 이르고 말았다.“그건 도적질한 짓이야.”“약탈이지.”아무튼 자신들이 과거에 저질렀던 수많은 행위는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최태욱이 하는 행동은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다소 조용히 비난하더니 프랑스 국민들 여론이 최태욱을 나쁜 쪽으로 바라보자 모든 언론사들이 맹렬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그로인해 최태욱은 은근히 프랑스 언론사에 대해 벼르고 있었다.‘두고 보지. 언제 걸리면 완전히 박살을 내지.’마음속으로 벼르기는 하지만 좋은 기회가 언제 생길지는 모른다.복수를 생각한다면 좋은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던 아니면 그런 기회가 생기도록 함정을 파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최태욱은 이래저래 머리를 써가며 지내고 있었다. 최태욱은 전쟁에 대해 기술한 책을 보며 생각하고 있었다. 2/3 쪽‘전투에서는 지더라도 전쟁에서는 이기라고 하니 아주 적절한 표현이야.’최태욱은 전쟁을 하기 위해 심리전이나 정보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을 이미 체험해 알고 있었다. 그러니 프랑스 정부나 언론사를 상대로 표면적으로 직접 전쟁을 벌이기보다 그들을 심리전이나 정보전으로 이길 생각을 하고 있었다.무술 고수인 최태욱은 적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공격하는 것이 제일 효율적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 나름 준비를 철저히 하기로 결정했다.‘언제 결정적으로 기회가 생기면 혼내 줘야 하는데.’프랑스 국민 전체를 상대로 위해를 가한다기 보다 현 프랑스 정부나 언론사들에 대해 복수를 꿈꾸고 있었다. 최태욱이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은 중동에 파병된 연합군을 철수하는 방법이다.‘중동은 아직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라고.’베네룩스 연합군은 그동안 중동에서 무사히 잘 지내고 큰 이득을 자신에게 남겨주고 재빨리 철수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병력이 고문단으로 남아 있으니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후세인 대통령이 여기저기서 무기를 많이 사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너무 수상해.’또 다시 이란과 전쟁을 계획하는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쿠웨이트를 공격하려고 준비하는지도 모른다.아랍은 점점 전운이 감도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라크의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침공하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했다.‘어쩌면 후세인이 원 역사보다 더 빨리 준동할 수가 있어.’그리되면 중동에서 주둔 중인 나라들은 엄청난 전비를 날리는 소모전쟁에 휘말리게 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니 이쯤해서 베네룩스 3국 연합군은 완전히 발을 빼도록 결정했다.중동에서 전쟁이 터지면 원유가도 대폭 오르게 되니 그 시기에 돈 좀 벌어 볼 생각이다.남들이야 어찌되던 상관없었다. 자신은 다른 지역에서 느긋하게 그런 기회에 돈이나 많이 벌어 볼 구상을 하고 있었다.밤이 되어 침실로 찾아온 피닉스 여왕에게  최태욱은 그저 지나가는 투로 슬며시 물었다.“중동으로 간 고문단은 철수를 안 하나?”전에는 무심하더니 나라 살림에 대해 의견을 말하자 이상하게 생각하며 피닉스 여왕은 즉시 응수했다.“왜요? 무슨 일이 있어요?”“그게 아니라 해외 파병할 여력이 있으면 앤틸리스 제도로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돼서.”“그래요? 그렇다면 제가 수상과 국방부 장관에게 말해보죠. 어차피 우리가 없어도 중동에는 프랑스 군대가 많이 있으니 철수해도 될 겁니다.”유엔평화 유지군으로 200명이 중동으로 가있으니 이제 베네룩스 3국이 담당할 몫은 끝났다고 판단해 피닉스 여왕은 쉽게 대답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다시 독촉하듯이 물었다.“언제 철군하고 앤틸리스로 군대를 더 보낼 수 있겠소?”“장비도 없으니 일주일 이내면 철군이야 가능하죠.”“알았소. 그럼 고문단이 철군하면 나는 앤틸리스로 200명을 데리고 가야겠군. 그 정도만 추가로 데리고 가면 앤틸리스 문제는 잘 해결 될 거요.”“그렇게 하세요. 앤틸리스 제도로 군대를 보내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지요.”피닉스 여왕은 앤틸리스 제도의 문제를 최태욱이 해결해 주겠다고 나서자 쉽게 답하고 있었다.여자만 잠자리에서 남자를 상대로 베게머리 공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필요하다면 남자도 수시로 여자를 상대로 해야 할 때가 많았다. 최태욱은 서서히 프랑스의 현 정부에 대해 뭔가 해를 끼치는 일을 모색하고 있었다. 치밀해야하고 증거가 없는 완전 범죄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쉽게 함정을 파거나 뭔가 공작을 벌일 만한 사건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고 함부로 무리수를 띄울 수는 없었다.‘머리만 아프군.’3/3 쪽

    그리되면 중동에서 주둔 중인 나라들은 엄청난 전비를 날리는 소모전쟁에 휘말리게 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니 이쯤해서 베네룩스 3국 연합군은 완전히 발을 빼도록 결정했다.중동에서 전쟁이 터지면 원유가도 대폭 오르게 되니 그 시기에 돈 좀 벌어 볼 생각이다.남들이야 어찌되던 상관없었다. 자신은 다른 지역에서 느긋하게 그런 기회에 돈이나 많이 벌어 볼 구상을 하고 있었다.밤이 되어 침실로 찾아온 피닉스 여왕에게  최태욱은 그저 지나가는 투로 슬며시 물었다.“중동으로 간 고문단은 철수를 안 하나?”“중동으로 간 고문단은 철수를 안 하나?”전에는 무심하더니 나라 살림에 대해 의견을 말하자 이상하게 생각하며 피닉스 여왕은 즉시 응수했다.“왜요? 무슨 일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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