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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62화 (262/657)
  • < --  [신품종의 출현]  -- >진급 신고식이 끝나자 보드엥 국왕은 참석한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오찬회를 열었다. 웅성웅성.조용하게 말을 건네지만 많은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다 보니 다소 어수선했다. 참석할 인사를 최소한으로 줄였지만 그래도 모인 사람들은 100명이나 되었다.한국 대사가 최태욱을 찾아와 악수를 청하며 인사했다.“축하해요. 최 장군. 앞으로 더 큰 일을 이루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그가 장군으로 굳이 진급한 이유는 한국출신들로 구성된 연합군인 해병대의 지휘권 때문이다. 한국 출신 장교들도 진급하기 위해서는 총사령관이 진급해야 자연스럽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태욱이 앉은 자리로 슬며시 찾아 온 보두엥 국왕은 조심스럽게 권하고 있었다.“카리브 령의 비무장지대를 인수하지 그럽니까?”“아, 그것을 들으셨군요.”“그렇소. 그곳을 인수하면 베네룩스 3국은 충분히 식량 자급이 가능하지 않겠소. 내 생각에는 인수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여전히 살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 주변에서 사기를 권하고 있다. 미국의 토지가격 변동으로 인해 전과 달리 조금 마음이 변해 있었다. 그래도 한발 빠지는 말을 했다.“영토로 편입해 지지 않으니 잘못하면 복잡해지는 토지라 그렇습니다. 국방비가 너무 많이 들고요.”최태욱의 응수에 보두엥 국왕은 다시 권했다.“설마 대공이 차지한 땅을 침범하거나 무슨 일이 있겠어요. 더구나 우리 3국과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한국군이 뒤에 버티니 그런 일은 없지 않겠소. 그러니 인수해보시오.”“알겠습니다. 한번 고려해 보죠.”“그곳이 슈퍼 옥수수 재배지로 적합하다니 인수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보두엥 국왕은 정보를 통해 한국에서 슈퍼 옥수수에 이어 새로운 스몰슈퍼 옥수수가 개발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에게 정보를 알려준 사람은 벨기에 출신 연구원이었다.회사에서 극비로 취급하는 문제지만 자신의 조국과 이해관계가 많은 신품종 개발이라 알린 것이다. 국왕에게만 알려 최태욱은 문제를 삼지는 않았다.보드엥 국왕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재차 권했다.“3국이 모두 좋은 일이고 대공의 조국인 한국도 식량의 자급화를 어느 정도 이루는 꼭 필요한 사업이니 이참에 인수해 큰 농장을 운영해 보시오.”최태욱은 보두엥 국왕이 4개국의 식량 자급화를 위하는 사업이라고 권하자 그제야 순순히 답해 주었다.“알았습니다. 인수하도록 하죠.”“고맙소. 이제야 식량걱정은 안 해도 되겠군요.”지구의 환경변화가 심해 농작물 생산에 변수가 많아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보두엥 국왕도 피닉스 여왕처럼 식량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4개국 모두 인구밀도는 높고 농토가 한정되어 있으니 식량자급화는 항상 걱정이었다. 국왕은 측근인 귀족들이 다들 원하고 있으니 그들의 요청 때문에 권하고 있었다. 귀족들은 대부분 방대한 토지를 지닌 농장을 소유하길 원하고 있었다. 과거 방대한 식민지를 소유하던 경험 때문에 그런 경향이 많았다.오찬을 끝내고 나자 최태욱은 피닉스 여왕과 급하게 헤이그로 이동하게 되었다.헤이그의 왕궁에 도착한 피닉스 여왕은 카리브 전투에서 승리한 군인들에 대한 포상을 하고 있었다. 카리브 해 총사령관인 최태욱이 준장으로 진급하자 미루던 것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해병대 사령관이자 제1여단장이던 드샤프르도 대령에서 준장으로 올랐다. 계급장을 달아주며 피닉스 여왕이 매유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회1/4 쪽등록일 : 12.11.28 17:12조회 : 2396/2401추천 : 5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041

    “어렵게 장군이 되었군요. 축하해요.”“감사합니다. 폐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드샤프르는 사실 대령 진급이나 장군 진급에서 최태욱 때문에 항상 미루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진즉에 준장이나 소장으로 해병대 사령관이 되어야 했었다. 최태욱의 늦은 진급으로 이제야 어느 정도 계급에서 균형을 이루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이 장군으로 진급하자 자연히 많은 부하들도 따라서 정상적으로 보직에 따라 진급하게 되었다.카리브 전쟁의 승리로 인한 포상이 끝남과 동시에 카리브 령에서 주둔하던 해병대는 새롭게 변하게 되었다.     3국의 연합군인 해병대는 해병대 사령부, 제1여단, 제2여단으로 나뉘게 되었다. 제1여단은 스테일런 대령이 사령관으로 카리브 령에 주둔한다. 제2여단과 해병대 사령부는 네덜란드의 블리싱건에 위치하게 되었다.언론에서 이런 보도를 내보내자 베네룩스 3국의 국민들은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고 있었다.“해병대 사령관이 이제 준장이군. 카리브 해 총사령관인 타이거 대공도 같이 준장이고.”“대공은 기왕에 다는 별이니 하나 정도 더 달지.”“나중에 필요하면 더 달게 되겠지. 계급이 중요한 가? 직책이 중요하지.”“하긴. 타이거 대공이야 그런 것 따질 필요가 없어.” 만 26살에 준장인 장군이라 충분히 뉴스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의외로 유럽에서는 사람들이 별로 놀라지 않았다. 다들 당연하다는 식이다. 그의 사회적인 직위가 준장이라는 무게감보다 더 높아서다.글로벌회사인 SG 그룹의 회장은 최태욱이다. 그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유럽에서는 어느새 나라의 최고지도자과 동격의 반열로 올려놓고 있었다. 그런 거야 나이와는 상관없이 능력 위주로 평가하는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 통용되고 있었다.하지만 한국에서는 어린 나이에 장군을 달게 된 사실이 크게 이슈가 되었다.“26살짜리 장군이라니 웃기지도 않는 나라들이군.”“그만한 공적이 있었으니 그렇지.”“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젊은 나이에 장군을 하니 너무 이상하잖아?”“아무래도 그만한 사정이 있겠지.”심하게 편을 가르는 것은 아니지만 의견들이 다양했다. 사람들은 언론 보도를 나름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며 평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태욱이 준장으로 진급한 내용은 짧은 해외토픽의 형식으로 보도하고 끝났다. 한국 언론사에서 그런 보도를 자주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런지 다소 이슈가 되던 진급 문제는 이내 수그러들고 말았다.최태욱은 카리브 해 총사령관으로 카리브 령에 주둔 하는 제1여단은 3천명으로 정했다. 앤틸리스 총사령부 소속으로 2천명을 주둔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해병대에 대한 조치를 끝내고 나자 민택수 비서와 같이 헤이그 은행으로 가고 있었다.“다들 모인 건가?”“넷, 은행에서 모두 만나 정산을 하기로 했습니다.”“서류만 오가는 데 내가 꼭 그 자리에 참석해야 하나?”“넷, 직접 현장에서 사인을 해주셔야 다음 단계인 정산이 되니 해주셔야 합니다.”최태욱이 헤이그 은행으로 가자 은행장이 고개를 깊숙하게 숙여 인사했다.“대공, 어서 오세요. 다들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은행장 실로 들어가자 20여명이 기다리고 있었다.최태욱이 자리에 앉자 은행장과 민택수가 서류를 내밀고 말했다.“대공, 대출서류입니다. 보시고 사인하시면 됩니다.”“알았소.”2/4 쪽최태욱이 두툼한 서류에 사인을 하자 민택수는 그 서류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정산 절차를 바쁘게 처리하고 있었다. 카리브 령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다.정산 방법은 최태욱이 네덜란드 헤이그 은행에서 개인 자격으로 4억불을 대출받았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정부 측에 각기 2억불씩 정산했다. 그래서 카스피 령 옆의 비무장지대 소유권과 개발권을 모두 인계받았다.“대공, 앞으로 잘 협조해봅시다.”“그래야죠. 대표들께서는 돌아가시면 제가 말한 요건에 충당하는 사람을 선발해 주세요. 그들은 비무장 지대에서 농장의 노동자로 근무하게 되니 그렇게 알고요.”“좋습니다. 돌아가서 농장에서 일할 근로자를 모집하죠.”헤이그 은행의 은행장실에서 양국 대표들을 만나 정산하고 인계인수 서류에 사인을 끝냈다. 그 돈은 다시 두 차례 서류 절차를 거쳐 최태욱의 수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콜롬비아 정부의 경우는 최태욱이 운영하는 SG 그룹에서 보낼 생필품 대금으로 2억불을 지불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한국 정부에서 구입한 무기 대금을 한국 정부에 2억불을 정산했다. 그런 절차 이후에 또 다시 SG 특수금속에서 한국의 방산 업체인 정밀회사들로부터 야포나 전차의 포신 대금으로 정산을 받은 것이다. SG 계열사로 들어온 돈은 다시 세 차례 서류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모든 정산 절차가 끝나 4억불이 다시 최태욱의 개인구좌로 들어오게 되었다. 최태욱은 대출받고 정산 절차를 거쳐 되돌아온 4억불을 모두 앤틸리스의 퀴라스 은행으로 송금하게 되었다.그런 절차를 끝내고 나자 최태욱은 민택수에게 지시했다.“민 비서, 이제 카리브 령에서 정착하고 싶다니 4억불로 카리브 은행을 설립하고 은행장이나 해.”“알겠습니다.”“그리고 강 비서는 자격이 조금 문제가 있으나 경찰국장을 하라고 전해.”강호철을 경찰국장으로 내정하며 자격이 문제가 있다는 거야 전에 피의자격인 여자 포로를 심문하다 날름한 경력이 있어 평하는 소리다. 그러자 민택수가 급하게 물었다.“로잔과 하이디는 어쩌죠?”카리브 령은 다혼 령으로 법이 만들어져 강호철과 로잔 그리고 하이디는 결혼했다. 최태욱은 민택수의 말에 잠시 생각하더니 답해 주었다.“로잔은 변호사 출신이니 검찰국장을 하고 하이디는 라디오방송사의 사장을 하라고 해. 내가 안나 타이거 총독과 유덕호 행정청장에게는 따로 전화를 하지.”“잘 알겠습니다. 그럼 한광필은 보건국장을 하나요.”“잘 아는군. 일단 다들 자리가 잡힐 때까지 고생들 해.”“넷!”최태욱은 그동안 계속 자신의 주변에서 근무하던 5명의 비서들에게 적합한 직책을 주어 카리브 령에서 정착하게 조치했다. 헤이그 은행의 대출서류에는 비무장지대 토지가 담보물로 추가되었다. 결과적으로 최태욱 개인소유로 엄청난 땅이 생긴 것이다.이런 조치를 하고 나서 최태욱은 사람들과 헤어져 암스테르담 궁전으로 가게 되었다.최태욱이 거대한 토지를 소유하고 왕궁에서 지내는 동안 그에게는 새로운 닉네임이 붙었다. 네덜란드 언론사에서 처음 붙인 것으로 캉커러 타이거 최 코리아 카이저라는 긴 이름이다. 캉커러(conqueror : 정복자, 전승자.)라는 단어가 따라 붙은 것은 카리브 전쟁의 승자로 결국 엄청난 토지를 소유했기 때문이다.“결국 타이거 대공이 그 땅을 소유했어.”“이제 나라를 세우려나?”“그야 모르지.”나라를 세운다고 선포를 하든 안하던 상관없이 카리브 령은 이미 독립된 나라와 같이 개발이 시작되고 있었다. 많은 한국인들이 빠르3/4 쪽게 이주하고 있었다.정복이란 간단한 것 같지만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타인들이 사는 어떤 특정한 지역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으로 여러 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먼저 그 지역에 대한 법률적인 소유권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에는 정복한 곳에 대한 지도를 그리고 지명을 정한다.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주민을 모조리 몰아내게 된다. 다음 순서로는 영토를 지키며 토지를 경작하게 된다. 그런 과정 중이 자국민들을 이주시키게 된다. 또한 그 지역이 오래 전부터 자신의 소유라고 하는 일종에 이야기인 전설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그런 복잡한 과정이 단 한 번의 전쟁으로 이루어져 버렸다.날이 어둑어둑 해지는 초저녁········.창 밖에는 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었다. 쏴아아. 쏴아아!아직 튤립 축제가 진행 중인 5월인데 비가 너무 내리고 있었다. 최태욱의 침실로 찾아온 피닉스 여왕은 창밖을 바라보며 걱정했다.“축제 기간인데 비가 너무 많이 오네요.”“비가 내리는 것이 좋지. 기상대 말에 봄 가뭄이 심하다고 하던데. 파종한 씨앗들이 가뭄으로 인해 발아(發芽)가 잘 안된다고 걱정이야. 그러니 지금 내리는 비야 단비지.”“그건 그렇군요.” 피닉스 여왕은 거대한 토지를 최태욱이 개인 소유로 차지하자 은근히 걱정됐다. 카리브 령의 초대총독으로 가있는 안나타이거와 결혼하고 그곳을 독립시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며 물었다.“대공, 그곳에서 정착하시려고요?”“어디? 카리브 령?”“예.”비서들을 모두 그곳에 정착시키니 아무래도 그렇게 생각이 들어 묻고 있었다. 하지만 최태욱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무슨 소리야? 내가 왜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해. 나는 거기가 별로라고.”“정말이죠?”“내가 언제 거짓을 말했나?”“알았어요.”카리브 령에서 정착하지 않는다니 결국 독립시키지 않는다는 소리라 피닉스 여왕은 안심했다.최태욱은 본시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그러나 어찌 어찌 하다가 보니 네덜란드의 피닉스 여왕에게 발목이 잡혀 지금 상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러니 적당한 시기에 카리브 해에서 발을 뺄 생각을 하고 있었다.나라를 세우는 식으로 하면 자신이 벌어들인 많은 부를 어쩌면 그곳에 모조리 디밀어야 되니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니 어떤 식으로 발을 뺄까 궁리중이다.‘대충 땅장사나 하고 말아?’그러기에는 아직 그곳이 개발되지 않아 헐값으로 팔게 생겼으니 아직은 너무 이른 방법이다. 최태욱은 신품종 개발로 인해 큰돈을 벌 궁리만 하고 있었다.그곳이야 어느 정도 발전을 이루면 족하다고 판단했다. 신품종 옥수수를 광범위하게 재배하는 플랜테이션 농장을 운영할 생각이다.플랜테이션 농업이란 토지의 소유주가 자본·기술을 제공하고 열대의 노동에 견딜 수 있는 원주민이나·이주노동자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서 단일경작을 하는 기업적인 농업경영을 말한다. 과거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해외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해왔던 방법이다.그러나 최태욱은 그런 방식을 조금은 탈피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기계화는 해야 돼. 노동자 복지도 조금은 되어야 반발이 없고.’  4/4 쪽

    그래서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며 물었다.“대공, 그곳에서 정착하시려고요?”“어디? 카리브 령?”“예.”비서들을 모두 그곳에 정착시키니 아무래도 그렇게 생각이 들어 묻고 있었다. 하지만 최태욱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비서들을 모두 그곳에 정착시키니 아무래도 그렇게 생각이 들어 묻고 있었다. 하지만 최태욱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무슨 소리야? 내가 왜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해. 나는 거기가 별로라고.”“정말이죠?”그래서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며 물었다.“대공, 그곳에서 정착하시려고요?”“어디? 카리브 령?”“예.”비서들을 모두 그곳에 정착시키니 아무래도 그렇게 생각이 들어 묻고 있었다. 하지만 최태욱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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