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257화 (257/657)
  • < --  [새로운 식민지]  -- >나타난 사람은 하이디의 애인인 로잔이었다. 동성연애자들의 경우 상대방이 다른 상대와 놀아나는 것을 보면 상당히 격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분명 최태욱에게 이런 사실을 고할 수 있으니 겁이 났다. 그러나 강호철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왜 이제 와! 너무 늦었잖아.”강호철은 이제 작살이 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크게 외치는 소리에 깨어난 하이디의 부드러운 말에 얼굴은 우거지상으로 변했다. ‘이것들이 짰군.’다소 떨떠름하지만 침대로 슬며시 기어 들어오는 로잔을 품에 안으며 속으로 생각했다.‘이제 나도 경호원 그만두고 정착해야 되겠어.’아무리 사명감도 높고 충성심도 많지만 경호원으로의 삶은 정말 힘들다. 속을 모르는 사람들은 때로 새로운 세상을 돌아다니니 재미있다고 할지 모른다. 그거야 모시는 사람이 없이 그저 여행이나 다니는 사람들의 생각이다.지리를 모르고 정보가 별로 없는 지역으로 다닐 때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언제 어디서 공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차라리 군인으로 전장을 누비는 것이 그래도 피아가 확실하니 오히려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 편이다. 강호철은 미녀인 두 여자를 품에 안고 보니 눌러 앉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대공께서 나를 놔줄지 모르겠군.’강호철은 잠시 은퇴를 생각하면서 품에 들어와 안기는 로잔의 몸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로잔이 품에 안기며 애교를 떨었다.“저도 좀 빨리·······.” 급하게 재촉하지만 당장은 공격이 불가능했다. 아무리 건강한 몸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회복에는 시간이 걸린다. 몸이 회복되는 동안 애무하며 시간을 끌어 볼 생각이다.탐스러운 여체를 만지다 보니 어느새 몸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물건을 쥐고 조몰락거리던 로잔이 신이 나서 외쳤다.“어머, 준비됐어요.” 이윽고 잠잠하던 초옥은 새로운 열기로 뜨거워지고 있었다. 해변에서 살던 사람들이 모두 멀리 피신한 이곳은 이제 텅 빈 무인지경으로 변해 있었다.    한편 최태욱은 벨기에를 비롯해 룩셈부르크를 방문하기 위해 움직였다. 피닉스 여왕과 리무진을 타고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리무진을 타고 가며 피닉스 여왕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했다.“대공, 보두엥 국왕께서 필립 왕세자를 총독으로 보내는 것을 반대하니 어쩌죠?”며칠 전에 승낙을 했는데 그 사이에 변했다니 이상했다. 자신 생각과 다른 사태가 벌어지자 놀란 최태욱은 즉시 반문했다,“국왕이 반대를 해요? 나는 벨기에에 배려해서 그렇게 결정했는데.”“후계자를 힘든 그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무리 설렁설렁해도 되는 총독이지만 변변한 관저도 없으니 필립 왕세자도 싫어하는 것 같고요.”“뭐라고 하며 못 간다는 거요?”“건강이 좋지 못하다고 하니 달리 할 말이 없더군요. 다른 사람을 보내야 될 것 같아요.”다른 핑계라면 가도록 유도해볼 수 있지만 몸이 아파서 못 간다니 방법이 없었다. 아무튼 복잡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피닉스 여왕의 말을 듣던 최태욱은 속으로 생각했다.‘눈치를 챘나?’필립 왕세자를 카리브의 총독으로 지명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총독 관저를 벨기에 왕실에서 건립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거절한다니 자신의 생각이 어긋나 버렸다.‘필립을 보내면 자기 집 정도는 지을 줄 알았더니 다 틀렸군.’회1/4 쪽등록일 : 12.11.26 12:31조회 : 2713/2720추천 : 60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041

    총독 관저를 다른 방법으로 지어야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자신의 돈을 들여 건립하기는 싫고 누군가에게 떠넘길 생각을 하고 있었다.‘누가 적당하지?’총독으로 임명하면 얼씨구나 하고 좋아해 관저를 지을 만한 사람을 구해야 한다. 총독으로 임명할 정도의 명분도 필요하고 그만한 재력이 있어야 한다. 모두 잘 되간다고 생각하던 새로운 식민지 사업이 처음부터 태클에 걸리고 있었다.과거처럼 새로운 식민지가 생겼다고 마구 수탈해 부를 이루는 시절은 아니다. 막상 식민지가 생겼다고는 하나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사업이다.‘그냥 내가 총독을 하며 관저를 지어 버려?’하지만 자신이 그곳에서 정착할 생각이 없으니 자신의 돈으로 총독관저를 애써 지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총독 자리를 돈을 받고 팔수 없는 노릇이다. ‘누구 적당한 사람이 없나?’최태욱은 잡다하게 생각하며 침묵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생각이 많아지거나 머리가 어수선하면 말을 안 하고 침묵하는 습성이 있었다. 그러자 피닉스 여왕은 그런 최태욱을 바라보며 같이 생각에 잠겼다.‘누가 좋을까?’아무리 실권이 없는 총독 자리라도 하고 싶다고 할 사람은 많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최태욱의 생각을 모르니 함부로 나설 수는 없었다. 이윽고 두 사람은 벨기에의 브뤼셀 왕궁으로 들어가 보두엥 국왕을 만나게 되었다. 접견실에서 만난 국왕은 매우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어서 오시오. 여왕, 그리고 대공도 큰 공을 세웠으니 축하합니다.”“대공이라뇨. 당치 않습니다.”대공이라는 말에 최태욱은 기겁하며 답했다. 그냥 대충 주변사람들이 칭하는 것과 국왕이 이렇게 칭하는 것은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최태욱이 민감하게 반응하자 보두엥 국왕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했다.“우리 이제 알 것은 다 아는 사이에 그런 소리하지 맙시다.”하긴 피닉스 여왕과 어떤 관계인지 잘 아는 처지다. 어차피 이제 비밀도 아니다. 그러니 자꾸 아니라고 주장할 필요는 없었다. 어찌되었건 새로운 식민지를 개척한 공로라고 해서 최태욱은 보두엥 국왕으로부터 대훈장을 받게 되었다.대훈장은 국가원수나 국왕 또는 여왕의 남편인 대공들에게 수여되는 훈장이다. 비록 나라는 소유한 국왕은 아니지만 최태욱을 이제는 자신과 거의 동등한 위치로 대하겠다는 뜻이다.대훈장을 받기는 하지만 최태욱은 별로 기분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상당히 나를 의식하는군.’자신이 너무 커가자 보두렝 국왕은 전과 달리 상당히 생각이 많아 졌다고 판단되었다. 권력이란 본시 그런 것이라 이해는 하고 있었다. 옆에서 이런 모습을 보는 피닉스 여왕은 자신의 남편으로 예우하니 기분이 너무 좋아 싱글벙글 이다.정식으로 결혼하지는 않았어도 이런 예우를 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하나는 네덜란드 여왕이라는 자신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최태욱의 위상이 높아져서 이제는 그를 떠받들기 위한 발상에서 하는 행동들이다.물론 벨기에 왕실에서 최태욱에게 이렇게 극진하게 위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이미 약속한 총독 자리를 필립 왕세자 대신 어떻게 해서라도 다른 사람을 보내도록 유도해볼 생각이다. 그것도 아니면 최태욱이 총독하며 국왕처럼 살아보라는 치밀한 정치적인 목적도 있었다.서재로 자리를 옮겨 소파에 앉은 보두렝 국왕이 매우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대공이 제안한 총독은 필립 왕세자가 부임하기 어렵게 됐소.”“왜요? 필립 왕세자님이 건강이 좋지 않나요?”“그렇소.”“많이 아픈 가요?”2/4 쪽“지금 자리에 누워 지내고 있어 나오지도 못한 거요.”사실 필립왕세자는 허우대는 멀쩡하나 건강에 약간 문제가 있는 허약체질이다. 특히 더위에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체질을 타고났다. 열대 지역인 그곳에서 장기간 지내다 보면 건강에 이상이 생길 위험성은 매우 높았다.전에 항공기 추락사고로 인해 벨기에 왕국도 왕족의 씨가 마른 상황이다. 그래서 필립왕세자가 문제가 생기면 이후 왕위 계승은 전에 자신들이 배척하던 그리스 공주인 안나카에르가 왕위를 이어야한다.보두엥 국왕은 그런 사태는 방비하고 싶었다. ‘돈이나 밝히는 그런 여자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사태는 막아야 해.’보두엥 국왕은 그런 점 때문에 최태욱을 매우 경계하고 있었다. 보두엥 국왕의 생각에는 최태욱이 자신의 애인을 장차 벨기에의 여왕으로 만들기 위해 필립 왕세자를 총독으로 추천했다고 의심하고 있었다.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그곳이니 필립 왕세자를 몰래 해하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필립 왕세자를 절대로 그곳으로 보내면 안 돼.’전에는 최태욱을 마냥 호의적으로 대했다. 그러나 이제 왕위가 어른거리는 위치까지 성장해 버리자 정치적으로 견제하는 심리가 있었다.보두엥 국왕이 이렇게 말하자 최태욱은 이내 물었다.“그럼, 어떤 사람을 초대총독으로 임명해 보낼 생각입니까? 이미 3국 합의로 벨기에 왕국에서 초대총독을 하기로 서류에 조인까지 했는데요.”“대공, 그래서 내가 그동안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아주 적당한 사람이 떠올라 대공에게 초대총독으로 추천하고 싶군요.”“아, 그런 사람이 있나요? 그게 누구죠?”“대공도 잘 아는 사람이요.”보두엥 국왕은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한 인물에 대해 즉시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슬며시 피닉스 여왕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피닉스 여왕이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왜? 저도 잘 아는 사람인가요?”“그렇소. 내 생각에는 지금 벨기에는 왕족이 따로 없으니 총독으로 보낼 만한 사람은 딱 한 사람뿐이요.”“아, 그렇군요.”피닉스 여왕은 이내 누군지 알지만 직접 말을 꺼내지 않았다. 이유는 그 사람을 초대총독으로 임명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자 보두엥 국왕은 남의 입을 빌려 말하게 하려다가 틀리자 자신이 직접 거론했다.“대공, 대공이 잘 아는 안나카에르 공주를 총독으로 추천하고 싶은데 어떻소.”“안나카에르 공주를 초대총독으로요?”“그렇소. 벨기에 왕위 계승 서열 2위니 적당하지 않겠소? 그리고 대공과도 잘 아는 사이고.”최태욱은 보두엥 국왕의 제안에 뭐라고 답하려고 하다가 멈추고 생각했다.‘하필 그 여자를 총독으로 추천하다니 이상하군.’ 그리고 왕위 계승 서열을 강조하는 보두엥 국왕의 말에 감을 잡았다.‘그래, 왕위가 문제가 된 거야.’국왕이 언제 부터인지 자신을 많이 의식한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 정도까지라고는 생각 못했다. 필립왕세자는 보내지 않겠다고 하며 안나카에르를 보낸다는 것은 그녀에게 어떻게 해서라도 왕위 후계자 위치는 넘겨주지 않을 생각을 알았다.‘그렇군. 그게 나를 의식하는 이유야.’자신이야 그저 총독 관저를 공짜로 지어볼 구상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보두엥 국왕은 보다 근본적으로 다른 차원에서 이 문제를 생각3/4 쪽한 다는 것을 알았다.‘결국 나를 벨리에 왕국에서 축출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군.’최태욱은 벨기에 왕국에서 덕을 보기도 했지만 공적도 많았다. 막상 국왕이라는 자리를 놓고 이런 계산을 하자 속으로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그래서 슬며시 거절하는 핑계를 잡았다.“거기에 관저도 없는데 여자에게 총독을 가서 하라면 무리지 않나요?”“관저야 지으면 되는 것이 아니요? 안나카에르 공주가 그곳에서 총독을 하겠다면 벨기에 왕실에서 500만 달러는 지원해 주겠소.”“총독 관저를 지으라고요?”“그렇소.”  보두엥 국왕의 이런 제안에 최태욱은 속으로 좋아했다. 안나카에르는 섬을 하나 사서라도 그곳에서 여왕처럼 지낼 꿈을 지닌 여자다. 그러니 총독을 하라면 마다하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되었다.토지 대금은 없이 500만 달러를 들여 관저를 건립하면 충분하게 생각했다. 멋진 궁전은 아니더라도 그녀가 원하는 건물을 세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어차피 자신이 살 집이니 추가로 자금을 들여 지을 가능성이 높았다.그러나 상대방이 미끼를 던진다고 해서 그냥 덥석 먹으려다가는 코가 끼는 수가 있어 답했다.“안나 공주가 승낙해야 되는 일이군요. 아무튼 저는 반대는 안합니다. 그러니 안나 공주에게 가겠는지 한번 만나서 절충을 해보시죠.”“알았소. 그 문제는 내가 해결할 것이오.”결국 벨기에 왕실의 이해관계로 인해 카스피 령의 초대 총독으로는 안나카에르로 내정하게 되었다. 벨기에 왕실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고 다시 룩셈부르크로 가게 되었다.안나카에르를 초대총독으로 내정을 하자 피닉스 여왕은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결국 안나도 나와 동격으로 대하려는 거야.’자신이야 숫처녀로 최태욱은 만났지만 그 여자는 결혼을 두 번이나 해 그동안 한수 접어 두었다. 그러나 총독으로 임명되면 안나카에르 공주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판단했다.카리브 령의 초대 총독을 놓고 피닉스 여왕은 고심하고 있었다. 그녀 생각에는 계속 자신의 주변에서 시비를 거는 레베이카를 그곳으로 보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었다.‘그 애를 그곳으로 보내는 것이 제일 좋아.’레베이카는 룩셈부르크의 왕위 계승 서열 3위다. 룩셈부르크 국왕을 충동질하면 가능할 것도 같았다. 아무튼 분란은 아니지만 베네룩스 3국에서는 카리브 령의 초대 총독 자리를 놓고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최태욱이 유럽에서 초대 총독 자리를 놓고 여러 곳에서 각종 제안을 받는 동안 한국에서도 행정청장 자리를 놓고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유럽으로 가서 최태욱을 만나 한국에서 초대 행정청장을 할 인물을 추천해 달라는 요구를 받은 박태준 회장을 서둘러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아무리 유능해도 본인이 싫다면 보낼 수 없으니 일단 만나서 직접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어떤가? 가서 해보겠나?”“회장님, 아무것도 없는 곳에 가서 뭐를 하라고요. 죽게 고생만 하는데요.”의외로 능력이 있지만 가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자신이야 허허벌판에 포항제철을 세운 도전정신을 지녔지만 다른 사람은 그런 생각이 없었다.여러 사람을 만나 보니 다들 나중에는 가겠다고 하며 초대 행정청장으로 가겠다는 인물은 없었다.“이거야. 이렇게 사람이 없다니.” 그곳은 형태야 베네룩스 3국의 식민지다. 하지만 실상은 모든 권한을 가지 사람이 최태욱이다. 그러니 한국 출신인 그가 나라를 별도로 세우는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애가 달았다.‘이건 개인적인 이득을 생각하기보다 먼 장래를 생각해야 하는 중요한 국가 대사야.’  4/4 쪽

    결국 벨기에 왕실의 이해관계로 인해 카스피 령의 초대 총독으로는 안나카에르로 내정하게 되었다. 벨기에 왕실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고 다시 룩셈부르크로 가게 되었다.안나카에르를 초대총독으로 내정을 하자 피닉스 여왕은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결국 안나도 나와 동격으로 대하려는 거야.’자신이야 숫처녀로 최태욱은 만났지만 그 여자는 결혼을 두 번이나 해 그동안 한수 접어 두었다. 그러나 총독으로 임명되면 안나카에자신이야 숫처녀로 최태욱은 만났지만 그 여자는 결혼을 두 번이나 해 그동안 한수 접어 두었다. 그러나 총독으로 임명되면 안나카에르 공주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판단했다.카리브 령의 초대 총독을 놓고 피닉스 여왕은 고심하고 있었다. 그녀 생각에는 계속 자신의 주변에서 시비를 거는 레베이카를 그곳으로 보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