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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55화 (255/657)
  • < --  [새로운 식민지]  -- >최태욱이 심각한 표정을 보이자 피닉스 여왕은 즉시 눈치를 챘다. ‘어머, 왜 나를 자꾸 바라보지?’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니 최태욱은 피닉스 여왕을 바라보며 생각했다.‘공연히 욕심을 부려 반발하면 곤란한데.’ 이렇게 생각하는 중에 피닉스 여왕도 최태욱의 눈치를 슬며시 보며 생각했다. 아무래도 초대 총독으로 네덜란드 왕국에게 넘길 생각이 없다고 판단했다. 말을 안 하는 것은 자신이 불평할까 걱정하는 것 같았다.‘부담을 드리면 안 돼.’모든 업적은 최태욱이 이룬 것이다. 그러니 그의 결정을 무조건 따라 주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 해병대 병력도 구성원 자체가 한국 출신들이 대부분이니 더욱 그렇다. 더구나 또 다시 임신에 실패를 했으니 점점 나이는 먹고 기회가 줄어들고 있었다. 그러니 되도록 최태욱에게 잘 보일 필요성이 더욱 많아졌다. 젊은 여자와 한 남자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불리한 처지라 이제 아무래도 수세적인 입장이다. ‘아무리 넓은 땅이라고 해도 권리는 대공이 가지고 있는 곳이야.’이런 생각을 하자 피닉스 여왕은 과감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대공께서 어떤 결정을 해도 저는 그대로 따를 것이니 편하게 말씀하세요.”피닉스 여왕이 이렇게 말하자 네덜란드의 수상이나 외무장관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대공께서 결정하세요.’ 수상이나 외무장관도 피닉스 여왕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잘 아니 즉각적으로 반응해 힘을 보태주고 있었다. 그러자 침묵하던 최태욱은 그제야 자신의 생각에 대해 천천히 말했다.“초대 총독은 여기 참석하신 필립 왕세자님이 제일 적당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3국 연합군이 이룬 결과라는 것이 명확하니까요.”이름을 피닉스로 정해 네덜란드에서 초대총독을 지목한다고 요구할 것을 예측한 사람들은 다들 놀라고 말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을 지목해서다.벨기에의 외상이 놀라서 즉시 반문했다.“필립 왕세자님을 총독으로요?”“그렇소. 겸임이니 큰 부담은 없을 거요.”짐작은 했지만 네덜란드는 허울뿐인 이름만 차지하라니 놀랐다. 벨기에는 차기 왕위에 오를 필립 왕세자를 초대 총독으로 지목해 놀라고 말았다. 룩셈부르크야 지분이 적은 처지라 별로 반응이 없었다.최태욱은 놀라는 사람들에게 다시 설명했다.“아마 초대 총독을 하려면 많이 힘들 겁니다. 물론 행정청 장관을 별도로 두면 별로 힘들지 않을 수 있어요. 그리고 카리브 령은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여러 나라 출신들의 화합이 매우 중요한 지역입니다.”“그렇군요.” 최태욱은 허울 좋은 총독이야 벨기에 왕세자에게 넘겨주기로 했다. 그렇게 하고 행정청장이란 직책을 두어 심복부하를 임명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럼 내심을 전혀 말하지 않고 부드럽게 계속 설명했다.“내가 보기에 베네룩스 3국과 한국 그리고 콜롬비아 출신의 주민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정책을 펴기에는 필립왕세자가 제일 적당하다고 봅니다.”“그런가요.”“예, 왕세자님의 성품상 화합은 매우 잘 하시라 봅니다.”역할이 적은 룩셈부르크에서 총독을 하면 공로가 많은 쪽에서 불만이 생긴다. 네덜란드에서 초대 총독을 하게 되면 독식한다는 소리로 인해 불만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중간의 벨기에에서 초대총독을 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생각이다.회1/4 쪽등록일 : 12.11.25 21:56조회 : 2635/2642추천 : 6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041

    최태욱은 계속 천천히 추가해서 설명했다.“초대 총독은 그렇게 정하고 총독 아래의 분야별 업무 담당 행정청장관이나 혹은 국장은 지분대로 나누어 임명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아, 그런 방법도 있군요.”어차피 국방은 카리브의 총사령관인 최태욱이 담당하고 외교권은 없는 조차지이다. 이런 정도로 배려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실질적으로 최태욱이 모든 권한을 가지는 것이다.   최태욱의 이런 결정과 더불어 조차지의 개발 계획에 대해 협의하게 되었다.“이주민에 대한 특혜는 없습니다. 그러니 그곳으로 가서 살고 싶은 사람에 대한 어떤 규제도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발전을 위해 공장을 건립할 경우는 심사해서 토지를 무료로 제공하는 정도의 혜택은 주게 될 겁니다.”“알겠습니다. 그러면 주민들의 자율에 맡기면 되겠군요.”“그렇습니다.”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통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관공서는 지어야 한다. 아무래도 자금이 들어가야 된다는 판단한 한 피닉스 여왕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대공, 관청 건물들은 어떻게 하죠?”“그것도 그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건설하도록 할 생각입니다.”“그러려면 너무 오래 걸리지 않나요?”“오래 걸려도 상관이야 없지요. 그렇게 하면 베네룩스 3국도 그곳 때문에 재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으니까요.”결국 최태욱은 처음부터 완전한 독립국처럼 운영한다는 계획이었다. 그것이 제일 분란의 소지를 없게 되는 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투자하고 이득금을 조차지에서 본국으로 모조리 가져갈 경우 그것이 나중에는 그곳 주민들에게 불만으로 변해 저항세력이 생긴다고 판단했다.네덜란드 수상이 나서며 물었다.“대공, 해병대에 대한 포상은 어떤 식으로 하죠?”수상의 물음에 대해 최태욱은 즉시 답해 주었다.“그건 내가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안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연합 사령부에서 판단해 공적에 따라 상훈을 결정하면 된다고 봅니다.”이런 결정을 끝내고 회의는 끝내게 되었다. 많은 협의가 필요하지만 그것은 앞으로 필립 왕세자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조율하기로 결정했다.사람들과 헤어진 최태욱이 자신의 침실로 돌아오게 되었다. 잠시 뒤에 편한 옷으로 입은 피닉스 여왕도 따라 들어와 소파에 앉아 걱정하고 있었다.“대공, 레베이카 공주가 자꾸 독촉하는데 어쩌죠?”“뭘 독촉한다는 거요?”“더는 기다릴 수 없다며 이제 자기도 만으로 18살이 되었다고 주장하며 대공과 약혼이라도 해달라고 매일 조르고 있어요.”네덜란드는 만 18세가 되면 성인으로 취급을 받고 투표권도 행사하는 나라다. 그러니 레베이카는 이제 18살이 지났으니 최태욱이 전에 한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본래 9살 차이로 알았으나 실상은 생일이 비슷한 8살 차이였다.“레베이카가 18세가 되었다면 이제 내가 후견인을 안 해도 되겠군.”“그렇지 않아요.”“뭐가 아니요? 성인이 되면 후견인이 없어도 되는 건데.”“대공, 한 번 후견인으로 정하면 당사자가 싫다고 독자적으로 재산을 관리한다고 법원에 제출하기 전에는 풀리는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 레베이카는 결혼 전에는 후견인이 모든 재산을 관리하도록 되어 있어요. ”“뭐요? 그럼 레베이카 공주가 원하지 않고 풀지 않으면 내가 평생 뒤를 봐줘야 한다는 거요?”2/4 쪽“그렇습니다.”“그게 무슨 소리요. 내가 후견인을 하기 싫다면 그만이지.”“물론 그런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레베이카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니 걱정이죠.”세 사람은 몽블랑 산에서 밀약을 했다. 나이가 많은 처지인 스테파니는 그저 숨겨진 여자로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나이가 어린 레베이카는 나중에 성인이 되면 공식적인 애인 정도로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그리고 생환하고 나자 상황이 졸지에 많이 변했다. 숨어서 조용히 내연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스테파니가 졸지에 여왕으로 등극해버리자 변수가 많이 생긴 것이다.“지금도 전처럼 투덜거리고 그렇소?”“예, 틈만 나면 불만을 토하고 있어요. 나 대신에 공항으로 마중 간다고 주장하는데 제가 겨우 말렸어요.”점점 노골적으로 최태욱과 자신의 관계가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니 두 사람 모두 매우 조심스럽다.사실은 스테파니가 여왕으로 등극하자 욕심으로 인해 변했다. 당초 약속과는 달리 스테파니는 최태욱을 독점할 욕심으로 자신의 남편처럼 위치를 드러내 버렸다. 그러다보니 일이 상당히 복잡해졌다. 그러니 레베이카는 여전히 불만이 많았다.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은 두 사람에게 불만을 토하며 그런 밀약 내용들을 폭로한다고 은근히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그래서 다시 조율해 세 사람 관계는 정리되었다.  최태욱은 피닉스 여왕과는 결혼하지 않고 레베이카 궁주와는 약혼을 해주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레베이카 공주도 최태욱의 여자라는 정도만 해주겠다는 다소 이상한 조건이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지금 피닉스 여왕과 같은 정도로 공식적인 애인 관계인 파트너로 인정받게 해달라는 요구다.일부다처제가 아닌 나라라 공식 애인으로 인정받으려면 현실적으로 그런 방법 이외에는 없었다. 그래야 되는 이유야 레베이카가 평민이 아니고 왕위계승 순위 1위인 공주이기 때문이다.약혼만 하고 파혼 선언이나 뭐가 없이 결혼은 안하고 그냥 평생 그렇게 지낸다는 이야기다.아무튼 다른 여자는 그럭저럭 별로 문제가 없이 지내고 있다. 하지만 레베이카 공주 문제는 머리가 아팠다. 다소 짜증이 난 얼굴로 인상을 쓰는 최태욱을 보던 피닉스 여왕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조금 무리지만 좋은 방법은 있어요.”“무슨 방법요.”“피닉스 령의 헌법인 자치법을 만들며 거기는 일부다처제로 만들면 됩니다.”“뭐요? 그럼 나를 그곳 주민으로 등록하라는 거요.”“예, 어차피 대공이야 다국적이니 그런 국적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죠. 더구나 이미 저와 안나카에르 공주 그리고 수지 주의 관계도 모두 드러난 판이니 그나마 그런 방법이 제일 좋아요.”피닉스 여왕은 별 궁리를 다하다가 결국 네덜란드의 법은 고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차라리 피닉스 령의 법을 그렇게 만들어 모든 여자를 합법적인 관계로 만들 여지를 두라는 이야기다.“대공, 사실 세상에 그런 혼인제도가 없는 것도 아니니 그런 방법이 제일 좋다고 봅니다. 제가 알아서 필립 왕자와 협의해 만들 것이니 그렇게 아세요.”“생각을 해봐야 되지 않소? 오히려 문제가 많을 수도 있지 않소?”“그렇지는 않죠.”“나는 별로 좋은 생각 같지는 않으나 아무튼 원한다면 해보시오.”다른 방법이 없으니 최태욱은 결국 피닉스 여왕의 제안에 승복하게 되었다. 그 여파가 어떻게 번질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일단 일부다처제를 공식화하기로 결정되었다. 유럽에서 결혼은 안하고 파트너라고 해서 일종에 동거를 인정하는 제도의 뿌리는 왕족들 사이에서 생긴 것이다.정략결혼이 대부분인 유럽의 왕족들은 마음에 드는 여자를 옆에 두기 위해 파트너 제도를 선택했다. 그래서 정식으로 결혼한 여자에게 3/4 쪽자손을 보지 못할 경우에는 파트너인 여자에게 자손을 보아 가문을 잊게 했다.한국의 조선 시대에 성행하던 첩실을 두는 것과 비슷한 제도다. 하지만 조금은 다른 형식으로 실상은 상당히 복잡하고 더욱 추악하거나 난잡한 경우가 많았다, 흔하게 난행을 일삼던 연산군 시절에 있었던 대신들의 부인을 왕이 취하는 그런 행위를 유럽의 왕국들에서는 더욱 많았었다.어쩌면 막강한 권력을 쥔 신하와 여왕사이에 이런 요상한 관계가 성립되어 시작된 것이 의원내각제 일수 있었다.최태욱은 피닉스 여왕이 이런 일부다처제를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조금은 짐작하고 있었다.‘머리 어지간히 굴리는군.’ 남을 위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모든 여자들을 제도권 안에 몰아넣고 자신은 제일 윗자리인 위치를 확보할 요량으로 보였다. 그렇다고 그것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필요성까지는 없었다. 이렇게 하던 저렇게 하던 그건 여자들끼리 시샘에서 하는 행동이다. 아직은 자신이 매우 건강하니 별로 소용이 없는 수작들이다.최태욱은 속으로 빙그레 웃으며 생각했다.‘이제 독점할 생각은 완전히 포기한 모양이군.’아무리 자기에게 절절 맨다고 해도 여왕이란 자리는 막강하다. 덜컥 혼인신고라도 하면 진짜 큰일인데 그런 발상은 하지 않으니 그나마 천만 다행이다.최태욱은 피닉스 여왕과 같이 지내며 왕궁에서 지내고 있었다.네덜란드의 왕궁으로 한국에서 손님이 찾아왔다. 그는 포항제철의 박태준 회장으로 콜롬비아나 베네수엘라 그리고 카리브 령에 투자하기 위해 찾아 온 것이다.“무슨 일이죠? 회장님.”“베네수엘라로 가서 광산에 투자해보려다가 그것은 미루고 우선 카리브 령에 제철소를 건립하면 어떨까 해서 찾아 왔어요.”“그곳에 제철소를 건립해요?”“예,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곳입니다.”“그렇다면 제 3의 제철소를 세우겠다는 생각이군요.”“예, 철광석이 많은 그곳에서 직접 제철소를 운영하면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노동자의 인건비도 아주 싼 곳이니 확실하게 승산은 있습니다.”“그럼, 한국에서 기술자는 데리고 갈 생각이군요.”“예, 그냥 파견으로 하든 아니면 아예 이주하던 직원들이 원하는 데로 처리해볼 생각입니다.”정중하게 제안을 하는 박태준 회장은 눈빛으로 보아 자신감에 차있었다. 최태욱은 글로벌 시대에 살아서 사실 회사의 모든 공장을 한국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다.“입지가 좋으면 2년이면 건설이 가능한가요?”“예, 2년이면 가능합니다.”“알았어요. 아직 아무도 그런 큰 공장을 세운다고 제시한 곳이 없으니 박 회장님이 그곳으로 가서 어디고 부지를 마음대로 선정해 보세요. 그리고 너무 무리한 부지를 원하지 않는다면 토지는 그냥 무상으로 드리죠.”“알겠습니다. 현지로 가서 부지를 선정하도록 하죠.”최태욱은 어차피 포항제철에서 그곳에 제철 공장을 건립한다면 자신의 회사인 SG 특수금속 회사도 그곳에 공장을 세울 생각으로 말했다.“특수금속도 공장을 그곳에 건립하는 것이 좋겠네요. 그러니 기왕이면 그쪽과도 같이 만나 입지를 정해 보세요.”“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죠. 화력발전소도 지어야 하니 한전과도 같이 가보도록 보죠.”4/4 쪽

    “무슨 일이죠? 회장님.”“베네수엘라로 가서 광산에 투자해보려다가 그것은 미루고 우선 카리브 령에 제철소를 건립하면 어떨까 해서 찾아 왔어요.”“그곳에 제철소를 건립해요?”“예,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곳입니다.”“그렇다면 제 3의 제철소를 세우겠다는 생각이군요.”“그렇다면 제 3의 제철소를 세우겠다는 생각이군요.”“예, 철광석이 많은 그곳에서 직접 제철소를 운영하면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노동자의 인건비도 아주 싼 곳이니 확실하게 승산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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