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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53화 (253/657)
  • < --  [새로운 식민지]  -- >[새로운 식민지]남의 땅을 정복해 차지하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도 합법을 주장하게 된다. 원주민의 생각과는 아무 상관없이 소위 그 땅에 대한 소유권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주체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한다.현대에 와서 주인 없는 땅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 아니 땅이란 본래 누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존하며 지내는 자연일 뿐이다. 그러나 인간들은 국가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영토라는 이름으로 소유권을 구분하고 있었다. 영토를 놓고 때로는 나라 간에 심하게 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 분쟁도 상당히 줄어들어 그런대로 영토라는 선은 대부분 확정되어 있었다.네덜란드가 중심으로 구성된 베네룩스 3국 연합군인 해병대에 점령된 북부지역은 계속 확장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넓게 점령되었다. 양동작전에 이어 미국과 프랑스까지 참전하니 콜롬비아 정부에서는 서둘러 휴전을 검토하게 되었다.“대통령, 일단 현 시점으로 휴전부터 하죠.”“좋소. 다들 그렇게 휴전을 원한다면 그렇게 합시다.”콜롬비아 대통령은 장관들이나 정치인들의 요구를 마지못해 들어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사실은 약점이 크게 잡힌 대통령이 저나 살자고 서두르는 협정이다. 어디고 나라가 말하려는 조짐을 보이면 이런 매국노가 있는 법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결국 타이거 백작에게 휴전하는 식으로 항복했다.“우리가 졌소, 그러니 그만 전쟁을 끝냅시다.”“알았소. 그대들이 그런 조건으로 항복한다면 진군은 더 이상 하지 않겠소.”최태욱은 결국 단기전인 전투를 벌여 반도를 차지했다. 콜롬비아 대통령의 약점을 틀어쥐고 잘라내도 살기는 하니 꼬리부분을 잘라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결국 강대국의 함재기 공격을 기회로 삼아 겁에 질린 콜롬비아를 압박해 원하던 목적을 달성했다. 당초 목표한 지점보다 상당히 서쪽으로 이동되어 휴전선을 그어지게 되었다. 휴전에 대한 조건은 일단 잠정적인 휴전협상으로 점령된 지점을 직선으로 그어 결정되었다. 타이거 백작이 속한 베네룩스 3국인 연합국에게 100년간 소유권을 넘기기로 했다.옵서버 격으로 참석한 미국과 프랑스 대표들은 이런 불평등한 조약에 입들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미국의 힐러리 장관은 너무 놀라서 말을 토해냈다.“100년간 조차라니요?”“왜 이상합니까? 그런 정도는 되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 대신 전후 보상비는 요구하지 않잖아요.”태연하게 말하는 최태욱은 보는 힐러리 장관은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그저 기도 안차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명천지에 이런 날강도가 또 있나 싶었다. 그러나 아무튼 대단한 사람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자기 생각을 말했다.  “백작, 이런 조약을 콜롬비아 국민들이 받아들인다고 보나요?”“그게 싫으면 계속 전쟁해야죠.”  미국이나 프랑스에서는 타이거 백작이 전쟁에서 이기면 많은 보상금이나 요구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고 아예 영토를 양도 받았으니 기도 안 찼다.‘이 사람은 생각하는 점이 너무 달라.’파나마 이권을 양도 받으며 미국과 프랑스는 콜롬비아에 어떤 요구도 하지 않기로 밀약되어 있었다. 그러니 더 이상 간섭할 수 없었다.많은 영토를 너무 쉽게 차지하니 배가 아프고 약이야 오르지만 이미 정산은 끝난 상태다.콜롬비아 협상 대표는 공연히 힐러리 장관이 태클을 걸어 회담이 결렬될까 마음이 급했다.“백작, 어서 조약에 서명하시죠.”“그럽시다.”   회1/4 쪽등록일 : 12.11.25 00:02조회 : 2816/2825추천 : 7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041

    워낙 다급한 입장인 콜롬비아 정부는 현대판 조차지인 식민지가 생기는 굴욕적인 조약에 스스로 안달이 나서 서명하고 말았다. 양측이 서명을 끝나자 미국과 프랑스 대표도 증인의 입장에서 서명했다.미국과 프랑스는 남의 땅따먹기하기 위한 전쟁에서 들러리만 서게 된 꼴인 자국의 항공모함들을 서둘러 철수시키게 되었다.북부지역의 점령지에 대한 조차지 조약 체결과 동시에 베네수엘라와도 휴전협정이 체결되었다.동북부 지역인 아로카 시를 중심으로 반경 20킬로미터를 베네수엘라 정부에 향후 50년간 조차지로 넘겨주는 휴전 협정을 맺은 것이다. 최태욱은 일단 이런 식으로 휴전협정을 체결하고 나서 콜롬비아 정부에 의외의 제안을 하고 있었다.“현 정부의 이런 서명은 우리도 온전하게 믿지 못하니 콜롬비아 국회에서 이번 조약들을 정식으로 결의해서 통과하도록 하시오.”“국회를 통과시키라고요?”“그렇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총선거를 새로 하는 것이 편할 겁니다. 그렇게 해주면 내가 양보해줄 수 있는 것이 조금 있습니다.”나중에 정권이 뒤집어 지면 딴소리가 나올 수 있었다. 그래서 아예 총선거를 통해 이런 굴욕적인 협상을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으라고 까지 요구하고 있었다.   “그렇게 처리하면 뭐를 해준다는 거요?”“그야 휴전 협정이 아니고 종전 협정을 해 줄 것이요. 그런 절차를 거쳐주면 휴전 협정에서 그어진 선을 조금 뒤로 물려 조정해 줄 수 있습니다.”“정말입니까?”“내가 실없는 소리할 사람으로 보입니까?”“그건 아니지만 너무 뜻밖에 제안이라.” 전쟁이 벌어지려면 사실 휴전이나 종전평화 협정이나 그게 그거다. 하지만 종전 협정이란 그래도 휴전보다는 안정된 조약이라 나라의 안정을 찾기에는 더 유리했다. 더구나 최태욱이 점령한 지역을 뒤로 물려서 양보해준다니 콜롬비아 정부로는 혹할 수 있는 제안이다.그렇다고 그냥 넘긴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 점령한 지역은 무조건 비무장인 공지로 놔두는 것을 원칙으로 정한다고 했다.“그런 지역이 얼마나?”“그야 서로 협의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선이야 결정되는 거죠.”“알았소. 그럼 우리도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통해 협정을 국민들에게 인정받도록 하죠.” 이런 제안을 하고 나자 최태욱은 결과를 두고 본다고 말하며 즉시 퀴라소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휘하 부대 지휘관과 참모들을 모아놓고 당부하고 있었다.“휴전은 잠시 전쟁을 멈추는 것에 불과하니 모두 긴장을 풀지 말도록 하시오.”“넷!” “후방 사령부는 이제부터 처음 계획한 그곳에 국경선 긋기 작업을 서두르세요.”“알겠습니다.”최태욱은 넓은 국경선을 그어서 많은 군대를 보내 지켜야하는 구역은 그저 공동개발 구역으로 남겼다. 실제로 방어하기 좋은 병목에 해당하는 50킬로미터를 기점으로 국경선을 확정할 생각이다. ‘실속이 제일 중요해.’그렇게 처리하는 것이 확실히 이득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더구나 이런 식민지가 생긴다고 해서 자신의 개인 소유도 아니다. 그러니 토지에 대한 욕심이야 별로 없었다. 다만 필요한 원유나 천연가스가 나올 확률이 높은 대륙붕에 관심이 많은 것이다.그리고 측근인 경호원 출신들에게는 특별히 모종의 지시를 하고 있었다.“조심해서 내가 지시한 작전을 시작해.”“알겠습니다.”2/4 쪽“공포란 반드시 어느 한계를 넘어가야 돼. 대충 겁주면 오히려 역 효과가 나니 조심하고.”“넷!”최태욱은 부하들에게 진짜 무시무시한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30명으로 구성된 특공부대원들은 서둘러 팀을 이루고 점령지로 분산되어 떠나고 있었다.그는 전통적으로 새로운 점령자들이 써먹는 방법으로 원주민을 몰아내기로 했다. 전부이주는 어렵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떠나기를 원했다.그렇게 하고 나서 이곳을 개발할 셈이다. 아직은 어떤 나라 출신을 중점적으로 이주 시킬지 결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라도 콜롬비아 출신은 20퍼센트 이하로 대폭 줄일 생각이다. 현재 이곳에 남아 있는 원주민의 수는 20만명이 되지 않고 있었다. “빨리 떠날수록 사업을 시작하기가 좋아.”10만 명은 콜롬비아로 떠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고 최태욱만 왜 이래야 하는지 아는 특별한 방법의 공포를 유발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이런 지시를 부하들에게 내리고 슬며시 퀴라소 섬의 총독 관저로 돌아왔다.세계는 새로운 식민지가 생기는 조약이 남미 지역에서 체결되자 경악하고 말았다.“세상에 요즈음에도 식민지를 만들다니.”“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지.”“그렇지 않아. 타이거 백작은 남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잖아.” 이제는 나라 간에 전쟁을 해도 땅을 차지하는 그런 시대는 아니다. 남의 나라 땅을 차지하는 방법이 아니고 이권을 챙기는 쪽의 조약은 하는 경우가 없었다.그것이 다른 나라들의 비난을 덜 받고 또한 그 지역에 살던 주민들의 저항을 누그러트리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조약은 참으로 이상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새로운 식민지 시대가 열리는 건가?”“그야 모르지.”강대국들은 이런 조약에 대해 유달리 관심을 표하고 있었다. 자신들도 똑 같은 방법으로 욕심나는 남의 나라 땅을 먹어볼 수 있지 않나 하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었다.“어떻게 식민지를 활용하는지 잘 지켜봐야 되겠어.”“그게 좋겠습니다.”최태욱의 방법이 성공하면 따라서 해볼 요량이다. 하지만 그게 어디 녹록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야 다들 알고 있었다. 작은 토지를 빼앗겨도 끝없는 무장투쟁이 벌어지니 사실 그냥 욕심만 생기는 기이한 현상만 벌어지고 있었다.이런 새로운 식민지가 생기는 현상에 생각이 많아진 것은 중국과 일본이다. 일본은 한국 출신인 최태욱의 이런 움직임이 대마도를 공략하기 위한 전초 작업이라고 판단했다.“큰일이군. 이런 식으로 새로운 식민지나 영토 확정 방법이 이루어지면 대마도를 한국에게 내어 줄 가능성이 높아.”“우리도 해군력과 해병대 병력을 늘려야 해요.”“그게 어디 쉬운가? 미국이나 한국이 그걸 놔둘 것 같아?”최태욱이라는 특별한 인간이 한국에 나타나더니 한국은 날이 갈수록 전과는 비할 수 없이 변하고 있었다. 다산 정책으로 인해 인구도 계속 늘어나고 네덜란드나 벨기에로 이주하는 사람도 대폭 늘었다.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들인데 의외로 너무 쉽게 이주민을 받았다. 그러더니 전혀 새로운 식민지를 만들어 버리니 놀랄 뿐이다. 아직은 어떤 움직임도 없지만 조만간 대규모로 이주하는 정책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한국출신으로 이주 정책을 쓰면 결국 한국의 식민지처럼 되지 않나?”“그야 그렇겠죠.”일본이 이런 문제로 나름 여러 각도로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3/4 쪽중국에서 특별하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남중국해인 남사군도다. 그곳은 무인도가 많으니 자신들이 빨리 점령해 개발해 버리면 기득권을 주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아직 확실하게 경제가 괘도에 오르지 못했지만 중국은 서둘러 해군력 강화에 나서고 있었다. 이런 양국의 움직임에 민감한 한국도 원 역사 보다 빠르게 대양해군으로 가는 정책을 시행하게 되었다.경제력도 좋아지고 해외로 나가기 위해서는 바닷길이 제일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앤틸리스 제도의 주도인 퀴라스 섬으로 돌아온 최태욱은 총독 관저로 돌아와 놀랐다.“어떻게 여길?”총독 관저에서 기다리던 사람은 안나케에르 공주다. 그녀는 이곳 퀴라스 섬에서 관광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찾아와 있었다.“축하드립니다. 대공.”“대공은 무슨.”“이제 식민지까지 만들었으니 대공에 오르셔야죠.”안나카에르의 말에 최태욱은 실없이 웃으며 답했다.“나는 그런 감투 놀이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그러니 자꾸 그런 소리 하지 말아요.”“알았어요.”안나카에르 공주가 찾아온 이유는 새로 식민지로 포함된 섬 하나를 팔라는 요구다. “왜? 거기에 별장이라도 지어놓고 여왕 놀이를 하고 싶은 거요?”“아뇨. 그 섬에서 진주조개 양식 사업을 대대적으로 해보려고요.”“양식업을 한다니 너무 힘들지 않겠소? 더구나 주민들도 별로 없는 섬이라 사람을 구하기도 쉬운 것이 아니요.”“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알았소. 정이나 원한다면 한 번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뒤로 미루는 이유는 아직 콜롬비아에서 소유권을 넘기는 조약이 온전하게 체결되지 않아서다. 최태욱은 훗날을 생각해 국민 투표를 요구하고 있었다.      안나카에르는 일단 왔으니 최태욱과 같이 총독 관저에서 지내다 떠났다. 사업도 좋지만 최태욱을 만나 노는 놀이야 그보다 더 좋으니 찾아온 것이다. 그녀는 여전히 작은 섬을 차지해 그곳에서 여왕처럼 군림하고 살고 싶은 야무진 소망이 있었다.“백작님을 잘 말해서 이번 기회에 섬을 차지해 보자고.”그녀의 말에 옆에 있던 비서인 파울렛이 즉시 답했다.“공주님, 제가 생각하기에는 여기의 섬은 너무 오지입니다. 그런 생각은 일단 버리는 것이 좋아요. 비행장도 만들기 어려운 곳에 왜 별장을 지으세요.” 듣고 보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큰 섬을 차지하기는 어려우니 자신의 소원은 쉽게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일단 백작님이 기다려 보라니 기다리죠.” 한편 최태욱은 국민투표에 앞서 총독관저로 찾아온 콜롬비아 협상 대표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공동구역으로 설정되는 세로 100킬로미터에 가로 50킬로미터는 차후 양쪽이 즉 베네룩스 연합국, 콜롬비아, 베네수엘라가 공동의 지분으로 가지고 합의되면 개발할 수 있도록 정합시다.”“아. 그렇다면 국민들도 쉽게 이해될 겁니다.”  남의 나라 땅을 무력으로 점령하고 나름 큰 선심을 쓰고 있었다. 20세기 들어서 아주 드문 엄청난 사건이 남미지역에서 벌어진 것이다.4/4 쪽

    “왜? 거기에 별장이라도 지어놓고 여왕 놀이를 하고 싶은 거요?”“아뇨. 그 섬에서 진주조개 양식 사업을 대대적으로 해보려고요.”“양식업을 한다니 너무 힘들지 않겠소? 더구나 주민들도 별로 없는 섬이라 사람을 구하기도 쉬운 것이 아니요.”“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알았소. 정이나 원한다면 한 번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뒤로 미루는 이유는 아직 콜롬비아에서 소유권을 넘기는 조약이 온전하게 체결되지 않아서다. 최태욱은 훗날을 생각해 국민 투표를 요구하고 있었다.      “왜? 거기에 별장이라도 지어놓고 여왕 놀이를 하고 싶은 거요?”“아뇨. 그 섬에서 진주조개 양식 사업을 대대적으로 해보려고요.”“양식업을 한다니 너무 힘들지 않겠소? 더구나 주민들도 별로 없는 섬이라 사람을 구하기도 쉬운 것이 아니요.”“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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