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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42화 (242/657)
  • < --  [아레스 작전]  -- >동서냉전 시대의 끝자락에 다다른 시점이다. 미래에서 온 최태욱이야 세상이 바뀌기는 했지만 큰 줄기는 그대로 흐른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는 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확실하게 해빙의 분위기로 들어서게 된다는 것을 안다.‘이제 세상이 많이 바뀌게 될 거야.’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로 경제가 파탄이 나서 결국 소련은 완전히 붕괴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고르바초프가 힘을 써보지만 결국 소년은 해체 된다.‘너무 동동거리지 않아도 세상은 그냥 저절로 바람직한 쪽으로 굴러 간다고.’최태욱에게 유리한 쪽으로 흐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이미 오래전에 투자해 놓은 미국의 회사들이 새로운 세상인 컴퓨터 시대를 열어가면서 급성장하게 된다. 자신은 앉아서 큰 부를 이룰 수 있다. 그래서 다소 느긋하게 세월이 가기를 기다리는 중이다.조급할 것도 없고 그저 관망하는 수준이다.본래 생각이야 그렇지만 가끔 전쟁판에 뛰어드는 성품이 조금 자신을 가끔 위태롭게 하고 있었다. 그래서 매번 하는 생각이지만 다시 다짐하고 있었다.‘이제 위험한 곳에는 가지 말아야지.’이런 다짐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지만 좋은 세상 너무 험하게 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해빙이 되면 유럽의 시장은 더욱 커져서 당분간을 활기에 넘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나중에야 복지 정책 실패니 혹은 원유가 대폭 상승으로 경기불황이 이어져 엉망이 되는 나라도 많아진다. 하지만 당분간 유럽은 크게 성장하게 된다.경기가 좋아져 놀이 문화가 판을 치게 생겼으니 경마도 큰 돈벌이가 된다고 판단했다. ‘경주마나 개량해 적당히 벌어 가며 세월이 흐르기만 기다려도 되겠어.’더구나 자신에게 아주 중요한 병도 시간이 지나야 치유되게 생겼으니 최태욱은 이렇게 여유롭게 생각하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마주 앉아 식사하는 힐러리 장관은 여유로운 최태욱과 전혀 달랐다. 그녀는 소련과의 군축 협상 등에서 난항을 격고 있어 매우 어려운 입장이었다. 특히 소련에서 요즈음 들어 너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더구나 미국의 턱밑이라고 보는 중남미에 집중적으로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니 매우 민감했다. 더구나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로 반미운동이 벌어지니 항상 많은 업무에 시달리고 있었다.힐러리는 같이 마주해 식사를 하는 최태욱이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뭔가 남다른 사고력을 지녔다고 판단해 슬며시 말문을 열었다.“외국과 협상하기가 무척 힘드네요.”남의 나라와 외교적인 협상을 해야 하는 책무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말하고 있었다. 그러자 최태욱은 그저 편하고 쉽게 답해주고 있었다.“그래요? 많은 업무를 모두 혼자서 해결하려니 힘들죠. 적당히 하시고 있는 업무를 반 정도로 줄이면 지금보다 마음이 편할 겁니다.”최태욱의 아주 원론적인 답에 힐러리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백작께서는 어떻게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은 하죠? 운동선수도 하고 군인으로 복무도 하며 회사들도 운영하니 내가 보기에 너무 뛰어나신 것 같습니다.”힐러리 장관의 말에 최태욱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그렇지 않아요. 운동선수야 워낙 기초체력이 좋다가 보니 하게 된 것이고. 군인으로 활동은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 가끔 어쩔 수 없이 나서는 거죠.”“하지만 백작님은 기업도 잘 운영하고 있지 않나요?”“기업은 어디 제가 운영하나요. 나야 자금만 투자하고 회사의 운영이야 모두 전문 경영인들이 하는 거죠. 저는 인간의 능력이 한계가 있듯이 어떤 조직도 한계는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나는 잘하는 부분만 하려고 하지 제가 잘 모르는 분야는 거의 전문가에게 떠넘기고 있지요.”“그렇군요.”회1/4 쪽등록일 : 12.11.21 14:40조회 : 2840/2848추천 : 7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041

    힐러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백작님은 어디서 지낼 건지?”“아, 저는 아칸소에서 당분간 조용히 지낼 생각입니다.”최태욱의 말에 힐러리는 얼굴이 환해지며 좋아했다. 아무리 조용히 지낸다고 하지만 그가 아칸소로 간다면 분명 뭔가 새로운 좋은 사업을 그곳에서 벌이거나 아니면 지금 하는 사업을 확장할 것 같기 때문이다.힐러리 장관은 눈빛을 빛내며 말했다.“그곳에서 지낸다니 기대가 됩니다.”“그야 가봐야 알지요.”“그래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남편이 주지사로 근무하니 아칸소 주가 발전될수록 좋을 수밖에 없었다.     최태욱은 다소 싱겁게 말했다.“여름휴가에 대통령과 같이 아칸소의 농장으로 한 번 찾아오세요. 아마 여름휴가가 끝날 때까지는 거기서 지낼 겁니다.” “그럼 혹시 여왕도 그곳으로 오시나요?”“올지도 모르겠군요. 전에 미국의 농장을 보고 싶다고 했으니까요.”힐러리는 최태욱을 보며 가끔 느끼지만 불가사의한 점이 있었다. 그것은 쟁쟁한 여자들을 사귀면서 스캔들은 일어나지만 여자들과 불화가 있었다는 소리가 전혀 없으니 너무 이상했다.그러나 이번 아레스 작전을 펼치는 것을 보고 조금은 이해했다.‘이 남자는 많은 여자와 사귀지만 어떤 여자고 어려움이 닥치면 반드시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있어. 그러니 여자들이 아무 불평 없이 만족하는 거야.’또한 안 봐도 짐작이 가지만 밤일에서도 무척 뛰어날 것이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여자란 정신체인 사랑도 좋지만 육제적인 만족감도 충족되어야 불평을 안 한다는 것을 잘 아니 해보는 생각이다.  어떤 흑심이나 요상한 생각이야 없지만 아무튼 자신의 남편과 조금 비교가 되는 남자임에는 틀림없었다.  두 사람은 이런 대화를 나누고 식사를 끝내고 나서 헤어지기 되었다. 그녀가 차량에 막 오르기 전에 최태욱은 다시 한마디 던졌다.“파나마로 간다는 것은 아주 조심하세요. 그곳은 제 생각에는 지뢰밭입니다.”“그런가요?”“제가 잘 모르니 하는 말일 수 있지만 그곳은 함부로 발을 들여 놓기 힘든 지뢰밭이라는 기분이 듭니다. 그런 힘든 지뢰밭은 다른 사람에게 슬며시 떠넘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겁니다.”“참고하죠.”최태욱이 다른 사람이라고 칭하는 것은 다른 나라를 지칭하는 말이다.힐러리 장관과 최태욱이 만나서 이런 대화를 끝으로 헤어지게 되었다. 최태욱은 즉시 주미 한국대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주미 한국대사를 만나 베네수엘라 정부에서 요구하는 무기구입에 대해 전하고 있었다.“대사님, 제가 입국하기가 곤란해서 그러니 한국으로 가셔서 직접 전해주세요. 베네수엘라에서 요구하는 야포를 수출하시라고요. 그리고 SG 특수금속에서 포신 제작은 지금보다 4배로 늘릴 것이니 전해 주세요.”“알겠소.”최태욱은 이런 이야기와 더불어 베네수엘라에서 판매하라는 무기 목록이나 기타 탄약 그리고 함정 목록이 적힌 서류를 넘겨주었다. 목록을 보던 대사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것 상당히 목록이 많군요.”“예, 모두 원유로 대금 결제를 한다니 한국 정부도 거래 조건이 좋은 편입니다.”베네수엘라 정부에서는 한국에서 무기를 대량으로 구입하기로 한 이유는 우선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나라와 거래를 하면 2/4 쪽협상 기간이 오래 걸리게 생겼다. 시급하게 무기를 도입해야 하니 최태욱을 통해 일시적으로 무기 도입을 한 번에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개인화기나 실탄도 많고 군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중장비도 주문하고 있었다. “이것 전쟁 특수가 생기게 됐군요.”“그런 규모는 아니지만 아마 전투 식량들도 있으니 여러 분야에서 수출이 늘어날 겁니다.”“그렇겠군요.” 목록을 넘겨주고 나서 최태욱은 힐러리 국무장관을 만나서 합의한 내용도 알려주게 되었다. 미국에서 한국의 무기 판매를 묵인한다는 내용이다.한국 정부로는 사실 무기를 생산해 국방력도 키워야 하지만 앞으로 무기를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길도 열어야하니 상당히 좋은 거래다. “좋습니다. 다녀오죠. 각하께서 무척 좋아하겠군요.”“대사님, 가셔서 꼭 전할 말이 있어요. 공연히 선거철이라고 이런 내용을 외부로 노출시키면 안 됩니다. 그리되면 미국이나 베네수엘라와 약속한 것이 모두 틀어지니 비밀을 지켜주세요.”“그렇게 하죠.”  무기의 반출은 KH-179 야포를 앤틸리스 제도로 보낸다는 식으로 처리하도록 조치했다. 한국대사와 헤어진 최태욱은 아칸소 주로 향했다. 최태욱은 아칸소의 농장에 처박혀 다친 팔을 치료하고 승마 연습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직은 자신이 급하게 움직일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네덜란드에서는 해병대가 빠르게 구성되고 있었다. 모두 3천명으로 구성되는 해병대는 육군이나 해군 공군에서 복무하던 군인들도 지원해 빠르게 해병 기초훈련을 하고 있었다.해병 4기로 들어온 지원자의 수는 1천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한국에서 네덜란드로 이민을 온 청년들이 일시에 지원해 대폭 늘어난 것이다.드샤프르 사령관은 부관에게 물었다.“다음 기수인 5기도 1천명이 해병 기초훈련을 하도록 조치했나?”“예.”“기초 훈련이 끝나면 모두 앤틸리스 제도로 파병을 떠나니 그렇게 알게.”“넷! 사령관님이 아무래도 아직은 언어에 문제가 있으니 2개 대대는 한국 출신으로 따로 모아서 부대를 구성하는 것이 좋지 않나요?”“그게 무슨 소리인가? 그렇게 되면 자칫 부대가 출신별로 편을 가른다는 소리가 나오는데. 이번에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진 사건을 보고도 모르나? 국방부 방침이 이민자를 따로 모아서 부대를 편성하는 일은 금지하라고 지침이 내려 왔으니 그런 생각을 말게.”“알겠습니다.”네덜란드 군은 즉 베네룩스 3국의 통합군은 모병제로 특별히 한국에서 이민을 온 병사들의 경우 특혜를 부여했다. 한국에서 복무한 군 경력을 모두 인정해 주기로 했다.피닉스 여왕은 나름 속심이 있으니 이런 혜택을 과감하게 수용하도록 국방부에 압력을 가했다. 사실 압력을 가할 필요도 없었다. 모병제라 이민자들이 지원하니 체력검증하고 자격 심사에서 다들 우수한 등급을 받아 입대하고 있었다.그런 과정에 과거 경력만 인정해 주기로 한 것이다. 군사적인 지식도 하나의 자격으로 보는 유럽 왕국들의 풍토가 있으니 별로 문제는 없었다.그래서 한국 출신들은 모두 장교나 준사관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이민을 오게 된 청년들은 이미 한국에서 3년간 군에서 복무를 했기 때문이다.안태형이 유럽으로 보낸다는 2천명이 일시에 이주해 모두 해병대나 특전부대로 들어오고 일부 여자들은 해군 공군으로 입대했다. 부관이 조심스럽게 말했다.“한국 출신 장교나 준사관들 중에 항공대 지원병이 의외로 많습니다.”“그래? 헬기 조종사가 된다고 지원을 하는 건가?”“그렇습니다. 지원자들은 대부분 네덜란드 어와 영어를 잘하고 체력들도 좋아 다들 무난히 합격할 것 같습니다.”3/4 쪽“그렇군.”해군에서는 상륙함 2척을 건조하는 계획을 수립해 상륙함에 필요한 헬기 조종사를 집중적으로 양성하고 있었다. 그러자 이번에 해병대를 지원해 기포훈련을 끝내게 되는 준사관과 장교들 중에 해군 항공대를 지원하는 병사가 많았다.“이미 항공대 교관으로 근무하는 병사들도 있지?”“넷, 조종자 출신이야 바로 훈련교관으로 투입됐습니다.”처음 최태욱의 경호원으로 왔다가 해병대 교관요원으로 왔던 60명은 모조리 해병대로 지원해 정식으로 장교나 준사관 계급을 받고 교관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그래서 해병대는 상층부인 영관급 이상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위관 급 장교나 준사관은 이미 한국 출신이 반을 넘어가고 있었다. 본시 3천명으로 구성되는 해병대라 한국에서 이주한 병사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4기 해병대의 수료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료식에 참석한 피닉스 여왕은 직접 해병들에게 계급장을 부여하고 있었다. 최고 병사로 여왕의 상을 받는 군인들은 대부분 교관으로 와 있던 경호원 출신들이다.“충성!”“이제 해병대에서 근무하니 기대가 큽니다.”악수하며 칭찬을 해주고 있었다.전에는 남편의 나라 출신이지만 이제는 자신의 해병대에 속한 군인으로 새로 태어나고 있었다. 해병 기초훈련 기간 중에는 계급 없이 똑 같이 훈련을 받았으니 이제 수료식과 더불어 새로 계급을 받고 있었다. 빨간 모자로 상징되는 교관으로 활동하던 박소장은 전에 한국에서 해병대위로 근무한 경력을 인정받아 처음으로 소령 계급을 받고 있었다. “박 소령, 이름처럼 나중에 소장까지 진급하도록 열심히 해보세요.”“넷! 폐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군대라고 해야 몇 만도 안 되는 수라 사실상 별이 두 개인 소장이라면 군대에서 최고위로 오르게 복무해보라는 이야기다. 더구나 해병대야 3천명인 여단 규모라 최고위는 준장일 수밖에 없었다. 베네룩스 3국은 이미 육해공군을 통합군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다. 그 또한 병사의 수가 많지 않은 점 때문이다.피닉스 여왕은 드샤프르 사령관에게 물었다.“4기가 수료했으니 앤틸리스 제도로 떠나나요?”“넷, 500명씩으로 구성된 2개 대대가 떠납니다. 그리고 5기가 수료하면 다시 3개 대대가 떠나게 되고요.”“2차로는 포병도 가나요?”“넷! 포병과 공병이 1개 대대 씩 갑니다.”해병대의 공병이 가게 되는 이유는 새로 주둔하게 되니 시설을 해야 할 임무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이 생각난 여왕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염려했다.“처음 가는 병사들이 무척 힘들겠군요.”“예, 그래서 앤틸리스 제도로 가는 병사는 추가해서 지원병을 별도로 모집했습니다.”여왕은 욕심 같아서는 한국 출신들이 많은 해병대를 아로카 지역으로 보내고 싶다. 하지만 그랬다가 사상자가 발생하면 그것을 최태욱이 어찌 받아들일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사지로 몰아넣는다고 오해하시면 안 돼.’최태욱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라 매사 여러 가지가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일단 앤틸리스 제도에 주둔하는 부대로 편성해 보내도록 조치하고 있었다. 해병대 총 3천명 중에 2천명을 보내 유사시 베네수엘라로 투입할 생각이다.피닉스 여왕은 나름 고심해 이런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역사학을 전공한 여왕은 역사가 알려주는 지식을 총동원해 나름 미래의 자신과 최태욱 더 나아가 자식을 위해 나름 지혜를 짜내고 있었다. 피닉스 여왕은 슬며시 국방장관에게 물었다.4/4 쪽

    빨간 모자로 상징되는 교관으로 활동하던 박소장은 전에 한국에서 해병대위로 근무한 경력을 인정받아 처음으로 소령 계급을 받고 있었다. “박 소령, 이름처럼 나중에 소장까지 진급하도록 열심히 해보세요.”“넷! 폐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군대라고 해야 몇 만도 안 되는 수라 사실상 별이 두 개인 소장이라면 군대에서 최고위로 오르게 복무해보라는 이야기다. 더구나 해병군대라고 해야 몇 만도 안 되는 수라 사실상 별이 두 개인 소장이라면 군대에서 최고위로 오르게 복무해보라는 이야기다. 더구나 해병대야 3천명인 여단 규모라 최고위는 준장일 수밖에 없었다. 베네룩스 3국은 이미 육해공군을 통합군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다. 그 또한 병사의 수가 많지 않은 점 때문이다.피닉스 여왕은 드샤프르 사령관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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