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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38화 (238/657)
  • < --  [아레스 작전]  -- >[아레스 작전]울창한 밀림으로 우거진 숲길을 따라 대원들이 이동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얼룩무니 두건과 전투복을 입고 있었다. 앞서가던 덩치 큰 사내가 전방에서 뭐를 발견하고 급히 몸을 낮추었다.부스럭 부스럭.숨을 급하게 운신한 대원들 앞에 작은 발자국소리를 내며 AK-47 자동소총을 맨 청년이 지나가고 있었다. 거리는 50미터 전방이다. 대원들은 긴장해 모두 납작 엎드려 있었다. 청년이 지나가는 숲길 너머에는 작은 마을이 보이고 있었다.청년은 보초를 서다가 한 쪽 구석으로 와서 소변을 보고 있었다.쏴아아.작은 소리지만 대원들의 귀에는 아주 크게 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한사내가 아주 작게 속삭였다.“대장님, 처치할까요?”“양 상사, 아직 아니야.”미국의 C-17 글로브매스터 수송기를 이용해 이곳으로 침투한 사람들은 최태욱 일행이다. 과거 그와 같이 30경비단에서 근무하던 양국철 상사와 그의 부하들이다. 양국철과 부하들은 이미 한국군에서 전역했다. 이들은 네덜란드로 이주하려다 최태욱을 돕기 위해 모였다. 안태형의 긴급한 연락을 받고 서둘러 미국으로 건너와 최태욱을 따라 이곳으로 침투했다. 양국철이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대장님, 언제 공격하죠?”“아직은 아니야. 우선 인질부터 구하고.”“인질을 구하려고요?”“그래야 우리가 침투한 명분이 서지. 그 후에나 당한 복수를 해야 돼.”“그렇군요.” 최태욱이 바라보는 200미터 전방에는 5채 정도의 벽돌로 지은 작은 집들이 보이고 있었다. 그 주변에는 초옥으로 지은 허름한 10여 채의 농가도 보였다.최태욱과 양국철은 조심스럽게 몸을 은신하고 쌍안경으로 마을을 자세하게 살피고 있었다. “어떤가?”“아무래도 더 살펴야 인질이 있는 곳을 발견하겠네요. 어쩌면 모두 분산되어 있을 수 있고요.”“더 살펴보도록 하지.”“넷!” 마을에는 AK-47 자동소총을 든 청년들 10여명이 모여 뭔가 대화를 나누며 한가롭게 서있었다. 낡은 트럭도 두 대나 보이고 있었다.그들 옆에는 작은 박격포가 거치되어 있었다. 미국에서 생산한 60미리 구경과 비슷해 보였다.“박격포가 몇 문인가?”“4문입니다.”“보아하니 소대 규모로 무장한 것 같군.”“그렇습니다.”  선두에 선 최태욱이 손짓하자 대원들은 계속 자리를 조금씩 이동하며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보이는 무기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기관총들도 보이고 있었다. 또한 도하를 위한 모터보트들도 보이고 있었다.“이놈들이 확실하군.”“그렇습니다. 보유한 장비로 보아 확실합니다.”회1/4 쪽등록일 : 12.11.20 00:01조회 : 2787/2794추천 : 58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041

    이윽고 조심스럽게 마을의 동정을 살피고 나서 조금 높은 언덕 위로 오르고 있었다. 사삭, 사삭.조심해서 걷고 있지만 옷깃에 풀들이 스치며 소리가 나고 있었다. 그러다 다행히 이런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마을 앞에는 넓은 개활지가 있고 산비탈 아래에 집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전형적인 오지 마을의 산골 풍경이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마을이 훤하게 보이는 언덕으로 주변에 바위들도 있었다.“여기를 베이스캠프로 하지.”“넷!”마을과 300미터 정도 떨어져 작은 소음이 마을까지 들릴 염려는 없었다. 그래도 조심해야 하니 대원들은 소리를 죽여 배낭을 내리고 급하게 야전삽으로 낮게 참호를 파고 있었다.대원 둘이 전방 50미터에 수류탄을 이용한 부비트랩이나 크레모아를 설치하는 동안 나머지 6명의 부하들은 빠르게 참호를 파고 있었다. 낮게 그리고 넓게 파는 방식이다.그런 모습을 보던 최태욱이 양국철에게 지시했다.“우린 정찰이나 가지.”“넷!”최태욱은 지니고 온 수리검과 석궁을 들고 앞장서고 있었다. 자신들이 미처 살피지 못한 마을 뒤를 돌아가서 살펴볼 생각이다.일단 목표를 전하고 나자 두 사람은 각자 헤어져 마을 뒤로 향하고 있었다. 멀리 돌아서 조심스럽게 따로 이동하던 두 사람은 마을의 뒤편인 언덕으로 올라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었다.50미터까지 접근해서 그런지 청년들이 나누는 대화를 모두 들을 수 있었다.두런두런.뭐가 신이 났는지 모르지만 손짓 발짓을 하며 수군거리고 있었다. 최태욱은 귀를 기울이고 있었으나 말귀를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썩을 통역할 녀석을 데리고 왔어야 하는데.’이렇게 생각하지만 급하게 오느라 그런 생각을 미처 못 했다. 또한 그러려면 아마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작전을 시작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청년들의 대화 내용에 대하여 신경을 끄고 마을에 있는 집들을 자세하게 살피고 있었다.‘인질이 어디 있는지 알아야 작전을 짜는데. 답답하군.’최태욱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전방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었다.짧은 시간에 알 수 없으니 그저 무한정 시간을 보내며 동태를 살폈다. 이윽고 날이 어둑해지자 허름한 초옥 안으로 젊은 청년이 작은 빵을 들고 가고 있었다.자신들이 거점으로 삼은 방향으로 제일 끝이다. 그곳에 인질들이 모여 있다면 의외로 작전을 수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쪽에도 보초가 1명이 있지만 그런 정도는 쉽게 제압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최태욱은 급하게 빵의 수량을 쌍안경으로 확인하고 있었다.“어! 빵이 8개나 되네.”혹시 인질에게 가져다주나 했더니 수가 틀려 실망하고 있었다. 그래도 유력한 집은 틀림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집중적으로 그 초옥을 살피고 있었다. 초옥에 들어갔던 청년이 나오며 빵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우물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청년들을 살피니 다들 두 개의 빵을 먹고 있었다. 그렇다면 초옥 안에 있을 사람의 수는 분명 2명이 아니면 6명일 확률이 높았다. 날은 어느새 해가 기울어가고 있었다. 이때 초옥으로 6명의 청년들이 떼로 몰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시간이 지나서 최태욱은 속으로 중얼거렸다.‘여자들이 모두 6명이군.’초옥으로 들어갔던 청년들이 밖으로 나오면서 바지춤을 올리는 것을 보고 짐작했다. 이어서 다시 6명의 청년들이 교대로 초옥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더욱 확신했다.더는 살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최태욱은 서둘러 마을 뒤에서 물어났다. 멀리 돌아 베이스캠프로 돌아 왔다. 2/4 쪽무사히 정찰을 마치고 돌아온 최태욱은 빠르게 땅에 마을을 그리고 있었다. 그림을 잘 그리니 아주 빠르게 흙과 작은 돌과 나무토막으로 마을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고 지시하고 있었다.“혹시 모르니 다른 집도 살피되 끝에 있는 집을 집중해서 살펴.”“넷!” 최태욱의 지시를 받은 대원 두 명이 다시 전방으로 이동했다. 낮게 엎드린 자세로 쌍안경을 이용해 마을을 살피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남은 대원들은 서둘러 전투 식량을 꺼내 먹고 있었다.   최태욱도 똑 같이 전투식량을 먹자 양국철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대장님, 미처 따로 준비를 못해 죄송합니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그런 것 따지는 것 봤나? 이런 정도면 특식이지.”빠른 속도로 식사를 마친 최태욱은 대원이 조립해 놓은 M21을 개조한 저격용 소총을 만지고 있었다. 소음기와 스코프가 으로 유효사거리가 600미터가 넘으니 이곳에서 저격하면 마을 전체가 사정권 안에 들어오게 된다.철컥! 철컥!약간 둔탁한 소리를 격발을 해보고 나서 최태욱이 말했다. “내일 새벽에 영점조정부터 해봐야 되겠어.”“여기에 서요?”“퇴로도 확보할 겸 조금 뒤로 가서 해봐야지. 일단 보초 교대하며 푹 쉬라고.”서두르면 일을 그르치지 쉬우니 천천히 공격할 생각이다. 우선 인질의 행방을 확실하게 알고 나서 움직여야 하니 아직은 추측에 불과한 사실로 작전을 시작할 수 없었다.낮게 판 참호 속으로 들어가 낙엽 덥고 최태욱은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후우. 결국 이렇게 또 전쟁터로 왔군.’어찌된 팔자가 주변에 전투가 자주 벌어지는지 모른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최태욱은 적당한 핑계만 있고 자기합리화가 가능하면 전투장을 스스로 찾아가고 있었다.그의 몸은 자신도 모르지만 피에 굶주린 상태로 변해 있었다. 이렇게 전쟁터에서 긴장한 상태로 보내는 시간이 그로써는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느끼게 된다.‘내가 독사 피로 인해 나도 모르게 성격이 변한 모양이군.’그도 아니면 자신의 본성 안에 그런 파괴나 약탈 그리고 어떤 끝없는 정복욕에 대한 붉은 욕망이 가득한지도 모른다. 현실의 세계에서는 끝없이 타오르는 욕망을 만족 시켜줄 대상이란 그리 많지 않았다.어쩌면 여자도 그중에 하나가 될지 모르지만 그것은 어찌 되었건 책임이 뒤따르는 일이다. 그저 여자를 가볍게 취하고 쉽게 버리지 못 하는 모질지 못한 성품 때문이다. 이곳으로 무조건 오게 된 이유는 바로 인질 구출이란 명분이 있어서다. 그리고 자신의 애인인 피닉스 여왕을 돕는다는 구실도 있었다. 그러나 더 깊은 내막은 최태욱 스스로가 이런 전쟁터로 이끌려오게 된 것이다. 다른 이유야 그저 핑계이고 명분일 뿐이었다.‘결국 사격술도 이것 때문에 배운 거야.’오늘에 와서야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진 야만스럽고 잔악한 성격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야 말로 세상의 눈을 너무 속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최태욱은 여러 가지 잡념을 떠올리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그가 잠든 그 시간 대원들은 교대로 마을 근처로 가까이 다가가 최태욱이 지목한 초옥을 계속 집중해서 살폈다. 그리고 마을에 있는 건물들의 지능이나 적의 수를 파악하고 있었다.     다음날 최태욱은 새벽 일찍 대원 4명을 이끌고 퇴로 확보에 나서고 있었다. 밀림으로 우거진 길이니 지나가기 위해서는 나무나 풀을 쳐내야 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한동안 퇴로를 확보하기 위해 이동하던 최태욱은 전방에 커다란 강이 보이자 언덕 위로 올라가 주변을 살피고 무전병에게 지시했다.3/4 쪽“여기서 호출해봐.”“넷!”베네수엘라 영토 내에 있는 평화유지군과의 교신을 해보라는 뜻이다. 무전병이 급하게 교신했다.“여긴 아레스 원! 아레스 투!”“여긴 아레스 투! 수신 양호.”그러자 상대 쪽에서 빠르게 이어지는 목소리가 있었다.“여긴 타이거 텐! 아레스 원! 무사한가?”타이거 텐은 전에 사용하던 경호원들의 암호다. 최태욱은 급하게 명령했다.“아레스 텐. 1140 1120 지점까지 확보해.”“아레스 원! 알았다.”“나를 물건은 6개로 판단됨.”최태욱은 교신을 빠르게 끝내고 저격 소총의 영점을 잡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6발을 사격해 영점을 잡고 나자 이어서 실 거리로 500미터 정도를 떨어진 나무에 3발을 쏘고 있었다.풋! 풋! 풋!최태욱이 영점사격을 마치자 다른 두 대원도 같은 방식으로 영점 사격을 하고 있었다. 이들 두 명도 후방에서 저격 소총으로 지원할 생각이다.일단 퇴로를 확보해줄 경호원들이 이곳으로 왔다니 작전은 더 수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적당한 곳까지 퇴로를 확보한 최태욱은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양국철에게 물었다.“초옥에서 확인된 것 있나?”“예, 예측대로 6명의 여자가 있습니다. 아침에 개울로 세면하러 나오더군요. 그런데 한 여자는 프랑스 여자 같습니다.”“뭐? 그걸 어떻게 알아?”“대원중에 프랑스 어를 조금 하는 녀석이 있습니다.”“그래? 이상하군. 프랑스 여자가 인질로 잡혀 있는데 그런 내용이 프랑스 언론에서 왜 나오지 않은 거지?”“그야 모르죠. 프랑스 언어를 사용한다고 꼭 프랑스 여자가 아닐 수 있고 프랑스 정부에서 아직 자국민이 납치된 사실을 모를 수 있으니까요.”“그렇군.” 최태욱은 대원들을 모아 놓고 물었다.“여자들의 건강은?”“다들 걸어 다닐 정도는 됩니다. 하지만 뛰지는 못하게 생겼습니다. 다리가 배배 꼬이는 것으로 봐서 아주 심하게 계속 당한 모양 같습니다.”이런 마약 소굴로 끌려온 여자들의 신세야 다들 대동소이하다. 또한 그런 목적 때문에 끌고 오고 있으니 납치된 여자들은 그야 말로 불과 며칠 사이에 처참한 지경으로 이르고 만다.“마을에 민간인은?”“어린아이나 민간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습니다.”“그럼 됐어. 사그리 전멸시키는 작전으로 가자고.”“전멸요?”4/4 쪽

    최태욱이 영점사격을 마치자 다른 두 대원도 같은 방식으로 영점 사격을 하고 있었다. 이들 두 명도 후방에서 저격 소총으로 지원할 생각이다.일단 퇴로를 확보해줄 경호원들이 이곳으로 왔다니 작전은 더 수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적당한 곳까지 퇴로를 확보한 최태욱은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양국철에게 물었다.“초옥에서 확인된 것 있나?”“예, 예측대로 6명의 여자가 있습니다. 아침에 개울로 세면하러 나오더군요. 그런데 한 여자는 프랑스 여자 같습니다.”“뭐? 그걸 어떻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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