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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36화 (236/657)
  • < --  [평범함과 비범함]  -- >네덜란드의 왕당파 즉 귀족들의 뿌리는 본시 식민지에서 큰 부를 이루어 네덜란드를 부국으로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은 마지막 식민지라고 볼 수 있는 앤틸리스 제도에 대해 누구보다 애착이 강했다.그 지역에서 태어난 귀족들도 있었다. 출생했다고 해서 고향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들에게는 앤틸리스 제도는 특별히 애착이 많은 곳이다.암스테르담에서 지내다 헤이그에 있는 왕궁으로 옮긴 피닉스 여왕은 왕당파 원로들을 만나고 있었다. 여왕은 심각한 표정으로 원로들에게 물었다.“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말씀해 보세요.”“폐하, 아무래도 베네수엘라로 군대를 더 보내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지금 파병된 병사들도 모두 철군하라는 여론인데 증파하자니 그게 말이나 됩니까?”자국의 영토에서 직접적인 교전이 벌어진 사건이라면 무조건 증파해야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니 결정하기 매우 어려웠다.“폐하, 폐하께서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수상과 국방 장관은 지금 뭐하는 건가요?”“폐하, 그들은 이미 정치적으로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여론의 힘에 밀려 해외파병이나 군대의 지휘할 수상과 국방부 장관은 사퇴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그들은 완전히 정치적으로 식물인간처럼 무기력해진 상태다. 그러다 보니 왕당파로는 여왕을 찾아와 뭔가 결정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런 상태로 결정을 미루다가는 마지막 남은 식민지인 앤틸리스 제도까지 완전히 독립하게 생겼다. 그래서 다들 애가 달아 있었다.하지만 피닉스 여왕은 군사적인 지식이 없다가 보니 어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었다.“왜 매복은 했답니까?”“두 번이나 주둔지를 공격하자 미리 막아 보자고 해 방어적인 차원에서 차단 작전을 펼치다가 그리 됐습니다.”평화유지군은 공격을 당하면 수세적으로 방어를 해야 하는 부대라 나누는 대화다. 전후 사정이야 어찌 되었건 당하고 그냥 철군을 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피닉스 여왕은 군사적으로 큰 위기가 닥치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타이거 백작이다. 그러나 아무리 자신이나 왕실이 위기 상황이라지만 타이거 백작을 부를 수는 없었다.‘그분을 불러오면 분명히 위험한 그곳으로 간다고 할지 몰라.’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확실하게 모른다. 하지만 아무래도 타이거 백작의 성품으로는 그러고도 남게 생겼다. 그래서 타이거 백작을 부를 생각이 없었다. ‘그건 절대로 안 돼.’국가의 위기 상황이 제일 앞장을 서는 왕족과 귀족들이다. 하지만 타이거 백작은 사실 네덜란드로부터 어떤 혜택을 받은 사람이 아니다. 오리려 네덜란드 왕국은 그에게 많은 빚만 지고 있었다.허울 좋은 백작에 깡통 계급이나 다름없는 중령을 주었다. 여왕의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다고 하지만 그로 인해 그 사람이 특별히 어떤 수혜를 받은 일은 전혀 없었다.여왕은 그게 늘 마음의 부담으로 남아 있었다.‘항상 신세만 질 수가 없어.’   아무리 네덜란드 왕궁이 위기 상황이고 왕당파가 흔들려 결국 여왕인 자신의 위치가 흔들린다고 해서 또 그에게 기댈 수는 없었다. 늘 도움만 받는 처지로 사랑하는 사람을 사지로 보낼 수 없었다. 그렇다고 마냥 각료들의 결정만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피닉스 여왕은 고심하다가 드디어 결심하고 명령했다.“우선 이렇게 하죠. 국방부 장관과 수상에게 전해요. 군대를 증파하라고요.”“증파를요?”“그렇습니다. 병력을 증파하세요.”회1/4 쪽등록일 : 12.11.19 11:22조회 : 2776/2784추천 : 5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041

    “어느 정도나?” “공격헬기가 지금 2대가 가있다니 6대를 더 보내기로 해요. 장갑차도 5대에 불과하다니 15대를 더 보내기로 하죠. 강이 경계라니 경비정도 2척 정도 보내기로 하고요.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방어를 하는 것이죠. 만약 평화유지군으로 너무 중무장이라고 하면 그 부대는 베네수엘라 군대와 같이 군사적인 활동을 하는 다국적군으로 파병하는 절차를 서두르라고 하세요.”“알겠습니다.”일단 더 이상 확전은 안하지만 그곳에 있는 평화유지군에 대한 화력이나 전투력을 보강하는 장비를 추가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200명 정도를 증파하게 되었다.피닉스 여왕은 타이거 백작의 행방이 궁금해 네브소냐에게 물었다.“실장, 그분은 지금 어디에 있죠?”“아직 파악 못하고 있습니다.”“한번 알아보세요. 한국에서 어디로 출국한 것인지.”“넷!”피닉스 여왕은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자 아무래도 타이거 백작 생각이 더 간절하고 소중해서 서둘러 그에 행방을 찾는 것이다.여왕이 그저 옆에 있기만을 기대해 타이거 백작을 찾는다면 왕당파나 군부에서는 전혀 다를 목적으로 최태욱을 찾고 있었다. 대규모 군대가 전투하는 정규전은 모르지만 소규모 부대를 이끄는 특수 작전이라면 타이거 백작은 세계 최강이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었다.“그분이 나서면 쉽게 해결 될 것인데.”“여왕 폐하께서 위험한 작전을 하도록 놔두나요?”“그러니 우리가 먼저 만나야지.”자국의 위기를 구한다는 의미가 더 크지만 또한 한편으로는 왕당파인 장군들은 이번 위기를 기회로 생각했다. 타이거 백작이 이번에 목숨 걸고 사건을 해결하는 공적을 세우게 되면 자신들이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풀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위기는 곧 기회야.’그래서 네덜란드 군부나 정보조직에서는 총력을 기울여 콜롬비아나 베네수엘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군사적인 작전을 펼치기 위해서는 사전 정보 수집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최태욱은 한국에서 서산농장 등을 돌아보고 강화도로 가있었다. 흐렸던 날씨가 맑아지고 나자 마니산으로 오게 되었다. 최태욱은 이곳에서 천인교 원로인 안욱천과 윤지용을 만나고 있었다. 미사리에서 지내던 안욱천은 이제는 이곳에서 횟집을 운영하며 거주하고 있었다.천인교는 민족 종교라 이곳 참성단을 매우 중요시한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인해 많은 천인교 사람들이 강화도로 이주해 살고 있었다.안욱천과 윤지용과 같이 참성단으로 올라갔다. 전에 왔을 때보다 참성단이 더욱 웅장해 보여 최태욱이 조용히 물었다.“참성단 규모를 늘렸나요?”“아닙니다. 원래 모습은 그대로 보존해야죠. 문화재인대 함부로 손댈 수는 없어요.”“그런대 웅장해 보이는 군요.” “참성단으로 오르는 주변에 돌로 보강 공사를 하다 보니 더 웅장해 보이는 겁니다. 참성단을 보호하기 위해 자연석으로 보강공사를 했습니다.”“그렇군요. 전에 자세하게 봤지만 너무 느낌이 달라졌군요.”최태욱은 두 원로와 긴밀하게 할 이야기가 있어 강화도를 찾아온 것이다. 아무도 대동하지 않고 참성단에 오른 최태욱은 일단 준비한 제물을 차려놓고 절하고 있었다. 표정은 아주 진지하고 또한 약간은 침통한 표정이고 마음이 매우 복잡해 보였다. 최태욱은 이곳에서 절을 하며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죄송합니다. 조상님들.’구체적으로 뭐가 죄송한지는 자신도 정확하게 모르지만 아무튼 최태욱은 한국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한국에서 할 일을 찾지 못하니 기왕에 외국으로 떠나서 사는 처지라 그냥 외국에서 터를 잡을 생각이다.2/4 쪽막상 이렇게 생각하자 조상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상징적으로 이곳 참성단을 찾아와 인사를 드리고 있었다.사실이던 아니던 상관없이 최태욱은 이곳이야 말로 한민족의 뿌리와 얼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라고 믿고 있었다.‘자주 못 와도 이해해 주세요.’한국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를 않아 그런지 절을 하고 나서 이내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묘한 분위기가 연출이 되고 있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두 원로는 안색이 파랗게 변하고 있었다. 늙은 생강이 맵다고 두 원로는 최태욱의 행동을 보고 뭔가 짐작했다.‘황태자님이 떠날 생각을 하신 거야.’천인교로는 무척 아쉽고 황망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누차 최태욱은 그런 점을 강조해서 이제 교주로 모신다는 것은 포기한 원로들이다. 하지만 그에 더해 드디어 한국을 떠날 기색이라 난감한 표정들이다.하지만 두 원로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래, 어쩌면 그리 사시는 것이 좋을 지도 몰라.’자신들이 보기에 최태욱은 시대를 잘못 타고난 제왕의 기질을 지닌 뛰어난 남자다. 그러니 한국이라는 나라와 그와는 체질적으로 맞을 수 없었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한국은 제왕을 필요로 하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천인교에서 아무리 그를 황제라 칭하던 국왕으로 칭하던 자신들만 거론하는 그냥 허울뿐인 칭호다.그러니 차라리 훨훨 세상 밖으로 나가 어딘가 둥지를 틀고 사는 것이 더 좋다고 이해하고 있었다.간단하게 제사를 지내고 나자 최태욱 일행은 잠시 음식을 먹고 나서 천천히 하산하고 있었다. 천천히 하산하며 최태욱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저는 이제 떠날까 합니다.”최태욱의 말에 윤지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내 답했다.“압니다. 저희들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한국에 계시기는 너무 답답하실 겁니다.”“아무튼 미안합니다. 그동안 나에게 기대를 많이 한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결정해서요.”“아닙니다. 황태자님은 우리 민족을 위해 하실 만큼은 하셨습니다. 그리고 여길 떠난다고 해도 한민족의 뿌리가 어디 가나요. 아마 더 많은 일을 하시며 우리 민족을 도울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그래야죠. 천인교도 이제 나를 잊는 방향으로 해주세요.”“알겠습니다.”천인교에서 최태욱을 잊거나 버릴 수는 없다. 다만 그가 나중에라도 천인교를 직접 관리하는 그런 꿈이나 혹은 최태욱의 자손이 그런 일을 담당하는 것은 잊어 달라는 뜻이다. 하산하던 세 사람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멀리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날씨가 맑아 져서 그런지 멀리 영종도 신공항 공사 현장이 흐릿하게 보이고 있었다. 최태욱은 거대해 보이는 공사장을 바라보며 말했다.“다음에는 저곳을 통해 귀국하게 될지도 모르겠군요.”“아, 그렇군요.”“아마, 저기에 공항이 들어서서 오게 되면 한국도 많이 변해 있겠지요.”“그렇겠죠.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 하죠.”이제 떠나면 몇 년 후에나 한국으로 올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태욱은 어딘가 둥지를 틀려면 그런 정도는 걸린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곳이 어디가 될지는 지금으로는 자신도 알 수 없는 일이다.“두 분 건강히 지네세요.”“넷, 황태자님도 건강하시고요.”최태욱은 너무 연로하니 하는 인사다. 두 원로는 최태욱이 항상 위험한 곳을 마치 찾아다니듯이 하는 행동이 염려되어 하는 말이었다. 마니산에서 내려와 두 원로와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서둘러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이제 결심을 했으니 빨리 떠나 움직일 생각이다.3/4 쪽김포 공항이 가까워지자 자일슨이 급하게 물었다.“회장님, 어디로 가죠?”“미국! LA로 가지!”공항에 도착해 미국 LA로 가는 대한 항공 티켓을 끊는 등의 준비를 하는 동안. 최태욱은 공중전화에서 여러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다. 전에는 온다 간다 말없이 움직였다. 그것은 전에는 하시라도 돌아올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인사할 필요성이 없었다.“누나, 행복하게 살아.”“알았어. 고맙다. 아무튼 몸조심하고.”“제수씨를 너무 들들 복지 말고.”“알았어. 내가 내 애들 돌보기도 바쁜데 왜 친정 일은 참견 하냐? 걱정하지 마.”싸우면서 정든 것인지 그동안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 그런 것이 미안했던지 그래도 누나와 여러 가지 말을 하며 통화하고 있었다.그러나 이제는 작심하고 몇 년간 떠나 있을 생각이라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다. 인사가 끝나고 나자 최태욱은 빠르게 대한항공에 올라 한국을 떠났다.LA에 도착한 최태욱은 이곳에서 활동 중인 수지 주를 만나게 되었다. 일부러 그녀를 만나러 LA로 온 것이 아니나 도착해 보니 그녀가 패션쇼를 한다는 것을 알고 만나게 된 것이다.베벌리힐스에 있는 호화주택에서 만난 최태욱은 수지 주와 같이 실내 수영장 옆에서 길게 누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회장님, 네덜란드가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양이네요.”“그렇더군.”최태욱이 미국에 도착했을 무렵에 베네수엘라로 파견 나간 평화유지군이 10명이나 전사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나서기도 곤란하고 또 그렇다고 모른 척 하기고 곤란했다.그래서 지금 나름 고심하고 있었다.수지 주도 나름 앤틸리스 제도에 대한 조사를 해놓고 있었는지 그곳에 대해 설명했다.“네덜란드는 그곳이 꼭 필요한 곳이에요.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수입해 정유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도 하고 본국으로 가져오기도 하니 필요한 섬이죠.”“관광지는?”“그야 청정 해역이라 투자만 하면 좋은 휴양지로 개발 가능성은 높더군요.”“그래서 투자를 해 보려고?”“예, 어차피 회장님이 투자를 하신다면 저야 당연히 따라서 해야죠.”“알았어.”최태욱은 항상 무작정 어떤 의리나 명분만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승산이 없는 곳에 승부를 거는 무모함도 없다. 남들 보기에는 무모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철저하게 승산을 예측하고 움직이고 있었다.앤틸리스 제도에 투자하려면 일단 지금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진 분쟁부터 해결해야 유리한 상황에서 개발 사업이 추진된다고 판단했다. 정국이 혼란스러우면 자본이 빠져 나가 분명 그곳은 지금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을 것이라고 판단되었다. 드디어 전체적인 투자 방법이나 투기 방법에 대한 그림이 그려진 최태욱은 수지 주에게 말했다.“수지, 사람을 보내서 앤틸리스 제도로 가서 우선 필요한 부동산부터 사지.”“알았어요. 제가 직접 가면 안 되나요?”“그건 안 돼. 수지 주가 직접가면 쉽게 해결될 문제가 자칫 어렵게 된다고.” 최태욱은 수지 주에게 이런 지시를 내리고 나서 급하게 여러 곳으로 전화를 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그리고 한국으로 전화를 해 모종의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그리고 그런 지시가 끝나자 마지막으로 미국의 힐러리 국무장관과 아이아코카 대통령에게 연락해 만나기로 했다.  4/4 쪽

    “회장님, 네덜란드가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양이네요.”“그렇더군.”최태욱이 미국에 도착했을 무렵에 베네수엘라로 파견 나간 평화유지군이 10명이나 전사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나서기도 곤란하고 또 그렇다고 모른 척 하기고 곤란했다.그래서 지금 나름 고심하고 있었다.수지 주도 나름 앤틸리스 제도에 대한 조사를 해놓고 있었는지 그곳에 대해 설명했다.수지 주도 나름 앤틸리스 제도에 대한 조사를 해놓고 있었는지 그곳에 대해 설명했다.“네덜란드는 그곳이 꼭 필요한 곳이에요.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수입해 정유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도 하고 본국으로 가져오기도 하니 필요한 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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