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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34화 (234/657)
  • < --  [평범함과 비범함]  -- >최태욱은 대사와 이런 대화를 나누고 즉시 예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웅성웅성.많은 하객들이 여전히 운집해 있었다. “나와 사진 좀 찍지.”“그러죠.”최태욱이 나타나자 친척들은 아이들이 자꾸 조르니 그와 사진을 찍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각자 가지고온 카메라로 사진 찍기에 바빴다. 어떤 사람은 벼르고 왔는지 사인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태욱은 다소 어색하게 친척들과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해 주고하고 있었다.이미 식은 끝나고 한창 신랑 신부의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 신부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최태욱에게 고개를 깊숙하게 숙여 인사했다.“회장님, 너무 큰 결혼 선물을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아~! 예.”아마도 자신이 많은 논을 사준다고 한 것에 대한 인사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사돈어른들도 최태욱에게 인사하기 바빴다. 돈으로 행복을 살수는 없다. 하지만 그래도 결혼과 동시에 큰 선물을 주게 되었으니 어찌 되었건 그 효력은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설마 나처럼 먹튀를 생각하고 결혼하는 것은 아니겠지.’자신이야 여전히 이득만 보고 튀어버리는 식으로 세계를 마두 떠돌고 있다. 하지만 남동생은 강경에 정착해서 잘 살기를 바라고 있었다.  최태욱은 서둘러 가족사진을 촬영하고 밖으로 나와 민택수를 만나 지시했다.“민 비서, 근처에 4만평의 논을 사서 최태수 앞으로 등기를 내줘요. 증여세도 모두 내 계좌에서 처리를 해주고요.”“알겠습니다.”“동생은 영농회를 만들어 운영한다니 다소 떨어져도 상관은 없어요. 내 생각에는 처가가 있는 부여의 석성지역이나 인근의 성동면도 상관이 없어 보이는 군요. 되도록 밀집된 지역에 논을 사주어야 됩니다.”“알겠습니다.”“혹시 영농회에서 축산업도 할지 모르니 만약 한다면 서산농장과 연결해 납품을 받아 주도록 조치하세요. 잘 알아 봐서 소규모의 유기질 비료 공장도 주변에 세우도록 조치해 주세요.”“넷!” 이때 누나인 최태란이 자꾸 자신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남동생만 논을 사준 다는 것이 불만이라 한마디 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다시 민택기에게 지시했다.“민 비서, 대전 누님에게는 현찰로 1억을 가져다 줘요.”“알겠습니다.”“누나에게 전하지 말고 매형에게 전하면 됩니다.”최태란은 너무 소비성이 강해 현찰을 줘 봐야 금방 사리질 것으로 판단했다. 누나보다는 살림살이를 조금은 짠돌이처럼 사는 매형에게 주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최태욱은 이런 지시를 내리고 나서 부모님과 인사했다.“저, 이제 서울로 올라갈까 합니다.”“그래, 가끔이라도 연락하고.”“네.” 인사를 마친 최태욱은 안태형을 대동하고 바로 강경을 떠나고 있었다. 일단 이렇게 남동생에게 논을 사주고 누나에게 현금을 넘겨줌으회1/4 쪽등록일 : 12.11.18 18:34조회 : 2910/2917추천 : 57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041

    로 그나마 조금은 혈육에게 뭔가 해주었다는 작은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남에게 뭔가 베풀어 준다는 사실로 인해 그나마 다소 우울하던 기분이 풀어지고 있었다. 앞으로 자주 주변 사람들에게 뭔가 해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우선 미국에서 정착한 사람들 살피고 유럽으로 오게 되는 애들부터 살펴보자고.’ 모든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일단 자신의 주변 사람들부터 차근차근 챙길 생각이다. 그래서 자신의 다녔던 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다음에 오면 장학 재단을 만들고 가야겠어.’강경을 떠나 국도를 따라 대전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리무진 안에서 최태욱은 아까 대화하던 유럽으로 이민을 떠나겠다고 대기하는 청년들에 대해 물었다.“이민을 가려고 대기하는 사람이 모두 2천명이나 된다고요?”“예, 남자가 1500명이고 여자가 500명입니다.”그런 정도의 수라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부터 운영하던 고아원 출신들이라는 느낌이 들어 물었다.“대부분 고아원 출신이겠군요.”“그렇습니다.”전에는 힘들게 사는 바람에 어려서 고아를 외국으로 팔았다면 이번의 경우는 양상이 전혀 달랐다. 분명히 자신이 네덜란드에서 왕족의 일원으로 자리를 잡게 하기 위해 보탬이 되자는 발상에서 추진된 사업이 분명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급히 물었다.“다들 강제성은 없었지요?”“예, 강제로 해서는 부작용만 있죠. 사실은 개별적으로 유럽으로 이민을 떠난다고 하는 것을 알고 제가 중간에 개입해 도와주는 실정입니다.”“어떤 자금으로 돕고요?” “제가 홍콩에서 한약 팔아 챙긴 돈을 별로 쓸 곳이 없다가 보니 돕게 됐습니다. 주로 유럽에서 지낼 아파트 마련을 위한 전세금을 무이자로 빌려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예 아파트를 사서 임시로 머물다가 취업하거나 집이 필요 없는 군대나 회사를 들어가면 다른 사람이 입주하는 기숙사 시설 형태로 바뀌었고요.”“그렇군요.”이런 사업은 종교적인 이유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최태욱 개인인 자신을 추종하는 청년들이 스스로 원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최태욱이 매우 궁금한 표정을 짓자 안태형은 보다 자세하게 설명했다.“회장님, 청년들이라고 해서 모두 어리지는 않습니다. 30대 초반인 부부까지 포함되어 있어 군대도 장교가 많다고 보시면 됩니다.”“그래요? 그렇다면 여자들의 경우 전부 기혼자라는 겁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여자들은 기혼자의 경우가 아주 적습니다.”최태욱은 이미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 말릴 수는 없었다. 다만 너무 한국 출신이 두드러지게 활동할 경우 오히려 역작용이 일어날까 걱정이다. 더구나 자신이 계속 네덜란드에서 여왕의 남편으로 살겠다는 확신도 아직 없는 상태다. 그러니 언제 자신이 유럽에서 떠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자기 때문에 유럽으로 이민을 결행한 청년들을 마냥 방치할 수는 없으니 물었다.“어디를 가면 그들의 명단을 알죠?”“그야 네덜란드의 헤이그로 가서 한인회를 찾으면 명단이 있을 겁니다.”“알았어요. 나중에 한번 찾아가 보죠.”대화를 나누는 중에 대전 가수원에 도착하자 안태형이 내리려고 했다.“회장님, 저는 여기서 내려야겠네요.” 2/4 쪽최태욱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왜 여기서 내리려고 하죠? 대동까지 가는 것이 아닙니까?”대동에 여전히 태인 권법 체육관이 있다. 안태형은 대전에 오면 대부분 그곳에서 지낸다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나서 묻는 것이다. 가수원에는 이제 태인 고아원 시설만 남아 있었다. 천인교 총단이 있던 곳은 모두 SG 건설에서 아파트를 지어 팔아 버린 상태다. 태인 고아원도 이제 다른 곳으로 이전할 계획이었다.최태욱의 물음에 안태형은 즉시 답했다.  “회장님, 가수원에 있는 오대양 주식회사가 말썽을 부려 해결하러 가려고요.”오대양이라는 말에 최태욱은 화들짝 놀라 반문했다.“오대양요? 거기와 무슨 관련이 있죠?”너무 놀라며 묻자 안태형이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회장님, 혹시 오대양이라는 회사를 아세요?”“알죠. 그곳은 기독교 계통의 종교 단체에서 운용하는 회사가 아닙니까?”“회장님도 잘 아시는군요.”“그래, 오대양과 무슨 말썽이 있다는 겁니까?”“큰 말썽은 없고 그쪽에서 지내던 고아들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자 사람을 빼돌렸다고 투서해 조금 시끄러운 정도입니다.”“그것뿐입니까?”“예. 다른 것은 없습니다.”최태욱은 오대양과 어떤 식으로라도 연결되어 접촉했다니 기가 막혔다. 대전을 떠난 지 오래되는 최태욱이 가수원에 있는 오대양 주식회사를 알 리가 없다. 다만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는 집단 자살극을 벌인 오대양사건만 기억할 뿐이다.최태욱이 천인교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바로 오대양 사건 때문이다. 천인교가 본시 사이비 종교로 출발해서 더욱 그렇다. 협잡, 폭력, 사기, 음모, 섹스로 시작된 천인교는 처음 창시 당시는 누가 뭐래도 이교 집단인 사이비 종교라고 볼 수 있었다.사람이 사이비 종교에 깊이 빠지게 되면 눈과 귀가 멀어 버린다. 이성적인 판단력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다. 그래서 추종하는 무리는 자신들이 어떤 행동을 저지르는지 전혀 모르고 엄청난 사건들을 저지르기도 한다.‘후, 조용하나 싶었더니 여기서 또 복잡한 문제가 생기는군.’어떤 큰 무리를 이끄는 사람은 분명히 평범하지는 않고 비범하다고 봐야한다. 그러나 진실로 비범한 사람이란 아주 드물다. 단순한 스포츠 스타의 경우도 처음에는 비범하지만 나중에는 추한 모습으로 추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우리는 그런 스타를 비범하다고 하지 않고 그저 뛰어난 운동선수로만 기억하게 된다.인간이 평범함을 넘어 비범하다고 평가 받기란 사실 어렵다. 특히 늙어서 추하고 아주 초라한 모습을 보면 그가 아무리 뛰어나게 살았더라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그저 평범한 모습만 기억될 뿐이다. 비범해 나중에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은 그런 이유로 대부분 자연사한 경우가 드물다. 비범함을 넘어 영웅으로 칭송 받는 사람은 하나같이 단명하거나 남에 의해 생을 끝내는 경우가 많다. 살아서 추해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 그저 좋은 점만 기억하고 영웅으로 칭송하는 것이다.‘세상은 음지와 양지가 동시에 있어.’남에게 추앙 받는 밝음이 강한 사람일수록 추한 어두움은 더욱 진하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 것이다. 인생이란 바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최태욱은 잠시 명상에 잠겼다. 그리고 오대양 사건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조용히 입을 열었다.“교주가 분명 박순자일 겁니다.”3/4 쪽교주 이름이 쉽게 떠오른 것은 흔한 이름이지만 대통령 부인의 이름과 같아 기억하고 있었다. 최태욱이 교주 이름까지 정확하게 알자 안태형은 더욱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그렇습니다. 회장님도 아주 잘 아시는군요.”“나는 그 여자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저 우연히 아는 것이죠. 아무튼 그 여자 교주나 주변에 있는 인물은 매우 위험합니다.”“그렇군요. 조금 시끄럽더니 문제가 많은 종교집단이군요. 제가 보기에는 박순자 교주가 비법한 여자로 봤는데 전혀 그게 아닌 모양이군요.”“비범하게 봤다니 크게 잘못 판단했어요. 그 여자는 비범한 것이 아니라 뛰어난 사기꾼에 불과해요.”“그렇군요.” 최태욱도 현재는 비범하다고 남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늙어서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누구도 모른다. 그리고 최태욱은 남들에게 추앙 받는 다는 사실이 상당히 힘든 삶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인기가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야. 때로는 불편할 때가 많아.’특히 종교 지도자란 더욱 그렇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 자신을 추종하는 천인교와 최대한 간격을 떨어트리려고 하는 것이다.잠시 이런 생각을 하던 최태욱은 심각한 표정으로 안태형에게 당부했다.“어떤 식으로라도 천인교와 오대양과 연결되면 안 됩니다. 그 오대양은 진짜 문제가 많은 종교 집단이니 접촉하는 것을 절대로 삼가야 되요. 그곳은 살인을 저지르는 무서운 집단입니다.”“살인을 해요?”“그래요. 그곳은 그렇게 험악한 곳이니 명심하세요.”사실 천인교도 자신이 모르는 어떤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있는지 모른다. 일단 오대양에 대해서 이렇게 단정하고 있었다. 최태욱이 이렇게 말하자 안태형은 놀라며 즉시 답했다. “잘 알겠습니다. 절대 그쪽과 접촉하는 일이 없도록 하죠.”일단 경고는 했지만 그것으로 안심이 안 된 최태욱은 다시 강조해 지시했다.“내가 하더란 말을 비밀로 하고 오대양에 대해 조사하도록 빨리 조치를 취해 놓으세요. 문제가 많은 종교라고 경찰이나 검찰에 제보하라는 겁니다. 다만 우리 천인교 측에서 제보한 사실은 서류나 어떤 증거도 남기지는 않도록 조심하고요.”“알겠습니다. 그렇게 조치하겠습니다.”많은 사람이 죽은 끔찍한 사건이지만 언제 터지게 되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 아직 어떤 살인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빨리 경찰에 제보를 해 수사하게 조치를 취하면 큰 불상사를 막지 않을까 해서 지시하고 있었다.지시를 받자 안태형은 내리지를 않고 목적지를 말했다.“회장님, 저는 도청 앞에서 내려 주세요.”“알았어요. 혹시 모르니 조심하고요.”“넷!”  최태욱은 충남도청 앞에 안태형을 내려주고 신속하게 대전을 떠나고 있었다. 진천에 있는 SG 제약회사를 비롯해 서산농장을 돌아보게 되었다.그가 한국에서 머무는 동안 중부 지역은 호우로 인해 물난리가 나고 있었다. 또한 직선제로 개헌되어 대통령 선거 열기로 전국이 연일 소란스러웠다.서울의 목동에 있는 저택으로 돌아오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언론사 기자들도 때로 몰려오고 있었다. 차분하게 앞으로 진로를 생각하려던 것이 어렵게 되었다.최태욱이 귀국한 것을 알자 자꾸 정치인들이 접촉을 시도하고 있었다. 이유는 정치인들이 대통령 선거에서 최태욱의 높은 인기를 이용해 볼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최태욱은 정치에는 되도록 관여하고 싶지 않아 한국을 빠르게 떠날 생각을 했다.‘아무래도 빨리 한국을 떠나는 것이 좋아.’ 4/4 쪽

    “살인을 해요?”“그래요. 그곳은 그렇게 험악한 곳이니 명심하세요.”사실 천인교도 자신이 모르는 어떤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있는지 모른다. 일단 오대양에 대해서 이렇게 단정하고 있었다. 최태욱이 이렇게 말하자 안태형은 놀라며 즉시 답했다. “잘 알겠습니다. 절대 그쪽과 접촉하는 일이 없도록 하죠.”일단 경고는 했지만 그것으로 안심이 안 된 최태욱은 다시 강조해 지시했다.“내가 하더란 말을 비밀로 하고 오대양에 대해 조사하도록 빨리 조치를 취해 놓으세요. 문제가 많은 종교라고 경찰이나 검찰에 제보하라는 겁니다. 다만 우리 천인교 측에서 제보한 사실은 서류나 어떤 증거도 남기지는 않도록 조심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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