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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30화 (230/657)

< --  [욕망의 분출구]  -- >5월은 흔히 축제의 계절이라고 한다. 세계의 수많은 축제 중에 가장 유명한 축제인 튤립 축제에는 다양한 행사가 많았다. 날씨도 매우 청명한 가운데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네덜란드에 도착해 튤립축제 행사장을 참석한 최태욱은 피닉스 여왕과 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모습이 하늘에서 보이고 있었다. 드디어 도약대를 떠난 수많은 패러글라이더가 축제가 열리는 마을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다. 그리고 스카이다이버들의 고공 낙하 시범도 있었다. 연합군 형태로 운용되는 특전부대원들이 민간인들과 같이 펼치는 축하행사다.하늘에서 화려한 쇼가 펼쳐지자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와! 멋지다.”“이번에 새로 생긴 축하행사군.”“보기가 너무 좋네.”높은 연단에 수많은 귀빈들이 찾아와 앉아 있었다. 여왕이 초청한 유럽의 여러 왕족들도 참석해 있었다.연단의 정중앙에는 최태욱이 피닉스 여왕과 나란히 앉아 있었다. 의외로 안나카에르 공주가 보이지 않자 최태욱은 다소 이상하게 생각했다. 요즈음 들어 자주 자신에게 들이 대는 경향이 늘어난 공주다.같이 앉아서 구경하고 있는 피닉스 여왕에게 물었다.“레베이카 공주는 어딜 간 겁니까?”최태욱의 물음에 피닉스 여왕이 살며시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녀의 손짓에 하늘을 올려다보던 최태욱은 그 뜻을 알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레베이카 공주도 저들과 같이 있는 거요?”“예, 직접 날아본다고 해서.”“공주가 자주 패러글라이더를 타는 모양이군요.”“예. 벨기에서 올 때는 거의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있어요.” 패러글라이더는 네덜란드에서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인기 스포츠로 변했다. 물론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유럽지역은 대부분 패러글라이더를 즐기는 동호회가 많았다. 몽블랑에서 무사히 살아나온 세 사람의 행적으로 인해 인기가 많아진 것이다.피닉스 여왕과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은 부부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즉위식 이후에 언론에 두 사람이 같이 있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보이지 않다가 처음으로 공개되었다.항상 많은 스캔들을 일으킨 두 사람이다. 이런 다정한 모습으로 인해 모여든 관광객이나 네덜란드 국민들은 다들 추측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약혼을 발표한다고 판단했다.“보기가 좋군. 결국 이렇게 되나?”“그야 모르지. 여왕은 결혼을 안 하다고 했는데.”이런 대화를 듣던 다른 사람이 나서며 말했다.“내가 보기에는 레베이카 공주와 결혼할 것 같던데.”“그게 무슨 소리야. 레베이카 공주와 결혼을 하다니.”“두고 보라고 내가 말한 대로 레베이카 공주와 결혼하기가 쉽지 여왕과는 결혼은 어렵다고.”“이유가 뭔가?”“내가 아는 산부인과 전문의의 말에는 여왕은 절대로 임신을 못한다는 거야. 그러니 레베이카 공주가 유력하다는 거지.” 네덜란드 국민들이나 유럽인들은 전에는 세 사람 사이를 일종에 가십거리로 다루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저 늘 있는 이야기라 큰 관심거리가 못되고 있었다. 어느새 두 여자 모두 타이거 백작과 모종의 깊은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다.“그럼, 여왕은 그냥 애인이고 결혼은 나중에 레베이카와 한다는 것인가?”회1/4 쪽등록일 : 12.11.17 16:42조회 : 2889/2894추천 : 5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041

“그렇다고 봐야지. 내가 보기에는 그게 순리라고 보네.”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대화를 나누는 중에 유럽에서 몰려온 사진기자들도 두 사람의 모습을 촬영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왕실은 이어가려면 레베이카와 타이거 백작과 결혼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모양이군.”“그건 아니지. 안나카에르 공주도 있지 않나? 아무튼 세 여자 중에 누구라도 왕자를 먼저 낳으면 네덜란드 왕위는 그 왕자가 차지하는 거야.” 복잡한 족보만큼이나 복잡하게 엮인 네 사람의 관계다. 네덜란드 왕국의 왕위 계승 문제만 복잡한 것이 아니라 룩셈부르크나 벨기에 왕국까지 이들 네 사람의 관계로 뒤엉켜있었다.결국 세 여자 중에 누구라도 임신을 먼저 해 자손을 보는 사람이 큰소리치게 생긴 묘한 족보체제다. 그로인해 베네룩스 3국 국민들은 모두 최태욱의 행동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이다.같은 왕당파라고 해도 선호하는 사람이 다르다. 그러다 보니 세 여자를 놓고 누가 먼저 임신 하느냐를 놓고 약간의 경쟁심이 생기고 있었다. 빠바방! 빠바방! 요란한 음악소리가 들리면서 가장행렬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꽃으로 장식한 대형 조형물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타이거 백작을 상징하는 초대형으로 만든 대호가 등장하고 있었다.확성기에서 큰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크르릉! 크르릉!대호가 크게 울면서 지나가자 사람들이 놀라면서도 좋아했다. “타이거가 우는 모습을 보니 타이거 백작과 같아 보이는군.”“그래서 올해부터 대호가 나오는 거야.”“그런가?” 많은 조형물들이 동원된 가장행렬 행사도 모두 끝나고 있었다. 이제 공식행사는 모두 끝나게 되었다. 최태욱과 피닉스 여왕은 행사장인 높은 연단에서 벗어났다. 두 사람은 팔짱을 끼고 무지개 같이 수놓은 튤립이 가득한 농장을 천천히 돌아보고 있었다.같이 공식행사에 참석해 팔짱을 끼고 다녀도 그저 단순한 뉴스에 불과할 정도로 변했다. 그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려 이룬 결과다. 피닉스 여왕은 자신 있게 티이거 백작의 팔짱을 끼고 있었다. 누가 봐도 두 사람이 연인 사이라고 보여는 행동을 피닉스 여왕은 서슴없이 행동하고 있었다.많은 튤립이 있고 뒤에 풍차가 보여 아름다운 모습을 보자 피닉스 여왕이 간드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백작님, 저 풍차를 배경으로 사진 좀 찍어 줘요.”“그러지.”두 사람은 다정하게 튤립 사이를 거닐며 사진 촬영하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다정한 연인의 모습으로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 패러글라이더를 탔던 레베이카 공주가 급하게 와서 합류했다.“오빠, 나도 찍어 줘요.”“알았어, 너는 조금 있다가 찍지.”최태욱의 응수에 항상 여왕보다 뒤로 밀린 레베아카가 드디어 화를 버럭 냈다.“오빠, 정말 사진 찍는 것까지 이럴 거예요? 저도 이제는 더 이상 양보 못해요.”“너는 또 왜 이러냐?”“오빠, 우리 약속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니에요. 저도 이제 얼마 있으면 투표권이 있는 성인인데 오빠가 자꾸만 저를 따돌리고 이러시면 몽블랑 산에서 있던 일은 모조리 터트릴 겁니다.”어째 조용하더니 또다시 본래 나대는 성품이 드러나고 있었다.2/4 쪽“뭐라? 너는 너무 어리니 나중에 두고 보자고 했잖아.”“어머, 오빠 저도 이제 17살이잖아요. 그러니 키스나 스킨쉽 정도야 가끔 해줘도 되죠. 누군 그냥 쓰레기처럼 버려버리고 둘이만 재미있게 지내면 안 되는 거죠. 오빠가 저를 계속 이렇게 홀대하면 전에 봉블랑에서 한 약속을 다시 생각해야겠어요.”“뭘 생각해?”“생각할 것도 없죠. 그냥 사실 그대로 언론에 모조리 공개한다는 거죠.”“뭐라?”레베이카 공주가 언론에 모조리 까발린다니 최태욱이나 피닉스 여왕은 기겁했다. 사람이란 그저 막연하게 그런 사건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과 실제라는 것을 아는 것과 전혀 다르다. 그러니 몽블랑 산에서 있었던 일들을 모조리 까발리면 그 여파는 어찌 변할지 누구도 모른다. 지금이야 레베이카 공주가 17살이 되었지만 그때 레베이카는 15살에 불과했으니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피닉스 여왕은 레베이카가 어디로 튈지 모르니 기겁해서 이내 말했다.    “알았어. 지금부터 네가 팔짱끼고 다녀······. 내가 사진 찍어 줄거니.”“진즉에 그래야죠. 이모는 그동안 너무 욕심이 많았어요. 양보할 줄도 모르고.”“미안하다, 너도 알다시피 나도 백작님을 자주 만난 것은 아니지 않냐?”“저는 더하죠. 브뤼셀로 가서 오빠를 자주 만날까 염려해 아예 오빠를 레바논으로 파병 보낸 것 저도 잘 알아요. 이모는 저에게 그러시면 안 되는 거죠.”“알았어.”한 남자를 두고 치열한 분쟁이 소리 없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런 내막을 전혀 모르는 남들의 눈에는 그저 세 사람이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보이고 있었다. 축제에는 귀족들이 모두 참석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세 사람의 다정한 모습에 즐거워하고 있었다. 왕당파가 계속 큰 세력을 이루고 발전한 기틀은 이제 확실하게 잡았다는 분위기다.“누구와 결혼하던 자손만 생긴다면 왕가는 이어진다고.”“당연하지. 국민들도 이제 다들 그런 쪽으로 이해하고 있어.”“그래도 방심하면 안 돼.”“그래야지. 여론이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 타이거 백작님이 폐하의 제안대로 앤틸리스 제도의 총독으로 가시면 제일 좋은데 그게 어렵게 생겨 걱정이야.”“폐하와 공주님께서 잘 설득하시겠지.”꼭 나라에 충성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나오는 발상은 아니다. 자신들의 정치나 경제적인 이득을 위해서도 타이거 백작이 네덜란드에 명분이 있는 공적을 세워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왕당파들이 집권도 가능하고 만사 잘 돌아가게 된다고 판단하고 있었다.최태욱과 피닉스 여왕과 레베이카 공주는 다른 귀족들과 약간 떨어진 앞쪽에서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해병대 사령부는 어디요?”“3국의 국방부에서 협의한 결과 블리싱건으로 정했어요. 그곳이 전략적으로 제일 좋은 위치라고 판단해서요.”해병대 창설의 필요성이 많다고 판단한 네덜란드 입김이 강해 결국 해병대의 주둔지이자 훈련소는 네덜란드 영토 내에 있는 블리싱건 항구로 정해졌다.최태욱은 자신이 구상한 계획이 있어 전과 달리 총독에 대해 말했다.“총독의 임기는 얼마요?”“보통 2년이죠. 하지만 필요하면 1년도 상관없고 연임이야 얼마든지 가능해요. 자격은 백작 이상인 귀족이어야 하고요. 왜 가보실 생각이 있어요?”3/4 쪽“아직 내가 그곳에 대해 잘 몰라서.”“그럼 천천히 생각해 보고 결정하세요. 아직은 급하지 않으니까요.”“알았소.”최태욱은 나름 해병대가 창설이 되어 기본적으로 훈련은 어느 정도 끝내면 그곳 총독으로 가볼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슬며시 자신 생각을 말했다.“경호원들을 교관 요원으로 보낼까 하는데 어떻소.”“어머, 그러면 다들 좋아하겠죠. 사실 그 문제로 인해 국방부에서 고민이 많은 모양입니다. 부대 편성이야 하겠지만 실재 전투 해병을 양성하는 문제는 어렵다고 하더군요. 백작님이 그렇게 해주면 많은 도움이 되죠.”네덜란드도 해군이 있으니 해병대를 창설해 교관으로 차출할 병력이야 있다. 하지만 해병대를 운용해 보지 않았으니 아무래도 준비할 것이 많았다. 해병대에서 근무경력이 있는 경호원들을 교관요원으로 보내 준다면 해병대원 양성에 큰 어려움은 사라지게 된다.   최태욱은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자 두 여자와 헤어지게 되었다.최태욱은 암스테르담을 떠나 헤이그에 있는 국방부를 찾아 갔다. 장군들과 만나 경호원들을 교관요원으로 보내는 계약을 하게 되었다. 훈련만 전담하는 문관으로 채용하기로 결정된 것이다.“미국이나 한국에서 요원들을 초청할 생각이었는데 아주 잘 됐습니다.”“부대시설은 준비가 다 됐나요?”“아닙니다. 일부는 되어 있지만 계속 시설은 공사를 해야 합니다.”“알았어요. 그럼 그 시설도 내가 직접 가서 감독을 해 주죠.”“좋습니다. 백작님이 도와주신다면 저희들은 다른 일에만 전념해도 되겠네요.”국방부에서 이런 계약을 하고 나자 최태욱은 이어서 해군을 찾아가 상륙함의 건조를 위한 설계팀을 만나고 있었다. 군민 합동으로 구성된 설계팀에서는 한창 미국에서 운용하는 상륙함 설계를 참고해 기본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이 그림 참고로 보세요.”“그림요?”최태욱은 자기가 그려온 상륙함을 비롯한 구축함, 프리키트, 코르베트 급 함정들에 대한 그림들은 보여 주었다. 설계팀의 연구원들이 그림을 보더니 기겁하고 있었다.“백작님, 이런 군사 기밀을 어떻게?”“기밀요?”“예, 이건 스텔스 기능이 있는 함정들의 외형이 아닙니까? 미국 국방부에서 기밀로 취급하고 있는 함정을 어찌 백작님이 아시죠? 저희들도 첩보로만 조금 아는 군사기밀인데요.”평범한 사람의 눈에는 그저 만화 그림 같다고 판단되는 그림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 스텔스 기능을 지닌 함정을 개발하려고 하는 설계팀의 연구원들은 달랐다. 그림을 보자마자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수직발사대를 비롯해 어뢰들이나 모든 무기들도 이제 막 미국이나 유럽의 국가들에서 개발되는 무기들이기 때문이다. 상업부분 디자인에서 천재적인 실력을 지녔다고 알려 졌다. 하지만 이렇게 신무기 개발을 위한 디자인까지 하니 기가 막혔다. 놀란 국방연구소 소장이 다급하게 물었다.“백작님, 혹시 이것 미국 정부에서 빼내온 겁니까?”“아니요. 그저 꿈에서 보이는 그림이라 그려 본 것이요. 그저 이런 정도 디자인이면 신무기에 해당하지 않을까 해서 그려 본 것이요.”전차나 장갑차 그림을 보던 연구원들은 그야 말로 패닉 상태로 빠져들고 있었다. 자신들이 고심하던 많은 문제를 쉽게 해결해줄 견본인 모델이 보였다.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으며 연구소장은 다시 물었다. 4/4 쪽

“아닙니다. 일부는 되어 있지만 계속 시설은 공사를 해야 합니다.”“알았어요. 그럼 그 시설도 내가 직접 가서 감독을 해 주죠.”“좋습니다. 백작님이 도와주신다면 저희들은 다른 일에만 전념해도 되겠네요.”국방부에서 이런 계약을 하고 나자 최태욱은 이어서 해군을 찾아가 상륙함의 건조를 위한 설계팀을 만나고 있었다. 군민 합동으로 구성된 설계팀에서는 한창 미국에서 운용하는 상륙함 설계를 참고해 기본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이 그림 참고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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