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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27화 (227/657)
  • < --  [다양한 삶의 방식]  -- >피닉스 여왕은 실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믿고 싶었다.‘설마, 부하인 여직원과 그런 일은 벌이지 않을 거야.’호색하는 남자지만 아직도 레베이카 공주를 그냥 놔두는 것을 보면 그렇지도 않았다. 근본적으로 여자를 접하는데 뭔가 꺼리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더구나 염려했던 미인대회에서 선발된 아라비아 여자들에게 어떤 시도도 없다는 것을 아니 믿어 보기로 했다.‘아랍에서 여자를 따로 만나지 않은 것을 보면 몸조심은 하시는 분이야.’스스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편했다. 지금에 와서 갑자기 두 여비서관을 해고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되면 타이거 백작과의 사이만 더욱 이상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벌어지지 않은 사건을 가지고 공연히 걱정할 필요는 없어.’피닉스 여왕은 이렇게 편하게 마음을 먹고 네브소냐에게 지시했다.“실장, 속히 백작 성을 다녀오세요. 내가 전에 매입해 놓은 종마도 백작님께 가져다 드리고 그레이하운드와 셰퍼드도 같이 드리고 오세요.”“알겠습니다.”  타이거 백작이 유달리 애완동물을 좋아하고 있었다. 그래서 취미생활을 돕는 다는 차원으로 미리 사놓았던 우수한 품종들이다. 지시를 받은 네브소냐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폐하, 백작님께 패러글라이더 협회에서 한다는 축하행사에 참석하라고 전할까요?”“아, 그렇군요. 그 말을 백작님께 꼭 전해요. 10일 후에 튤립축제 축하행사가 있으니 꼭 참석해 달라고요. 그리고 군에서 복무하기가 거북하시면 안 해도 된다고 전해 주고요.”“알겠습니다.”  지시를 받은 네브소냐가 급하게 나가고 있었다.벨기에의 브뤼셀에 있는 백작 성으로 최태욱은 급하게 돌아오게 되었다.네덜란드에서 여왕이 요구하는 대로 들어 주다 보면 다시 군복무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둘러 백작성으로 돌아온 최태욱은 관리인인 슈테리우 남작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었다.서재로 들어온 슈테리우는 아주 조심스럽게 보고했다. 먼저 통상적인 백작 성 내의 살림살이에 대해 보고하고 나자 최태욱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별일이 없었다니 다행이군요. 내가 없는 동안 혹시 특별한 일은 없나요?”최태욱의 물음에 슈테리우가 즉시 답했다. “백작님, 어쩌면 거처를 해안 지역으로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뭐요? 갑자기 거처를 해안가로 옮기라니 그게 무슨 소리요?”“백작님, 당장은 아니고 그런 말들이 많이 오가고 있습니다.”뭔가 새로운 일들이 자신의 주변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었다. 최태욱은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아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갑자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죠?”“백작님, 네덜란드에서 그런 이야기를 못 들으셨나요?”“금시초문입니다.”“이상하군요. 어떤 언질이라도 있었을 건데요.”슈테리우가 언질은 했을 거라는 말에 최태욱은 네덜란드에서 자신을 해병대 사령관으로 임명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그런 움직임과 자신을 사령관으로 임명한다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여 물었다.회1/4 쪽등록일 : 12.11.16 09:22조회 : 2960/2969추천 : 6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041

    “혹시 연합군인 해병대 창설과 관련이 있나요?”“아, 그 이야기는 이미 들으셨군요. 바로 그것 때문에 해안가에 있는 저택으로 이사하기 위해 벨기에 정부에서 지금 알아보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본시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해군을 공동으로 운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레바논으로 파병을 계기로 이미 공군도 통합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육군도 그런 움직임이 차츰 벌어지고 있었다.베네룩스 3국의 이런 움직임은 여러 가지 요인 때문이다. 프랑스와 독일이라는 큰 나라 틈에 낀 세 나라의 경우 역사적으로 많은 침략을 당했다.그래서 작은 나라끼리 뭉쳐야 산다는 생각으로 모든 군대를 연합군으로 운용해볼 생각인 것이다. 더구나 독일은 항상 나라가 강해지면 주변국을 침략한 경우가 많으니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물론 지금이야 안심하는 우방이지만 국제 정세야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군사력은 꼭 필요했다.‘동구권의 민주화 움직임으로 인해 이들 나라들은 독일이 통일된다고 판단하는 것 같군.’특히 도시국가에 해당하는 룩셈부르크 입장에서는 더욱 그런 것이 절실했다. 인구가 너무 적다보니 기본적으로 군대 조직 자체를 운용하기 힘들었다. 왕족들이 몰살을 당해 3국은 나라의 근본인 왕족의 후계구도 자체가 뒤엉켜 버렸다.그렇다고 나라 자체를 합치는 문제는 너무 어렵다. 하지만 일단 군대는 연합군 형태로 운용하기로 합의되었다.최태욱은 그런 움직임은 알고 있지만 자기를 해병대 사령관으로 내정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하기 힘들었다.“왜 나를 해병대 사령관으로 지목했는지 아나요?”“그야 백작님의 명성을 이용하려는 거죠.”“이용하다니요? 어떻게 이용한다고 그런 발상을 해요?”“백작님, 연합군인 해군은 모병제인 것은 잘 아실 겁니다. 해병대도 당연히 모병제로 모집할 것이고요. 백작님이 사령관으로 임명되면 3국에서 쉽게 해병대의 모병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설명을 듣자 최태욱은 이제야 피닉스 여왕 혼자서 벌인 구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3국의 국방부와 각료들이 이해관계로 인해 그런 일이 추진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와중에 네덜란드 국방부에서 상륙함을 건조한다고 계획했다. 네덜란드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수상은 네덜란드 정부가 비용을 전담하기 싫어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일이 그렇게 된 것이군.’이런 일이 추진되자 피닉스 여왕은 사령관을 하면서 실제로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아야 하는 총독자리를 동시에 제안했던 것이다. 네덜란드의 국방부의 입장에서는 앤틸리스 제도의 방어를 위해 급하다고 판단해 상륙함 건조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추진된 모든 내막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한 최태욱은 이해는 충분하게 했다. 하지만 애인의 나라는 될지언정 자신의 나라는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는 없다고 판단됐다.그래서 즉시 슈테리우에게 지시했다.“저택을 옮기는 문제는 나중에 생각해 볼 문제니 공연히 동요하지 말고 지금처럼 관리하세요.”“넷!” 최태욱은 비서관들에게도 각자 할 일을 부여해 주고 자신은 애완견 돌보기만 하며 조금 한가하게 보내게 되었다. 당초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한다고 마음먹은 것은 이제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지금 다시 시작하려면 너무 힘들어.’그저 자신은 이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뒤에서 돕는 정도가 자신의 역할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미련이야 많이 남았다.‘계속 딴 짓 안했으면 해볼 수 있는데.’아무튼 최태욱은 사람이란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원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그렇데 되지 않은 다는 생각도 들었다.물론 많은 것을 포기하고 하려면 못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이미 벌일 사업들이 너무 많다가 보니 그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2/4 쪽이곳으로 온지 이틀이 지나자 네덜란드에서 네브소냐가 찾아왔다. 서재에서 그녀를 만나자 최태욱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여기까지 찾아오고 무슨 일이죠?”“폐하께서 전해 주라는 애완동물이 있어서요.”“애완동물요?”“말과 사냥개입니다.”그녀가 네덜란드에서 가져온 애완동물은 종마 한필과 암말 두 필 그리고 셰퍼드와 그레이하운드가 각각 한 쌍이었다. 최태욱은 어떤 품종인가 궁금해 밖으로 나왔다.종마나 암말은 상당히 품종이 우수해 보였다. 개들도 마찬가지로 족보를 지닌 품종이라 상당히 고가에 매입한 것 같았다. 최태욱은 말에 대해 조금은 배워 알고 있어 표정이 환해지며 말했다.“품종이 아주 좋아 보이는 군요. 여왕께 마음에 들어 하더라고 전해요.”“예.”자신이 아랍에서 사온 망아지들이 한 마리를 제외하고 모두 암놈이라 꼭 필요한 선물이었다. 그리고 강아지도 암놈이 7마리라 사실 수놈이 필요했다.‘한마리만 순종으로 교배시키고 나머지는 그냥 잡종 만들어 봐야겠어.’최태욱은 자신이 구해 보려던 품종이 좋은 동물을 가지고 오자 급하게 떠나온 것이 조금 미안해 물었다.“내가 급하게 떠났다고 여왕은 섭섭하게 생각하지는 않고요?”“그렇지 않습니다. 아마 너무 힘들어 잠시 편하게 쉬고 싶어서 빨리 떠난 것으로 이해하고 계십니다. 다만 일주일 뒤에 열리는 패러글라이더 행사는 꼭 참석해 달라고 하십니다.”“무슨 행사인데요?”“백작님, 튤립 축제 축하 행사로 가장행렬이 있을 때 축하 비행하는 행사입니다.”“직접 비행은 안하고요?”“예, 아직 그런 계획은 없습니다.”자신이 직접 패러글라이더를 타지 않고 구경만 해도 된다니 별로 부담은 없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었다. 일단 비싼 종마나 다른 동물들도 선물을 받았다. 그에 따른 성의 표시는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최태욱은 순순히 답해 주었다. “알았어요. 나도 여기서 급한 볼일 보고 나서 가려던 참인데 잘 되었네요. 그때 가서 구경하죠.”“백작님, 꼭 참석해 주세요.”“알았어요. 꼭 가죠.”선물은 전달한 네브소냐는 최태욱의 침실이나 여비서관들이 지내는 침실들을 살피고 주방들이나 다른 시설들도 자세하게 살폈다. 주방이나 다른 시설이야 그저 대충돌아보는 것이다. 그녀가 백작성에서 살피는 것은 두 여비서관과 타이거 백작 사이에 어떤 일이 혹시 있나 감을 잡아 보려는 행동이다.여비서들은 의외로 최태욱이 지내는 침실과 뚝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양쪽에서 출입하려면 경호원들이 지내는 숙소를 비롯해 24시간 경호원들이 교대로 보초서는 지역도 통과해야 하는 곳에 있었다.‘멀리 떨어진 곳에 숙소를 정해줬군. 이런 정도면 안심이야.’이런 상태로 보아 무슨 일은 없어 보였다. 무슨 일이 있었다면 타이거 백작이 지내는 바로 옆방도 여러 개가 비어 있으니 비서라는 이유로 그곳에서 지내게 할 수 있으니 그건 아닌가 싶었다.사실 남녀 간에 접촉 사고가 벌어지려면 이런 정도는 별로 문제되지 않는 다는 것을 잠시 잊었다. 매일 같이 집으로 정시에 퇴근하고 외박 한 번 안하던 이혼한 전 남편이 사무실 내에서 점심시간에 바람을 피운 사실이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어 먹은 것이다.    네브소냐가 백작성을 자세하게 살피고 떠나고 나자 최태욱은 필립 왕자를 만나기 위해 왕궁으로 가게 되었다.3/4 쪽왕세자인 필립 왕자는 국왕을 만나고 나온 최태욱과 집무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왕자님. 제가 지내는 성을 비우라는 건가요?”“아닙니다. 혹시 사령관을 수락하면 지낼 곳으로 별도로 정하려는 것이지 꼭 이사를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해병대 사령부는 해안에 두어야 해서 검토하는 중입니다.”“그렇군요. 나는 왕실에서 필요해 성을 비워달라는 줄 알았습니다.”“그게 무슨 소리에요? 당치도 않습니다. 잘 알다시피 그곳은 본래 비었던 곳이고 자금은 써야 되는 왕족도 없는 상황인데요.”촤태욱은 필립 왕자로부터 해병대 창설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들었다. 상륙함 2척을 보유하고 해병대는 3천명으로 실제로 전투 병력은 1500명 정도를 구상하고 있었다.그래서 7-800명 정도의 해병대를 나를만한 상륙함을 전조할 생각이라는 계획도 듣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듣자 최태욱은 상륙함인 독도함이 떠올라 말했다.“그런 정도가 되려면 만재 배수량이 2만톤은 되어야 하겠군요.”“그렇지요. 이미 한 대는 네덜란드에서 추경예산에 포함되어 건조를 위한 설계를 시작하게 했어요.”“벌써요?”“예. 그리고 해병대 부사령관으로는 드샤프르 대령으로 내정되었고요.”최태욱은 부사령관으로 자신과 같이 근무하던 드샤프르로 결정되었다고 하자 약간 놀라고 있었다. “그 장교는 보병인데요?”“어차피 해병대는 새로 조직하니 다른 군에서 와야 됩니다. 그러니 보병이 오는 거야 이상할 것이 없지요.”“그렇군요.”아무래도 남미에 있는 앤틸리스 제도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아무리 빨라도 건조에는 2년이 걸리고 운용하기까지에는 1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지금 당장 위험해서 보다는 추후에 벌어질 정치나 외교 군사적 상황에 대비하는 것 같았다.최태욱은 아직 설계단계라니 아무래도 자신이 아는 독도함의 외형이라도 그려 줘볼까 생각했다.‘그런 정도로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해줘 봐야겠군.’최태욱은 이런 생각을 떠올리고 필립에게 물었다.“어디서 설계는 하죠?”“그야 네덜란드 조선소 설계팀에서 하죠. 궁금하면 해군 본부로 알아보시면 됩니다.”최태욱은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자 서둘러 백작 성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주 커다란 종이에 자신이 아는 독도함에 대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타이거 백작성에서 그림을 그리는 중에 프랑스에서 안나카에르가 찾아왔다. 타이거는 일부러 찾아온 그녀를 내칠 수는 없어 조용히 말했다.“여기서 지내려고 왔소?”“예, 며칠 지내고 한국으로 가려고요?”“한국은 무슨 일로?”“사업 때문이죠. 한국으로 가서 투자해보려고요.”“무슨 투자요?”“그냥 제주도가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니 골프장이 있는 관광호텔이나 하나 지어볼까 하고요.”“운영은 누가 하고?”4/4 쪽“그 장교는 보병인데요?”“어차피 해병대는 새로 조직하니 다른 군에서 와야 됩니다. 그러니 보병이 오는 거야 이상할 것이 없지요.”“그렇군요.”아무래도 남미에 있는 앤틸리스 제도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아무리 빨라도 건조에는 2년이 걸리고 운용하기까지에는 1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지금 당장 위험해서 보다는 추후에 벌어질 정치나 외교 군사적 상황에 대비하는 것 같았다.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지금 당장 위험해서 보다는 추후에 벌어질 정치나 외교 군사적 상황에 대비하는 것 같았다.최태욱은 아직 설계단계라니 아무래도 자신이 아는 독도함의 외형이라도 그려 줘볼까 생각했다.‘그런 정도로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해줘 봐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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