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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17화 (217/657)
  • < --  [새로움의 시작]  -- >피닉스 여왕이 서재의 두툼한 책을 앞으로 조금 빼자 고리가 열리는 작은 소음이 들렸다.딸깍! 피닉스 여왕과 최태욱은 모두 엷은 실크 잠옷만 걸치고 어두운 통로로 들어갔다. 어둠만 보이는 좁은 통로는 대리석로 이루어진 그저 미끄럼틀 같이 반질반질했다.옆에는 미끄러지지 않고 다닐 수 있도록 1미터 정도 높이에 철제 파이프인 손잡이가 있었다. 그리고 바닥의 양쪽에도 철제 파이프가 계속 연결되어 있었다.“왜 이런 시설이 있는 거지?”“백작님, 3층에서 지하나 혹은 1층으로 제일 빠르게 이동하도록 고안된 장치예요.”“아~! 그렇군. 위에 그런 탈것이 있나.”“예, 사람 둘씩 탈수 있을 정도 나무박스에 바퀴가 달린 미끄럼틀과 같은 이동장치 4대가 비치되어 있어요.”회1/16 쪽

    경사도가 30도 정도로 마치 롤러코스트와 같은 장치가 있다는 이야기다. 이윽고 10미터 정도의 좁은 통로를 이동해 여왕침실 입구에 다다르게 되었다. 여왕이 머리에 끼고 있던 머리핀을 넣고 벽에 있는 걸쇠를 잡아 당겼다.딸깍!앞으로 밀고 침실 안으로 들어가자 출입하는 장치는 부조(浮彫)처럼 만들어 벽에 설치된 중세기사인 대형 청동상이다. 청동상이 들고 있는 장창이 작동장치고 여왕이 항상 소지하는 머리핀이 걸쇠를 여는 열쇠다.여왕의 침실은 3층이라 높이가 13미터가 조금 넘었다. 만약 위험한 일이 닥친다면 최태욱이야 그저 맨몸으로 뛰어 내려도 다치지 않을 정도 높이다.여왕의 침실로 들어와 창문으로 아래를 슬쩍 내려다보며 최태욱이 중얼거렸다.“이런 높이면 그냥 뛰어 내려도 되겠군.”여왕을 날름하고 보니 어떤 위험이 자신에게 닥칠 수 있을 수 있어 그저 해보는 생각이다.“어마, 그거야 무술이 뛰어난 백작님이나 해당되는 소리죠. 여기서 맨몸으로 뛰어 내리면 대부분 사망이나 중상이죠.”2/16 쪽

    “그런가? 아래에 풀장이 있으면 죽지는 않겠어.”“어마, 그건 그렇군요. 풀장을 만들어 봐야겠네요.”사각형의 왕궁은 중앙에는 공간이 있고 넓은 정원이 있어 나누는 대화다.왕궁의 구조는 1층은 천장이 높은 대형 연회장등 있어 7미터 높이다. 2층과 3층은 3미터 높이인 건물이다. 그래서 대연회장이나 대형식당 등을 제외한 1층의 다른 공간은 모두 2층으로 꾸며진 방들이 있었다. 그러니 실재로는 4층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왕궁은 외부에서 보기에 단순한 직사각형의 대형 건물로만 보인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오면 간단하면서도 미로와 같이 통로로 연결된 작은 방들이 아주 많았다. 지하실의 경우 전에는 감옥이나 음식 보관창고로 사용하던 곳이었다. 지금은 일부 칸막이를 제거해 넓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크고 화려한 침대로 와서 앉은 여왕은 다소 어둡던 조명을 밝히고 침대 옆 서랍에서 서류를 꺼내고 있었다.“아까 보시던 서류와 같은 서류니 여기서 보시고 지금 사인해 주세요.”“그것을 지금 검토하고 서명을 당장 해야 되는 거요?”3/16 쪽

    “예, 그래야 신년 교지 내용과 같아지니 사인을 해줘야 해요.”“알았소.”속된 표현으로 처먹은 죄가 있으니 박절하게 거절하기가 매우 곤란했다. 최태욱은 아까 귀족들과 같이 있을 때야 자세하게 살피고 사인하겠다는 생각했다. 여왕과 진한 정사를 벌이고 나자 까맣게 잊고 설렁설렁 서류를 보고 사인을 해주고 있었다.   “사인이 너무 많군.”“본래 서류라는 것이 그런 거죠. 법 조항하나하나 자세히 기록하니까요.”“내용을 보니 꼭 생명보험 약정서나 유산 상속 서류와 비슷한데.”“어머, 쉽게 아시네요. 대략 그런 서류라고 보시면 되요.”최태욱의 말은 정확했다. 스테파니라는 자연인, 피닉스 여왕, 왕실의 전체 재산에 대한 관리감독자 서류, 왕실 비자금을 관리자의 서류 등으로 비슷하지만 많은 서류에 사인을 하고 있었다.쉽게 설명하면 왕실의 모든 부동산은 관리감독자의 위치다. 현금에 해당하는 동산은 4/16 쪽

    모두 직접 관리하는 책임자를 하겠다는 서명이다.그리고 자연인인 스테파니의 재산은 스테파니가 사망하는 경우 최태욱의 소유가 된다는 유산상속서류들이다. 그러니 보험서류나 유산 상속 서류와 비슷할 수밖에 없었다.결국 이런 서류를 직접 본인이 알도록 해줌으로써 스테파니는 말 그래도 홀라당 다 줘버리겠다는 의사표시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비슷한 서류라 최태욱은 나중에 것은 대충 보며 사인을 했다. 서류 중에 자신의 재산을 차지하겠다는 어떤 조항도 없기 때문이다.‘자신이 잘못되면 나보고 다 처먹으라는 서류니 해줘도 상관없겠어.’하지만 모든 계약이 그렇고 모든 세상의 이치가 그러 하듯이 권리가 있으면 반드시 그에 따른 의무 조항이 있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다. 최태욱이 수십여 개의 사인을 하는 동안 피닉스 여왕은 표정이 수시로 변했다. 얼굴이 환해지고 때로는 어두워지고 매우 복잡하게 심하게 기복을 보이고 있었다.그런 얼굴 표정을 보며 최태욱은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싫으면 이런 서류를 안 만들면 되지······. 왜 수시로 얼굴색이 변하고 그래요?”5/16 쪽

    “아뇨, 제가 생각이 조금 많다가 보니·······.”너무 표정이 기묘해 사인을 끝내고 나서 최태욱은 그제야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인을 마친 서류를 다시 읽어 보려고 했다.“어마, 무엇하러 또 읽어요?” 피닉스 여왕이 기겁하며 서류를 급히 챙겨 서랍 안에 넣었다. 그래서 들고 있던 만년필도 넘겨주려니 피닉스 여왕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백작님, 그 만년필 고리가 비밀통로 열쇠에요. 그리고 스위스와 바하마 은행에 있는 비밀금고의 열쇠고요.”“아, 그렇군.”“그러니 지니고 다니세요.”“알았소.”비록 서류상으로 벌어진 일이지만 많은 재산을 처먹게 생긴 계약서에 서명까지 하고 6/16 쪽

    보니 그냥은 넘길 수 없었다. 그러니 최태욱은 다시 여왕을 품에 안고 힘을 쓰고 있었다.피닉스 여왕은 사인을 했으니 이제 조금 편하게 쉬려고 했다. 최태욱이 다시 힘차게 덤비니 거절할 수 없어 죽을힘을 다해 버티고 있었다.“하악! 하악!”피닉스 여왕은 이내 뜨거워진 몸을 주체 못하고 더운 김을 토해내고 있었다. 매서운 공격으로 인해 죽을 것 같은 상태가 이르자 여왕은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날 아예 죽이고 재산 차지하려고 이러시나. 오늘 진짜 날 죽이려고 하시네.’너무 기분이 날아갈 것 같이 좋다가 보니 속절없는 생각이 다 떠오르고 있었다. 또한 여왕은 생각하는 것이 있으니 흐릿한 정신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었다.‘어머, 2년간이나 진하게 했어.’벽에 걸린 아주 역사가 오래된 커다란 벽시계가 새벽 2시를 넘기는 것 보며 해보는 생각이다. 완전히 녹초가 되어 버린 피닉스 여왕은 서서히 깊고 어두운 나락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7/16 쪽

    진한 정사를 벌이고 나서 최태욱도 자기 방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도 잊었다. 그는 여왕의 벌거벗은 몸을 품에 안고 그냥 잠이 들었다. 여왕의 느낌처럼 어느새 1986년은 지나고 1987년의 새해가 되고 있었다.새해의 새벽 4시가 되자 최태욱은 다른 때보다 조금 일찍 눈을 떴다. 이제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다. 왕궁에서 일하는 시녀들이나 근무자는 새벽 5시부터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뒤척뒤척. 벌거벗고 여자를 품에 끼고 있으니 움직이는 것이 귀찮았다. 더구나 자신의 물건을 여왕이 꽉 거머쥐고 잠결이지만 조몰락거리고 있었다. 더 하고 싶다는 느낌이야 없지만 여자의 부드러운 손길이 결코 싫지 않았다.그래서 눈만 뜨고 뭉그적거리고 있었다. 그래도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침대 시트를 걷고 막 일어났다. 삐그덕!아주 작은 소음이 들리며 침실로 들어오는 인기척이 들리자 최태욱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8/16 쪽

    “어마!” 침실로 조심스럽게 들어서는 여자는 이제 30대 후반인 네브소냐 비서실장이다. 네브소냐는 여왕이나 최태욱이 완전히 벌거벗고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그대로 목격했다. 터져 나오려는 비명을 틀어막으려는 듯이 두 손으로 입을 막으며 놀라고 있었다.‘쩝! 도둑질을 첫 번째로 하던 날에 걸렸어.’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태욱은 급하게 다시 침대 시트로 여왕과 자신의 몸을 가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네브소냐가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급하게 뒤로 돌아서서 침실에서 나가고 있었다.그녀는 돌아서며 눈빛을 아주 묘하게 빛내고 있었다.‘뭐야? 저 요상한 눈빛은?’최태욱은 새로운 세상으로 와서 혼자만이 아주 특별한 위치로 변했다. 그래서 본시 남의 시선을 유심히 살피는 버릇을 지니고 살았다. 혹시라도 자신이 진짜 이상한 몸이라는 것을 남들이 알까 두려워서다.누구 말대로 사람의 모든 마음은 눈빛으로 나타낸다고 한다. 독심술까지는 아니더라도 눈빛을 보면 대략은 어떤 심중인지는 짐작하고 있다. 9/16 쪽

    ‘저건 고스톱 판에서 서로 짜고 칠 때 내는 눈빛인데.’ 그러고 보니 네브소냐의 놀란 표정은 여왕과 자신이 벌거벗고 같이 있는 모습을 보아서 놀란 눈빛이 아니었다. 그녀의 놀란 눈빛은 자신의 물건이 너무 크다가 보니 발하는 눈빛이 분명했다.‘이것들이 짜고 노는군.’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이제는 레베이카 공주 말고 여왕과 자신이 깊은 연인 사이라는 생생한 행동을 목격한 새로운 증인이 생겼다. ‘놀고들 있어.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그러나 최태욱은 상황이야 이미 끝났다고 판단했다. 슬며시 일어나 잠옷을 걸치고 서둘러 비밀 통로를 통해 자신의 침실로 들어갔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왜? 그런 증인이 필요한 거지?’두 사람의 비밀은 남들이 알면 알수록 이득이 별로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피닉스 10/16 쪽

    여왕은 아마도 둘 사이가 깊은 관계라는 증인이 필요한 모양이다.‘나중에 이유를 알게 되겠지.’서재의 소파에 앉아 여왕의 행동을 생각하고 있었다. 뭔가 확실하게 목표가 있으니 네브소냐를 시켜 정사 장면을 목격하게 했다고 판단되었다.이윽고 복도 쪽에서 사람들이 다니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방음 장치가 조금 허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자신의 침실에서 문을 닫고 정사를 벌인다면 2중의 문이라 밖에서 들릴 염려는 없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중에 어느새 식사 시간이 되었다. 두 명의 시녀와 같이 네브소냐가 서재로 음식을 가져 왔다. 음식을 가져온 시녀들은 나가고 혼자 남은 네브소냐가 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백작님, 폐하께서는 너무 피곤해 아직도 누워 계십니다. 혼자서 식사하셔야 되겠어요.”“알았어요.”빵과 우유를 먹고 난 최태욱은 잘 구워진 오리 한 마리를 아주 쉽게 날름 먹었다. 식11/16 쪽

    성 좋게 먹는 모습에 네브소냐가 놀라며 말했다.“어마, 살집이 좋은 오리 고기를 좋아하시나 보네요.”“아니오, 나는 어린 닭을 인삼 넣어 삶은 요리를 좋아해요. 흔히 삼계탕이라고 하죠.” “아, 그렇군요. 다음에는 꼭 준비해 보죠.”다소 통통한 몸집의 네브소냐의 모습을 보며 늙은 오리라는 생각이 들어 토해내는 말이다. 자기 모조리 물건을 봤으니 은근히 화가 났다.식사를 끝내고 최태욱은 서류를 자세하게 살폈다. 그리고 왜 피닉스 여왕이 표정 변화가 심했던지 알 수 있었다. 서류에는 피닉스 여왕만 아니라 레베이카 공주도 똑 같이 자신을 재산 관리인으로 지목하고 있었다.두 여자 모두 재산 상속자와 후견인으로 최태욱을 지정한 것이다. 좋게 생각하면 좋지만 나쁘게 생각하면 자신을 돈벌이 하라고 부려 먹겠다는 서류다.‘쩝! 손 안대고 코풀겠다는 심산들이군.’두 여자는 모두 최태욱이 여자들의 돈을 그냥 먹은 성품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12/16 쪽

    아침 바람에 어딜 돌아다닐 상황도 아니다. 잠시 무료해진 최태욱은 신년 인사를 한다는 여왕의 말이 떠올라 TV를 켜고 시청하고 있었다. 녹화방송으로 보이는 화면에서 피닉스 여왕이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올해는······· 중략···· 왕실을 지켜주신 타이거 백작님은 나와 공주 그리고 왕실의 후견인으로 계속 저희들을 보살피고 왕실이 번성하도록 하실 겁니다.···· 중략···· 모든 국민들께 희망찬 새해를 축하드립니다.”발표를 보던 최태욱은 코가 단단히 끼었다는 느낌이 들었다.후견인까지는 별로 이상하지 않았다. 저지른 죄 값으로 돈은 충분히 벌어줄 생각이다. 하지만 왕실의 번성이라는 대목에서는 인상이 짜증으로 변하고 있었다.네덜란드 왕실이 번성하도록 피닉스 여왕에 이어 레베이카에게도 계속 노력봉사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목적이 날 종마로 써먹겠다는 건가?’ 이런 여왕의 발표에 대해 자신이 조금이라도 부정하는 행동을 보이면 직접 잠자리를 목격한 네브소냐를 증인으로 내세워 압박할 요량이 분명했다.‘쩝! 늙은 백여우가 보통이 아니야.’ 13/16 쪽

    기분이 좋은 건지 아니면 다소 떨떠름한지 묘한 느낌이 들었다. 다소 씁쓸한 기분으로 사워하고 천천히 예복을 입었다. 어차피 이제는 여왕의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되었으니 오늘은 신년 초라 예복을 입고 정식으로 여왕에게 신고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이거야 원! 왕궁으로 들어오니 낮과 밤이 수시로 바뀌네.’밤에야 자신이 왕이지만 낮에 여왕과 마주하면 졸병의 위치로 예를 표해야 되니 해보는 생각이다.최태욱은 수상과 각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피닉스 여왕으로부터 특별보좌관이란 임명장을 받았다. 다른 직책이야 입헌준주제인 네덜란드 정부에 대해서 직접적인 영향력은 없었다. 그러나 여왕의 특별보좌관은 달랐다. 여왕의 신변안전이나 경제적인 모든 행위를 책임지는 위치다. 직급은 차관급이나 실재 위상은 장관급에 해당하는 정식 별정직관료다.임명장을 받고 나서 최태욱은 외무장관으로부터 새로운 외교관신분증을 받았다. 여왕의 특별보좌관이란 직책이 부여되자 최태욱은 이제 왕궁에서 지낼 수 있는 합법적인 위치로 변했다. 국방부 장관이 최태욱에게 다가와 말했다.14/16 쪽

    “백작, 언제고 필요하면 대령으로 진급되니 그렇게 아세요.”“예, 잘 알겠습니다.”정식 관료가 되다 보니 최태욱에게도 5명이내의 비서관이 딸리게 되었다. 여왕과 단둘이 서재에서 만났다. 최태욱은 이제 네덜란드 왕실의 자금을 관리해야 하니 피닉스 여왕에게 말했다.“비서관은 선발해 두었소?”“아직요. 백작님께서 어떤 조건을 가진 비서관이 필요한지 몰라서요.”“나이는 25살 미만으로 대학원 출신으로 정해요. 변호사 업무가 많으니 법대 출신이 적당할거요. 자금 관리도 해야 하니 경영학 석사 출신도 있어야 하고요.”“알았어요.”“남녀 각기 두 명씩 선발하세요. 국적은 상관이 없을 거요.”“여자도요?”15/16 쪽

    젊은 여자를 선발하라니 여왕은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하며 이내 긴장하며 묻고 있었다. 그녀는 최태욱 주변에 여자가 있는 것이 불안했다. 그러나 최태욱은 태연하게 다시 강조했다.  “그렇소. 여자도 있어야 내가 하는 업무가 편해서 그러니 꼭 두 명을 선발해요.”최태욱은 비서관 네 자리는 여왕의 추천으로 선발하고 한 명은 새로 심복으로 삼은 자일슨을 채용할 생각이다. 새롭게 채용하게 되는 비서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SG 그룹의 계열사나 기타 네덜란드 왕실의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비서관 채용 조건에 대해 정해주고 나서 하루를 더 머물렀다. 오늘도 여왕의 침실로 들어가 격렬한 정사를 벌였다. 산발된 머리에 진땀으로 흠뻑 젖은 몸에 흐트러진 자세로 비스듬히 누워서 피닉스 여왕은 조심스럽게 물었다.“백작님, 언제나 또 오실 건지?”“그야 모르지요. 임기가 끝나기 전에 오기는 힘들 거요.”  16/16 쪽

    “백작님, 언제나 또 오실 건지?”“그야 모르지요. 임기가 끝나기 전에 오기는 힘들 거요.”  16/1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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