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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15화 (215/657)

< --  [새로움의 시작]  -- >베이루트로 돌아온 최태욱은 서굴러 레바논의 건설부 장관을 만났다. 장관실로 찾아가자 아부자크 장관이 반갑게 인사했다.“어서 오시오. 무슨 일입니까?”“베이루트에 있는 시멘트, 비누, 비료공장 때문에 왔습니다.”아부자크는 최태욱의 말에 약간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사령관께서 그 회사들에 대해 관심이 많군요.”“조금 의문이 들어서요. 트리폴리의 평화유지군 부대를 방문하러 갔다가 3개의 공장들을 살펴볼 기회가 있어 조금 의문이 들어 관심이 생겼죠.”“그렇군요.”최태욱이 건설부 장관을 만난 이유는 그가 장차 권력을 이어 받을 후계자인 2인자이기 때문이었다. 레바논 거의 모든 큰 사업은 그의 결정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최태욱은 자기가 돌아본 트리폴리에 있는 공장들에 대해 평가하고 있었다.  회1/16 쪽

“트리폴리에 있는 3개의 공장들은 의외로 현대식의 시설이라 추가로 기계를 들여와 공장을 복구해 놓고 잘만 운영하면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던 회사인데······.”“그렇게 보셨나요?”“예. 그런데 레바논 정부에서 그런 아까운 공장을 폐허와 같은 상태로 계속 방치하고 있는지 너무 의아해서요.”최태욱의 말에 아부자크는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이내 답해 주었다.“사실은 유럽의 은행에서 소유한 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유럽의 은행에서 더 이상 투자하지 않고 매각할 계획이라 그대로 방치하고 있습니다.”“유럽의 은행에서 자금을 차입해 건설한 공장이군요.”“예.”소유 지분은 레바논 정부가 일부 가지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유럽의 은행들이 소유한 회사라는 설명이다. 2/16 쪽

최태욱은 여러 개 은행에서 차입한 자금으로 공장을 건설해 운영하다 내전으로 파괴되었다. 그러자 유럽 은행들이 더 이상 투자를 못해 완전히 파산했다는 것을 알았다. 몇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지만 매입이 가능하다는 것은 확실했다.아부자크는 최태욱에게 당부했다.“타이거 사령관이 공장들을 인수해 운영한다면 우리 레바논 정부에서 가진 지분의 반은 포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잘 생각해서 투자해주시기 바랍니다.”“알겠습니다. 실무자를 만나서 한번 검토를 해보죠.” 최태욱은 자신이 직접 이곳에 투자해볼 생각은 없었다. 다만 네덜란드나 혹은 벨기에의 왕실 자금을 투자해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적당한 기회에 다시 매각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나중에는 모르지만 일단 시멘트 공장은 레바논의 전후 복구 사업이 많으니 충분히 투자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 최태욱이 이런 생각을 한 것은 네덜란드의 피닉스 여왕이 자신에게 개인이 지닌 많은 자금의 관리를 모조리 떠넘겼기 때문이다.최태욱은 자기 생각을 말했다.“제가 나서서 한번 인수를 적극 검토해 보겠습니다.”3/16 쪽

“꼭 인수를 해서 운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두 개 공장만 가종되면 레바논도 다시 일어설 기회가 될 겁니다. 부탁합니다.”“알았어요. 대통령께 보고를 드리고 매각 조건을 구체적으로 협의해 두세요.”“그렇게 하죠.”  새로운 사업 거리를 찾았으니 바쁘게 움직여야 자신이 베이루트에서 근무 중에 끝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네덜란드를 다녀와야 되겠어.’ 최태욱은 아부자크 장관을 만나고 나서 즉시 베이루트를 떠나기로 했다. 네덜란드로 가서 새로운 직책에 대한 임명장을 받고 타이거 백작성을 돌아보고 올 생각이다.부대로 돌아온 최태욱은 떠날 준비를 하고 나서 강호철에게 지시했다.“나 혼자 조용히 다녀 올 것이니 내가 떠난 사실을 외부로 노출하지 않도록 해.”“넷!”4/16 쪽

지휘관으로 근무지를 비우게 되니 어쩔 수 없이 드샤프르 중령에게는 사실을 말해 주었다. 그러자 드샤프르 중령이 배웅을 하겠다고 공항으로 따라왔다. 베이루트 공항까지 따라 온 드샤프르 중령에게 최태욱이 당부했다.“아마 며칠은 걸릴 것이니 그렇게 아세요.”“넷!”“혹시 언론사에서 찾아와 나를 찾아도 부대에 있다는 식으로 하세요.”“알겠습니다. 언론에서 알고 보도하기 전까지 사령관님이 귀국한 사실은 병사들에게도 비밀을 유지하겠습니다.”이어서 부대 지휘에 대해서 당부했다.“어차피 연휴니 특별한 일이야 없겠지만 부사령관은 일단 주둔지 경계 강화는 철저히 해 두세요.”“알겠습니다.”5/16 쪽

최태욱은 드샤프르와 헤어져 벨기에의 브뤼셀로 가는 항공기에 올랐다.  한해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송년회가 있는 밤에 최태욱은 벨기에의 백작성에 도착했다. 그리고 표면적으로는 백작성에서 지내는 것으로 위장하고 빠르게 네덜란드를 향해 떠나고 있었다. 운전기사만 대동하고 이동하고 있었다. 리무진을 타고 고속도로를 이용해 밤이 깊은 시간에 암스테르담에 도착했다. 암스테르담의 거리는 송년회와 새해맞이 행사로 온톤 축제 분위기다. 어둠이 짖게 깔린 늦은 시간에 약속 장소인 왕궁 근처인 공원에 도착했다. 공원에는 간간히 쌍쌍이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남녀가 보이고 있었다.최태욱은 그런 커플들을 보며 조금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생각했다.‘내 팔자도 참으로 기구하군. 여자 만나기 위해 도둑고양이처럼 움직여야 하다니.’공원에서 제일 한적한 숲과 인접한 곳으로 가자 네브소냐 비서실장이 리무진을 타고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최태욱이 탄 리무진이 도착하자 차에서 내려 리무진 옆으로 다가와 급하게 말했다.“백작님, 제 차를 타시고 왕궁으로 가시죠.”“왕궁으로요?”6/16 쪽

“예, 폐하께서 왕궁에서 귀족회의 원로들과 같이 기다리십니다.”최태욱은 즉시 네브소냐가 타고 온 리무진으로 갈아타고 왕궁 안으로 들어갔다. 마치 스파이들이 은밀하게 접속하듯이 이들의 행동은 아주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네덜란드 국민들이 타이거 백작에게 호감을 보인다고 해도 완전히 드러내 놓고 여왕과 접하기는 곤란해서다.왕궁의 지하 차고를 통해 들어오니 경호원으로 한국 출신들이 보였다.“오랜 만이군.”“넷!”“어려움은 없고?”“없습니다. 가끔 백작님이나 동료들이 보고 싶은 때 이외에는.”“다행이군. 그런데 결혼을 했다고?”“넷! 여기서 만난 네덜란드 여자들과 결혼했습니다.”7/16 쪽

전에 경호원으로 있던 양인복과 유한호가 왕실에서 여왕의 경호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제 국적도 바꾸고 네덜란드 여자들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정착한 것이다.오랜만에 왕궁으로 들어오니 왕궁은 시설들이 많이 바뀌어 있었다. 그렇다고 딱히 어떤 기물들이 바뀐 것은 아니고 벽에 걸린 그림들이나 복도에 전시된 도자기들이 달라져 있었다. 진품인지 모조품인지 모르나 고려청자나 조선백자가 눈에 많이 뜨이고 있었다.서재로 들어가자 피닉스 여왕이 10여명의 나이가 많은 귀족 원로들과 같이 기다리고 있었다.“어서 오세요. 백작님.”반갑게 맞이한 여왕은 바로 긴 소파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자신이 앉아 있는 소파 옆을 지목하며 권했다.“백작님, 여기 앉으세요.”본시 여러 명이 앉는 긴 소파에 앉고 옆에 앉으라고 권하니 조금 어색해서 주춤했다. 그러나 피닉스 여왕은 아무렇지 않게 손을 잡아끌어 옆에 앉게 했다.이런 행동으로 보아 여기 모인 사람은 모두 여왕의 심복이며 자신과 여왕과 연인사이8/16 쪽

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또한 그것을 인정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여왕의 옆에 앉았다. 기다리던 사람들이 빠르게 자기소개를 하며 최태욱에게 인사를 했다. 모두 귀족 원로들로 소위 왕당파로 분류되는 핵심인 정치인들이다. 모두 네덜란드의회의 상원위원들이었다. 유일하게 군복을 입은 사람은 국방부 차관이라고 자기를 소개하고 있었다.인사를 끝낸 귀족들도 모두 소파에 앉고 나자 피닉스 여왕이 입을 열었다.“오늘 결정해야 하는 사안은 여러 가지입니다. 타이거 백작님은 앞으로 국왕의 재정고문으로 위촉하고 저 개인의 재정고문도 겸합니다. 또한 제 특별보좌관이며 동시에 귀족회의의 고문으로 임명합니다. 특별히 이의가 있는 분은 말씀해 주세요.”“폐하의 결정에 따르겠습니다.”“저도 그렇습니다.”이미 사전에 조율이 끝나서 그런지 귀족들은 이의가 없다고 답하고 있었다. 그러자 피닉스 여왕이 조심스럽게 다시 추가해서 지시했다.9/16 쪽

“이제 귀족회의의 고문으로 타이거 백작님으로 결정됐으니 모든 의전 절차는 대공에 준해서 행동들을 해주시기 바랍니다.”“예, 그렇게 하겠습니다.”대공이란 여왕이 통치하는 왕국에서 여왕의 남편을 칭하는 직책이다. 정식으로 결혼하면 대외적으로 대공의 칭호를 줄 수 있지만 당장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다만 의전 절차에 관해서는 대공에 준해서 대하라는 조치다.그러자 장군 복장인 귀족이 나서며 건의했다.“폐하. 대공께서 현재 군에서 계급이 너무 낮아 조금 복잡합니다. 최소한 대령으로 진급하는 것이 어떤가요?”“그건 백작님이 반대하시니 더 이상 거론하지 마세요. 계급 문제로 군대에서의 의전에 대해 염려하시는 모양이나 대공께서는 본시 의전행사를 싫어하십니다. 그러니 군대의 공식행사장에 잘 참석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고 부득이하게 참석하는 경우도 제 특별보좌관이란 직책에 준해서 의전절차를 따라 주시면 되요.”“잘 알겠습니다.” 이런 간단한 대화를 끝내고 나서 피닉스 여왕은 탁자 위에 있는 서류를 슬며시 최태10/16 쪽

욱 앞으로 밀치며 입을 열었다.“백작님, 서류에 서명을 해주세요.”피닉스 여왕이 전화로는 자신의 개인재산에 대한 재정고문을 해달라고 하더니 추가해 여러 가지 직책을 부여하자 최태욱은 순간 생각했다.‘서류를 읽어보고 해야 되겠군.’보아하니 간단한 서류 한 장에 서명하는 것이 아니었다. 두툼한 서류에 사인하라니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물론 분위기 상으로야 해줘야 당연해 보이지만 그건 자칫 큰 실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최태욱은 서류를 보며 당초 약속한 스테파니라는 개인의 재정고문에 대한 서류에만 서명하고 슬며시 옆으로 밀치며 답했다.“나머지는 나중에 하죠.”“예? 나중에요? 그게 언제 인데요?”“·········.”11/16 쪽

최태욱은 더 이상 답을 안 하고 그저 입을 꽉 다물고 있었다. 피닉스 여왕은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이내 생각을 정리한 표정으로 말했다.“알았어요. 천천히 읽어 보시고 서명하세요.”피닉스 여왕은 조심스럽게 자기를 쉽게 찾아온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물었다.“백작님, 혹시 저에게 하실 말씀이 있어요?”“예, 자금을 동원할 사업이 있어서 그럽니다.”“왜요? 직접 투자를 안 하려고요?”“직접 투자하면 계속 그곳에 머물러야 하니 그건 조금 힘들고 자금만 투입하고 다시 파는 사업을 해볼 생각이죠.”“그렇군요. 그럼 설명을 하시면 되겠네요. 저는 피곤하니 이만 들어가죠.”피닉스 여왕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최태욱을 만나고 있으니 조금은 이상해서 빨리 침실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다름 다음 단계 준비를 해야 하니 서둘러 서재를 떠난 12/16 쪽

것이다. 피닉스 여왕이 서재를 떠나자 최태욱은 이내 귀족들에게 자신이 구상한 레바논에서 벌일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일단 설명을 끝내고 나자 귀족들에게 권하고 있었다.“그곳에 투자하시면 내가 레바논에서 근무하는 입기 중에는 충분히 정상 가동이 될 것 같으니 여기 모이신 분들도 한번 투자를 해보세요.”“백작님, 펀드 자금을 모아서 투자하실 생각인지?”“예. 그게 제일 빨리 자금도 모아지고 위험부담도 적죠.”“알겠습니다.”네덜란드 정치인들이 청렴하고 검소하기는 유럽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나 왕당파 정치인들이 그렇다고 해서 가난한 것은 아니다.최태욱이 벨기에로 와서 지낸 이후로 베네룩스 3국의 귀족들 즉 왕당파 세력은 모두 큰 부를 이루었다. 전에 비해서 4-5배 이상씩은 재산이 급격하게 불어나게 되었다. 그런 재력을 바탕으로 왕당파라 칭해지는 정치세력은 더욱 확대되어 있었다.최태욱의 제안에 한사람이 나서며 자기 생각을 말했다.13/16 쪽

“단기 투자군요.”“그렇습니다. 일단 투자를 하고 바로 매각 절차도 병행합니다. 욕심이 나면 유럽의 큰 기업에서 사려고 할 겁니다.”“무슨 뜻인지 알겠군요. 그럼 새로운 사람도 투자가 가능하겠군요.”“그렇지요. 여기 모이신 분들이 그런 문제는 협의하시고 결정하면 됩니다.”“알겠습니다.”왕당파는 단순한 정치조직이 아니었다. 이들은 같이 투자하는 하나의 거대한 헤지펀드를 구성하는 멤버들이다.헤지펀드란 100명 미만의 투자가들로부터 개별적으로 자금을 모아 파트너십(partnership)을 결성한다. 그들은 카리브 해의 버뮤다제도와 같은 조세회피 지역에 위장거점을 설치하고 자금을 운영하는 투자신탁이다.최태욱은 이들이 국내에서 투자 활동을 하기 보다는 해외를 선호하기 때문에 권하고 있었다.이들은 즉시 자신들이 투자 가능한 자금들에 대해 제시하고 있었다. 그러자 최태욱은 14/16 쪽

다시 설명했다.“기계류를 파는 사업가도 이번 기회에 왕당파로 끌어 드리세요. 어차피 공장이 가동되려면 네덜란드에서 기계류를 그곳으로 보내야 하니까요.”“잘 알겠습니다. 그럼 건설 회사도 끼우면 되겠군요.”“그러면 더 빠르고 좋죠. 근로자나 하청 건설업체는 이미 그곳에 있으니까요.”“좋습니다. 그럼 떠나기 전에 결정해서 알려드리지요.”귀족회의 수장들이자 왕당파 수뇌들은 서둘러 왕궁에서 떠나고 있었다. 그들이 떠나고 나자 최태욱은 왕궁 안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사워를 하고 나서 커다란 침대에 누웠다. 서명하기 전에 검토하려던 서류를 조금 살피다가 잠을 자려고 지그시 눈을 감고 있었다. 이때 전혀 생각지 않게 바로 옆 서재에서 무슨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삐그덕.아주 작은 소음이지만 문도 없는 곳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있었다. 최태욱이 약간 15/16 쪽

놀란 표정으로 슬며시 일어나 앉아 있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가 나는지 궁금했다.“뭐지?”16/16 쪽

놀란 표정으로 슬며시 일어나 앉아 있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가 나는지 궁금했다.“뭐지?”

놀란 표정으로 슬며시 일어나 앉아 있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가 나는지 궁금했다.“뭐지?”

놀란 표정으로 슬며시 일어나 앉아 있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가 나는지 궁금했다.“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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