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211화 (211/657)

< --  [인질 구출 작전]  -- >최태욱은 두 부하들과 같이 에일라트 항구로 나가 이스라엘 경찰을 찾아가게 되었다. 그가 찾아오자 이스라엘 경찰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답해 주었다.“사령관님, 범인들은 이미 요르단 국경선을 넘어가 더 이상 추적은 불가능합니다. 그 납치사건은 우리 경찰의 손을 떠났습니다.” “그렇다면 인질로 잡힌 사람들을 그대로 놔둔다는 거요?”화가 나서 언성을 높이자 경찰 간부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답해 주었다. “현재로는 어쩔 수 없어요. 외국의 국경선 안까지 우리 경찰이 추적할 입장은 못 됩니다. 꼭 구하고 싶으면 다른 방법을 택해 보는 수밖에 없어요.”“다른 방법이라면?”“사령관께서 휘하 장병을 동원해 프랑스 정부와 협조해 직접 인질을 구하던가 해 보세요.”회1/16 쪽

“뭐요? 그걸 말이라고 하시오?”“현재로는 방법이 없어요.”최태욱은 이런 대답을 듣자 매우 난감했다. 엄밀하게 따져 납치된 송영복은 한국 국민이 아니다. 그러니 타이거 부대원을 동원할 명분은 없었다. 그리고 요르단 왕국과 협의되어야 국경선을 넘어 갈수 있으니 더 이상은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고약하게 되었어.’그렇다고 마냥 이대로 놔두다가는 납치범들이 어떤 행동을 보일지 모르니 너무 불안했다. 결국 비밀은 지킨다는 전제 조건을 달고 범인들이 도망친 예상지역에 대한 정보만 얻고 경찰과 헤어지게 되었다.최태욱은 베이루트로 연락해 특수작전 팀을 불러 오기로 했다.“윤 비서, 작전 팀을 이곳으로 오라고 해.”“넷! 무장은 어떻게 하죠?”“일단 비무장으로 빨리 오라고 해.”2/16 쪽

“알겠습니다.”무장하고 오려면 절차가 너무 복잡하니 모두 비무장으로 이곳으로 빨리 오라고 명령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비공식으로 무기를 구할 방법은 많았다.최태욱이 납치된 송영복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동안······. 이스라엘 주재 프랑스 대사관도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자국 국민이 납치된 상황에 마땅히 구출할 군사력이 이스라엘에는 없었다.다행이 요르단 왕국과는 협의해 군사작전은 펼쳐도 용인한다는 승인은 받았다. 그러나 그 방법도 반군조직이 있는 지역에 한한다는 조건이었다.프랑스 대사는 무관과 인질 구출작전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어떤 방법이 좋겠소?”“대사님, 현재 미국만 베이루트 지역에 특수작전 팀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미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구출작전 보다는 보복을 위한 폭격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출 작전에서 미국의 도움받기는 이미 틀린 상태입니다.”본국에서 특수작전 팀을 불러 오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게 생겼다.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자 무관이 조심스럽게 제안했다.3/16 쪽

“대사님, 다른 나라 사람을 동원하면 어떨까요.” “다른 나라 사람이라니?”“그렇습니다. 외국인을 써서 구출하자는 것입니다.”“그런 사람이 있나?”“예, 있습니다. 타이거 부대 사령관인 타이거 백작과 그의 경호원 두 명이 에일라트에 와 있습니다. 그 사람을 이용해 볼 생각입니다.”프랑스 대사는 타이거 사령관에 대한 소문은 이미 듣고 있었다. 그의 무력이라면 충분히 반군 테러조직들이 있는 곳으로 침투해 충분히 인질을 구해낼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태욱이 전에 라오스에서 벌인 침투 작전은 세계의 특수부대들이 모두 알고 있고 이미 전설이 되어 있었다. 그러니 대사는 그가 참여만 한다면 성공하겠다는 확신이 섰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 고위지휘관인 타이거 백작이 이런 위험한 작전에 직접 참여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4/16 쪽

“설사 그렇다고 그가 인질 구출작전에 직접 나설 이유가 전혀 없지 않나?”“대사님,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타이거 백작이 지내는 곳이 아직도 인질로 잡혀있는 한국 출신으로 이스라엘 국적인 송영복의 집입니다. 그러니 충분히 설득이 가능합니다.”“그래? 이상하군. 왜 하필이면 그곳에서 지내지?”“아마, 송영복이 한국출신이라 잠시 휴가를 틈타 같이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런 정도로 위험한 작전에 참여할까?” “대사님, 타이거 백작은 분명 우리가 무기와 이동 수단을 충분하게 지원해준다고 하면 구출작전에 나설 수 있다고 봅니다.”이런 설명을 듣자 프랑스 대사는 어쩌면 타이거 백작이 구출 작전에 참여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좋소. 타이거 백작을 한 번 만나보기로 합시다.” 이렇게 이야기가 진행되자 구출 작전은 빠르게 추진됐다. 일단 침투 조는 타이거 백5/16 쪽

작이 하고 외인부대를 불러 퇴로를 확보하고 지원하기로 결정했다.자국의 특수군대 보다 최태욱의 개인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믿고 있었다.  요르단의 서남쪽에 위치한 홍해와 접해 있는 해안가······.산속에는 50여 가구의 나무로 지어진 초가와 같은 집이 보였다. 일부는 밀림의 절벽에 토굴을 파고 지내고 있었다.주민의 수가 약 100여명으로 구성된 작은 오지 마을이다.마을 주변 길목에는 커다란 나무 위에 외부에서 공격을 대비한 초소가 있었다. 아카바 소총으로 무장한 어린 소년들이 보초를 서는 모습이 보였다.초소 순찰하는 아카바 소총을 든 어른이 보초를 서는 소년에게 엄하게 지시 했다.“졸지 말고 경계를 잘해.”“넷!” 숲속에 있는 마을 안에는 아카바 소총을 들거나 메고 다니는 남자들이 간간히 보이고 있었다. 어린 소년들도 모두 소총을 들고 있었다.이스라엘의 남부 휴양도시인 에일라트 호텔에서 백주에 과감하게 3명을 납치한 요르단의 반군 무장 세력이다. 이들은 납치와 동시에 술수를 써서 이스라엘 경찰과 군대의 시선을 교모하게 따돌렸다. 6/16 쪽

이스라엘 경찰의 눈을 속이고 어선을 통해 요르단 남부에 상륙해 산속으로 이동했다. 홍해의 해안가 깊은 산속의 자기들의 근거지에 인질들을 가두어 놓은 상태다.숲속에 있는 토굴과 같은 감옥에는 여러 명의 인질들이 있었다. 나이 먹은 게릴라가 보초를 서는 어린 소년에게 지시했다.“자주 토굴을 들어다 보며 잘 살펴.”“예. 염려 마세요.”  단순한 반군 무장 단체라 홍해를 지나다니는 속도가 느린 화물선을 가끔은 습격했다. 때로는 요르단의 민간인들이 거주하는 마을도 약탈하는 어찌 보면 생계형의 무장 조직이다.표면적으로야 아랍연합 사회주의 혁명전선이라는 거창한 단체 이름을 걸고 있었다. 하지만 50명의 무장 조직을 가진 산적이나 다름이 없는 반군 테러조직이다.몇 번 민간인들을 잡아서 인질극으로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 그러자 완전히 인질극을 벌이는 것을 이제는 본업으로 삼는 테러조직으로 변했다. 에일라트의 에루아라 모샤브에 있는 작은 집······.이곳에는 이미 특수 작전 팀의 대원들이 도착해 있었다. 집안에는 최태욱이 이스라엘 7/16 쪽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서 찾아온 직원 두 명과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그들이 어디에 감금되어 있는지 정확하게 안다는 것이오?”“그렇소.”“그게 어디요?”“이스라엘과 우리나라 정보부에서 파악하기로는 요르단의 해안가에 있는 반군테러 단체요.”요르단 왕국에 있다면 미국이나 프랑스가 작전을 펼치기 쉬운 지역이다. 그런데 굳이 자기를 찾아온 것이 이상해 물었다.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요르단 정부와 협조해 구출하면 되는 사건이 아닙니까? 더구나 요르단에서 병력투입을 승인했다면 얼마든지 구출이 가능하지 않나요?”“그렇지 않습니다. 비록 요르단 정부에서 병력투입을 승인했다고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에서 직접 나서서 요르단 지역을 공격하기는 곤란합니다. 자칫하면 다시 중동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미 사람이 죽어 버린 미국정부는 그 반군지역을 공중 폭격해 보복할 생각이고요.”8/16 쪽

일본인도 같이 인질로 잡혀 있어 그에 대해 물었다.“일본인도 있는데요.”“일본에서는 처음부터 몸값으로 테러 조직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소.”“다른 구상은 전혀 안한다는 거요?”“일본이야 근처에 동원할 군대가 없으니 하는 수 없지요.”딴은 그렇다. 한국도 군대가 와 있다고 하나 모두 공병이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50명의 경호원이 주변에 있다가 보니 이런 작전을 구상할 수 있었다. 프랑스 정부에서도 처음에는 몸값을 주고 협상을 시도하려고 했다. 그러나 접촉하면 계속해서 몸값을 올리니 협상은 길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국내 여론이 악화되자 무력을 동원해 구출해볼 생각이다.최태욱은 이미 타이거 부대로 사조직에 해당되는 경호원이 도착해 있었다. “좋습니다. 이렇게 하죠. 우리 9명이 침투합니다. 두 대의 수송헬기로 분승해 침투하고 탈출은 해상으로 하니 해상에서 고무보트를 대기해 주시오. 우리의 요청이 있을 경우 프랑스에서는 함포사격을 부탁합니다.”9/16 쪽

“알았소.”“우리가 필요한 무기는 모두 함선에서 인계해 주시오.”서로 합의보고 나서 악수를 나누었다. 그들이 모두 떠나자 최태욱은 윤병석에게 명령했다.“모두 검과 단검을 소지하도록 해.”“알겠습니다.”최태욱은 모샤브에 있는 간이 철공소인 곳에 가서, 자기가 사용할 수리검을 만들게 됐다.15센티미터의 수리검을 40개를 만들 생각이다. 재료나 기구가 부족해 도심 지역으로 가서 주방 기구를 파는 곳을 살피게 됐다. 최태욱은 투박해 보이는 과도를 구입했다. 칼등 쪽도 날카롭게 하고 과도의 끝을 갈아 뾰족하게 만들게 됐다.수리검 제작을 끝내자 최태욱은 허리에 차고 연습하게 되었다. 몇 번 연속동작으로 지름 10센티미터의 나무 기둥에 힘껏 던지고 있었다.10/16 쪽

획! 바바박!한 번에 양손으로 던지게 된 2개씩의 수리검이 좁은 나무 기둥에 일렬로 일정한 간격으로 꽂혔다. 몇 번 전후좌우의 여러 가지 자세에서 던지기를 시도하고 나서 최태욱은 혼자서 중얼거렸다.“단단히 준비하고 가야 해.”안전을 위해 방탄복과 안전모 착용이야 필수이다. 이제 결심한 상태라 침투할 준비를 했다. 최대한 소리 없이 공격해 인질들을 구하고 철수해야 하니 다른 무기가 필요했다. “석궁을 가지고 가야겠어.”홍해 해상에 프랑스의 구축함이 떠 있었다. 구축함에 수송헬기로 이동한 최태욱 비롯한 9명의 특수 작전 팀은 무기나 장비를 받았다. 지급된 무기의 성능을 시험해야 하니 어쩔 수없이 해상에서 사격을 해보고 있었다.다다다다당!연속 발사에 이어 점사하며 개인별 기본 화기인 M16 자동소총의 사격을 끝나게 됐11/16 쪽

다.“다들 최종적으로 점검하도록.”“예!”대원들에게 이런 지시를 내리고 최태욱은 수리검을 넣은 가죽 주머니를 들고 수송 헬기에 올랐다.그의 무기는 수리검과 단검, 석궁을 들었다. 그리고 등에 맨 장검 하나가 전부다.“사령관님, 소총을 어찌 하려고요?”“소총은 필요 없어. 만약 필요하면 납치범들에게서 탈취해 사용하면 되고.”이들은 6명이 진짜 침투 조다. 나머지 3명은 저격병으로 퇴각로 확보를 담당하게 됐다. 모두 얼굴에 검은 두건을 쓴 상태다. 이유는 한국인이나 동양인이라는 신분을 숨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수송헬기에 탑승하고 나서 시커먼 두건을 쓰며 최태욱은 투덜거렸다.“강도 짓 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갑갑하군.”12/16 쪽

“그러네요.”다시 한 번 최종적으로 무기들을 점검하고 나자 수송헬기 조종사가 이륙 준비를 했다. 두 대의 함정에서 두 대의 헬기가 떠오르고, 이어서 낮은 고도를 유지하며 요르단 국경 지대의 해안 지역에 도착했다. 수송헬기는 동쪽을 향해 비행하다 목적지 근처에 도착했다. 해안에서 조금 들어간 공터에서 최태욱을 비롯한 대원들은 하강했다.대원들을 내려놓은 수송헬기는 빠른 속도로 다시 구축함으로 이동했다. 구축함에서 프랑스의 외인부대원이 도착에 이곳에서 퇴로를 확보해야 한다.  최태욱은 대원들과 같이 숲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그들이 사라지자 외인부대의 통신병이 급하게 멀리 해상에 떠있는 프랑스 함정과 교신했다.“박쥐 원 출발, 박쥐 투 거점을 확보.”이제는 타이거 백작이 구출을 성공하기만을 무조건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인질 구출작전이 실패하면 정권이 바뀔 수 있는 프랑스 정부다.13/16 쪽

최태욱이 안내인을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하자 키가 큰 아랍계 사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인사를 하며 자기소개를 한국어로 했다. “자일슨입니다.”“어떻게 한국말을?”“제 아버지가 요르단에서 극동건설 토목 기술자로 근무해 그때 한국어를 배워서 잘 압니다.”조금 어눌하지만 의사소통은 충분히 가능한 한국어 실력이다. 자일슨은 자기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했다. 그의 부친이 극동건설에서 근무할 때 어려서 같이 잠시 아카바에서 살았다. 그 후에 부모님은 지금 침투하려는 지역과 가까운 마을에서 건축업과 목축업을 하며 살았다.1년 전에 알하리스라는 두목이 거느린 테러 조직이자 산적들이 나타났다. 알하리스가 마을을 습격해 일가족을 모두 죽이자 이제는 외톨이 신세가 되었다. 자일슨은 대학교에서 수의학과를 졸업했으나 직장에 취업하는 대신 복수를 택했다. 자기 가족들을 모조리 죽인 알하리스에게 복수하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프랑스 정보 조직에서 자일슨에게 접촉했다.14/16 쪽

“알하리스가 납치한 반군 조직의 두목입니다. 그놈은 제 부모님을 죽인 원수로 아주 잔인한 놈이죠.”“원수라지만 복수는 다음이고, 인질 구출이 우선이야.”“알겠습니다.”자일슨은 다부지게 답하고 자기 수하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향해 앞장섰다.10명의 무장된 청년들은 자일슨과 같이 알하리스에게 부모나 가족이 살해당한 청년들이다. 그래서 자일슨과 같은 이유로 복수하기 위해 합류했다.최태욱은 이들 청년들이 그동안 파악한 적의 동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작전을 지시했다.두 명씩 3개 조로 나누어 인질이 잡힌 토굴을 일제히 습격하기로 했다. 인질 한 명씩을 둘러매고 퇴각하는 방법으로 작전을 변경했다.“자일슨, 너는 나와 같이 두목인 알하리스를 잡으러 가자. 죽이는 것이 아니라 생포해 프랑스 정부로 넘기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아나?”“예!”15/16 쪽

반군 게릴라들은 높은 절벽을 믿고 등진 상태로 전방에만 병력 배치되어 있었다. 최태욱은 뒤로 돌아서 침투하기로 했다. 안전하게 인질부터 먼저 구출할 생각이다.16/16 쪽

반군 게릴라들은 높은 절벽을 믿고 등진 상태로 전방에만 병력 배치되어 있었다. 최태욱은 뒤로 돌아서 침투하기로 했다. 안전하게 인질부터 먼저 구출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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