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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96화 (196/657)
  • < --  [여인의 향기]  -- >이탈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나폴리······.오랜 전통이 있는 나폴리는 상당히 아름다운 미항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모나코 왕국에서 지내던 안나카에르가 나폴리로 와서 주변 관광지를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대형 요트가 정박해 있는 선착장에 나타났다.“드디어 사고 싶었던 요트를 샀어.”“축하합니다. 공주님.”안나카에르는 그동안 유럽의 여러 나라에 SGEU 계열회사 제품의 유통을 담당하는 유통회사인 총판매장을 개설했다. 대리점을 모집하는 유통업으로 진출해 아주 빠르게 큰돈을 벌었다.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그리스를 아우르는 대형유통회사를 만든 것이다. 빠르게 성장한 것은 각국의 수도에 총판매장을 개설하고 지방 도시에 대리점을 모집해 TA(타이거 안나)라는 다국적기업인 유통회사를 설립했다. 본사는 작은 왕국인 모나코에 있다. 그곳에 본사를 두게 된 이유는 세금을 적게 내기 때문이다.안나카에르는 여비서인 파울렛과 같이 선착장에서 요트 중개업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회1/15 쪽

    “이제 인수했으니 출항해도 되죠?”“예, 선잔과 같이 모든 서류 절차를 끝냈으니 출항해도 됩니다.”“그동안 수고 많이 했어요. 전에 약속한대로 시러큐스 시의 대리점은 사장님께 내드리도록 조치하죠.”“감사합니다.”그녀는 부두에 정박한 호화 요트에 오르고 있었다. 300톤이나 되는 호화 대형 요트로 재정이 어려운 사업가로부터 중개인을 통해 매입한 것이다. 선주인 안나카에르가 파울렛과 요트에 승선하자 빠르게 나폴리 항구를 떠나고 있었다. 배에서 보는 나폴리 항구는 정말 아름다웠다. 바다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요크가 떠다니고 있었다.항구를 구경하라고 그러는 듯이 선장은 항구를 한번 돌더니 서서히 남쪽으로 기수를 돌려 멀리 메시나 항구로 향하고 있었다.쏴아아!2/15 쪽

    빠르게 물살을 가르고 가는 범선 형태인 요트는 두 개의 엔진으로 인해 속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잠시 갑판에서 바람을 쏘이던 안타케에르가 선실로 들어갔다. 잠시 뒤 다시 감판으로 나온 안나카에르는 비키니 차림으로 옷을 갈아입고 나서 위해 가운을 걸치고 아주 커다란 모자를 쓰고 있었다.선상에 있는 수영장으로 들어가 앉으며 안나카에르는 파울렛에게 지시했다.“아테네로 연락은 했어?”“예, 공주님, 그리스 외무부로 연락하니 공주님의 아테네로의 입국은 허가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크레타 섬으로 가기로 했습니다.”“알았어. 크레타 섬으로 백작님을 오시라고 하면 되겠군.”“알겠습니다.”망한 왕조의 마지막 남은 공주라 그리스 정부에서 입국을 받아 줄 줄 알았더니 거절했다. 왕족들이 떼로 죽어버리자 그리스 국민들이 타국에서 죽어버린 왕족들에 대한 동정심이 생겨났다. 그래서 유일하게 남은 안나 공주에 대해 호의적으로 변했다. 그녀의 인기가 높아지자 정치적인 이유로 입국을 거절한 것이다.“크레타 섬이면 오히려 무인도가 많으니 조용히 휴가를 보낼 곳으로 적당해.”3/15 쪽

    요트가 빠르게 달리자 시원한 바람에 안나카에르의 머릿결을 휘날리게 하고 있었다. 안나카에르는 이제 전처럼 구구하게 전 남편의 재산이 아쉬운 정도가 아니었다.안나는 누구보다도 SG 계열사 제품이 크게 인기를 얻게 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뭉그적거리고 검토하는 동안 재빠르게 여러 나라의 판매권을 손에 쥐었다. 지금 유통을 전담하겠다고 신청했다면 타이거 백작의 애인이라는 특혜로 차지했다고 비난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는 아니었다. 안나카에르는 벨기에의 필립 왕자와 같이 룩셈부르크의 은행가를 만났다. 자신과 타이거 백작과 내연 관계라고 밝혔다. 그의 아이를 낳을 자신이 있다는 방법으로 해 전 남편의 재산으로 은행 돈을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설득해 거액을 빌렸다.  그렇게 마련된 자금으로 TA 유통회사를 설립해 이제는 거대한 기업으로 변화시켰다. 자신의 능력보다는 최태욱의 인기와 SG 상품의 인기로 얻어진 부였다. 만약 사업을 실패했다면 미모와 공주라는 허울을 이용해 사기를 친 여자로 추락할 위험성은 있었다. 하지만 과정이 어찌 되었건 크게 성공하게 되었다.안나카에르는 그동안 회사 일로 바빠 다듬지 못한 몸을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에 파울렛에게 지시했다.“올리브유로 전신 마사지 좀 해.”4/15 쪽

    “예.”안나카에르는 선상에서 매일 같이 올리브유로 전신 마사지를 하며 크레타 섬으로 향했다. 메시나 항구에 도착해 다시 보급을 받으며 안나카에르는 베이루트로 연락했다.“백작님, 크레타 섬으로 오세요. 요트도 있으니 그리로 오세요.”“알았소. 휴가를 거기서 보내면 되겠군.”서로 통화를 하고 만날 약속을 했다. 항구를 떠나는 안나카레르는 진한 여인의 향기를 풍기며 꿈에 부풀어 있었다. 자신이 만나자니 두 말도 안하고 귀한 휴가를 자기와 같이 보낸다니 마냥 좋았다. 베이루트의 동쪽 빈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있는 커다란 운동장에 평화유지군인 공병들이 와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최태욱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철저 작업을 한 곳이다.전에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으로 많은 건물들이 파괴된 곳을 철거했다. 가로 세로가 모두 200미터나 되는 공터를 만들었다. 너무 많은 시멘트 콘크리트 잔해가 모아지자 5/15 쪽

    매립할 곳이 적당하지 않았다. 이곳을 운동장을 만들고 주변에 콘크리트 잔해로 잔디로 만든 벤치시설을 할 생각이다.보통 흔하게 만드는 콘크리트 구조물대신 만들기로 해 넓은 운동장에는 잔디가 심어지고 있었다.와글와글500여명이나 되는 공병대 병력들이 이곳으로 중장비를 가지고 와서 트럭에 실린 잔디를 내리고 일렬로 서서 잔디를 심고 있었다.최태욱이 스테일런 중령에게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여름에 잔디를 심어도 삽니까?”“예, 스프링클러 시설로 물을 수시로 뿌리니 살 겁니다.”평화유지군이 이곳에 이런 식의 잔디구장을 만들게 된 것은 피닉스재단에서 모금해 보낸 자금이 있어서다. 본시 축구를 좋아하는 베네룩스 3국 국민들은 전쟁의 아픔을 딛고 맨땅에서 뛰어노는 레바논의 아이들을 위해 잔디구장을 만들어 주자는 모금 운동을 해서 자금을 보내 주었다.평화유지군은 잔디를 심고 작업을 끝내고 있었다. 나머지 다른 부속 시설들이야 모두 6/15 쪽

    레바논의 건설업자들이 하게 된다. 드디어 휴가를 떠나기로 결정한 최태욱은 사복 차림으로 와서 작업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윽고 초저녁이 되어 잔디를 심는 모드 작업이 끝나고 스프링클러 시설이 작동하게 되었다.쏴아! 풋풋풋!고르게 뿌려지는 물로 인해 잔디는 촉촉하게 젖어가고 있었다. 이때 안개처럼 날리는 물에 의해 무지개가 생기고 있었다. 그러자 아이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흔하게 볼수 없는 광경이기 때문이다.“와아! 와아! 멋있다!”아이들은 무지개도 좋지만 그 아래에 넓게 펼쳐진 파란 잔디로 인해 더욱 열광하고 있었다.비록 지금은 사용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잔디구장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경하기 위해 몰려온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나, 축구선수 될 거야.”7/15 쪽

    “나도.”아이들은 희망이 보이지 않은 이곳 삶이 변해 이제는 미래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생각처럼 모두 축구선수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이런 희망은 레바론의 변화 시킬 것이 틀림없었다. 최태욱은 자신이 의도한 그대로 작업이 끝났다는 것을 확인하자 옆에 있는 스테일런 중령에게 말했다.“이제 모든 장비를 가지고 철수해요.”“넷!”명령을 받은 부대원들이 어수선하게 철수하는 가운데 최태욱은 이곳에 나와 있던 레바논 관료에게 당부했다.“이후 잔디 관리는 그대들이 하니 잘 해보세요.”“예.”최태욱은 다시 한 번 1차시설이 끝난 운동장을 돌아보고 강호철이 끄는 지프를 타고 베이루트 공항으로 향했다. 안나카레르를 만나러 크레타 섬으로 여름휴가를 떠나고 8/15 쪽

    있었다.그가 떠난 베이루트의 해변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벨기에에서 투자해 대형 호텔 공사가 한창이었다. 베이루트가 평화롭게 변하자 빠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크레타는 에게 해의 남단부 중앙에 있는 그리스 섬이다.지중해 동부에서 두 번째로 큰 크레타 섬은 그리스에서 휴가지로 인기가 가장 높았다. 많은 유적지가 있었다. 그리스에서 크레타로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헤라클리온의 항구와 공항을 통해 오고 있었다. 최태욱이 공항으로 도착하자 파울렛이 기다리고 있다가 맞이했다.“백작님, 어서 오세요.”“안나는?”“공주님은 요트에서 기다리십니다.”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두 사이를 애인이라고 알고 있지만 굳이 밖으로 드러낼 이유는 없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으면 피해 보려고 파울렛을 보낸 것이다. 파울렛과 같이 공항택시를 타고 요트가 있다는 부두로 가게 되었다. 최태욱이 요트로 오르자 요트는 이내 부두를 떠나 근처에 있는 작은 무인도로 향했다.9/15 쪽

    호화로운 요트에 올라 선실로 들어가자 안나카에르가 품에 덥석 안기며 속삭였다.“너무 보고 싶었어요.”이어서 오랜 만에 만난 두 사람은 깊게 포옹하며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안나카에르는 몽롱한 표정으로 눈을 지그시 감고 열정적으로 안으로 들어온 혀를 빨며 신음을 토했다.“아응!”신음소리에 최태욱은 가슴을 살짝 어루만졌다. 그러자 안나케에르는 급하게 허리 아래는 밀착하며 비비적 거리고 있었다. 단장하고 싶다는 행동이다.‘흡! 진하게 나네.’들뜬 신음소리를 토하는 순간 안나카에르의 몸에서 아주 진한 여인에 향기가 풍기는 것을 느꼈다. 작심하고 임신을 하려고 하는 안나카레르라 그런지 서로 만나는 시기도 아주 최적의 가임기간으로 정했다. 그래서 만날 일정을 일부러 조정까지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애가 필요한가? 하필 이때 만나자고 하고.”10/15 쪽

    최태욱의 지적에 안나카에르가 살며시 곱게 눈을 흘기며 투덜거렸다.“어머, 저 우연히 그리 된 거예요. 저는 이제 아이를 낳는 일에 전처럼 그렇게 연연하지 않는 것을 백작님은 잘 아시면서.”이제는 육체만 그리운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이 그리웠다. 그래서 토라진 표정으로 응수하고 있었다. 자신을 여전히 재산이나 탐하는 여자로 여기는 것 같아 조금 서운했다.최태욱은 토라진 여자의 모습에서 강한 향기가 풍기자 그것이 좋아 다시 지적했다. “그럼, 이제 부자 됐으니 아이는 필요 없나?”“아뇨! 아이를 낳을 수 있으면 당신 아이는 꼭 낳고 싶지요. 하지만 그게 뜻 되로 안 될 수 있으니 지금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다는 거죠.”이렇게 가볍게 대화를 나누던 안나카레르는 급하게 옷장에서 수영복을 꺼내주며 말했다.“어서, 갈아입으세요.”11/15 쪽

    “알았어.”최태욱은 선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갑판으로 나왔다. 그러자 선장을 비롯한 기관장이나 선원들 10명이 도열해 인사를 하고 있었다. 대부분 나이가 50-60대 이상인 선원들이다. 자기소개를 하지만 최태욱은 그저 흘려듣고 있었다. 일일이 사람을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다. 그러자 안나카에르가 옆에서 약간 거들고 있었다.“모두 그리스 출신이에요. 그렇게 아세요.”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대략 이들이 오래전 그리스 왕실과 연결된 선원이라고 짐작이 갔다.최태욱은 선원들과 인사를 마치고 나서 갑판에 있는 수영장으로 들어가 쉬고 있었다. 편안한 자세로 있자 안나카레르가 다리를 만지며 물었다.“다친 다리는 다 나았어요?”“응!”안나카에르는 최태욱 다쳤던 다리를 어루만지며 안타까운 시선으로 말했다.12/15 쪽

    “귀한 다리인데. 다쳐서 정말 속상했었어요.”“그래?”안나카에르는 전과 달리 다친 다리를 보며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기색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이 사내의 몸이 너무 소중하게 생각되어 그렇다. 안타까워하는 시선을 보자 최태욱도 안나카레르가 무척 사랑스러웠다.‘이 여자가 나를 진짜 사랑하는군.’두 사람은 잠시 그간에 각자 있었던 생활에 대화를 나누고 나서 물안경을 끼고 물속을 돌아다니며 작살로 물고기도 잡으며 시간을 보냈다.안나카에르는 무척 활기차 보였다. 시종일관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늘 걱정하던 돈 문제도 어찌 되었건 모두 잘 되어 풍족해졌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남자와 함께 지내니 마냥 행복했다.그러다 보니 안나카에르는 더운 날씨임에도 갑판에 올라 쉬는 동안에도 늘 최태욱의 품에 안겨 속삭이고 있었다.“사랑해요.”13/15 쪽

    안나카에르는 그저 틈만 나면 볼을 비비며 사랑을 속삭이며 행복해 했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이런 짧은 시간만 자기에게 주어진 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은 완벽하지 않듯이 이 사내에게는 너무 많은 여자가 있다. 그러니 자신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이지만 최대한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이윽고 밤이 되자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선실의 침실로 들어가 커다란 침대에 누었다. 최태욱이 진한 향기에 취해 안나카에르의 몸을 어루만지며 말했다.“그리스에서 입국을 허가를 안 하다니. 하나 남은 공주인데 조금 너무하군.”“거절당해 서운했지만 이렇게 백작님 만났으니 더 좋지요.”  서로 진한 정사를 여러 번 나눈 사이지만 조금 어색하다가 이윽고 옷을 벗고 부둥켜안았다.“아흑!”농염한 키스를 하고 이내 가녀린 목덜미로 입술이 도착했다. 목덜미에서 간지러운 느낌과 더불어 전율이 일어나고 있었다.안나카에르는 급하게 몸을 요동치며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너무 접한 지 오래라 그런지 전보다 빠르게 타오르고 있었다.14/15 쪽

    가슴에 잠시 머물던 혀는 계속 아래로 향하고 있었다. 농밀한 애무가 시작되자 안나카에르는 화들짝 놀라 비명을 토했다.“어마!”15/15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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