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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95화 (195/657)
  • < --  [여인의 향기]  -- >베이루트 공항의 여직원들에게 독액을 넣어 만든 약을 살포한 최태욱은 주둔지로 돌아왔다. 급한 임무가 없으니 그저 평범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가끔은 이때나 휴가를 갈까 저때 갈까 생각해 보지만 적당한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사령관 실에서 3명의 지휘관들과 회의를 겸해 휴가를 떠나는 문제로 회의하고 있었다. 휴가를 다녀온 헤리언 중령이 입을 열었다.“사령관님, 여름휴가는 언제 떠날 생각이십니까?”“나는 아직 휴가를 떠날 생각이 없으니 남은 두 사람이나 휴가를 빨리 다녀와요.”다른 장교나 병사들은 모두 한 달간 휴가를 떠나고 있지만 부대를 책임진 지휘관들은 10일만 짧게 다녀오고 있었다. 두 지휘관은 동시에 떠나라고 지시하자 스테일런 중령이 나서며 말했다.“저희들을 동시에 떠나라고요?”“두 분 대대장은 동시에 휴가를  떠나도 됩니다. 병원 운영과는 다르게 다른 부대는 회1/15 쪽

    내가 지휘할 수 있으니 빨리 휴가를 다녀오세요.”“알겠습니다.”타이거 부대원들이 교대로 여름휴가를 떠나고 있어 조금은 정상적으로 근무하기 어렵게 어수선했다. 최태욱은 그동안 자신이 벌이고 있던 사업을 조금씩 줄일 생각이다. 더구나 레바논은 매우 더운 지방이라 여름철에 야지의 공사장에서 하는 작업은 병사들을 무척 지치게 하니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앞으로 최소한 작업만 시키고 부대 내에서 기본 군사훈련을 할 생각입니다.”“그렇다면 저희들이 떠나도 별로 문제가 없겠군요.”공병이나 의무병과 라고 해도 매년 기초적인 보병훈련인 사격술이나 기초 유격 훈련을 시켜야 한다. 그런 기본 임무를 여름휴가 기간에 모두 끝낼 생각이다. 스테일런 중령이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사령관님 사격장은 어디로?”“영점사격은 부대의 실내에서 사격장에서 할 생각입니다. 실거리 200미터 사격은 베이루트 공항에서 서쪽으로 가서 바닷가에서 할 생각이고요. 공병 대대장은 휴가를 떠2/15 쪽

    나기 전에 사격장 시설을 보강해 놓고 떠나세요.”“알겠습니다.”최태욱은 이런 지시를 하고 나서 즉시 회의를 끝냈다.스테일런 중령과 같이 실내사격 장으로 가서 최태욱은 지시했다.“저쪽 벽에 방음 장치를 보강해야 됩니다. 여러 명이 동시에 사격하면 지금보다 소음이 몇 배는 크니 단단히 해 놓으세요.”“알겠습니다.”본시 프랑스 군대가 실내 사격장으로 지어놓은 건물이다. 당초 가로 30미터 세로 30미터인 실내 사격장을 추가로 공사해 가로 50미터 세로 70미터인 사격장으로 만들었다. 조립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인수함과 동시에 추가로 방음장치를 보강했다. 그동안 경호원들의 권총사격과 기관단총 영점사격 연습장으로 이용했었다.이렇게 시설해 놓은 이유는 최태욱이 공기소총 사격선수라 가끔 연습하고 있기 때문이다.“병사들이 사격하는 하는 곳은 아무래도 적응을 위해 맨땅이 좋으니 추가로 시설하3/15 쪽

    지 않아도 됩니다.”“알겠습니다.” M16 자동소총은 영점사격은 25미터에서 하기 때문에 10명이 동시에 측정할 수 있었다. 일단 실내사격장 시설에 대해 지시하고 두 사람은 지프를 타고 공항 서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공항의 서쪽의 해안에 설치할 사격장의 경우는 높이 10미터의 방파제가 있는 지역으로 200미터 건너편에서 사격을 하게 되니 추가로 공사를 하게 되었다.스테일런 중령이 가기 생각을 말했다.“사령관님. 이쪽에서 바다를 향해 사격하게 되면 공항관계자들도 싫어하지는 않겠네요.”“그렇겠죠. 이곳에 새들이 많이 날아와 항상 말썽이 있는 곳이니 사격을 자주하면 새들이 근처로 오지는 않을 거니 조금은 편해지겠죠.”“하지만 주변을 다니는 어선은 앞으로 근처에 다니지 못하도록 주지 시켜야 합니다.”“알겠습니다. 휴가를 떠나기 전에 그것도 홍보하고 협조 공문 보내 놓고 가겠습니4/15 쪽

    다.”항공기가 이착륙할 때야 사격하지 않게 된다. 다만 평소에 총소리가 자주 들이면 조류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고 판단해 나누는 대화다.이틀이 지나 공사가 끝나고 나자 조용하던 공항 주변에는 소총으로 사격하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있었다.타타다당!푸드득 푸드득.요란한 총소리가 들리자 방파제 주변이나 활주로 주변으로 날아오던 철새들이 빠르게 멀리 달아나고 있었다.  한편 부대 내의 실내 사격장에서 최태욱은 타이거 부대원들의 사격측정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때로는 공기소총 연습을 하고 있었다. 가끔 공항으로 가서 여직원들의 상태를 냄새로 확인하고 있었다. 그래서 본인들에게 묻지 않고도 뭔가 확실하게 감을 잡았다.‘확실히 내 짐작이 틀림없군.’5/15 쪽

    여인이 내는 향기의 실체를 확인하고 나자 이후 최태욱은 공기총사격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최태욱이 공기총 사격 연습을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아시안 게임에서 사격으로 출전해 볼 생각이 있어서다. 그가 레바논에서 사격연습을 하며 바쁘게 보내는 동안.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왕궁에서는 피닉스 여왕과 레베이카 공주 간에 약간의 트러블이 생기고 있었다.여왕의 침실에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대형 침대가 놓여 있었다. 주변에 가까운 친척이 없는 피닉스 여왕은 레베이카 공주와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는 경우가 많았다. 전에도 같이 잠자기도 했지만 몽블랑 사건 이후 서로 외로워서도 만나면 같은 침대에서 지내고 있었다.이미 나이를 초월해 미묘한 관계로 변해 더욱 그렇다. 두 여자는 침대 위에 앉아서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레베이카가 벽에 걸린 최태욱이 등극 기념으로 보내준 피닉스 그림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고 있었다.“어머, 저것 좀 봐. 그림 정말 야하네.”“뭐가 야해······. 피닉스가 불에 타고 하늘로 오르려는 동작인데.”잠은 자려고 작은 빨간 불을 켜니 조금 전에 보던 그림과 모습이 전혀 달라졌다. 레베이카가 불을 자꾸 껐다 켰다는 반복하고 나서 놀라고 있었다.6/15 쪽

    아무리 봐도 여자가 남자를 올라타고 일을 벌이는 모습과 비슷했다. 레베이카는 혀를 내두르며 놀라고 있었다. “어머, 오빠도 너무 음흉해. 이런 선물을 주다니.”“너는 나이답지 않게 왜 그렇게 그런 이상한 쪽으로 매사를 생각 하냐? 그러나 레베이카는 여왕의 응수와는 상관없이 자기 생각을 말하고 있었다.“이래서 이모가 항상 이방을 침실로 썼군요.”“공연히 이상한 소리하려면 네 방으로 가서 자.”“이모, 우리 사이가 언제 그런 것을 따졌어요. 공연히 나를 이상하다고 하고. 저에게까지 숨길 필요는 없죠. 내가 탁 보니 이모가 오빠하고 신나게 말 타기하며 노는 모습이 분명한데요.”서로 비밀 협정을 맺은 사이라 당돌하게 나오는 레베이카의 말에 피닉스 여왕은 그저 침묵하고 말았다.레베이카는 벨기에의 타이거 스포츠학교로 진학했다. 그리고 지금은 방학이라 왕궁으로 돌아와 여왕과 같이 지내고 있었다. 7/15 쪽

    레베이카가 불을 훤하게 밝히고 나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모, 오빠를 계속 레바논에서 바람이나 피우며 지내게 그냥 놔둘 거예요?”“바람이라니? 그분이 또 여자가 생겼어?”“어머, 신문도 안보나 보네. 해외토픽으로 나왔던데요. 일본 기자가 보도해서 다들 아는데.”“정말?”“정말이죠. 내가 왜 없는 말을 지어내요.”피닉스 여왕은 이런 소리에 은근히 열이 났다. 자신도 타이거 백작의 단순한 애인에 불과한 처지지만 그가 또 다른 여자와 놀아난다니 당장 확인이 필요했다.“언제 신문인데.”“며칠간 계속 나왔으니 아무 신문이나 봐도 돼요.”신문이야 내일 서재로 가서 보면 되니 일단 레베이카 말을 믿고 슬며시 물었다.8/15 쪽

    “뭐라고 났는데?”“오빠가, 베이루트 공항의 여직원들에게 선물을 계속 주면서 작업 중인가 봐요. 그런데 그중에 제일 문제가 많은 여자는 유부녀로 부하인 장교 부인이라고 하네요.”이 소리에 피닉스 여왕은 다소 맥이 풀린다는 듯이 말했다.“어머, 그런 이야기라면 그것은 일본 기자가 오보를 낸 것이 틀림없어. 그분이 어떤 사람인데 함부로 그렇게 노골적으로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지. 숨기려면 얼마든지 숨어서 바람을 피우는데 더구나 부하의 부인하고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지.”여왕의 말에 레베이카는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이 버럭 화를 냈다.“이모, 그게 사실이던 아니던 내 이야기는 그런 스캔들이 터졌으니 당장 귀환시키라는 거죠. 귀환시킬 명분이 좋은데 그냥 넘기니 내가 오히려 답답하네요.”그러자 여왕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레베이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귀환하게 되면 타이거 백작은 백작성에서 두문분출하기가 쉽다. 그러면 옆에서 지내는 레베이카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아무 부담 없이 수시로 백작성을 들락거릴 요량으로 이런 소리를 안다는 것을 알았다.9/15 쪽

    ‘내가 네 속을 모르냐? 어림도 없지.’타이거 백작이 왕궁으로 와서 지낸 다면 체면이고 명예고 다 버리고 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가능성이 희박하다.몽블랑에서 어찌 협정을 맺었던 피닉스 여왕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레베이카를 타이거 백작 주변에서 멀어지게 할 생각이 있었다. 그러니 짚더미를 짊어지고 불속으로 들어가는 어리석은 이런 방법에 동의하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그런 일로 소환하면 자칫 자기와 타이거 사이만 멀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레베이카, 너 생각을 좀 해봐. 그건 그분의 경력에 크게 오점을 남기는 중요한 일이라고. 그러니 앞으로 그런 생각을 하지 마.”“이모. 그러다 오빠가 진짜 바람이 나면 어쩌려고.”“또 여자가 생겨도 하는 수 없지. 여자가 우리 말고 또 있는데 한 명이 더 생기들 무슨 상관이냐?”진짜 속으로야 이게 아니더라도 피닉스 여왕은 레베이카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전혀 없으니 대연하게 이렇게 응수하고 있었다.10/15 쪽

    속이 탄 레베이카는 바짝 다가앉으며 다시 졸랐다.“이모, 지금 바로 오빠를 불러야 한다니까요. 베이루트 여자들은 다들 미인이라 그냥 소홀하게 생각하면 안돼요.”“안된다니까 그런다. 더구나 그분은 연합군사령관이라 내가 혼자서 마음대로 부를 위치도 아니야. 베네룩스 3국의 국왕들이 만나서 협의하고 또 수상들이 만나서 협상해야 되는 일이야.” 그러자 레베이카는 자꾸만 부르자고 조르다가 결국 제풀에 지쳐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나중에 후회하던 말든 앞으로 상관 안 해요.”레베이카는 입을 삐쭉 거리며 횡 하니 침실에서 나가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던 피닉스 여왕이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소하게 생각했다.‘잔머리 아무리 써도 너는 나에게는 어려워.’피닉스 여왕은 오랜 만에 편안하게 잠이 들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최태욱 주변에 첩자를 심어 두어 아직은 그가 여자와 별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11/15 쪽

    있었다.여왕이란 자리가 별 볼 일 없지는 않다. 그러니 첩자 한 명 정도는 포섭할 능력은 있었다.‘아무리 그이에게 충성하는 부하더라도 내가 자기 주군의 자식을 국왕으로 만들어 준다는 조건이면 충성하게 되어 있어.’피닉스 여왕은 충복들의 허점을 잘 안다. 특히 한국역사를 전공했으니 한국인들의 충성심에 대해 조금은 안다. 그러니 그런 조건은 금전이나 명예보다도 막강해 충복이라면 오히려 포섭하기 더 좋은 미끼인 것이다.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피닉스 여왕은 신문을 살려 최태욱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는 것을 확인하고 비서실장을 불러 지시했다.“타이거 백작을 음해하는 기사가 있더군요.”“예. 이미 조치를 했습니다.”“조치라면?”“왕실에서 직접 나설 일은 아니라 우선 변호사를 보내 스캔들 당사자인 공항 여직원12/15 쪽

    들을 만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베이루트 공항회사와 여직원 그리고 남편인 중위와 동시에 그 기자가 속한 일본신문사를 상대로 고소할 생각입니다.”“이미 조치를 했다니 안심이 되는 군요.”“확인하니 그저 전에 알던 팬이라 대화를 나누고 약품을 선물로 준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 아무 보고가 없었던 것이죠.”“그렇군요.”비서실장과는 이미 자신이 최태욱과 내연 관계라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협조를 받고 있었다. 자기와 사이를 언제까지 모든 사람을 속일 방법은 없다. 그저 섹스만 하려면 가능할지 모르지만 아이를 낳을 욕심이라 주변에 그런 사실을 미리 예측하고 있어야 되는 측근은 꼭 필요했다.세력을 만들어야 되니 피닉스 여왕은 다시 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내가 보니 패러글라이더 협회를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아, 그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제가 협회장을 할 만한 유능한 정치인을 추천해 보겠습니다.”13/15 쪽

    “꼭 나이 많은 정치인이 아니어도 됩니다. 젊고 유능한 사람이면 되요.”“예, 그렇게 추천을 해보죠.”네덜란드에서는 한창 패러글라이더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고 있었다. 전에는 몇몇 사람들이 즐기던 스포츠였으나 한국의 SG 산업에서 아주 우수한 패러글라이더를 제작해 수출하고 있어 널리 확산되고 있었다.    “내가 소유한 농장을 착륙하는 장소로 사용하게 하고 도약대나 일부 장비는 지원을 해줄 거니 그렇게 아세요.“잘 알겠습니다.”유럽의 왕족이나 귀족은 스포츠에 대해 후원을 많이 하니 별로 이상한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자기의 생환 방법인 패러글라이더 스포츠를 확산시킨다는 의미는 여러 가지를 내포하고 있었다.‘그분을 적당한 기회에 협회의 고문으로 만들면 될 거야.’레베이카는 천방지축으로 데시만 한다면 피닉스 여왕은 다른 방법을 택했다. 나이나 직위도 있고 그러니 아주 멀리에 그물을 치고 살살 모는 방법으로 최태욱을 유도할 14/15 쪽

    생각이다.‘철저하게 그물을 쳐야 한다고.’피닉스 여왕은 하멜에 대해서도 잘 알지만 네덜란드인으로 조선에 귀화한 얀 얀스 벨테브레 즉 한국명인 박연(朴淵)에 대해서도 잘 안다. 그는 조선 여자와 결혼해 1남 1녀를 둔 기록은 남아 있으니 그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피닉스 여왕은 어떻게 해서라도 최태욱과 네덜란드와 연결고리를 만들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한국에서 아주 흔한 성을 가진 박연을 이용하기로 했다.‘연구하다보면 뭔가 좋은 구실을 만들 수 있을 거야.’그래서 한국 역사를 전공하던 남자 후배를 불러 지시했다.“내가 자금을 줄 것이니 한국으로 가서 박연에 대한 자료를 모두 찾아와. 한국으로 가서 박연 족보를 가져오고 타이거 백작의 족보도 가져오고.”“잘 알겠습니다.” 연구비를 주며 한국으로 가서 조사하라니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그는 신이 나서 빠15/15 쪽

    “잘 알겠습니다.” 연구비를 주며 한국으로 가서 조사하라니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그는 신이 나서 빠르게 한국으로 떠나고 있었다.  15/15 쪽

    “잘 알겠습니다.” 연구비를 주며 한국으로 가서 조사하라니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그는 신이 나서 빠르게 한국으로 떠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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