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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81화 (181/657)
  • < --  [농염하고 처절한 생존투쟁]  -- >스테파니는 나른해진 몸을 최태욱에게 밀착하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까지 인생에서 진짜 행복감을 오늘에야 처음 느낀 것 같았다.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문뜩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그래, 신께서 나에게 제일 좋은 선물을 주신거야.’모든 것은 신이 자신에게 큰 축복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드니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고 느껴지고 있었다. 인생은 누군가 롤러코스터라고 하더니 그 말이 정말 실감나고 있었다.스테파니가 마냥 행복감에 젖어 있는 동안·····. 바로 앞에서 모포를 푹 둘러쓴 레베이카는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자신은 언제 버림받을지 모르니 참으로 원통했다.‘나도 얼마든지 그런 정도는 할 수 있는데.’아직 여자로 덜 여물었다고 차별하니 너무 섭섭했다.두 여자가 각자 편리한데로 생각하는 동안. 최태욱은 삼삼한 나이가 되도록 숫처녀로 지냈던 스테파니를 조금은 달리 생각했다.회1/16 쪽

    ‘이만한 미모를 지닌 여자가 아직 처녀로 결혼도 안하고 남자 경험이 없는 것으로 봐서 아무래도 까칠한 성품인 것 같군.’그래도 자신이 첫 남자라는 사실로 기분이야 삼삼했다.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최태욱은 스테파니를 품에 꼭 껴안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최태욱은 스테파니에게 파커와 바지를 주며 말했다.“이것 입어.”“예.”추위로 인해 벗고 지낼 수는 없으니 스테파니는 빠르게 파커와 바지를 입었다. 그리고 등산화까지 챙겨 신었다. 최태욱은 통조림을 따서 먹다가 스테파니에게 넘겨주며 말했다.“우리 페어글라이더로 탈출할 거야.”“어머, 그런 장비가 있나요?”2/16 쪽

    “아니, 지금부터 담요를 이용해 만들어야지.”이 소리에 그게 가능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이 남자의 여자로 변한 처지다. 설마하니 죽으려고 시도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상황으로 보아 오래 이곳에서 버틸 수는 없다. 물이야 있지만 식량도 문제다. 더구나 땔감도 문제가 생길 것이기 때문에 뭔가 다른 시도를 해야 한다.“어떻게 만들려고요?”최태욱은 자신이 구상한 계획을 두 여자에게 자세하게 설명했다. 말로 설명하기 보다는 그림을 그려서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하얀색 모포를 이용해 숯으로 설계도를 그렸다.“여기 그림처럼 모포를 겹쳐서 접고 이중으로 꿰매면 돼. 실은 내가 가져다주는 전선을 이용하면 되고.”“알았어요.” 먹고 하는 일이 전혀 없던 두 여자에게 일거리가 생겼다. 작업을 마냥 천천히 해서도 안 된다. 최대한 빨리 그리고 아주 꼼꼼하게 작업해야 한다. 자칫 조금만 소홀하게 작업하면 자신들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3/16 쪽

    여자들이 모포를 이용해 패러글라이더를 제작하는 동안. 최태욱은 그녀들이 작업할 재료를 만들고 있었다. 모포만 연결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줄도 만들어야 하니 준비할 것은 너무 많았다. 항공기 잔해가 있는 공지로 가서 작은 물품이라도 일일이 뒤적이고 있었다.로프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모아 동굴로 가져와 잘게 잘라 단단히 꼬고 있었다. 하루 종일 다른 일은 하지 않고 그런 작업만 하니 생각보다는 빠르게 작업은 진행되고 있었다.두 여자들도 살길은 오직 이런 작업뿐이라고 인식하니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배낭도 해체해 조금 달리 개조하고 하나하나 준비를 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같이 작업을 하는 레베이카의 수심은 점점 깊어만 가고 있었다.‘나를 버리면 어쩌지?’이런 작업이 모두 끝나면 어쩌면 자신을 버려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매우 초조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레베이카는 진한 정사를 나누고 잠든 두 사람을 보며 생각했다.‘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4/16 쪽

    최태욱은 밤이면 스테파이와 자연스럽게 진한 정사를 나누고 있다. 스테파니는 이제 담요로 몸을 덮는 행동은 전혀 안한다. 가로세로 5미터 정도에 불과한 좁은 바위틈 공간이다. 심하게 정사를 벌이니 담요로 가리거니 담요를 뒤집어쓴다고 해서 요란한 소리가 안 들리는 것이 아니다.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다른 사람의 숨소리까지 모두 들린다. 더구나 모닥불 사이를 두고 양쪽 벽에 붙어 있으니 더더구나 다 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의 요란한 정사 소리가 다소 어색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레베이카는 요란한 정사소리를 듣고도 그저 무덤덤해지고 있었다. 아니 그저 무덤덤하기 보다는 밤만 되면 몸이 뜨겁게 달아올라 미칠 지경이다.‘나도 한 번 해주지.’골몰하게 생각하던 레베이카는 아무래도 뭔가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자신도 스테파니처럼 최태욱 옆에서 밤을 자야 기회가 생긴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쉽게 그런 기회를 줄 것 같지 않아 나름 꾀를 냈다.‘그래, 그러면 돼.’살금살금 몸을 움직여 두 사람이 덮고 있는 담요를 살며시 끌어당겨 모닥불로 옮겼5/16 쪽

    다.화르륵.담요에 불이 붙자 레베이카는 그제야 기겁해 놀란 척 크게 외쳤다.“불이야! 불이야!”“뭐야?”벌거벗은 상태로 껴안고 잠자던 최태욱은 그 소리에 놀라 후다닥 일어났다. 스테파니도 놀라 벌떡 일어나 벌거벗을 상태로 최태욱과 같이 정신없이 입구에 쌓여 있는 눈을 가져와 불을 껐다.물론 완전 범죄를 구상한 레베이카도 눈을 가져와 같이 불을 끄고 있었다. 겨우 불을 끄고 나자 최태욱은 조금은 눈치를 챘다.‘저게 일부러 불을 지른 것이 분명해.’불이 나서 타죽을지 모르는 급한 경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엷게 미소를 짓는 레베이카의 모습을 봤기 때문에 눈치를 챘다. 벌거벗고 허둥대며 불을 끄려다 보니 최태욱의 덜렁거리는 커다란 물건을 레베이카는 모조리 살펴보고 묘한 미소를 지었던 것6/16 쪽

    이다.‘보통 영악한 여자가 아니야.’  이런 때는 알아도 모른 척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태욱은 모른 척 아무 죄도 없는 스테파니를 나무라고 있었다.“왜? 담요는 걷어차서 불을 내는 거야. 아무래도 모닥불은 벽 쪽으로 새로 옮기는 것이 좋겠어.”  “미안해요.”잠자다 불타 죽게 생긴 사건이 벌어지자 세 사람의 생활은 조금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작업하기 위해서도 모닥불은 옮기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레베이카도 최태욱과 스테파니가 자는 쪽의 옆으로 와서 잠자리가 변했다. 레베이카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수단을 부려 일단은 자신의 목적이 달성되자 매우 기뻤다.  그리고 화재 사고 이후 며칠이 지나고 있었다. 해가 떨어진 어두운 밤이 되자 최태욱과 스테파니는 또 다시 홀라당 벌고 엉겨 붙어 진한 정사를 끝냈다.7/16 쪽

    “하악! 하악!”스테파니는 이제는 처음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사내를 탐하고 있었다. 처음에도 좋았지만 이건 하면 할수록 더 기분 좋은 운동이니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모든 길이란 처음 개통하기가 힘들지 개통식 이후에야 통행이 빈번해 질 수 밖에 없었다.더구나 오늘은 한해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날이다. 뜻 깊은 날이라고 생각해 조금은 과하게 정사를 벌였다. 여러 번 죽을 것 같았던 높은 고지를 넘나드는 바람에 완전히 녹초 된 스테파니가 깊이 잠들고 있었다.“섹! 섹!” 최태욱은 잠든 스테파니를 껴안고 제작 중인 패러글라이더가 생각처럼 잘 날지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림이야 잘 그리니 그대로 그려서 제작하고 있지만 소재가 무거운 담요라 걱정이다. 더구나 세 명이 같이 타고 날아야 하니 그 또한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스테파니가 깊이 잠든 사이에 옆에서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부스럭 부스럭.그때까지 자지 않고 옆에서 기다리던 레베이카가 슬며시 손을 뻗어 최태욱의 손을 자8/16 쪽

    기 몸 쪽으로 잡아끌며 작게 속삭였다.“오빠, 저도 데리고 가실 거죠?”오빠라는 소리는 본시 최태욱에게는 최대의 약점이다. 달콤하게 토해내는 오빠 소리에 최태욱은 입은 그만 떡 벌어지고 말았다. 더구나 자신의 손을 잡아 끈 레베이카는 서슴없이 손을 아래로 끌었으니 더욱 그렇다.까칠한 방초의 느낌이 오자 슬슬 쓸어주며 생각했다. ‘흥정하자는 이야기군.’이미 레베이카의 수작을 짐작하고 있던 최태욱은 피식 웃으며 답했다.“걱정 마, 오빠가 너도 살려 줄거니.”“진짜죠?”“당연하지. 오빠가 여동생을 살리지. 잡아먹거나 죽이냐?”그 소리에 레베이카는 조심스럽게 잡은 손을 자신의 밀지로 더 깊이 밀어 넣으며 또 다시 속삭였다.9/16 쪽

    “오빠, 그럼 여기다 약속한다는 사인 한번만.”팬과 종이도 없으니 사인 방법이야 한 가지뿐이다. 그저 밀지로 다가간 손가락으로 볼록한 배와 계곡 주변을 더듬는 방법으로 사인해 주는 수밖에 없었다. 바로 옆에서 정사를 벌이는 소리를 듣고 있어서 그런지 밀지는 이미 흥건하게 물이 고여 있었다. 최태욱은 질척한 곳을 손으로 후비적거리며 물었다.“무슨 약속이냐?”“나중에 언제고 오빠가 필요하면········.”“알았어.”약속이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고 하지만 약속은 또한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이미 스테파니와 밀약이 있었다. 드디어 한해 마지막을 보내는 밤에는 약간 다른 형태의 사인하는 방법으로의 은밀하고 농염한 밀약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직은 나이가 너무 어리고 옆에 스테파니가 있으니 이런 정도로 끝낼 생각이다. 부도나기 쉬운 밀약은 이렇게 스테파니가 잠든 사이에 사인하는 것으로 체결되고 있었다. 10/16 쪽

    손으로 밀지에서 하는 사인은 조금 시간이 오래 걸렸다. 손에 의해 완전히 녹아나고 있는 레베이카가 들뜬 목소리로 가녀리게 말을 토했다.“아흐흑! 오빠 조금만 더요.”“알았어!”부도나기 쉬운 약속을 하는 사인이니 여러 번 반복하고 있었다. 드디어 레베이카가 이를 악물며 신음을 토한다. 몸을 부들거리며 엉덩이를 요동치고 파정에 이르도록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그러니 최태욱은 품에는 스테파니를 껴안고 손은 레베이카의 밀지 속으로 깊숙하게 밀어 넣은 상태로 서서히 잠이 들었다.새벽이 되자 전날처럼 최태욱은 일찍 일어났다. 사인하는 작업이 오래 걸려 조금 늦게 잠들어 다소 늦게 일어난 편이다. 그래서 이미 날이 훤하게 밝아 있었다. 이제 1986년 새해가 시작되는 첫날이다. 상황이야 참으로 처참한 처지다. 하지만 그래도 품안에 여자를 껴안고 있다. 언제고 대기 상태인 여자까지 옆에 있으니 그런대로 기분 좋은 아침이다.최태욱은 두 여자를 보며 제안했다.11/16 쪽

    “우리, 소리 한 번 크게 질러볼까? 혹시 사람들이 들을지 모르니까.”“어머, 좋은 생각이네요.”최태욱과 두 여자는 동시에 크게 외쳤다.“타이거~! 타이거~! 야아아아!”“야~아아아!”몇 번 크게 소리를 지르고 나자 속이 후련해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계속 소리를 지르면 힘만 빠지게 생긴 최태욱은 통조림 깡통을 따서 먹다가 레베이카에게 넘겨주었다.“먹어라.”깡통을 받아든 레베이카의 얼굴은 이내 환해지고 있었다. 어젯밤 벌인 작전의 효과는 너무 빨리 나타나고 있었다. 사소한 동작이지만 온 신경을 그런 쪽으로 집중하는 처지인 스테파니는 이내 눈치를 챘다.‘나, 죽여 놓고 둘이 뭔가 밀약이 분명 있었어.’12/16 쪽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아는 척하면 오히려 그때는 공개적으로 놀아날 확률이 많다고 판단했다. 그러니 그저 모른 척 시선을 딴 곳으로 돌려 버렸다.‘둘 다 잔머리 어지간히 쓰는군.’이미 여러 날을 같이 보냈으니 두 여자의 사소한 행동으로 무슨 생각인지는 잠작하고 있었다. 최태욱도 그저 모른 척 자신이 할 일만 했다.   항상 그렇듯이 반대편으로 넘어가서 전선이나 기타 재료를 이용해 일정하게 연결하는 작업을 했다. 동굴에 남은 여자들도 부지런히 자신들의 일이 하고 있었다. 담요를 겹쳐서 접고 그 위를 머리핀을 이용해 만든 작은 바늘을 이용해 일정하게 구멍을 뚫으며 전선으로 연결하고 있었다.그로부터 또 며칠이 지나자 담요로 만든 패러글라이더도 완성되고 드디어 통조림도 바닥이 났다. 그러는 사이 스테파니는 물건에 녹아나 매일 여러 번 파정하고 있었다. 옆에서 같이 자는 레베이카는 손가락에 의해 이미 밤이 그리워지는 여인의 몸으로 변해 버렸다.두 여자는 전보다 체중이 적어도 10킬로그램은 줄었다. 너무 많은 파정도 체중 감량13/16 쪽

    의 효과가 있었다. 두 여자와 놀아나는 최태욱도 체중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떠날 준비를 마치자 최태욱이 두 여자에게 말했다.“이제 여길 떠나자.”“예.”그러나 매우 위험한 10미터 절벽을 이동하려니 두 여자는 다리가 후들거리고 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현기증이 생기고 너무 무서웠다.“그냥 눈감아.”“알았어요.”겁에 질린 레베이카에게 눈을 감게 했다. 손을 잡아주며 절벽을 타고 이동했다. 먼저 어린 레베이카를 옮기자 스테파니가 비참한 심정으로 속으로 중얼거렸다.‘어마, 이제야 사내의 본색이 들어나네. 우선 써먹기는 내가 좋고 미래는 어린년이 좋아는 거군.’상식에 속하는 사안이다. 하지만 막상 자신이 이런 꼴을 당하자 순간 너무 비참했다. 14/16 쪽

    그러나 그렇다고 불평하면 자신을 완전히 버릴지 모르니 초조하게 기다렸다.두 번째는 로프를 이용해 제작한 패러글라이더를 옮기게 되었다.마지막으로 최태욱이 좁은 공간으로 넘어오자 스테파니는 눈물을 토하며 품에 안겨 외쳤다.“너무 고마워요.”“뭐가?”“저 안 버려서요.”“별 걱정을 다하네.”드디어 스테파니도 덜덜 떨며 테라스 형태의 공간으로 이동하자 최태욱은 사용하던 로프를 풀었다. 그리고 로프를 패러글라이더의 조종 줄로 사용하기 위해 바쁘게 연결시키고 있었다.휘리릭. 휘리릭!골짜기를 타고 거센 바람이 불어오니 계속 서있기 위험한 곳이다. 최태욱은 급하게 미리 준비한 선들을 패러글라이더에 연결하고 두 여자의 몸에도 준비한 장치를 했15/16 쪽

    다.넓게 편 상태에서 양쪽에 두 여자를 로프를 이용해 연결하고 나서 지시했다.“신호와 동시에 눈 딱 감고 무조건 같이 뛰어!”“예.”   도약거리가 10미터에 불과하지만 세 사람은 죽기를 각오하고 빠르게 내달렸다. 그리고 최태욱은 전력을 다해 멀리뛰기 방식으로 최대한 멀리 점프했다.생사의 운명은 말 그대로 하늘에 떠넘기고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16/16 쪽

    도약거리가 10미터에 불과하지만 세 사람은 죽기를 각오하고 빠르게 내달렸다. 그리고 최태욱은 전력을 다해 멀리뛰기 방식으로 최대한 멀리 점프했다.생사의 운명은 말 그대로 하늘에 떠넘기고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16/1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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